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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예상을 가둬버릴 공간으로의 초대 <어썰트 13> 미리보기
2005년 6월 17일 금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날씨가 더워질수록 영화 팬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오싹한 공포영화나 가슴 통쾌한 액션영화를 찾게 된다. 이미 할리우드의 액션은 현실감을 넘어서 예술로까지 승화 시켰고, 그런 액션들에 익숙해진 관객들은 보여지는 리얼함은 기본이고 추가되는 재미까지도 원하게 되었다.

점점 다양해 지는 관객들의 욕구를 미리 간파한 건지 요즘 들어 범죄와 액션을 골고루 섞인 작품들이 눈에 띈다. 오랜만에 한국영화시장에 선 보여지는 영국 영화 <프리즈 프레임>과 범죄 드라마 <씬시티>서 부터 에단 호크의 신작 <어설트 13> 까지.

이중 <어설트 13>은 <다이하드>에 버금가는 폐쇄된 공간에서의 숨막히는 액션과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과연 그들은 어떤 액션을 선보일지 살짝 숨어서 살펴 보도록 하자.

● 제한된 공간에서의 생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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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정된 공간에서의 두뇌싸움을 표현한 영화는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살인마의 덫에 걸린 두남자가 지하실에 갇혀 생존게임을 하게되는 스릴러<쏘우>, 의문도 모른채 정육면체에 갇힌 사람들의 탈출을 그린 호러 스릴러<큐브>, 패닉룸에 갇힌 모자가 침입자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는 <패닉룸> 등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예상치 못했던 동료의 죽음으로 무기력해진 전직 강력계 형사, 경찰 서장과 그를 진찰하는 정신과 의사, 은퇴를 앞둔 경관, 그리고 비서, 조용한 도시 외각의 경찰서. 평온하게 새해를 맞이하려고 한다. 한편, 사기, 마약중독, 살인으로 범죄자들이 가득찬 죄수이송 버스 속 안에 카리스마 가득한 범죄 조직의 보스 마리온 비숍(로렌스 피쉬번)이 있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폭설과 눈보라가 이들을 경찰서라는 갇힌 공간으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그날 밤 누군가 경찰서를 향해 총격을 가한다. 그 안에 갇혀버린 경찰과 범죄자들과 고립된 경찰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오리지날 & 리메이크 작품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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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썰트 13>은 B급 영화의 대부로 불린 존 카펜터의 1976년 동명 타이틀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원작에서 감독이 직접 연출, 편집, 음악작곡을 맡아 유명한 영화로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 역시 하워드 혹스의 <리오 브라보>를 현대판으로 만든 작품이다. 폭력과 서스펜스 미학의 대가로 평가받는 존 카펜터 감독은 <크랙 도시>를 연출한 장 프랑소와 리쉐의 뛰어난 감각을 보고 원작의 리메이크를 승낙했다고 한다.

원작인 < 분노의 13번가 >는 자신들의 동료들을 죽인 L.A.경찰에게 복수할 것을 피로써 맹세한 갱단이 버려진 경찰서 하나를 점거 하며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한 죄수가 아프다는 말에 죄수호송 버스가 멈춰서는 데 그 때를 틈타 탈출하려는 죄수들의 총격전에 엉뚱하게도 아버지와 함께 여행하던 어린 소녀가 죽게 되고 아버지는 딸을 쏜 사람을 다시 쏜다.

그래서 다른 갱 단원들이 이 남자를 쫓아 버려진 경찰서로 뛰어든다는 다소 장황한 스토리를 담았다면 이에 장 프랑소와 리쉐 감독은 현대에 맞게 비리 경찰이란 소재로 각색해 원작에 없던 반전을 집어 넣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원작에서 나오는 경찰 이름이 비숍인데 반해, 리메이크작에서는 마약 조직 우두머리로 나오는 범죄자의 이름이 비숍이란 사실이다.

● 액션 영화로 거듭나기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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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사고율이 미국 내 1위라는 디트로이트가 영화 촬영장소로 진행된 이유는 일년의 절반이 겨울이라는 점이었다. 적막한 배경위에 존재하는 낡은 경찰서란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눈이란 존재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추위와 어둠 속에서의 촬영에도 배우와 스텝들은 남다른 호흡을 과시했는데, 특히 <삼나무에 내리는 눈>, <얼라이브>,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이미 여러 차례 눈 씬을 찍었던 에단 호크는 “나는 이런 작업 환경에 너무 익숙하다.”면서 촬영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인정받는 감독에서 미국영화로 까지 그 범위를 성공적으로 넓혔다는 평을 듣고 있는 리쉐감독은 아이디어와 재능이 뛰어난 실력파 감독으로 불린다. 범죄 스릴러 <네고시에이터> 시나리오를 완성했던 제임스 드모나코가 시나리오 작업을 맡기로 결정되면서부터 프랑스 감독이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와 일한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평소 같은 장르의 영화를 좋아해서인지 언어나 취향에 상관없이 쉽게 의견 일치를 보았고 특히, 제임스 드모나코가 프랑스 감독이 이해하기 어려운 ‘미국적’인 코드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매일 현장에 나갔으며, 리쉐 감독이 가지고 있는 극적 아이디어를 다시 시나리오에 반영했다.

●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을 보는 재미, 쏠쏠~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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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프랑소와 리쉐 감독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했던 것이 배역을 소화해내는 연기자들이라고 언급했다. 제한적인 공간에서 캐릭터들이 느끼는 긴장감과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더욱 밀도 있는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유명배우 한두 명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끄는 여타 액션영화와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2001년 <트레이닝 데이>로 아카데미 상과 스크린 연기자 협회상 후보에 올라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에단호크를 필두로 우리에겐 <매트릭스>의 모피어스로 익숙한 로렌스 피쉬번 이 카리스마 가득한 눈빛으로 영화의 무게 감을 더한다.

불안정한 심리의 마약중독자로 분한 존 레귀자모는 <물랑루즈>, <콜레트럴 데미지>, <스폰>, <트윙푸>에 출연하여 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로 이번 역할이 요구하는 혼란스러움과 죽음의 위협에 대한 심리적 불안함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유주얼 서스펙트>를 본 사람이라면 영화의 끝에 케빈 스페이시가 똑바로 걸어나가기 전까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던 남자 가브리엘 번을 기억할 것이다. 경찰서 밖에서 세차게 불어오는 눈보라 보다 더 차갑고 냉정하게 상황을 조율하는 잔인한 역할을 연기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 배우들 사이에서 유일한 여성 캐릭터를 소화해낸 마리아 벨로는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코요테 어글리>를 보신 분이라면 영화의 주무대인 술집의 주인인 릴 역을 되새겨 보시길 바란다. <더 쿨러>라는 영화로 윌리암 H. 머시 와 함께 믿기지 않는 해피엔딩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그녀는 이 역으로 골든 글로브 영화 연기자 협회상 후보에 오르게 된다. 'E.R'이라는 미국 메디컬 드라마에도 출연 했었던 그녀는 이 영화 <어설트 13>에서 법 심리학자 역할로 등장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선과악 그 어느쪽으로도 구분되지 않는 배우 배치가 돋보이는 <어썰트 13>의 맛보기를 설명해 드렸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재미있는건 당연한 사실. 더운 여름 액션 스릴러의 색다른 긴장감을 느껴보자.

4 )
qsay11tem
상당히 볼만해요   
2007-11-25 15:11
parkie
음 조용히 볼만하고 생각하던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의 살생부를 빗나간다   
2005-06-20 19:07
sun3075
기대되는 영화......과연...   
2005-06-19 01:04
violet79
색다른 액션 영화가 될듯... 에단호크가 기대된다!   
2005-06-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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