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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피터잭슨의 '킹콩' 다이어리 훔쳐보기!
2005년 8월 8일 월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영화가 개봉 되기 전까지 현장 공개는 제한적으로 혹시나 반전이 세어 나갈까 각서까지 쓰고 촬영하는 한국영화가 뜨끔할 트랜드가 ‘웹블로그’란 형식을 빌려 전세계 팬들을 사로 잡고 있다. 물론 누구나 다 아는 리메이크 작이기에 가능할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개봉 전에 프로덕션 노트를 미리 볼 수 있는 건 분명 행운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영국식 악센트와 뉴질랜드 식 발음이 난무한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익 600점인 기자가 동영상 자료를 닳고 닳도록 돌려보며 주옥 같은 히스토리들을 발견해 공개하고자 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제작 뒷얘기들은 피터 잭슨 감독이 직접 관여해 오픈 됐으며 배우들이 카메라를 들고 촬영한 에피소드들도 있다. 며칠 밤낮을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 있자니 킹콩 한편을 미리 본듯한 착각에 빠져 살았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완성 작을 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밀려오는걸 보면 피터 잭슨의 자료공개는 일종의 마케팅의 일환이 아닌가 슬쩍 딴지를 걸게 된다. 현재 킹콩 제작에 남겨진 시간은 21주로 스톤 스트릿 스튜디오에서는 미니어쳐 세트를 만들고 특수효과 촬영이 바쁘게 진행 되고 있다. 1933년 킹콩 오리지날 작품과는 대사 한 줄도 똑같은 게 없다는 <킹콩 2005>의 제작 에피소드를 살펴보자.

● 첫 촬영시작

피터잭슨: 한잔 더 해야 겠는데?/잭 블랙: 맞아요. 한잔만 더 하면 진짜 흔들거리는것처럼 할수 있어요.
피터잭슨: 한잔 더 해야 겠는데?/잭 블랙: 맞아요. 한잔만 더 하면 진짜 흔들거리는것처럼 할수 있어요.
뉴질랜드 웰링턴(Wellington) 세트장에서 ‘벤쳐(Venture)라는 이름의 위에서 첫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이 배는 킹콩을 새로운 세계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배다. 배 위에서의 촬영은 재밌는 에피소드를 남겼다. 킹콩의 두 주연 배우인 잭 블랙과 나오미 와츠가 배안에서 식사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 저녁 식사 장면은 오리지널 영화와 유사하게 꾸며져 진행 됐다. 피터 잭슨 감독은 킹콩2005 에서 유일하게 33년도 작품과 비슷한 장면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날 애드리안 브로디는 바람에 날리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그들이 ‘바다 걷기’라고 이름 붙인 이 촬영은 고정된 세트인 배 위에서 흔들리는 배에 탄 것 처럼 연기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리얼한 촬영에 다들 만족해 하는 분위기. 그 비밀은?

● 제작 10일째

저 통에 쏙~들어가면 거짓말 같이 소음이 사라진다 ^^
저 통에 쏙~들어가면 거짓말 같이 소음이 사라진다 ^^
메리앤 쿠퍼 (Merian C. Cooper) 와 어네스트 셰드삭 (Earnest Schoedsack)이 1933년 킹콩을 촬영할 당시 많은 난제들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점보제트기의 소음을 피하는 것은 그들의 골칫거리가 아니었을 것이다. 모두 알다시피 피터 잭슨 (Peter Jackson)의 스튜디오는 웰링턴(Wellington) 공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촬영을 방해하는 이 소음 때문에 언덕에서 비행기 감시를 전담하는 스텝(plane spotter)가 배치되었다. 이 스태프가 하는일은 하루종일 망원경으로 비행기가 지나가는지 확인하고 녹음 기사에게 전달한다.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서 그들이 사용한 방법은 ‘촬영중단’이 아니라 일종의 바스켓 통에 비행기를 잡아 넣는 것이었다고. (물론 농담이다. 단지 동영상을 그렇게 편집해서 보여준다.)

● 제작 12일째

고구마가 아니다. 종류별로 나열된 응가(위)와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덧칠하는 모습.(아래)
고구마가 아니다. 종류별로 나열된 응가(위)와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덧칠하는 모습.(아래)
누가 영화제작이 멋진 일이라 했던가? 특수 효과팀이 거대한 파도가 배를 덮치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풍랑이 이는 바다는 결코 재미있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세트장에서 PJ는 벤쳐호가 폭풍우를 만나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탱크에 가득 든 물을 한꺼번에 쏟아 거친 파도를 연출하고 있다.

이때, 애드리안이 조용히 감독한테 다가온 애드리안 블로디 (Adrian Brody)는 새로운 잠수복을 요청한다. 그 이유를 묻는 감독에게 옷에 소변을 봤다고 고백하는 애드리안 브로디. -.-

킹콩의 제작진들은 감독의 꼼꼼함도 한 몫했지만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로 작은 소품까지 신경 쓰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화장면에서 잠깐 스쳐 지나가는 동물의 배설물까지도 종류별로 제작해 이용하는 것. 킹콩의 배설물부터 공룡별로 구분시켜 만드는 스태프들의 실력은 가히 예술이라 부를 만 하다.

실제로 윤기있어 보이게 식용색소를 사용해 덧바르기도 하고, 장난기 많은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보기도 한다. 배설물은 덩어리(?)로만 되어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촬영장 곳곳엔 물기가 흥건한 곳도 종종 발견된다. 피터잭슨의 꼼꼼함은 스테프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그는 직접 우리에 들어가 적당한 곳에 놓여있는지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실제와 똑같은 제작물은 장갑낀 손으로 옮기면 세팅 끝!그러나 주도면밀한 피터잭슨은 말한다 "설사처럼 보이는 건 왜 안가져와? "

● 제작 22일째

모션 캡쳐 복을 입은 PJ의 복부비만을 감상하시라~
모션 캡쳐 복을 입은 PJ의 복부비만을 감상하시라~
이번 영상 제작일기에 감독은 앤디 서키스(Andy Serkis)와의 단독 인터뷰를 담았다. 그는 <킹콩>에서 괴팍한 요리사 역을 맡고 있다. 실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주방에서 “모든 음식은 남기면 안돼요. 제 음식 비결은 맛간 홍당무와 썩은 감자들을 갈아 넣고 맛을 못 느끼게 식초와 소금을 마구 넣어줍니다.”라며 스태프들이 남긴 음식을 먹어 보이기도 한다. 이 배의 화장실에는 막혀있는 변기와 야한 잡지도 놓여있다.

이날은 배위에서 흔들리는 장면을 촬영했다.영화 촬영에 종종 쓰이는 '사전촬영'(영어로는 프레비주얼라이제이션 previsualization 줄여서 프레비스 previs라고 함) 은 모션 캡쳐를 하는 방식인데 전작인 <반지의 제왕>에서 열연한 앤디 서키스 대신 감독이 직접 장면을 연출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온 장면을 보고 나오미와 애브리안이 그대로 따라하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다. 두 배우는 그래픽으로 만든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서는 심각한 표정을 짓는듯 하더니 곧 자신들만의 연기로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여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 제작 32일째

플라스틱과 스치로폼으로 가장 사실적인 바위를 만드는 모습.
플라스틱과 스치로폼으로 가장 사실적인 바위를 만드는 모습.
킹콩이 사는 해골섬의 벽돌길과 가파른 절벽은 배우들이 구르고 넘어지고 찧이는 위험 천만인 세트장이다. 두드려봐도 견고한 소리가 나는 이 세트는 스치로폴과 본드를 입혀 만들었다. 사실, 영화 촬영장은 언제나 위험 천만인 공간이다. 사실적인 느낌을 살리려면 실제 동굴이나 섬에서 찍어야 하지만 킹콩의 제잔진은 실제와 똑 같은 장소를 재현해 내는 것으로 대체 했다. 바위 조각가(rock carver)란 전문 인력이 투입된 세트장은 진짜 돌처럼 보이기 위해 불로 태우고 회색 물감을 쏴서 만든다.완성된 세트장에서 한 스테프가 장난삼아 절벽에서 굴러보지만 멀쩡한 모습으로 내려온다.

● 제작 36일째

현재 홈페이지는 5피트 7인치로 되어 있다.
현재 홈페이지는 5피트 7인치로 되어 있다.
아무리 오픈해 놓고 정보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최신뉴스란 에 몰래 찍은 사진들이 올라와 감독과 배우들을 화나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름도 아이러니 한 ‘간달프’로 활동하는 이 스파이는 피터 잭슨 감독이 아무리 덫을 쳐놔도 결코 잡히지 않았다는 후문. 분명 짜고 찍는 에피소드라지만 그래도 팬들에겐 좋은 선물이 되었다. 전작의 간달프가 킹콩에게 쫒기는 꼴이니 장기전이 되가는 촬영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화기애애해 졌다.

분위기 메이커인 잭 블랙이 열받은 일이 발생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자신의 키가 5피트4인치(약 163센티) 때문이다. 요가를 하면서부터 5인치 7.5피트(약 171센티)가 되었다고 주장해온 잭 블랙은 이로 인해 자신감을 잃고 여러 번의 NG를 낸다. 집중하지 못한다고 감독에게 핀잔받기에 이르자 그가 찾은 해결책은 ‘키높이 구두.’ 결국 잭블랙의 눈물겨운 노력 때문인지 사이트의 소개글은 171로 수정되었고 촬영 하는 장면마다 훨씬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칭찬을 받았다.잭 블랙 왈 "난 원래 키높이 구두를 신지 않지만 극중 역할에 집중 하려니 어쩔수 없었다구요~"

● 제작 51일째

가지런이 정렬되어 있는 숙소들.
가지런이 정렬되어 있는 숙소들.
수백만 달러 짜리 프로젝트를 만들기에 그다지 적합해 보이지 않는 웰링턴 (Wellington) 스튜디오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음식, 물, 전기, 트럭, 화장실, 컴퓨터, 카메라, 엑스트라가 어떻게 조달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400여명의 스태프들이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커피트럭과 식사트럭이 한꺼번에 움직인다. 도시전력에 맞먹는 전기가 공급되기 위해 전봇대를 세우고 전압기까지 설치되었다. 시내와 다를 바 없는 스튜디오는 완벽한 주차공간이 가장 필요했다고.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보다는 차의 동선 확보가 가장 어려웠다고 현장감독은 말한다. 화장실과 숙소까지도 차로 옮길수 있는 트레일러로 꾸며졌다.

● 제작 76일째

실제 도시를 방불케 하는 영화의 한장면. 전문 메이크업팀이 엑스트라 개개인의 분장을 해준다.
실제 도시를 방불케 하는 영화의 한장면. 전문 메이크업팀이 엑스트라 개개인의 분장을 해준다.
많은 팬들이 킹콩의 엑스트라가 될 수 있는지를 질문했다. 영화의 장면마다 원주민과 시민을 연기할 많은 엑스트라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뉴욕거리를 재현한 씬을 찍는데는 남녀 200명씩 총 400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는데, 이들은 1970년경의 뉴욕을 뉴질랜드에 재현한 세트 장에서 배우들 못지 않은 그 시대의 의상과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꾸미고 촬영에 들어갔다. 이들의 휴식을 위해 의상팀과 식사하는 곳, 화장실 등이 일종의 쇼핑 센터처럼 지어져 70년대 뉴욕과 2005년도 뉴질랜드를 넘나드는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뉴질랜드로 옮겨온 70년대 뉴욕은 실제 도시를 방불케 한다.

● 제작 90일

땅속에 박혀있는 보일러 파이프들. 영화속 '스팀'들은 거금을 들여만든 저 파이프 덕이다.
땅속에 박혀있는 보일러 파이프들. 영화속 '스팀'들은 거금을 들여만든 저 파이프 덕이다.
뉴욕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땅과 건물에서 나오는 스팀은 영화를 빛내는 중요한 요소인데 스튜디오와 외부 세트 장에서 수시로 올라오는 스팀들은 배우들에게도 궁금한 대상이었다. 배우들은 " 서로들 저 스팀들은 우리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 그걸 모아놓고 기온차에서 나오는 김이 아닐까 서로 농담을 하곤 하죠"라고 웃어보인다. 맨홀과 굴뚝, 자동차를 통해 각 장소에 적절히 설치된 관을 통해 스팀을 나오게 하는 비법은 바로 보일러를 통해서 였다. 세트를 지을때부터 땅 밑을 파고 보일러 관을 묻어 지어서 너무나 자연스런 김이 뿜어져 나온다. 역시 블록버스터라고 부를만하다.

● 제작 105일째

감독이 치고 있는 기둥은  '킹콩'의 왼쪽 손가락 .
감독이 치고 있는 기둥은 '킹콩'의 왼쪽 손가락 .
킹콩 손에 누워있는 나오미 와츠를 찍는 장면. 과연 이 손은 제작된 컴퓨터의 손일까? 아니면 컴퓨터 그래픽일까? 그 대답이 여기에 있다. 여자 스턴트맨이 시범을 보이고 나면 나오미 와츠가 그대로 앉아 연기하는데 영화상으로 겁에 질려있어야 할 그녀는 초록색 스폰지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며 여유를 부린다.그녀는 초록색 벽의 세트에서 스폰치 같은 초록 손에 잡힌듯 앉아서(?) 연기하는것. 촬영이 시작되면 온몸을 파랗게 칠한(화면에 나오면 안되기 때문에) 보조 출연자가 왼손으로 나오는 손가락 부분을 들고 나오미를 사정없이 건드린다.

● 제작 108일째

머리카락이 없는것도 아닌데 장면마다 가발을 써야 했던 배우들의 인내심에 박수!
머리카락이 없는것도 아닌데 장면마다 가발을 써야 했던 배우들의 인내심에 박수!
킹콩의 의상이 어떻게 제작되고 얼마나 많은 의상이 제작되는지 궁금할 만 하다. 더럽고 찢어진 옷들을 그대로 입고 한번에 촬영을 끝낼 거라고 생각했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젖고 진흙이나 늪에 쓰러지는 여러 환경에서 연기하는 선원들은 그 상태에 맞게 단계별로(?) 더럽혀진 의상들이 준비되어있다. 더불어 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헤어스타일, 문신, 가발, 상처를 만들어 촬영에 임한다.배우나 엑스트라가 도착하면 사전에 미리 찍어둔 사진을 보고 그대로 (완전 똑같이)만들어 주는데 그 스크랩북이 어마어마 하다. 잭 블랙의 머리가 사실은 가발이란 새로운 사실도 알 수 있다.

● 제작 123일 째

말그대로 속편의 후편까지 미리 만들고 있다고 이렇게 버젓이 영상까지 내보내 놓고!!
말그대로 속편의 후편까지 미리 만들고 있다고 이렇게 버젓이 영상까지 내보내 놓고!!
12월에나 만날수 있는 <킹콩>의 속편이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작년 크리스마스에 제의한 속편 <킹콩의 아들 (son of kong)>에 대해 피터잭슨은 “<킹콩> 이후 10년이 지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나치에 의해 유전자 조작된 킹콩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킹콩은 2005년 12월, < son of kong >은 2006년 6월, <늑대의 집으로 (into the wolf’s lair)>는 2006년 12월에 개봉할 예정으로 그 때 쓰일 장면도 같이 촬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후에 '만우절 기념 거짓말'이라고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 제작 129일

하지만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프로덕션 노트도 여기서 나온 것이니 그들을 너무 미워하지 마셈~
하지만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프로덕션 노트도 여기서 나온 것이니 그들을 너무 미워하지 마셈~
앤디 서키스가 불같이 화를 내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복수하기로 한 대상은 DVD 제작진. 작년 9월 촬영이 시작되면서 8개월 동안 촬영장 어디든 따라 다니며 화장실까지 따라와 찍어댄 그들의 행동에 화가 난 앤디가 카메라를 몰래 들고 DVD팀을 에 대한 반응을 촬영해 제작노트를 담고 있는 DVD팀에 대한 의견을 묻고 다닌 것. 처음엔 방송용 멘트를 하던 배우와 스태프들은 ‘삑~’소리가 가장 많이 울릴 정도로 욕을 했다고 한다.잭블랙도 열받은 목소리로 "난 정말 누가 이짓을 하는지 누가 웹사이트의 책임자인지 알아낼꺼야"라고 은근 시치미를 떼며 감독을 비난했다고.

● 촬영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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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번 처럼 연기하면 2번 처럼 영화에 나온다.
2. 1번 처럼 연기하면 2번 처럼 영화에 나온다.
마지막 컷 소리에 모두 환호하며 촬영의 종료를 기뻐한다. 킹콩의 모션 캡쳐는 <반지의 제왕>의 골룸보다 10배는 더 복잡한 작업이다. 앤디 서키스는 킹콩의 모션캡쳐를 위해 고군분투중.수많은 점의 디지털 포인터를 달은 모션캡쳐 복을 입은 그의 움직임을 컴퓨터로 잡아낸다.

미니어처의 작업 또한 만만치 않다. 이 작업을 위해 실제 배와 중간 사이즈의 미니 사이즈의 배를 제작했다. 미니어처 촬영이 시간이 실제 남은 시간보다 2배는 더 들것이라는 걱정에 피터잭슨 감독은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한다.

편집을 하기 위해 제작진이 다뤄야 할 영상의 분량은 컴퓨터 미디어 1.9 테라바이트 (1,900기가 바이트)와 2,000,000 피트의 필름, 370 시간의 분량이다. 영화에서 빠질수 없는 음향은 영화에 나오는 모든 소리를 담기 위해 고군분투 했는데 나무가 떨어지는 소리를 채집하기위해 흙을 뒤집어 쓰기도 했다. 뉴질랜드 원주민의 공연을 배우와 스테프 모두에게 선사하는 것으로 촬영을 끝낸 피터잭슨은 현재 웨타 디지털 (WETA Digital)의 CG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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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을 찍으면서 몰라보게 날씬해진 모습을 보여준 피터 잭슨. 거구의 몸에 지방들이 쏙~빠질만큼 고생스러운 건지 아니면 아카데미영화제 시상식에서 보여준 모습이 보기 싫었던 건지 살이 빠진 그의 모습은 꽃미남 그 자체! 제인 캠피온과 더불어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유명 감독으로 불리는 그는 1961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태어났다. 이미 4살 때 <샌드 파이퍼>라는 아역배우로 출연한 경험이 있는 피터젝슨은 생일 선물로 받은 수퍼8미리 카메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다.

<반지의 제왕>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긴 했지만 이미 <천상의 피조물들>로 아카데미 영화상 각본상 후보로 오르기도 하고 감독,각본, 분장,편집 1인 다역을 맡아 찍은 <배드 테이스트>는 입소문을 통해 전세계에 배급시킨 실력파 감독이다. 아홉살의 나이에 흑백판 1933년판 킹콩 영화에 빠진 이후 그는 이 영화가 자신을 영화 감독으로 만들었다고 밝히며 <킹콩>제작을 벼르고 별렸다고 하니 영화제작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쏟고 있을지 짐작이 간다. 그가 자신의 공식 팬페이지를 통해 밝힌 질문들을 모아봤다.

-왜 킹콩을 리메이크 하기로 했나?
첫번째 이유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벌어지는 킹콩과 전투기와의 장면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시 찍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미지에 대한 탐험을 하는 마지막 세대로써 그에 대한 영화가 없는 공백을 채워보고 싶었다.

-영화를 찍을 때 중점을 두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때 그것이 만족스럽게 이뤄졌다고 판단하는가? 보통 얼마나 찍어야 그렇게 되는가?
특별한 비밀 같은 것은 없고 모든 건 시나리오에서 나온다. 보통 내가 원하는 화면이 나올 때 까지 찍는다. 배우들의 통해 원하는 것과 똑같이 배우가 연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그들을 통해 서로 상의하고 그들의 조언에도 감사한다.

-특수효과와 영화의 캐릭터와의 균형은 어떻게 잡아가는가?
이건 영화 캐릭터를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특수 효과를 사용한다. 특수효과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요소에 불과하고 캐릭터를 좀더 현실적으로 구현하는데 쓴다.

-팬들과 사이트를 통해 영화 대한 정보를 보여주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이 제작일지를 만든 이유는?
이건 정말 비밀이다. (웃음)처음 제작일지 인터뷰를 한 후 이 제작 일지가 가지고 있는 잠재성에 주목했다.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의 노력과 볼 수 없는 많은 모습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킹콩>에 대해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 몇가지! ★

●작년 11월에 11Kg을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로 줄었던 PJ가 다시 몸무게를 줄여 총 31kg이 넘는 몸무게를 감량한 이유는 <반지의 제왕>의 호빗 같다는 평을 듣고 체증감량을 시작했던것으로 밝혀졌다.

● PJ는 킹콩을 만들기 위해 노력 꾸준히 기울여 왔으며 1997년 거의 제작이 확실시 되었으나 영화 <고질라>, <마이티 조 영>이 개봉됨으로써 유니버셜은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했었다.

● <킹콩>에 눈독을 들인 배우를 나열하자면, 조지 클루니, 로버트 드니로,엘라이저 우드등이 있다.

● 킹콩의 전설적인 여배우 페이 레이가 2004년 8월 8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96세로 사망했다. 감독은 그녀를 카메오 출연시켜 “킹콩을 죽인 건 비행기가 아니라 그 여자예요”란 대사를 하는 장면을 구상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사망으로 현실화 하지 못했다.이 대사는 PJ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킹콩의 대사중 하나라고 한다.

사진출처: www.kingiskong.net

8 )
qsay11tem
잘 보고 가요   
2007-11-25 14:51
kpop20
킹콩 다시한번 봐야겠군요   
2007-05-17 12:14
moodong
오호~킹콩..무쟈게 기대됩니다..기자님..덕분에 잘 읽었습니다...다음호도 있나요? 기대..기대^^
  
2005-08-19 19:12
huhugirl
이야~ 만우절 거짓말 한번 거창하네요 ㅋㅋ 아~ 종류별로 만든 똥까지..정말 대단합니다^^ 예고편보고 대따 보고싶었는데...12월 개봉이래서 무지 속상했슴돠~^^;;;아~ 얼마나 더 기다려야할지...근데 촬영일지 넘 잼나네용^^잭블랙 넘 귀여워용! ㅋㅋ   
2005-08-09 16:23
press512
또 이희승기자입니다.^^ 어제 저녁 PJ에게 보낸 문의 메일에 대한 답을 받았습니다. 속편 부분에 대한 말을 언급한 비디오클립에는 만우절 거짓말이라는 말은 안나오지만 PJ의 프로덕션에서 보내온 내용에는 만우절 거짓말이었다고 합니다. 후속편은 hdh1222님 말대로 <러블리 본즈>라고 알려주더군요. PJ의 장난끼는 자기도 못말린다고 댓글을 달아보내왔습니다. 지적해 주신점 감사하구요, 표면에만 그치지 않고 더 심도 있는 기사작성에 힘쓰겠습니다!!   
2005-08-09 11:35
PRESS512
  이희승 기자입니다. 속편에 대한 내용을 담긴 동영상을 봤는데요, '킹콩'찍으면서 후편까지 제안이 들어와 같이 촬영중이라고 말하는 pj의 말이 나옵니다. 다시 한번 '확실히' 확인하기위해 PJ에게 메일 보냈습니다.^^
 
    
2005-08-09 11:18
hdh1222
피터 잭슨이 속편 만들고 한다는 건 만우절을 기념한 거짓말이요. 무비스트 수정하시길... . 차고로 피터 잭슨이 킹콩 찍은 뒤에 만들 작품은 '러블리 본즈'임.   
2005-08-08 16:24
ffoy
오,,, [킹콩]속편제작이 함께 진행중이라니,,,놀랍네요... 역시 PJ는 스트레이트로 일처리하는 것을 즐기시나보네요... ^^ 기대~
  
2005-08-0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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