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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집] '예의없는것'들은 밤길조심해라!
신하균과 김민준의 킬러변신! | 2006년 2월 23일 목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혀가 짧아서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킬러가 된 ‘킬라(신하균)’와 무릎부상으로 접은 발레리노의 꿈을 특유의 섬세함으로 사람 죽이는데 쓰는 ‘발레(김민준)’가 자주 만나는 옥상에서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 왕이 자신이 조각한 여인상을 너무 아끼면서 살아 있는 여자처럼 다루자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살아있는 여인으로 말 들어주었다는 이 이야기는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다 이루어지는 현대인의 바램을 함축하고 있다.

어렸을 적 짧은 혀로 인해 숱한 놀림을 당해 입을 다물고 사는 킬라 에게 발레는 “자네도 말을 할 수 있어 자꾸 노력해보라구.” 격려하지만 의미심장한 웃음으로 빙긋이 웃어 보이기만 하는 신하균의 모습은 흡사 마구잡이 살인이 아닌 ‘예의 없는 것들’만 골라 죽이는 극중 킬라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듯했다.

추위의 끝자락이 남아 있는 서울 당산역 근처의 한 건물에서 진행된 <예의 없는 것들 (제작:튜브 픽쳐스)>의 현장공개는 온통 검은색 옷의 신하균과 흰 자켓을 입은 김민준이 등장하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도시의 밤을 수놓는 킬러라고 하기엔 너무 매끈한 의상의 김민준과 우리에게 스테레오타입으로 각인된 올 블랙 컨셉인 신하균은 킬러들 세계에서의 대비를 보여주듯 흑과 백의 대비가 뚜렷이 구분된다.

만나자마자 발을 벌리고 스트레칭을 시작한 두 배우들은 서로를 당겨주며 자세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의상 팀에서 준비한 베르사체 선글라스가 도착하자 바로 껴보는 신하균이 뒤에서 안마하는 김민준을 보면서 “(스트레칭 보다)더 시원한데?”라고 하자 발레지도를 맡고 있는 선생님이 바로 뒤에서 누르는 시범을 보여주며 “가슴이 닿게 리듬 있게 누르셔야 된다.”고 옆에서 거든다.

옥상의 중앙에 깔려있던 나무바닥의 걸레질이 끝나자마자 바로 진행된 샷 테스트는 다리 끝이 닿지 않아 무릎이 펴지지 않는다는 김민준이 정작 보기에도 힘든 ‘다리 찢기’에 성공하자 “이때 빨리 찍으셔야 되요.”라고 너스레를 부리는 바람에 약간의 동작만 맞춘 후 바로 진행되었다. 2개월 정도 연습하고 저렇게 하기는 힘든데 빨리 배운 편이라고 다리 동작에 큰 만족감을 나타낸 안무가는 바로 손동작의 수정에 들어갔다.

극 중 발레리노였던 과거를 가진 ‘발레’는 우아한 손동작으로 사람을 죽이는 프로. 혀 수술비로 1억을 만들어야 하는 칼라의 ‘킬러 선배’로서 혼란스러워하는 그에게 일종의 ‘룰’을 정하게 함으로써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하는 인물이다. 약간의 회전동작만 있을 뿐 신하균에 비해서 액션 신이 훨씬 많다는 김민준은 <강력3반>의 거친 형사이미지는 벗어 던지고 부드러운 킬러로 변신했다.

감독의 O.K사인이 떨어지자 장면을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에 다가온 두 배우는 다리 찢는 모습이 대역 같다는 말에 “좀더 가면 안될까요?”라고 욕심부리는 김민준과 “엇..그 정도로 완벽하다는 말인데 더 가려구?”라며 칭찬하는 신하균은 자신의 모습보다 서로의 연기를 챙겨주는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구름으로 인해 바뀐 장면의 촬영이 어려워지자 바로 기자 간담회가 이어졌는데, 말없기로 유명한 신하균이 시종일관 분위기를 돋우며 진행하는 보기 드문 풍경이 벌어졌다. 대사 없는 연기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 많이들 <복수는 나의 것>과 캐릭터가 같다고 얘기하시지만, 거기서는 듣지를 못하니깐 말을 못했다면, 지금은 귀는 들리는데 혀가 짧아서 말을 못하는 경우다.(웃음) 연기하는 데는 리액션(reaction)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못해주니까 상대방이 더 힘든 것 같다. 제목부터가 특이하고 마음에 들어서 영화를 하게 됐다.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화성으로 간 사나이>이후 두 번째로 만난 후배 김민준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친구다.” 라고 표현했다.

특히, 오늘 촬영을 앞두고 어젯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걱정했다는 김민준은 “연습을 잘 못하기도 했었고, 발레는 할 때마다 어려운 장르 란걸 느낀다. 몸으로 표현하는 또 다른 예술이니까. 영화 끝나고도 꾸준히 배우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분야다.”라고 표현하면서 영화에서 잠깐 비춰지는 장면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의없는 것들>의 연출을 맡은 박철희 감독은 “추위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을 때 미안할 정도로 집중해줘서 100번을 칭찬해줘도 모자라는 배우들이다. 시나리오를 쓴 계기는 상징적으로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전반적인 사회악을 다루고 있다. 정치인과 종교인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직업군’이 아닌 상징적인 의미로 봐달라.”면서 관객입장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영화에 중점을 뒀다는 연출의도를 밝혔다.

간담회 말미에 “보고 나서 돌아섰을 때 나도 그 부류에 속하지 않을까 되돌아 보게 만드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는 박감독은 촬영용 의자에 영화제목인 ‘예의없는 것들’이 써져 있어 아이러니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는데 옆에서 신하균이 “감독님 의자만 그렇던데요?”라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영화의 중요키워드로 ‘투우’가 담겨있다는 <예의없는 것들>은 현재 90%이상 촬영이 진행됐으며, 다소 생뚱 맞은 킬러와 투우의 함수관계는 오는 5월이면 밝혀진다.

● 여기서 끝나면 섭하지~미공개 현장사진 왕창 공개!

 그렇죠! 바로 저렇게 '확실하게'눌러야 된단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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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에도 괴로운 다리찢기에 성공한 김민준의 귀여운 혀내밀기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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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때문에 취소된 장면을 논의하는 배우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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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썬글라스 안에 감춰진 신하균의 트레이드 마크! 백만불짜리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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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칭하는 김민준! 실제 발레리노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멋졌다.
스트레칭하는 김민준! 실제 발레리노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멋졌다.

취재_이희승 기자
사진_권영탕 사진기자

5 )
qsay11tem
열연이 돋보이네여   
2007-11-24 16:20
loop1434
신하균의 열연   
2007-08-30 15:21
kpop20
민준씨의 무술신 멋졌어요   
2007-05-16 22:24
hrqueen1
흑백의 조화. 신하균씨는 이미 전력이 상당하다지만, 김민준씨는 그 어성한 파마머리 괜찮은데요.....   
2006-09-17 14:49
bobguri1204
우하하! 재밌어요.사진의 멘트들..   
2006-02-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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