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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쌩얼액션의 진일보. ‘13구역’
2006년 8월 11일 금요일 | 최경희 기자 이메일


액션에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 영화 산업이 발달하면서 예술성보다 오락성이 높이 평가받고 있는 시대에 액션은 곧, 흥행성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갖가지 고난이도 기술과 CG의 발달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스틱한 액션을 탄생시켰고 초인적인 힘의 슈퍼영웅을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만들었다. 영화가 가짜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영악한 관객은 점점 더 허구에 가까운 액션을 요구해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옹박>의 액션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의 회귀로까지 읽혔다. 그러나 주인공 토니 쟈가 맨몸으로 선보이는 100% 리얼액션은 무모해 보인만큼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스크린 안에 작렬하는 심히 진짜 같은 육체의 타격은 잊었던 영화의 현실성을 불러들였다. 영화를 보고 느낀 감정은 단순히 즐거움이 아닌 가학증적인 쾌락에 가까웠다.

<옹박> 이후, 액션은 관객의 육체적 만족도를 가격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사실, 진화라기보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우회했다는 게 옳은 표현일 것이다. 이 같은 시류에 발맞춰 한 단계 더 진화한 리얼액션으로 무장한 영화 <13구역>이 8월 24일 국내에 소개된다. <13구역>은 한국에서 야마카시로 알려져 있는 ‘파쿠르’를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옹박>의 월드 와이드 프로듀서였던 ‘뤽 베송’이 제작하고 <더 독>과 <트랜스포터>의 촬영감독이었던 피에르 모렐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파쿠르를 소재로 한 100% 쌩액션은 감독의 장기인 스피드한 촬영기법과 결합해 리얼리즘액션의 진화를 예고한다.

어둠의 경로로 <13구역>을 감상한 네티즌들의 평가가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정직한 경로를 통해 영화를 드디어 접선! 그 액션의 진위를 미리 판명해본다.

거창한 장르로 명명된 리얼 아크로바틱 액션 <13구역>은 어떤 영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영화의 장르를 규정짓는 새로운 말들을 볼 때마다 듣도 보도 못한 표현에 황당함을 금치 못한다. 신파는 신파인데 해피신파라고 영화를 홍보하지 않나, 블록버스터인데 슬픈블록버스터라고 영화자체의 성격을 영화의 규모와 결합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13구역>의 ‘리얼 아크로바틱 액션’이란 장르의 명칭은 영화를 보는 순간, 허풍이 아님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위험지역으로 선포되어 모든 정부기관이 폐쇄된 격리된 13구역에서 총은 생활필수품인지 오래다. 그러나 주인공 레이토는 도시를 마약과 범죄로 구하기 위해 총이 아닌 맨몸으로 폭력에 대항한다. 감각적인 편집과 빠른 속도감으로 시작되는 짧은 오프닝이 끝나기 무섭게 레이토로 분한 ‘데이비드 벨’은 실제 파쿠르의 창시자답게 좁은 건물의 복도를 이용 현란한 도망가기 액션을 선보인다. 첫 액션씬은 <13구역>이 제안하는 액션의 전체적인 스케치를 보여준다. <MI3>에서 보여준 탐 크루즈의 뜀박질이 고지식한 액션이라면 다비드 벨의 지형을 이용한 뜀박질은 파쿠르의 특징을 살려 스피드와 볼거리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비밀경찰 다미엔으로 열연한 ‘시릴 라파엘리’는 은 킥복싱과 쿵푸를 혼용한 동양적 액션을 주 무기로 한다. 이번 영화로 배우로 데뷔하는 그는 스턴트 코디네이터로 오랫동안 뤽 베송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다. 영화에서 시릴은 맨 손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힘과 유연성에 바탕을 둔 액션을 선보인다.

영화 <13구역>은 두 주인공의 각기 다른 특징의 액션이 파트너십을 이루면서 발생하는 시너지효과를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육체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리얼 액션은 말 그대로 아크로바틱하다. 일체의 특수효과를 배제하고 오직 맨몸으로만 승부하는 고난이도 액션 씬들은 <옹박> 토니 쟈의 ‘무에타이’와는 사뭇 다른 육체적 쾌감을 맛보게 해준다.

<13구역>에서 내세우는 ‘파쿠르’란?

영화 <야마카시>를 통해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신종 익스트림 스포츠 ‘파쿠르(Le Parkour, Free Running)는 국내에는 영화 제목이었던 ‘야마카시’라는 명칭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본래 ‘야마카시’는 ‘파쿠르’를 창안했으며, 영화 <13구역>의 주연 배우이기도 한 다비드 벨이 결성한 파쿠르 클럽의 원조 격인 모임의 이름으로 아프리카 콩고어로 강인한 영혼과 신체를 의미한다. ‘파쿠르’는 소방관이었던 아버지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파쿠르'는 프랑스 파리 근교 리세에서 세상 모든 것이 재미가 없었던 10대 소년들이 학교 건물 지붕을 뛰어넘어 다닌 데서 출발하였다. 다비드 벨과 세바스티앙 푸캉이 주축이 되어 만든 그룹 이름이 ‘야마카시’였고, 야마카시 그룹이 2003년 채널4 TV에서 방영한 <JUMP LONDON>에서 런던의 대표적인 건축물에서 ‘파쿠르’를 시연을 보이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영화 <13구역>은 익스트림 스포츠의 일종인 파쿠르를 액션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맨몸에 장비 하나 걸치지 않고 가파른 지붕을 뛰어 다니고, 콘크리트 벽을 기어오르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 넘으며, 자동차에 탑승할 때도 창문으로 날렵하게 타는 고난이도 동작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어려운 장면들 때문에 보통의 배우나, 스턴트맨이 아닌 ‘파쿠르’의 창시자인 다비드 벨과 <늑대의 후예들>, <트랜스포터> 무술 감독 출신의 시릴 라파엘리가 주연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

<옹박>과의 차이는?

<옹박>을 제작한 뤽 베송이 리얼액션에 초점을 맞춰 제작한 <13구역>은 여러 면에서 토니 쟈의 무에타이 액션과 비교된다. 와이어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두 영화 모두 리얼액션을 추구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옹박>은 태국의 전통무술인 무에타이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무술영화 고유의 매력을 어느 정도 유지한다. 특히, 동양의 무술은 상대의 육체를 훼손하는 살인무기로써 영화에 많이 이용돼 왔는데 토니 쟈의 관절꺾기와 무릎치기는 그런 특징을 잘 보여주는 액션 중에 하나였다.

파쿠르는 무술과는 달리 익스트림 스포츠의 일종이기에 무기로써의 기능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특징은 적과 대결을 펼쳐야 하는 액션영화에서 한계로 지적될 수밖에 없다. <13구역>에선 이러한 영화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파쿠르에 다양한 동양무술을 접목하고 있다. 파쿠르의 특징이 맨몸으로 건물과 지붕을 기어오르고 뛰어넘는 것인 만큼 그 상태에서 상대를 공격하는 액션으로의 전환을 꾀한다. 결국, 동양적 무술과 합을 이루며 와이어가 필요 없는 고공액션을 펼친다. 또한 건물과 지형의 특징을 이용, 상대를 교란시키는 장면에선 스피드한 액션에서나 느낄 수 있던 짜릿함까지 더해졌다.

카메라 트릭과 CG를 사용하지 않고 정직하게 찍었는데도 현란하고 위험한 액션이 가능하다는 건, <옹박>이 새롭게 정의한 리얼액션의 한계를 <13구역>이 갱신했다는 말이 된다. 100% 쌩얼 액션의 생생함에 스피드를 더한 영리한 선택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리얼액션의 결과치를 뽑아 낸 거다.

글_ 2006년 8월 11일 금요일 | 최경희 기자

파쿠르의 창시자가 선보이는 파쿠르액션 진수 감상하기!

19 )
mckkw
파쿠르... 괜찮은데..   
2009-07-02 00:42
bjmaximus
2편이 나올줄은 몰랐네.   
2009-04-12 15:35
theone777
중력을 무시한듯.. 눈돌아가는 초스피드 리얼 액션!! 파쿠르   
2009-04-09 02:33
bsbmajor
리얼액션!   
2009-03-10 13:29
qsay11tem
볼만한 액션이네여   
2007-11-24 15:48
ldk209
파쿠르..   
2007-06-09 11:55
kpop20
리얼액션   
2007-05-16 21:55
cutielion
볼만했음
  
2007-04-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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