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당신에게 '영화'를 보낸다. 배우들이 '강추'한 추석영화?
2006년 10월 4일 수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9일이나 되는 긴 추석연휴 때문인지 하루가 멀다 하고 ‘추선 추천영화로 뭐가 좋을까요?’라는 질문이
무비스트 게시판과 각 포탈을 덮는 가운데 2006년 한해 왕성한 활동을 한 배우들에게 직접 물었다.
말 그대로 ‘긴긴 연휴, 당신에게 이 영화를 보낸다!’란 주제를 가지고 전화를 돌린 끝에 국민의 여동생으로 불리는 문근영부터, 한국 영화계의 맏형 안성기까지, 떠오르는 신예와 연기인생의 화양연화를 누리고 있는 배우들이 자신의 추천 작을 보내왔다.
그들이 추천한 주옥 같은 명작들과 추천이유를 확인하고, 가족들과 나란히 둘러 앉아 보는 것도 의미 있는 명절 보내기가 될 것이다.


★ 안성기-시네마 천국

근래에 인터뷰한 배우서부터 약간의 친분이 있는 스타들까지 가장 먼저 대답이 온건 국민배우라 불리는 안성기였다. 처음엔 <쉘 위 댄스>를 고르셨는데, 나중엔 “온 가족들이 모여서 볼 수 있는 영화”라며 <시네마 천국>을 추천해주셨다. 전작의 경우 일본의 국민배우라 불리는 야쿠쇼 코지가 주연을 맡았던 작품으로 한일 양국의 대표 배우로 불리는 두 사람은 영화 <잠자는 남자>에서 함께 공연하기도 했었다. 마지막에 다시 추천한 영화 <시네마 천국>은 한때 영화학도들이 자신의 인생을 움직인 최고의 영화에 꼽히기도 했던 불후의 명작. 2차 세계대전 직후의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영화에 대한 꿈을 안고 사는 토토와 그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되어준 알프레도와의 우정은 1988년 개봉된 후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박혀있다.

★ 김승우-죽은 시인의 사회

홍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해변의 연인>과 <연애참>이 간발의 차이로 개봉해 연인들끼리의 삼각관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돌아보게끔 만든 김승우는 “왜냐구? 재미있으니까”란 명쾌한 이유를 들며 <죽은 시인의 사회>를 적극 지지했다. 입시지옥인 한국보다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한 미국명문사립고를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일깨운 이 영화는 1990년 아카데미상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특히 시를 읊으며 자신의 억눌린 자아를 발견하는 남자고등학생들의 풋풋한 모습은 당시 신예였던 에단 호크를 스타덤에 올려놨으며, 현실을 즐기라는 뜻의 라틴어 ‘카르페 디엠! (Carpe diem!)’과 영화의 마지막에서 키팅 선생을 보내는 제자들이 책상에 올라가 외치는 ‘오!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는 장면은 최고의 감동을 전해준다.

★ 하정우-커피와 담배

지난주 <구미호 가족>에서 천 년을 기다려 인간이 되고픈 코믹한 남자 구미호로 분한 하정우는 현재 충무로 최고의 기대주로 손꼽히는 배우다. 그런 그가 강력 추천한 영화는 짐 자무쉬의 <커피와 담배>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8,90%는 담배를 필만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기호식품을 11개의 옴니버스로 엮은 이 흑백영화 짐 자무쉬 감독 특유의 지적임이 돋보인다. “깊어가는 이 가을 커피와 담배처럼 함께 즐기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무척 행복할 것 같다.”는 이유를 든 하정우는 영화 속에 나온 수많은 베테랑 연기자들의 여유로움을 닮고 싶어했던 건 아닐까. 로베르토 베니니, 스티브 쿠건, 빌 머레이외에 유명 뮤지션까지 참가한 <커피와 담배>는 국내에선 올 여름 극장 개봉됐지만 지난 93년 <커피와 시가렛>이란 6분짜리 단편으로 깐느 영화제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뒤 10년 동안 꾸준히 만들어진 영화이기도 하다.

★ 강혜정-타짜

왜 이 영화를 추천했냐는 추가 질문에 “추석에 볼만한 영화를 뽑으라면서요?”란 의아한 되물음으로 쐐기를 박은 여배우 강혜정은 <허브>를 끝낸 후 휴식에 들어가있었다. 지난주 개봉한 뒤 박빙의 승부로 불리는 올 추석 한국영화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한 <타짜>는 개봉 전 리서치에서도 기대 작 1위로 뽑힐 정도로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던 작품이다. 만화가 허영만이 “원작과 똑같이 찍었다면 차라리 보지 않겠다” 라고 했을 정도로 만화의 모티브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영화로 완성된 <타짜>는 ‘한’연기 한다고 일컬어지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 ‘윷놀이’와 더불어 유서 깊은 전통 놀(음)이라 불리는 ‘화투’를 둘러싼 인간의 본능과 파멸, 사랑을 가감 없이 담고 있다. 특히 전문 도박꾼들을 일컫는 ‘타짜’들의 세계를 박진감 넘치는 화면으로 보여줘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 문근영, 김주혁, 이준기-라디오 스타

오는 11월 개봉을 앞둔 <사랑 따윈 필요 없어>에서 재벌 가의 상속녀와 강남최고의 호스트로 만난 두 배우 문근영, 김주혁은 주저 없이 <라디오스타>를 꼽았다. 일본에 머물며 차기 작 <첫눈>을 촬영중인 이준기도 국제전화로 “근래 들어 본 한국영화는 <라디오 스타>밖에 없다. 하지만 추석 때 볼만한 영화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영화를 추천한다 ”라고 밝혔을 만큼 차세대 배우들이 추천한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도, 추억의 명화도 아닌 한국영화 <라디오 스타>였다. 20년 지기 가수와 매니저가 과거의 영광을 공유하고,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추억의 영화 <라디오 스타>는 많이 알려졌다시피 <왕의 남자>를 찍은 이준익 감독의 최신작이다. 언론시사 후 장기흥행이 조심스럽게 점쳐질 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평가 받은 이 영화는 오랜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극장에 갈수 있을 정도로 신구세대를 아우르는 유일한 영화기도 하다.

★ 박중훈-플라이트 플랜

여배우에게 ‘주름’이란 최대한 늦추고 싶어하는 세월의 흔적이다. 그 주름마저 “점점 멋있게 늙어가는 여배우를 볼 수 있는 기쁨” 이란 칭송 받은 조디 포스터를 추천한 사람은 올 한해 <강적>과 <라디오스타>두 편을 쉼 없이 개봉한 박중훈씨다. 개성 강한 연기력과 더불어 지적인 배우로 알려진 그녀는감독 데뷔작인 <꼬마 천재 테이트>에서부터 <패닉룸>에 이르기까지 강한 모성을 대표하는 배우로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됐는데 <플라이트 플랜>에서도 비행기란 한정된 공간에서 실종된 딸을 시종일관 애타게 찾으며 두뇌게임을 벌인다. 또 이 영화에서는 비행기 엔지니어 역을 맡아 탑승자 명단에서 조차 사라진 딸이 ‘과연 존재조차 했었는가?’란 전제로 인간의 군중심리와 미국내의 테러공포, 선과악의 대결까지 서스펜스란 장르가 지닌 모든 장단점을 담고 있으니 간만에 만난 동년배 사촌들끼리 둘러앉아 보는 건 어떨까.

2006년 10월 4일 수요일 | 글_이희승 기자
(총 28명 참여)
loop1434
재밌네요   
2010-02-28 10:08
mckkw
라디오 스타가 좋네   
2008-01-31 17:14
qsay11tem
명절은 가족과 함께   
2007-11-24 15:56
ehowlzh44
ㅋㅋ
  
2007-09-23 14:09
kpop20
명절에는 영화를...   
2007-05-16 21:49
cutielion
죽은시인의 사회!   
2007-04-25 14:56
gaiia
플라이트 플랜 별로 였는데...패닉 룸같은 분위기도 났고,,   
2007-01-03 04:20
ldk209
다들 재밌고 좋은 영화... 플라이트 플랜은 조금....아쉽당....   
2007-01-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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