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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줄에 열광] 남자들의 판타지 성장영화! <트랜스포머>
2007년 7월 4일 수요일 | 김용필 객원기자 이메일


인공지능 로봇의 발명은 과학자들의 오랜 숙원이기에 앞서 소년들의 소망이다.

조립식 장난감 로봇을 가지고 놀던 소년들의 한결같은 바람이 바로 그 로봇을 실제로 움직여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소년들은 이런 로봇을 타고 세상을 구하고 싶어 하는 망상을 희망으로 품고 자란다. 그 덕에 로봇 연구가 조금씩 진화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인공지능 로봇을 향해 인류는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트랜스포머는 스크린을 통해 바로 그런 소년들의 소망을 현실로 옮겨 놓았다.

달리던 자동차의 바퀴가 들리는가 싶더니 한순간 발이 나오고 손이 나와 로봇이 된다. 로봇들이 나타나 시내 한복판을 질주하고 치고받는 싸움을 펼치기 시작하면 흥분을 가라앉히기 힘들다. 환호성이라도 지르며 그 싸움에 동참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마치 장난감 완구를 가지고 놀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말이다. 트랜스포머는 이처럼 변신로봇들의 싸움을 실사로 그린 SF 블록버스터다.

인류를 지켜야 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로봇이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당하는 모습엔 무선 교신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진다. 어린 시절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종횡무진 우주를 날았던 상상력이 스크린에서 실제처럼 펼쳐지는 이 광경은 남자들을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하기에 충분하다. 한마디로 이성이란 논리적인 사고체계를 무장해제 당하는 순간이다. 어린 시절 꿈이라 믿었던 상상의 세계가 이렇게 눈앞에 펼쳐지다니 마치 한편의 꿈을 꾸는 듯 흥분을 감출 수 없다. 한마디로 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로봇 장난감에 대한 판타지를 영화로 옮겨 놓았다.

로봇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상상속의 로봇들이 격투를 벌이기 때문에 정의와 악당이 맞서는 대립구도만 있으면 된다. 정의의 편에 선 로봇은 비록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인간의 조종을 당하더라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착한 놈은 우리 편 나쁜 놈은 악당이란 이분법적 논리가 철저하게 적용되는 게 바로 로봇들의 세계다. 그러다보니 소년들은 로봇을 가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정의가 승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되고, 로봇을 직접 조종하며 그 정의를 실현해보려는 꿈을 간직하게 된다. 소년들이 세상이 그렇게 단순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아가는 과정이 곧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트랜스포머 역시 이 로봇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라간다.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로봇들이기에 우주평화란 명제가 제시되고 인간들의 축에 선 로봇과 인류를 파괴하려는 로봇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대충 이정도의 이야기 얼게만 갖춰지면 로봇영화는 볼거리로 무장했기에 즐기기에 충분하다. 트랜스포머 역시 상상했던 것 이상은 아니지만 딱 상상했던 것만큼의 꿈이 펼쳐진다. 자동차, 헬기, 카세트 등 이 세상의 물건으로 숨어살던 로봇들이 변신을 통해 뛰쳐나오는 모습, 선과 악이 충돌하는 순간 어쩔 수 없이 상상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트랜스포머는 로봇과 자가용이라는 소년과 청년기의 꿈을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남자들의 성장영화이다. 장난감 로봇을 가지고 놀던 시기가 지난 소년들은 서서히 자가용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주인공인 샘(샤이아 라보프)이 바로 그 시기에 접어들었음을 영화는 초반 친절하게 설명하며 샘에게 자동차를 선물한다. 자동차가 먼저 주인을 알아본다는 등 남자와 로봇의 찰떡궁합을 부르짖으며 샘은 고물 자동차를 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몰래 짝사랑하던 소녀에게 말 한마디 붙여보지 못한 샘이 로봇을 통해 정의를 실현하고 사랑하는 여자를 얻게 되면서 비로소 남자가 되는 것이다.

트랜스포머가 남자들의 판타지를 채워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여배우인 메간 폭스를 들 수 있다. 샘의 시선을 통해 훑는 그녀의 감각적인 S라인 역시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찔하다. 메간 폭스가 연기한 미카엘라는 단순히 아름다운 장식품에 머물지 않는다. 그동안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여주인들은 한쪽에서 다소곳이 있다 비명이나 질러대면 그만이었다. 미카엘라는 싸움에 직접 동참하는 여전사의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소극적인 캐릭터를 탈피해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미국이 비밀리에 로봇을 발견하고 연구해왔다는 비밀전략이 밝혀지는 케케묵은 설정이 다소 졸음을 유발하지만 오락영화의 재미로 중무장해 잠시도 시선을 떼고 싶지 않게 한다. 여기에 중간 중간 재치 있는 유머가 섞여 긴장을 이완시키며 이 흥미진진한 싸움을 지켜보게 하는 영민함까지 갖췄다.

영화를 보고 나면 정말 저런 로봇을 하나쯤 가지고 있거나 친구로 삼고 싶은 아쉬움이 더 간절해진다. 영화관 앞에 로봇 캐릭터가 있다면 40이 다된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여전히 소년이고 싶은 마음이 존재하나 보다. 소년들의 망상이 망상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펼쳐지는 것 같아 마냥 반가운 영화다.

글_김용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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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unnyb
아무리봐도 내용은 유치하던데..완전 독수리 5형제였어요   
2007-12-12 09:40
qsay11tem
영상이 볼만합니다   
2007-11-24 14:23
mckkw
장난감 하나 사고 싶다.   
2007-11-10 14:44
js7keien
익히 아는 내용도 감독과 CG,연출력에 따라 관객을 황홀하게 만들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하리라   
2007-09-24 22:58
qsay11tem
또 보고싶네   
2007-08-05 16:03
koru8526
보고싶어요.   
2007-07-28 20:16
sexyori84
벌써부터 속편기대가되는영화   
2007-07-26 12:09
dongingirl
정말 시원한 영화!   
2007-07-1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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