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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폭력의 역사>, 김혜수의 존재감처럼 묵직하다.
2007년 7월 16일 월요일 | 김용필 객원기자 이메일


'폭력의 역사'는 마치 알맞게 살이 오른 글래머 여인의 몸매처럼 굴곡이 선명하다. 나올 곳은 오뚝 솟았고 들어갈 곳은 깊이 들어가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S라인 여인의 몸매만큼 이나 폭력과 일상이 대비적이다. 그만큼 폭력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영화다. 가벼워 보이는 여느 S라인 몸매의 여인들에 비해 뭔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김혜수의 존재감처럼 묵직하다. 늘 그 속을 궁금하게 만들었던 김혜수의 몸매처럼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는 그 속내를 확인하고 싶게 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왜 제목이 폭력의 역사인지 보여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폭력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그 폭력은 관객이 상상해야 한다. 이유 없이 살인을 자행하는 두 남자. 불쌍한 모텔 주인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예상케 하는 지능적인 설정만으로 얼마나 끔찍한 폭력이 자행됐는지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무법자 같은 이들은 극 초반 폭력의 도입을 장식하고는 또 다른 폭력의 끄나풀을 연결하고 죽음을 맞는다. 그야말로 은둔 고수를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이 이들이 해야 할 일이었다. 더 강렬한 폭력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평범한 가장이자 가정적인 가장 톰이 가게에 들이닥친 불한당 두 명을 순식간에 살해하고 마을의 영웅이 되어 매스컴을 장식한다. 정광석화 같은 총 솜씨가 심상치 않다.

그의 명성을 듣고 낯선 사내들이 식당을 찾는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온순하고 평범한 톰을 사내들은 조이라는 킬러로 오인한다.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해도 사내들의 의중은 확고하다. 과연 이 사내의 진짜 모습은 어떤 것일까? 하지만 자신이 조이가 아니라고 부정할수록 위험은 그가 지켜야 할 가족에게까지 미치게 된다. 폭력은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에 국한될 수 없다는 듯 말이다. 급기야 사내는 자신이 전설적인 킬러 조이임을 시인하고 낯선 사내들을 살해한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폭력의 실마리가 될 뿐이다. 결국 폭력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뒤로 갈수록 더 강렬한 폭력이 자행된다.

이제 갈등이 마무리 됐나 싶은 순간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된다. 그동안 외부와의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 그동안 자신의 과거를 속여 왔던 가족과의 싸움인 것이다. 가족이란 믿음으로 뭉쳐진 작은 집합체다. 그 믿음이 무너졌을 때 가족이란 구조는 오히려 치명타가 된다. 아내도, 아들도 그의 과거를 용서하려 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자신들의 믿음이 깨져버린 것이기에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그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노력하고 있는지는 차후 문제다. 그 믿음이 회복되지 않는 한 가족이 될 수 없다.

스스로 과거를 부정하고 잘라버리려 하지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유기적인 관계이기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 과거가 없었다면 현재의 그도 없기 때문이다. 폭력의 역사는 한마디로 톰의 역사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면서 지우고 싶었던 과거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인과응보라고 할까. 그간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작품들에 비해 다소 유순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여전히 강렬하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싸우듯 진행되는 정사 씬 마저 폭력적이며 선이 강하다. 폭력을 사랑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듯 애절하기도 하고.

4번의 폭력이 자행되는 모습이 영화 전체를 장악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강렬하고 인상적인 폭력을 그려낸 것이다. 마치 맨 바닥에 온 몸을 부딪치는 것처럼 둔탁하다. 근데 왜 이런 선이 굵은 폭력적인 상황에서 영화를 보는 내내 완벽한 여인의 몸매가 연상됐을까? 그만큼 긴장과 이완을 적절하게 조절했기 때문이리라. 폭력 그 속에서 가족이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하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글_김용필 객원기자

23 )
joynwe
영화와 김혜수의 존재감은 직접적 연관은 없죠...글 쓴 이의 주관적 제목...   
2008-10-03 07:36
qsay11tem
혜수 언니 나오나여   
2007-08-05 16:00
ej19850905
ㅋㅋ 김혜수에 놀라신 분들이 많네요 ㅋㅋ   
2007-08-03 15:09
leejisun24
엥,,   
2007-07-29 22:19
ldk209
짧지만 강력한 폭력 장면....   
2007-07-28 22:16
sexyori84
김혜수씨나오는거 ??   
2007-07-26 12:03
hellion0
보고싶당;;   
2007-07-25 11:10
h31614
엥???김혜수 출연인가요?   
2007-07-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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