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고찰] 할리우드 리메이크 득인가? 실인가?
2008년 8월 4일 월요일 | 김용필 객원기자 이메일


최근 할리우드 영화의 경향을 보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의 속편에 매달리는 것과 전 세계의 좋은 소재를 리메이크 하는 것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아시아 영화들을 할리우드 영화화 시키는 리메이크는 최근의 두드러진 경향이다. 소재 고갈에 목말라하는 할리우드가 자신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고쳐 세계시장에 내 놓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메이크는 사실 오마주의 개념이 강했다. 뛰어난 영화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 덧붙이거나 원작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리메이크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할리우드 리메이크의 경향은 그런 오마주와는 거리가 멀다. 영악한 할리우드답게 오로지 상업성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다.

<링>, <그루지>, <디 아이>, <착신아리>, <무간도> 등은 이미 리메이크 돼 세계적으로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우리영화들도 이미 많은 작품들이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려나갔고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되기도 했다.

<시월애>가 <레이크 하우스>로 리메이크 됐고, <중독>은 <포제션>으로 제작돼 개봉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마이 새시 걸>로 제작이 완료됐고 <장화, 홍련>은 <두 자매 이야기>로 제작될 예정이다. <추격자>, <세븐데이즈> 등도 판매 돼 리메이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 모든 영화들을 할리우드가 리메이크하는 이유가 모두 상업적인 성공만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원작에 숨겨져 있는 의미나 영화의 가치는 할리우드 표로 변형되면서 사라지고 오로지 상업성만이 살아남게 됐고 그렇게 될 형편이다.

물론 상업성을 추구한다고 해서 나쁘게만 볼 건 아니다. 하지만, 리메이크를 하더라도 원작에 대한 오마주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성의 표시?는 해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그저 상업적으로만 이용해 먹을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의 예술적 표현이나 영화적 표현 그리고 내포하고 있는 의미 등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담겨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또 하나 영화가 리메이크 되면 원작마저 할리우드 표로 둔갑한다는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는 전 세계 영화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그런 만큼 할리우드가 리메이크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모두 할리우드의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일례로 톰 크루즈가 주연한 <바닐라 스카이>는 스타의 명성 덕에 아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영화가 영화 <오픈 유어 아이즈>를 리메이크 했다는 걸 아는 관객은 그리 많지 않다. 아이디어마저 할리우드화 되는 상황이다.

우리영화 <시월애>보다 <레이크 하우스>를 아는 관객이 더 많을 것이다. 우리 관객 외에 대부분의 관객들은 레이크 하우스가 할리우드의 아이디어로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역시 할리우드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보고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할리우드 영화에 더 후한 점수를 주게 되는 것. 그러다 어떤 영화를 볼 것인가 기로에 설 경우 할리우드 영화로 기울 수밖에 없게 된다. “역시 할리우드는 뭔가 달라도 달라” 이 한마디를 내 뱉으면서.

또 <시월애>와 <레이크 하우스>가 제3국에서 동시에 개봉될 경우 할리우드 영화가 세계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시월애>가 아류작으로 취급받을 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과연 할리우드 리메이크가 좋기만 한 것인지 따져봐야 할 문제이다.

영화 속에는 우리의 현재 사회와 고유의 정서 그리고 민족성 등이 녹아있기 마련이다. 당장 이득을 볼 수는 있다. 하지만, 과연 장기적인 안목에서 현재의 알맹이만 쏙 빼먹는 리메이크 방식이 좋기만 한 것인지 따져볼 문제다.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다고 대서특필만 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 푼이 아쉬운 제작사야 이게 웬 떡이냐 싶겠지만 언론은 이게 득인지 실인지 좀 더 곰곰이 따져보고 사후적인 측면 또한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얘기다.

2008년 8월 4일 월요일 | 글_김용필 객원기자(무비스트)

(총 10명 참여)
sasimi167
그래도 판권이 있으니까 득아닌가요?   
2008-12-30 13:59
gt0110
그렇기도... 음...   
2008-08-10 01:55
justjpk
맞는 말들..
  
2008-08-07 00:11
bjmaximus
그래도 실보다는 득이 많겠지.그리고 한국 영화 리메이크한 줄 아는 해외 관객들도 있을테고..   
2008-08-06 09:42
mvgirl
리메이크가 실이 있더라도 헐리웃에서 우리영화를 인정받아 간다는 득은 확실히 있는듯   
2008-08-05 18:40
lov1994
속편 제작좀 적당히 해라.
특히 미이라3 보기 싫더라.
예전에 꽤 좋은 호평받던 록키나 람보도
최근에 속편 나와가지고 욕 먹고.
007...은 좀 봐줄만했다.   
2008-08-04 23:55
kaminari2002
할리우드가 그냥 거저 먹겠다는거죠...
아시아권 리메이크에, 과거작품 리메이크에..
좀 창작 좀 하라굿!! ㅎㅎ ^^a   
2008-08-04 23:03
ooyyrr1004
리메이크 하면 뭐 성공하든 말든 원작에 대한 판권에 대한 이득을 벌어올테니 이득 아닌가요?   
2008-08-0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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