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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크레이그! 부디 진정성과 영민함을 가진 배우가 되어주길...
2009년 1월 9일 금요일 | 김선영 기자 이메일


참으로 숨 가쁜 필모그래피

1968년 3월 2일 영국에서 태어난 다니엘 크레이그는 길드홀 음악연극학교를 다니며 연기수업을 받았다. 이후 그는 1992년 ‘존 G. 아빌드센’ 감독의 <파워 오브 원>으로 영화계에 데뷔하며 본격적인 연기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건장한 체격과 남성미, 전형적인 영국 배우의 이미지를 가진 그는 여러 편의 영화에 얼굴을 비치며 활동 하던 중, 영국의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이야기를 다룬 ‘존 데이버리’ 감독의 <러브 이즈 더 데블>에 출연해 제52회 '에든버러 국제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한다. 그리고 이러한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2001년 ‘안젤리나 졸리’가 열연한 <툼 레이더>, 2002년 ‘샘 맨더스’ 감독의 갱스터 무비 <로드 투 퍼디션>에 ‘코너 루니’역을 맡으며 헐리우드에 입성한다.

이후 그는 2003년 두 편의 영국 영화로 그의 연기력을 다시금 입증한다. 천재 여류시인 실비아의 사랑과 선망의 대상이자 집착의 대상이었던 시인 ‘테드 휴즈’로 분해 <실비아>에서 기네스 펠트로우와 호흡을 맞췄고, 같은 해에 ‘로저 미셸’ 감독의 <마더>에서는 애인의 어머니와 관계에 빠져드는 ‘대런’이라는 인물을 통해 깔끔했던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거친 남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05년 작 <뮌헨>에서 암살 조직 ‘모사드’의 멤버 ‘스티브’로 ‘에릭 바나’와 연기 대결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저돌적이고 강인한 비밀 요원의 이미지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드디어 그 다음해 2006년 <007 카지노 로얄>의 주인공이 되면서 그의 연기 인생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으며 전 세계적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인베이젼(2007)>
<인베이젼(2007)>
 <뮌헨(2005)> 맨 좌측 깜장 선글라스
<뮌헨(2005)> 맨 좌측 깜장 선글라스

이것을 기반으로 그는 자신이 매력적인 여자라고 칭한 ‘니콜 키드먼’과 <인베이젼>, <황금나침반>에서 호흡을 맞추며 기존의 강인한 남성미를 기반으로 때론 지적으로, 때로는 여자를 아끼는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로, 다양한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가선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007, 22번째 시리즈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사랑했던 여인의 복수를 위해 거침없이 자신을 내던지는 다소 로맨틱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며 더욱더 확고해진다. 여기에 독일의 유태인 학살에 저항하는 진실한 영웅 <디파이언스>의 ‘투비아’까지. 다니엘 크레이그, 이 남자. 여러모로 굵직굵직한 작품에서 참 쉬지도 않고 달렸구나 싶다.

아쉬움과 우려. 그리고 기대.

수많은 작품에서 다니엘 크레이그를 만나다 보면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그의 건장한 야성미와 그로 인한 강인함이다. 특히 그의 최근작 <뮌헨>, <황금 나침반>, <007 시리즈>, <디파이언스> 등의 영화를 살펴보면 점점 갈수록 진해지는 그의 남성성을 물씬 느낄 수 있다. 단단한 근육질의 몸매에(본인은 영화 촬영을 앞두고 했던 체력단련을 아주 싫어한다고 했지만..)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얼굴. 거기에 시릴 만큼 파란 눈을 반짝 거리며 빛내고 있으니 온 몸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인데, 그래서 살짝 아쉬움과 우려가 동시에 고개를 드는 건 왜일까...
 <실비아(2003)>
<실비아(2003)>
 <007 퀀텀 오브 솔러스(2008)>
<007 퀀텀 오브 솔러스(2008)>

아마도 그것은, 혹시나 그의 이미지가 그를 하나의 인물형으로만 만들어, 다양한 역할과 다양한 느낌으로 나아가야할 그의 배우 인생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한동안 잘 나가다가 그렇게 봉착된 헐리웃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가..) 더군다나 연기를 못하면 ‘그냥 하나라도 이미지 잡아서 잘 하세요.’ (그래야 CF찍죠..) 하겠는데, 제52회 에든버러국제영화제 영국연기대상, 제3회 영국독립영화상 최고 남우상, 2005 런던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 등 이미 여러 차례 연기 잘한다는 상을 받으셨으니 그런 말도 못하겠고. 더군다나 진짜 안 어울릴 것 같다고 자기 나라에서 조차 초반에 쌩 난리를 쳤던(실제로 craignotbond.com 이란 웹사이트가 있었지 않나. 다니엘 크레이그 자신도 이곳에 들어가 봤다는... 그리고 자극 받아서 더 열심히 연기 했다는...) ‘007 제임스 본드’를 그만의 방식으로 유유히 풀어냈지 않나. 그러니 다양한 장르의 시선에서 그의 색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 소망으로는 로맨틱물이나 유쾌하고 소프트한 곳에서 가벼워진 그를 만나길 바라는데, 그의 지금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왠지 해리포터에 후레쉬 맨이 등장한 듯 조금 어색하다 느껴지기도 하고.. 아무튼 다니엘 크레이그. 다양한 곳에서 당신이 꽤 괜찮은 배우임을 입증해 주길..!!! 바랍니다.

진솔한 그의 생각에 대한 겸허한 바람

다니엘 크레이그는 2004년에 최고의 영국 배우로 선정된 바 있고, 영국 두렉스 사에서 ‘2006년 가장 섹시한 남자스타는?’ 이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 결과 ‘브래트 피트’와 ‘주드 로’, ‘조지 클루니’ 등 섹시를 몸에 걸치고 태어난 이들을 누르고 당당하게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세상의 호들갑에 대해 ‘난 결코 어디엔가 오르려고 해본 적이 없다.’는 쿨한 답변과 ‘난 그저 내 직업을 사랑할 뿐이다.’라는 겸손의 말을 꺼내 놓는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야망이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하고 그것은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욕심을 드러낸다.
 <디파이언스(2008)>
<디파이언스(2008)>

그렇기에 그는 세상이 뭐라 하던 제임스 본드를 맡은, 아니 어떠한 배역을 맡든, 배우인 이상 어느 정도의 부담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며, 그래야 영화를 제대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한 생각이 배우로서 영화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말이다. 부디 그러한 그의 생각이 스타로서 발언한 교과서 같은 생각이 아니길 바란다. 필요한 것을 이미 다 가지고 있어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기에, 마음의 평화를 선물로 받고 싶다고 말한 모 인터뷰에서의 그의 대답처럼, 헐리웃을 필두로 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세상에서 관객들이 받고 싶은 선물은 그를 통해 창조된 인물의, 혹은 배우 자체로서의 진정성이 아닐까 싶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당분간 지금의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개봉한 <007 퀀텀 오브 솔러스>를 통해서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으니 말이다. 이러한 행보는 그를 향한 관심과 기대치를 점점 더 크게 만들고 있는 요소다. 곧 국내 개봉을 앞둔 <디파이언스>의 ‘투비아’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평가 받게 될지도 사뭇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 이후의 또 다른 모습까지도.

다니엘 크레이그. 유연한 존재이든, 여전히 강인한 존재이든, 지극한 관심으로 대중이 계속해서 지켜볼 수 있는 헐리우드의 영민한 배우가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2009년 1월 9일 금요일 | 글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26 )
h6e2k
멋져여   
2010-01-30 23:52
mvgirl
난 이배우 별루던데...   
2010-01-17 10:04
kooshu
매력적   
2009-11-25 12:20
taijilej
좋아요   
2009-02-17 18:08
juhee0987
다니엘 멋져요^^   
2009-01-30 16:06
kajin
다니엘 크레이그란 배우가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만빵!   
2009-01-19 20:35
gt0110
멋있다... 기대된다...   
2009-01-18 01:16
tgifr
배우를 하기에는 좀 뭐랄까...굳은 얼굴이라서...
배우는 표정이 살아있어야하는데..   
2009-01-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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