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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살펴봤다. 박찬욱 <박쥐>, 봉준호 <마더>, 홍상수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09년 4월 6일 월요일 | 하성태 이메일


유례없는 불황이다. 고환율과 실업난 얘기가 아니다. 의외의 구원투수 <과속 스캔들>과 <워낭소리>가 숨통을 틔워주긴 했지만,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고 있는 한국영화 말씀이다. 2008년 2월의 <추격자> 특수를 기대하고 2월에 맞붙은 세 편의 영화 중 뒷심을 발휘한 <작전>을 제외하고는 100만 문턱도 넘지 못했다. 그런 형국이니 극심한 비수기인 3월을 버티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여름시즌의 포문을 여는 5월을 피해 상업영화들이 잇따라 4월을 개봉일로 확정했다(그러나 미안한 말이지만, 눈에 띄는 4월의 흥행작은 저 멀리 1993년 <서편제>를 제외하더라도 <집으로>와 <극락도 살인사건> <어린신부>가 고작이다. 그 중 군계일학은 2003년 4월 25일 개봉한 <살인의 추억>이 그 대표선수 되겠다).

그랬거나 말거나,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세 명의 감독이 한 달에 한 편씩 신작을 선보인다. 잊고 있었다면 섭섭할, 바로 세 감독, 박찬욱과 홍상수, 봉준호가 바로 그 주인공 되겠다.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 보이> <친절한 금자씨>의 박찬욱, <살인의 추억> <괴물>의 봉준호. 각기 도합 1,500만이 흥행작을 보유한 이 두 감독의 신작 <박쥐>와 <마더>는 한국영화의 불황을 타개할 구원투수로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이런 측면에서 저예산에다 HD영화를 천명한 홍상수 감독을 함께 끼워 넣는 것은 상업적인 측면에 있어선 균형추가 기울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임권택 감독은 제외하더라도, 우리를 가장 긴장시키고 있는 이 세 감독의 작품을 비단 관객이 얼마가 들었느니, 손익분기점이 얼마라느니 하는 돈벌이의 관점을 적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글은 지극히 사적인 애정고백이다. 우리 시대의 가장 활력 넘치는 세 작가의 신작을 온전히 개인적이고 작품 내적인 측면에서 고대하는 연애편지 말이다.

불친절한 찬욱씨의 ‘뱀파이어는 나의 것’, <박쥐>

‘A PARK CHANWOOK FILM’ 이란 자막과 함께 무지 화면 아래로 피를 빠는 소리가 들려온다. 멍한 표정의 남성을 클로즈업하다가 카메라가 원을 돌며 빠지면, 무덤덤한 표정의 염정아가 노인의 목덜미를 빨고 있다. “바쁘긴. 그냥 저녁 먹던 중이었어. 자기 먹었어? 좀 남겼어. 어, 프리즈 시켜놨어. 속이 조금 안 좋은 거 같아.” 창백한 얼굴로 입가에 피를 묻힌 채 애인으로 추정되는 이의 전화를 받는 이 흡혈귀, 피아노를 연주하다 결국 헛구역질을 토해낸다. “속이 너무 안 좋아. 유통기한 지났나봐.”

<쓰리 몬스터>의 포문을 열었던 3분여에 걸친 롱 테이크를 기억하는가? 중편 <CUT> 전편을 압도하는 이 강렬한 오프닝이야말로 우리가 <박쥐>를 고대하는 첫 번째 단서일 것이다. 하지만 <박쥐>는 10여 년 동안 숙성된 프로젝트다.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을 찍을 당시 송강호에게 대략의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번째 단서는 에밀 졸라가 1867년에 쓴 자연주의 계열의 소설 <테레즈 라캥>(이 작품은 한 포털 사이트에 박찬욱 감독이 추천한 100편의 도서에 포함되어 있다). 대략의 이야기만 봐도 박찬욱의 복수 연작들이 연상된다. 쇠약한 남편 카미유의 친구 로랑과 눈이 맞은 테레즈는 결국 로랑과 함께 남편을 살해한 뒤, 극심한 환영과 고통에 시달리다 동반 자살한다. 죽음과 욕망, 죄의식과 구원이란 테마들이 넘실거린다. 세 번째 단서는 사제다. 흔히 구약의 복수와 신약의 구원을 모티브로 가져와 기독교적 원죄의식을 다뤄왔던 그가 이제는 아예 사제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이다. 윤리적 딜레마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그래서 더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신부를 소재로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에 뱀파이어를 구상하게 됐고, 그 후에 에밀 졸라의 소설을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박쥐>가 나오게 됐다.” 실제 박찬욱 감독이 밝힌 단서 조합의 순서다.

“작품들 중 내 자신이 투영된 경우는 처음이다. 신부 상현의 나약하고 비겁하고, 괴변에 가까운 논리를 가지고 자기를 합리화하고 변명하는 점들이 나와 아주 닮았다. 제일 애착이 가는 영화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또한 한 명의 관객의 입장으로 봤을 때도, 나의 취향에 가장 맞는 영화기도 하다.” 박찬욱 감독이 그토록 염원해 마지않던 뱀파이어 영화. 송강호는 생애 처음으로 와이어를 몸에 매달아 봤다고 하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송강호가 김옥빈의 목덜미를 물으려는 한 컷 만으로도 그 어떤 박찬욱의 영화보다 섹시해 보인다는 점이다(한편으로 배우들을 항상 착취한다는 박찬욱 감독이 이번엔 송강호를, 그리고 김옥빈을 어떻게 요리했을지 또한 궁금해진다).

그 찰라의 순간이 금기된 섹스의 전위를 은유한다는 것은 영화사에 있어 클리쉐와도 같다. 그런 점에서 김옥빈의 노출 수위는 그리 중요치 않다. “뱀파이어는 불사가 아니에요, 그래도 내 피를 원하십니까”라는 수현의 대사처럼, 생과 사, 그리고 육욕에 대한 명징한 아이콘으로서의 뱀파이어. “여자를 잘못 만나 아주 곤경에 빠진 남자의 분투”를 겪는 사제 수현의 극한의 윤리적 딜레마는 분명 관객들에게 엄청난 강도의 심리적 고통을 전달할 것이 분명하다(<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제외하고,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박찬욱의 영화는 모두 잘못된 선택으로 빚어진 죄의식의 고통을 관객들에게 생생히 전달해 왔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고통을 마치 마조히스트들처럼 즐겨왔는지도 모른다).

<박쥐>는 일찌감치 할리우드의 포커스피처스가 투자, 제작을 결정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이것은 박찬욱의 이름값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실마리는 “동서양의 문화 충돌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박쥐>에는 여러 가지 이슈가 담겨져 있다”라는 박찬욱 감독의 설명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박찬욱 감독은 죄의식과 복수, 구원이라는 화두를 독창적으로 시각화해냄으로서 서구인들의 공감까지 얻어낼 수 있었다. ‘뱀파이어가 되면서 인간적인 욕망에 눈 뜬 사제’라는 수현의 캐릭터는 우리에게는 특수하지만 세계적인 시각에서 보편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박찬욱 감독에게 감사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이러한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작품을 한국어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박쥐>가 유니버셜의 배급망을 타고 전세계로 훨훨 날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국내에서는 ‘취향의 영화’로 전락해 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 말이다.

영화감독 구경‘남’, ‘제’천과 ‘제’주에 가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영화감독 구경남(김태우)는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청돼 제천을 찾는다. 구경남은 영화제 프로그래머 공현희(엄지원)을 만나고, 여지없이 거나한 술자리가 벌어진다. 이어 제주도에서 특강을 하게 된 경남은 선배 화가의 아내 고순임(고현정)과 묘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러고 나서 이 ‘구경’하는 ‘남’자는 “괴물이 되지 말자”고 각오할까, “생각을 해야 한다”고 다짐할까, 그도 아니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고 투덜댈까.

<밤과 낮>으로부터 정확히 1년 4개월 뒤인 5월 14일 홍상수 감독의 9번째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베일을 벗는다. 영화평론가 허문영은 <밤과 낮>을 그의 가장 사실주의적인 영화로 꼽았다. 그러나 기괴한 감흥을 던져주는 꿈 장면과 폐쇄공포증적인 마지막 침실 장면을 예로 들며 “성남의 불안과 두려움의 여정이 막 끝났다. 하지만 끝난 게 아니라 잠시 돌아온 것뿐이다. 실은 돌아온 것도 아니다. 그는 아직 떠돌고 있다.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썼다. 정확하다. 이번 여정은 제천과 제주다. 홍상수의 남자인 ‘구경남’은 여전히 영화감독이고, 영화제와 특강 장소인 비일상의 공간을 배회하며, 술 마시고, 여자와 관계를 맺는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한국사회에서 얻었던 모든 불합리함과 통념의 억압이나 개인적인 욕망을 실현 못한 아픔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제가 선택한 형식과 저라는 재료를 통과해서 나오는 것이고요. 그 안에 반복되는 상황이나 인물형들이 있는 것 같아요. 창작자들이 다 비슷하겠지만 자기가 잘 알고 영화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는 인물형 몇 개가 있고, 그걸 평생 사용하는 것 같아요. 그 작가가 변화되면 인물의 행동이 변하기도 하고, 가끔 새로운 인물이 나오기도 하는 거죠.”

지루한 변명일 뿐이다? 그럴지도 모른다. 홍상수에 대한 게으른 비판의 지점들이 매번 비슷한 등장인물에 비슷한 얘기를 동어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홍상수는 때로는 모방을, 때로는 공간을, 때로는 죽음을, 때로는 욕망이란 화두를 자유자재로 변주해 왔다. 아니, 이건 틀린 말이다. 홍상수의 영화들은 이런 토픽들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시키며 촘촘하고 거대한 하나의 구조를 형성해 왔다. 일기체를 도입하고, 한국의 정반대편 공간에서 일상을 부여잡고 놓지 못했던 화가를 등장시켰던 <밤과 낮>은 그런 홍상수의 미세한 변화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이야기를 직선적으로 죽 흘러가게 하면 익숙한 서사의 틀을 사용하게 되면서 어떤 한계가 느껴진다는 입장이었어요. (일기 형식은) 직선이지만 그 직선이 흐물흐물하죠. 가다가 다른 이야기도 끼어들고, 이야기를 자르다보니 반복도 중요해지고. 하루하루 각각의 나열들이 꽤 독립성 있게 보이지만 쭉 보면 이렇게도 연결 맺을 수도 있고. 또 한 사람이 계속 나오니까 무언가 이상한 연결이 되고는 있지만 딱히 따지면 큰 일관성이 없는 것. 누가 보고 있다면, 그게 바로 우리 사는 모습과 그렇게 비슷할 것 같아요.”

일단 공개된 내용만 본다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생활의 발견>과 가장 닮아있다. 제천에서 제주까지 기차를 타고 갈 수는 없겠지만, 첫 번째 공간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은 뒤 두 번째 공간에서 과거를 연상시키는 또 다른 관계를 맺게 된다는 형식이 그러하다. 춘천과 경주를 경유했던 <생활의 발견>과 달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후반부 부천이란 공간에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파국을 지켜봤고, <밤과 낮>은 한국의 반대편인 파리에서조차 서울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았다는 점을 눈여겨 볼 수 있다. 공간의 변화가 남자들의 심리에 미묘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이번에도 공간은 꽤나 중요한 ‘형식’으로 작용할 듯 보인다.

한 편 홍상수의 영화 중 가장 ‘재미’있다고 소문난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또 하나의 대칭에 관한 이야기가 될 공산이 크다. 제천에서 만난 친구 부상용(공형진)과 그의 아내 유신(정유미), 그리고 제주에서 만난 선배 화백 양천수(문창길)와 그의 아내 고순임(고현정)이란 등장인물과 구경남이 맺을 관계들은 익숙함과 동시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언제나 지식인의 지리멸렬함 속에 벌어지는 이성과의 해프닝에서 삶의 우연성과 일상성을 탐구했던 홍상수 감독. 특히나 본격적인 저예산 영화를 표방하며(그래서 ‘구경남’ 김태우를 위시해 고현정과 같은 스타들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물론 이건 홍상수라는 예술가가 더 이상 상업영화 진영에서 영화를 만들기 힘든 형국이라는 증거다) HD로 찍은 그의 두 번째 영화가 이번엔 전작과의 어떤 미세한 변화의 지점으로 우리를 이끌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한 가지 더, 이선균, 정유미, 문성근과 함께 한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 <첩첩산중>이 올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다. 홍상수 팬들에게 있어 올 5월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순간이 되지 않을까.

‘봉테일’이 창조해 낸 아드레날린 가득한 모성애, <마더>

아직 <마더>는 철저하게 베일에 쌓여있다. 이제 고작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고, 개봉일 또한 6월 초 전후로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출발점은 역시나 감독 봉준호다. “김혜자 선생은 국민엄마로 몇 십 년 간 유명하시지만 전 좀 다르게 보였어요. 엄마가 아들을 위해서 어디까지 갈 수 있나, 극한의 지점까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신화화된 모성의 이미지를 구현했던, 그래서 엄마가 뿔난 것만으로 신드롬을 불어왔던 바로 그 명배우 김혜자. 결국 첫 번째 궁금증은 봉준호 감독이 어떻게 모성의 신화성을 해체하고 재구성할 것인가로 귀결된다.

먼저 하나의 힌트.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5월, 시나리오를 탈고하기 전 ‘필름2.0’ 과의 인터뷰에서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폭력의 역사>(2005)를 보면 잡설이 없다. 그냥 한 길로 걸어가면서 잽 없이 원투 펀치만 계속 날린다. <마더>도 그렇게 접근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감정의 파고는 <괴물>과는 비교가 안 된다. 코미디 <플란더스의 개>는 차치하더라도, 간간이 유머와 조소로 앙념을 버무렸던 <살인의 추억>이나 <괴물>보다 훨씬 더 센 아드레날린의 영화가 될 거란 짐작이 가능해진다. 그러니까 비슷하게 아들과 모성애로 접근한다고 하더라도, 부패한 1930년대 LA를 침착하게 묘파했던 <체인질링>이나 뜻하지 않은 살인범의 용서로 감내하지 못할 파국으로 치닫는 개인의 감정에 집중했던 <밀양>과는 다를 거란 얘기다.

일단 알려진 대로 <마더>는 억울하게 살인자로 몰린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온몸 바쳐 부조리에 맞서는 어머니의 이야기다. 전주와 전라도를 주 촬영지로 지난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80여회 차 정도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사이즈만 놓고 보면 블록버스터 <괴물>과 <설국열차> 사이에 낀 소품처럼 소개되어 왔다. 그러나 이런 작은 사이즈는 역으로 <마더>를 더욱 기대케 하는 이유로 기능한다. 장르 법칙이나 특수효과 등에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인물의 감정에만 집중할 수 있을 거란 얘기다. <살인의 추억>을 떠올려 보자. 봉준호 감독은 후반부 박두만과 서태윤 형사의 용광로와도 같은 감정의 파고를 온전히 관객에게 전이시킨 바 있다. 그것이 가장 원초적이고 보편적이며 또한 인터내셔널한 모성애와 어떤 접점을 보여 줄 것 인가야 말로 <마더>의 핵심일 것이다.

더불어 봉준호 감독은 항상 한국 사회에 굳건히 발을 디딘 인물들로 우리를 즐겁게 해 왔다. <살인의 추억>의 1980년대는 물론이요, <괴물>에서 조차 주한미군과 바이러스를 연결시키는 센스를 보여주지 않았던가. 지방 소도시의 보잘 것 없는 한 어머니의 고군분투 또한 부조리한 한국사회에 맞서는 형국이라는 것은 짐작 가능한 바다. 그가 수오 마사유키의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와 같은 건조한 사회파 법정극을 만들 리는 만무하지 않은가.

물론 관객의 눈을 가장 즐겁게 혹은 고통스럽게 할 것은 ‘국민엄마’ 김혜자의 노련한 연기일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홍경표 촬영감독과의 호흡이다(<살인의 추억> <괴물>은 김형구 촬영감독의 ‘작품’이다). <시월애> <지구를 지켜라> <태극기 휘날리며> <M>으로 스타일리쉬한 영상을 구현해냈던 홍경표 촬영감독이 과연 어떤 변화의 지점을 이끌어낼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사족 하나. 이 세 편의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 대한 기대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5월 13일 개막하는 칸 영화제의 경쟁작 리스트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 특히나 <박쥐>는 <올드보이>에 열렬한 구애를 바쳤던 쿠엔틴 타란티노의 <인글로리어스 배스터즈>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프랑스에서 환영받았던 홍상수 감독이나 2년 전 <괴물>로 비경쟁부문을 뜨겁게 달궜던 봉준호 감독에 대한 기대도 저버리기엔 아직 이르다.

2009년 4월 6일 월요일 | 글_하성태(무비스트)

22 )
ick99
나도 오매불망 ㅜㅜ   
2009-04-11 07:40
keykym
김혜자씨 화이팅이요!!   
2009-04-08 08:35
iceroad
올해 칸느 여우주연상은 혜자 누님이 받으셔야죠~ 오~   
2009-04-07 21:10
kwyok11
어떨까요   
2009-04-07 08:29
ooyyrr1004
대스타 감독들의 작품들이네요...   
2009-04-06 22:52
ldk209
기대....   
2009-04-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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