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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를 두고 벌이는 세 여자의 혈투. 강혜정, 한채영, 허이재 <걸프렌즈> 촬영현장
2009년 9월 28일 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17일 강원도 양양 솔비치에서 <걸프렌즈> 촬영현장이 공개됐다. 4시간을 달려온 취재진들과 함께한 이날 자리에는 한 남자를 두고 싸우는 강혜정, 한채영, 허이재와 세 여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배수빈 그리고 이들의 애정싸움을 만드는 강석범 감독이 참여했다.

<걸프렌즈>는 연애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비틀며 보다 차별화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평범한 29살 회사원 한송이(강혜정)는 우연한 기회에 동료 진호(배수빈)와 키스 한 번에 연인 사이가 된다. 그러나 자신만 바라볼 줄 알았던 남자친구에게 진(한채영)과 보라(허이재)라는 여자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그들의 관계는 꼬여만 간다.

강혜정, 한채영, 허이재 세 여배우의 캐스팅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걸프렌즈>에서 감독이 가장 고민을 했던 부분은 현장 분위기였다. <홍반장> <해바라기>를 연출했던 강석범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전작들보다 여배우들이 많아서 현장 분위기는 좋다. 그러나 여배우들이라 은근한 신경전이 있을 거라 예상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며 속내를 밝혔다. 이에 강혜정은 “걱정은 안하셔도 된다. 감독님만 잘 하시면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되받아쳤다.

기자간담회 후 근처 솔비치 분수대에 마련된 야외 파티 장에서 진행된 이날 촬영 분은 송이, 보라가 진이 주최하는 파티 장에서 만나고 진호 이야기에 감정이 격해져 세 여자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이윽고 세 명의 여배우가 서로 머리채를 붙잡고 싸우다 넘어지는 첫 번째 장면이 시작되었다. 먼저 대역들의 액션이 시연된 후 주연배우들은 3번의 테스트를 거치며 동선을 맞췄다. 감독의 액션 소리와 함께 시작된 촬영. 웅성거리던 장내는 조용해지고 배우들의 과격한 몸짓에 시선이 모아졌다. 컷 소리가 들리고 배우들은 약속이나 한 듯 모니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제야 한채영은 몸을 사리지 않은 액션 때문에 드레스에 구멍이 난 걸 알아차렸다. 그러나 여유도 잠시, 감독은 “너무 빨리 넘어졌어! 다시 한 번 가자”고 말했다. 이에 강혜정은 웃으며 “왜요!”라는 말을 남기며 다시 촬영에 임했다.

두 번째 장면에서는 좀 더 과격한 액션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감독은 카메라 2대를 사용해 부감 숏과 핸드헬드 숏을 번갈아 가며 찍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촬영, 무술, 미술감독이 배우들이 이동할 동선을 미리 확인하며 짜임새 있는 장면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역 연기자들 또한 주연배우들 못지않게 고생이 만만치 않았다. ‘쨍그랑’ 하며 깨지는 유리잔과 무너지는 테이블 등 위험을 무릅쓰고, 무술 감독의 지시에 따라 실전처럼 리허설에 임했다. 이를 모니터로 지켜보며 걱정에 쌓인 세 여배우. 특히 허이재는 눈 앞에 당도한 이 액션 장면 촬영에 좌불안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막상 촬영에 들어가 보니 가장 뛰어난 액션 연기를 펼친 배우는 허이재. 한채영을 한 번에 밀쳐 내고 강혜정을 향해 돌진하는 그녀의 모습에 모두들 “언니들에게 받은 한을 여기서 푸는 구나.”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한채영도 뒤질세라 허이재의 머리채를 잡으며 복수 아닌 복수를 했다. 또한 준비된 케잌이 하나 밖에 없어서 리허설 없이 진행된 케잌 장면에서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여배우들이 자진해서 케잌을 얼굴에 묻히는 적극성을 보여줬다.

세 번째 장면은 이날 촬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분수에 빠지는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제작진은 임신 중인 강혜정에 대한 걱정이 컸다. 배우들이 입수를 준비하는 동안 스탭들은 담요와 점퍼 그리고 따뜻한 물을 준비하는 등 혹시 모르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총력을 기울였다. 다행히 별 다른 사고 없이 두 번째 테이크에서 OK 사인이 떨어지자 이내 현장을 지배하던 긴장감은 수그러들었다.

새벽 2시. 밥 차에서 공수해온 뜨끈한 국밥으로 이날 복병이었던 매서운 추위를 다스렸던 배우들과 스텝들은 마지막 촬영을 준비했다. 물기를 채 말리지 못하고 나란히 서 있는 여배우들. 추위에 떨면서 터벅터벅 걸어가는 그들의 모습으로 이날 촬영은 마무리됐다.

강석범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 출신 감독이라 그런지 예전엔 소극적으로 영화를 찍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들은 물론이고 촬영, 무술, 미술 감독님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영화에 반영하는 등 여러 면에서 적극성을 띌 수 있었다"며 “로맨틱 코미디라는 영화 성격상 현장 분위기가 좋을 수도 있겠지만 왠지 좋은 영화가 나올 것 같다.”고 이번 영화에 자신감을 표했다.
 <걸프렌즈> 기자간담회 현장 (왼쪽부터) 배수빈, 허이재, 한채영, 강혜정
<걸프렌즈> 기자간담회 현장 (왼쪽부터) 배수빈, 허이재, 한채영, 강혜정
 차가운 바닷바람을 이기며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배우들과 스탭들
차가운 바닷바람을 이기며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배우들과 스탭들
 싸우고, 넘어지고, 머리채를 잡히고, 물에 빠지고, 추위에 떠는 세 여배우 고난의 현장
싸우고, 넘어지고, 머리채를 잡히고, 물에 빠지고, 추위에 떠는 세 여배우 고난의 현장

강석범 감독의 타당성 있는 자신감은 물론이고 세 여배우의 존재감만으로도 기대 충만한 로맨틱 섹시 코미디 <걸프렌즈>는 11월 촬영을 마친 후 후반작업을 거쳐 올 크리스마스에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취재_ 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사진_ 박태근

12 )
kisemo
잘 봤습니다!   
2010-03-14 13:20
okane100
기대되는 영화 강혜정씨 몸조심하셔요   
2009-11-10 09:24
a36758
영화<해바라기> 재밌게 봤는데 똑같은 감독님 작품이라 기대되요
강혜정씨 몸조심 하셔야 할텐데 싸움신이 격렬해 보여 살짝 걱정
영화 잘 되시길 빌어요   
2009-10-05 11:02
mvgirl
잘 되시길..   
2009-10-04 07:09
kbk59863
재밌을것 같네요 ㅎ   
2009-10-01 21:26
bjmaximus
두 여배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허이재,<해바라기>의 인연으로 캐스팅됐군.   
2009-09-30 15:53
bjmaximus
허이재는 웨이터 복장이네.배수빈은 복이 터진건가?   
2009-09-29 10:40
ooyyrr1004
여 주인공이 3명인건가요 ㅋ   
2009-09-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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