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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입체영화의 모범적인 답안을 제시하다 <크리스마스 캐롤>
크리스마스 캐롤 | 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3D 입체 애니메이션에 이어 <블러디 발렌타인>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 등의 실사영화가 풀 3D 입체영화로 개봉되면서 3D 입체영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겨우 2편의 풀 3D 입체영화가 공개된 상황이지만, 2009년 하반기와 2010년 상반기에는 흥행성을 겸비한 입체영화가 대거 개봉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아바타>가 있다. 가장 먼저 개봉되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어떤 출발을 보여줄 것이냐에 따라 앞으로의 3D 입체영화와 흥행의 상관관계가 그려질 것이다. 뚜껑을 열어본 <크리스마스 캐롤>은 이상적인 3D 입체영화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제작을 준비 중인 영화들이 참고해도 좋을 만큼 모범적이다.

2009년 하반기, 3D 입체영화 시장이 열린다

2008년부터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 3D 입체영화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범위를 넓혀가던 3D 입체영화 시장은 <블러디 발렌타인>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 등을 통해 단순한 3D 입체효과가 아닌, 3D 입체영화를 하나의 장르로 보고 그에 맞는 시장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공포영화라는 특정한 장르에 기댄 두 편의 영화는 상대적으로 파급력이 약했다. 하지만 2009년 겨울 시장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3D 입체영화 시장이 열리고 있다. 그 선두에는 이미지에 다양한 실험을 감행해 온 감독 로버트 저멕키스가 있다.

로버트 저멕키스의 <크리스마스 캐롤>과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는 3D 입체영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영화 시대를 열 신호탄이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시기적으로 먼저 개봉하면서 전 세계 3D 입체영화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은 2009년에 접어들면서 약 900개의 스크린이 추가로 3D 입체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하지만 10월부터 연말까지는 그에 두 배에 달하는 3D 입체영화 상영관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마스 캐롤>의 개봉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탓이다. 심지어 폭스는 <아바타>가 개봉하는 12월에는 2,400~2,500개의 3D 입체영화 상영관이 더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보급으로 인해 3D 입체영화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시장의 3D 입체영화 상영관의 추가 속도도 2008년 말 1,000개에서 2009년에는 3,200개로 약 3배의 성장속도를 보였다. 전 세계의 3D 입체영화 상영관은 약 6,700개로 늘어났다. 특히 유럽과 중국의 3D 입체영화 상영관은 크게 늘고 있으며, 러시아의 경우, 새로 지어지는 대형 멀티플렉스에 반드시 3D 입체영화 상영관이 포함되고 있다. 이는 파괴력 있는 소프트웨어의 보급으로 속도를 더하고 있다. 2010년까지 개봉될 16편의 3D 입체영화에 대한 대비인 셈이다. 그 시작인 <크리스마스 캐롤>은 실질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캐롤>의 디즈니와 <아바타>의 폭스는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기를 바라고 있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3D 입체영화의 흥행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시험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메이저 영화사가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해서 만든 3D 입체영화로, 제작에만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3D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적극적인 의도가 담겨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3D 입체영화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 온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이 있다.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은 <폴라 익스프레스>를 연출한 2년 뒤, 3D 입체영화로 다시 개봉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와 같은 동종업계 관계자들에게 3D 입체영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줬으며, <베오울프>를 통해 흥행 가능성까지 입증했다. 2007년에 개봉한 <베오울프>는 미국에서 3,153개 스크린에서 상영됐고, 이 중 20% 정도인 638개관에서 3D로 상영됐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는데, 이 중 3D로 상영된 20% 극장의 수익이 전체 수익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다.

<베오울프>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3D 입체영화의 흥행이 가능성을 보이긴 했지만, 최근 개봉된 풀 3D 입체영화들은 공포장르에 묶여 흥행보다는 그 표현법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캐롤>은 의도 자체가 다르다. <크리스마스 캐롤>을 3D로 개봉하기 위해 3D 입체영화 상영관들이 늘어날 정도이며, 스타 감독과 스타 배우들, 모두가 잘 아는 낯익은 이야기에 입체 비주얼, 아이들 관객까지 겨냥한 타깃팅 등 모든 부분에서 블록버스터급이다.

로버트 저멕키스의 3D 입체영화에 거는 기대는 크다. <폴라 익스프레스 3D>이후, 퍼포먼스 캡처와 EOG 디지털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실험으로 새로운 비주얼을 만들어온 그에게 3D 입체영상은 궁극적인 최종점이다. 게다가 제임스 카메론, 피터 잭슨, 스티븐 스필버그, 팀 버튼 등 최근에 3D 입체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감독들에 비해 먼저 3D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도 강점이다. 여러 실험과 경험을 통해 3D 입체영상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최근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가 3D 입체영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따진다면 로버트 저멕키스의 영향력은 크다. 2009년과 2010년 개봉 대기 중인 대작 3D 입체영화들이 기대만큼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크리스마스 캐롤>, 3D 입체영화의 궁극적인 목표

“스크린을 통해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로버트 저멕키스가 <크리스마스 캐롤>을 제작하면서 했던 말이다. 이 말 한 마디로 <크리스마스 캐롤>의 3D 입체영상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 지를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그동안 이벤트용 이미지에 주력했던 3D 입체영상이 영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영상의 특징은 버리지 않으면서 그 비주얼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이 쉽다고? 하지만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찰스 디킨스의 원작 소설의 힘이 크다. “매 장면이 너무나 시각적이고 영화적이다. 시공간의 여정을 다룬 소설 중 최고의 걸작이다.”는 것이 로버트 저멕키스의 평가. 혼령과 함께 자유자재로 시공간을 이동하는 소설 속의 장면들은 3D 입체영화로 구현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외에도 <크리스마스 캐롤>은 3D 입체영화로 제작되기에 좋은 장치들이 많다. 겨울을 배경으로 하는 탓에 눈 내리는 장면이 많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혼령들이 스크루지를 데리고 공간을 이동하는 모습은 스크린 안팎을 넘나들며 다채롭다. 환상적인 마법이 스크린에 넘치고, 하늘을 날고 불꽃이 터지는 등의 장면도 입체효과를 살리기엔 좋은 장면이다. 또한 혼령과 함께 다니는 스크루지는 공간에 섞이지 않는 이질감을 지닌 존재로 표현되기 때문에 그것 자체로 입체적이다. 또한 영화 중간 중간 배관을 타고 미끄러지거나 마차와 추격전을 벌이는 등 공간감과 거리감을 잘 활용한 장면들이 많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놀이동산의 이벤트용 입체영상을 억지스럽지 않게 영화 속 이야기에 잘 녹여낸 경우다.

이렇게 색다른 비주얼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3D 퍼포먼스 캡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이미지 무버스 디지털’의 기술력도 컸다. 로버트 저멕키스, 스티브 스타키, 잭 랩키가 설립한 이 회사는 배우의 동작과 표정을 디지털로 읽어 CGI로 옮기는 기법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베오울프>보다 진보된 기술로 <크리스마스 캐롤>의 인물들을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퍼포먼스 캡처는 단순히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작업만은 아니다. 배우가 연기할 때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영화적인 언어로 변환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배우의 작은 표정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또한 기술적인 세팅에 배우들을 놓는 것이 아니라 의상이나 조명, 세트 등의 부대조건을 최소화한 공간에서 배우의 연기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최상의 연기를 뽑아낼 수 있다.

3D 퍼포먼스 캡처 기술로 배우들의 이미지를 만들고 전체 비주얼을 3D 입체영상으로 만드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던 이유는 <크리스마스 캐롤> 자체가 매우 낯익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이야기 전달보다는 표현에 더 많은 비중을 둘 수 있었다. 아무리 현란한 이미지를 보여줘도 이야기를 쫓아가지 못한다면 관객은 영화에서 멀어진다. 결국 3D 입체영화도 영화이기 때문에 이야기와 캐릭터는 영화를 보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짐 캐리는 “잘 만들어진 개과천선 스토리는 모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며 <크리스마스 캐롤>이 3D 입체영화라는 특성 외에도 이야기적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 역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

친근한 이야기와 개과천선의 교훈적인 내용은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 특히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신기한 입체영상과 함께 즐기는 이야기는 그 효과가 더 크다. 여기에 겨울 시즌 특수도 흥행에 플러스 요인이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 온 가족이 모두 볼 수 있는 가족영화, 신기한 3D 입체영상의 체험,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적인 주제까지 갖췄으니 흥행적인 부분에서는 모자람이 없다. 게다가 짐 캐리, 게리 올드만, 콜린 퍼스, 로빈 라이트 펜 등 톱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까지 더해졌으니 영화적인 완성도와 재미에서도 기대치를 상회한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3D 입체영화가 블록버스터로 거듭나는 가장 모범적인 길을 제시했다. 신기한 영상이라는 편협한 평가만 받던 3D 입체영화는 이제 산업과 시장에 영향을 주며 흥행 판도를 바꿀 새로운 흐름을 형성했다.

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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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emo
잘봤어요   
2010-03-12 19:42
scallove2
잘봣습니당   
2010-02-05 22:03
pretto
애니메이션 3D로 보면 색다른 재미가 있을듯   
2010-01-28 00:40
norea23

흠..   
2010-01-10 21:22
h6e2k
3D로 못봐서 아쉬워여ㅠㅠ   
2009-12-10 12:47
hujung555
에니매이션은 어른들은 꺼려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에니메이션은 인가 많은거 같아요. 삼디라서 더 실감나고 재미나니깐 접하기도 쉽고
실제로 느끼는 기분때문에 많이 보려하죠.   
2009-11-29 15:59
ldk209
오랫동안 한우물만 파다....   
2009-11-28 16:16
mvgirl
점점 발전하는 3D   
2009-11-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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