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쌀하게 다시 거시기 해불자! <평양성> 촬영현장
평양성 | 2010년 11월 17일 수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서울에서 3시간 달려 도착한 전북 전주시 상림동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세트장. 정문을 지나 산 중턱에 올라선 순간, 평양성 전투가 한창인 668년으로 시간이 이동한다. 막사로 이루어진 4,000평 규모의 나당진영을 뚫고, 나당과 고구려의 공동구역인 4,000평 벌판을 지나자, 고구려 진영인 평양성의 위용이 드러난다. 중앙에 우뚝 솟은 삼족오(고구려의 상징, 태양 안에 사는 세발 달린 까마귀) 조형물 아래, 전투복으로 중무장한 100여명의 엑스트라와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오픈 세트장이 추우니 따뜻한 복장 부탁드립니다”라는 홍보사의 신신당부에, 옷장에 짱 박혀 두었던 두꺼운 외투를 입고 갔건만, 기다리는 건 칼바람이 아닌 봄 볕 같이 눈부신 햇살. 반팔 하나 달랑 걸치고 돌아다니는 스태프들 보기가 민망하다.
 <font color='#4e73c6'><b>따라라라라~~따라라라~~ 5,000평 부지의 드넓은 마당, 자연과 함께 호흡하도록 설계된 지붕 뻥 뚫린 복층형 스카이라운지, 병사들이 자유롭게 자빠질 수 있도록 배려한 문턱 없는 실내와 온화함을 불러일으키는 원목 계단.....(고구려 오녀산성에 착안해 설계된 남성적인 느낌의 평양성.)</b></font>
따라라라라~~따라라라~~ 5,000평 부지의 드넓은 마당, 자연과 함께 호흡하도록 설계된 지붕 뻥 뚫린 복층형 스카이라운지, 병사들이 자유롭게 자빠질 수 있도록 배려한 문턱 없는 실내와 온화함을 불러일으키는 원목 계단.....(고구려 오녀산성에 착안해 설계된 남성적인 느낌의 평양성.)
11월 4일, 전체 촬영분의 15%를 남기고 공개된 이날 촬영씬은 문디(이광수)와 거시기(이문식)가 당나라군의 창에 밀려 뒷걸음치다가 상봉하는 장면. 이산가족 상봉이, 견우직녀 만남이 이토록 절절할까. “너 이 시끼, 살아있었구나!”, “워메~” 긴박하게 날아드는 칼부림 속에서 만개하는 우정(?)이 눈물겹기 그지없다. 첫 스크린 데뷔를 맞아 살짝 긴장한 광수와 달리, 다시 거시기로 돌아 온 이문식의 얼굴엔 한층 여유가 있다. 군대에 두 번 끌려온 인물치고 너무 팔자 좋은 게 아닌가했더니, 전작에 없던 러브라인이 생겼단다. 얼굴은 검게 그을리고, 옷은 더럽게 헤졌지만, 마음 속 사랑의 불꽃만큼은 활활 타오른다.
 <font color='#4e73c6'><b>경상도 싸나이 문디(이광수) VS 전라도 싸나이 거시기(이문식). 우릴 그냥 사랑하게 해 주세요(?)</b></font>
경상도 싸나이 문디(이광수) VS 전라도 싸나이 거시기(이문식). 우릴 그냥 사랑하게 해 주세요(?)
“액션스타가 따로 없네. 이연걸이 울고 가겠다!” 이준익 감독의 한 마디에 스태프들도, 취재진도 단역들도 빵빵 터진다. 이준익 감독이 지목한 이연걸 능가하는 무림고수는 남건 역의 류승룡.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감독의 칭찬에 류승룡은 본인 안에 숨겨 두었던 ‘액숀 본능’을 거침없이 펼쳐보였다. 슉슉, 슈르륵! 높게 날아 완벽에 가까운 착지까지. 오~ 쾌남이 따로 없다. 류승룡의 선전에 고무된 걸까. 유일한 홍일점인 갑순 역의 선우선도 뒤지지 않겠다는 듯 ‘안젤리나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의 면모를 과시한다.
 <font color='#4e73c6'><b>‘평양 무림계의 꽃거지’ 남건(류승룡)과 ‘안젤리나 차도녀’ 갑순(선우선)의 액숀신공!</b></font>
‘평양 무림계의 꽃거지’ 남건(류승룡)과 ‘안젤리나 차도녀’ 갑순(선우선)의 액숀신공!
열심히 찌르고 달리고 나뒹구는 동료들과 달리, 이 날 촬영분이 없는 김유신 역의 정진영은 취재진과 농담 따먹기까지 해 가며 여유를 즐긴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묘한 긴장과 애정이 교차한다. 이준익 감독과는 <황산벌> <왕의 남자> <즐거운 인생> <님은 먼곳에>이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 “이젠 동지라기보다 오래된 부부 같아. 그만큼 많이 싸우기도 하고, 삐치기도 하고, 화도 내는데, 이렇게 함께 늙어가는 거지, 뭐.” 정진영이라는 든든한 동반자가 곁에 있어서인지, 이준익 감독의 ‘컷’ 소리가 유난히 우렁차다. <황산벌> 이후 8년. 평양성에서 재회한 이들이 다시 ‘아쌀하게 거시기 해 불 수’ 있을지! 그 결과는 내년 1월 확인 가능하다.
 <font color='#4e73c6'><b><평양성>으로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추는 이준익 감독과 정진영. “다시 한 번 아쌀하게 거시기 혀불자!”</b></font>
<평양성>으로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추는 이준익 감독과 정진영. “다시 한 번 아쌀하게 거시기 혀불자!”

2010년 11월 17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2010년 11월 17일 수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총 1명 참여)
lydragon
사진만 봐도 웃음이 나네요. 개봉이 기다려집니다~   
2010-11-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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