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다운로드는 이제 그만!
불법 다운로드 | 2011년 1월 18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누구나 한 번쯤은 불법 다운로드를 받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집에서 편하게 그것도 돈 안내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유혹은 쉽게 뿌리치기 힘들다.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까지 이동해야 한다는 불편함과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경제적인 문제는 불법 다운로드를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불법이다. 1년 동안 열심히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몰래 훔치는 것처럼 불법 다운로드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노력을 헛되게 했다. 더불어 홈비디오와 DVD 등 부가판권 시장의 몰락도 가져왔다.

불법 다운로드의 폐해가 늘어남에 따라 정부는 일부 P2P, 웹하드 등을 단속, 규제해 왔다. 더불어 합법 다운로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합법적인 유통과정을 통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합법 다운로드 사이트가 생겼다. 이는 저작권 보호에 대한 다양한 캠페인과 함께 합법 다운로드의 환경을 조성했다. 지금도 불법 다운로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불법복제물

저작권보호센터에 따르면 2009년 온·오프라인 불법복제물(음반물, 영화물, 방송물, 출판물, 게임물) 유통량은 총 23억 9,601만개로 2008년 34억 4,974만개 대비 30.5%가 감소했다. 그 중 영화물은 2억 2,845만 편으로 전년 3억 4,936만 편을 비교했을 때 34.6% 줄어들었다. 콘텐츠 금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영화는 1,563억 1,114만원으로 2008년 2,073억 7,968만원 대비 24.6% 감소했다. 온라인 영화 불법복제물 유통량도 1억 9,846만 편으로 전년 3억 1,553만 편으로 37.1% 감소했다.
 2010년 저작권 보호 연차보고서
2010년 저작권 보호 연차보고서
저작권보호센터는 아직 2010년 불법복제물 유통량의 추이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한 달 기준으로 실시되는 불법저작물 추적관리시스템(ICOP)의 실적을 근거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보호센터에서 출간하는 월간 ‘저작권 보호’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11월까지 합산한 영화물 모니터링 실적은 총 106,265건으로 2009년 34,249건 대비 64%가 증가했다. 저작권보호센터는 “수치상의 증가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2010년 불법 다운로드의 적극적인 제재와 단속이 이루어졌음에 따라 불법저작물의 유통량의 수가 자연스럽게 감소되었다”고 전했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 영화를 살린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까지에는 다양한 노력이 뒷받침 되었다. 특히 2009년에 시작된 ‘굿 다운로더 캠페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합법적인 다운로드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힘썼다. 안성기와 박중훈이 공동위원장인 이 캠페인은 많은 영화배우들과 감독들이 힘을 합쳐 굿 다운로드를 권장하는 CF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들의 노력은 2010년 12월 31일 기준으로 굿 다운로더가 되겠다는 서약자수가 363,284명을 돌파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지난 12월 말, 14~34세 전국 1,200명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굿 다운로더 캠페인’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81.4%로 2009년 69%보다 증가했다. 이어 합법 다운로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사람들이 86.9%, ‘굿 다운로더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5.9%로 나타났다. 게다가 합법 사이트 이용 경험자가 2009년 14.2%에서 2010년 37.4%로 2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캠페인이 불법 다운로드의 인식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 관련 설문조사 결과 및 굿 다운로더 랭킹
'굿 다운로더 캠페인' 관련 설문조사 결과 및 굿 다운로더 랭킹
작년 ‘굿 다운로더 캠페인’은 좀더 합법 다운로드를 권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지난 7월 합법 다운로드 사이트인 곰TV, 네이버, 다음, 맥스무비, 벅스, 인디플러그와 연계한 통합 서비스 런칭을 통해 사용자들이 손쉽고, 합법적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물론 예전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지만 불법이 아니라는 점이 소비층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후 더 적극적인 다운로드를 권장하기 위해 매월 마지막 금, 토, 일에 굿 다운로드를 실천하는 네티즌에게 행운의 선물을 주는 ‘굿 다운로더 day’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합법 다운로드 사이트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네이버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약 400% 상승했고, 다음도 2009년 대비 2010년 매출액이 200% 상승했다. 그럼 여기서 2010년 매출을 상승하게 했던 작품들은 과연 어떤 영화일까? 작년 한 해 곰TV, 네이버, 다음, 맥스무비, 벅스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람한 작품은 바로 김주혁, 조여정 주연의 <방자전>이 차지했다. 그 뒤에 각각 <하녀>와 <전우치>가 2, 3위를 기록했다. 해외영화의 경우 네이버에서는 <아이언맨 2>가, 그 이외의 사이트에서는 <뉴문>이 정상을 차지했다. 독립영화를 전문으로 하는 인디플러그에서는 <반드시 크게 들을 것> <경계도시 2> <경계도시>가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시작이 반, 불법을 합법으로 만드는 과도기
‘굿 다운로더 캠페인’을 통해 불법 다운로드가 많이 근절되었지만, 아직 갈 길을 멀다. 쉽게 생각해보자. 똑같은 물건인데 하나는 150원에 판매하고, 하나는 3,500원에 판매한다면 사람들은 무조건 150원짜리 물건에 손이 갈 것이다. 웹하드와 P2P에 합법적인 제휴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지만, 곧바로 같은 명칭의 불법 콘텐츠가 버젓이 올라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앞에도 언급했듯이 저작권보호센터에서 실행하고 있는 불법저작물 추적관리시스템(ICOP)에 계속해서 불법 콘텐츠가 적발되는 한 문제는 발생할 것이다.

합법적인 다운로드 서비스가 가능한 사이트가 생긴 건 최근의 일이다. 그만큼 아직 서비스의 기반이 약하다. 하지만 하나 둘씩 합법적인 다운로드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생기고 있다. 작년 2월 네이버와 CJ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만든 엠바로는 보다 손쉽게 합법적으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첫 시도였다. 이어 불법 다운로드의 온상이었던 여러 웹하드도 합법 다운로드에 동참했다. 또한 문화관광부는 불법 다운로드의 근절을 위해 2009년부터 저작권법을 전면적으로 개정한 이후 온라인상 불법복제물을 유통하는 게시판 및 헤비업로더에 대한 행정처분을 확대하고 있다. 시작이 반이다. 이러한 노력이 계속된다면 앞으로는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 질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누구나 불법 다운로드를 받으니까 하는, 쉬운 생각은 더 이상 면죄부가 될 수 없다.

2011년 1월 18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표 출처_ 한국저작권협회 저작권보호센터    

(총 1명 참여)
adew82
굿다운로드가 될게요! 기사 정독했습니다 ^^   
2011-01-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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