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anta Fe HD Workshop
미국 New Mexico주 Santa Fe City에서 열리는 HD Workshop은 사진, 미술 등 다른 예술 분야의 워크겼과 더불어 Santa Fe Workshop Center((http://www.santafeworkshops.com))에서 주관하는 교육과정이다. 일년에 한 차례 약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Workshop이 진행되는데, Sony USA, FUJINON, Gancie TV Production 사의 후원으로 열렸던 이번 Workshop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HD촬영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두 군데. 한 군데는 캘리포니아 San Jose에 위치한 Sony Training Institute이고 다른 한 군데가 바로 Santa Fe Workshop이다.

2. Workshop 참가 준비
Santa Fe HD Workshop은 참가 신청을 한다고 해서 다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참가 가능 여부에 대한 심사를 받아야 했다. HD라는 것 자체가 새로운 분야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영상제작분야보다 훨씬 전문화되고 세분화되어 있기에 Film이나 Video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는 HD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과, 현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Workshop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었다.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① Personal Resume ② Biography ③ Portfolio summary, 세 가지이다. 이 세 가지를 사전에 보낸 후 참가해도 좋다는 심사 결과를 통보 받은 후에 정식으로 참가 등록을 할 수 있다.

3. 강사진 그리고 참가자들
Santa Fe HD Workshop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세계 최고 수준의 강사진과 충분한 교육 기자재 지원으로 짧은 교육기간이지만 매우 강도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번 Workshop에는 죠지 루카스의 'Star Wars Episode II'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촬영감독 Jeff Cree를 비롯해 총 다섯 명의 강사가 초빙되었는데, 전원 HD분야에서 10년 정도의 제작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었다. 촬영감독 Jeff Cree는 HDW-F900의 메뉴 시스템에 관한 부분을 주로 강의했고, TV 및 영화 분야에서 30여년의 경력을 가진 호주출신 촬영감독 Rob Draper는 조명 Design 및 HD촬영론, 그리고 다른 강사들은 HD Post Production, HD용 Lens 체계, HD Producer 에 관한 내용들을 맡아서 진행하였다. Workshop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은 모두 25명. 그 중에서 내가 유일한 동양인이었고, 다른 참가자들의 경우 대부분 10년 이상의 현장제작경력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참가자들은 카메라맨 이외에도 프로듀서, 촬영감독, 편집, 기술감독 등 매우 다양했는데,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우리와는 달리 방송에서도 Film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Workshop 참가자들 중에는 Film작업 경험을 가진 이들이 매우 많았다.
30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영국 BBC의 촬영감독 David Smith씨와 Workshop 기간동안 같은 조로 편성되어 가깝게 지냈는데, 같은 참가자였지만 나로서는 그의 오랜 경험과 촬영감독으로서의 깊이 있는 철학과 50세가 훨씬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려는 그의 프로의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유럽의 경우는 SD방식의 디지털 방송이 시작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HD제작을 배우기 위해 워크겼에 참가한 점이 처음에는 다소 의아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유럽의 방송은 SD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 될 것이지만, 제작의 상당수는 HD을 이용한 것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우선 디지베타급으로 제작하는 것보다 HD로 제작해서 다운컨버팅 하는 것이 훨씬 고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HD로 제작을 했을 경우에 과거 필름을 사용하던 것에 비해 엄청난 제작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HD의 다양한 포맷 전환 가능성은 영상물의 해외시장 수출에도 매우 큰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24프레임 HD로 제작했을 경우 35mm 키네스코프 작업이나 유럽의 25프레임 PAL방식, 30프레임 NTSC 방식그 어느 것이든 포맷 전환이 매우 쉬워지기 때문에, 유럽의 SD방송표준에도 불구하고 제작에서는 HD포맷이 매우 널리 사용되리라는 것이었다.

4. Sata Fe HD Workshop 강의 주요 내용
이번 Workshop에서는 영상대학원에 도입된것과 같은 장비인 Sony HDW-F900 HDCam 이 모두 12대 사용되었는데, HD 카메라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프레임 전환이 매우 자유롭다는 점이다. Progressive Scan 방식으로는 5가지 방식(23.98PsF, 24PsF, 25PsF, 29.97PsF, 30PsF)이 가능하고 Interlace Scan 방식으로는 모두 3가지(50I, 59.94I, 60I)가 가능한 모델이다. Workshop 첫날 강의는 모두 실내에서 이루어졌는데, 주로 HD포맷의 특성 이해를 비롯한 전반적인 기초 강의와 HDW-F900 Menu System 체계에 대한 촬영감독 Jeff Cree의 강의가 이루어 졌다.
Sony HDW-F900은 <스타워즈 에피소드2> 를 비롯하여 영화제작 현장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카메라인데, 그 Menu System이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다. Workshop 첫날과 둘째날 오전에 걸쳐 Menu System 체계와 조작에 관한 강의가 이루어 졌는데, 실제로는 Workshop 기간 내내 이 Menu System 조작에 관한 교육이 이루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HDW-F900의 Menu System 체계는 중요하고도 복잡한 것이었다.
HD영상의 가장 큰 장점을 꼽는다면 당연히 뛰어난 해상도이지만그것이 HD의 전부는 아니다. 해상도 외에도 뛰어난 색 재현성, CG합성의 용이함, 11단계의 관용도 범위 등의 특성들을 가지는데, 촬영단계에서 원하는 영상을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는 HD의 특성을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Menu System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어야 하기에 HD영상 제작 기술을 익힌다는 것은 바로 이 Menu System을 익힌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5. 촬영실습 주요 내용
참가자들을 여러 개의 조로 나누어 각기 다른 상황의 촬영 조건에서 실시된 촬영 교육은, 앞서 실시되었던 HDW-F900의 메뉴시스템을 현장에서 적용시키고 실습해 봄으로써 HD촬영 시스템을 숙지 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촬영교육에는 HDW-F900 카메라 12대와 FUJINON사에서 협찬한 다양한 HD 렌즈를 비롯해 필요한 모든 장비들이 사용되었는데, 테스트 촬영의 주요 내용은 ①저조도 촬영 테스트 ②피사계 심도 테스트 ③초점거리 테스트 ④색신호 조정 테스트 ⑤감마곡선 조정 테스트 ⑥야간촬영 테스트 등 고화질 HD영상을 촬영 상황에 따라 최적 상태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에 대해서 교육이 실시되었다.
각 조별로 테스트 촬영이 끝난 뒤 강의실에 전체가 모여 각 팀에서 촬영된 테이프를 분석하고 수정해야 할 내용들을 보충 한 뒤 다시 야외로 나가 테스트 촬영을 반복하였다.
테스트 촬영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각 로케이션의 조명 상태에 따라 카메라의 메뉴 시스템을 조정하여 콘트라스트 범위를 조정하는 방법과 색신호 조정 값을 변환시켜 피사체의 색상을 촬영자가 원하는 영상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HD촬영의 경우 촬영 단계에서 비디오 Signal을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촬영을 담당하는 사람이 비이오 엔지니어링 기술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 마치 의사가 X-ray를 판독하듯이 촬영하는 사람이 Waveform 모니터나 Vector Scope의 파형 신호들을 읽을 줄 알아야 정확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테스트 촬영에 계속 Waveform 모니터를 가지고서 실험 촬영을 진행하였고, Video Technology에 대해 따로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6. Film & HD
현재 국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듯이, Workshop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과연 HD가 Film에 근접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가가 가장 큰 질문이었다. 5일간의 테스트와 실험촬영, 그리고 교육 통해 참가자들이 얻은 결론은 HD가 Film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이었다. (Workshop 기간 중에, HD를 35mm Film으로 키네스코프한 영상물과 35mm Film으로 촬영된 것을 HD 포맷으로 Telecine하여 두 가지를 비교해 보기도 했었는데,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부분인, HD의 관용도 범위를 실제로 11단계로 확보할 수 있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비디오의 깊은 피사계 심도 문제는 다양하게 개발된 HD용 Cine style 렌즈를 사용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HD가 Film보다 훨씬 못한 것이라면, 왜 인디아나 죤스를 HD로 제작하였고 왜 스타워즈를 HD로 제작했겠는가? 사실 그 대답 하나로도 이미 충분한 설명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으로 제작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내용을 만드냐인 것이다. 만약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관객들은 HD이건 Film이건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HD를 사용함으로 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은 매우 크며, 특히 제작비 규모가 큰 프로젝트일수록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이점들은 비례해서 커진다는 점이 HD의 큰 장점 중의 하나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영상표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Workshop에서 얻은 소중한 자료는 촬영감독 Jeff Cree로부터 받은 1,000여 페이지가 넘는 매뉴얼과 각종 자료, 그리고 그가 스타워즈 프로젝트에서 사용했던 HDW-F900 카메라의 설정 값에 관련된 자료이다. 또한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과 앞으로도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만들어준 기회이기도 했다.

전 세계 영상제작의 흐름이 HD로 가고 있는 것은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비록 우리나라의 HD영상제작은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이고, 미국·일본에 비해 10여 년이 뒤져 있지만,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연수기간

2001. 5. 19 ∼ 2001. 5 . 28

연수 내용

Individualized instruction on the HD cameras. Intensive study of the HDCam menu structure for both 24P and 60i. Technical training on Sony's HDW F-900 and HDW-700A with the practical application of HD lighting and production techniques. Sessions on lighting, studio setups and remote locations, designed to give participants a wide range of HD production experience. Creative manipulation of camera settings for optimal imaging when shooting for film, television, or the "filmic" look. Creating their own scenes in the Workshop’s studio, on the Workshop campus, and at selected locations off-campus. Actors were available for camera testing and lighting setup. How effective is the downconversion process and where does it fit into plans for future-proofing your product? All aspects of HDTV production from program development through the editing process. Demonstration of the latest post-production technology. What do programmers look for in HD? How do HD production costs compare with film and Digital BetaCam? What do producers and productions managers look for when hiring crews and when booking HD equipment and servi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