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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렬의 영화칼럼
말처럼 달려나가는 영화판을 기대합니다 | 2002년 2월 8일 금요일 | 정성렬 이메일

국내 최대명절이 설날이 다가왔다. 매년 반복되는 신경전이 영화판에서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뭘 봐야 하는가. 극장들은 특수를 노리기 위해 관객이 조금이라도 더 들 것 같은 영화를 찾을 것이고, 영화사는 하나의 스크린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한층 부풀리고 있다. 다들 연휴를 기다리며 휴식의 시간을 꿈꾼다지만, 영화판은 연휴가 다가올수록 더욱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지기 마련이다.

임오년 말띠해에는 과연 어떤 영화가 멋진 갈기를 휘날리면서 2002년 극장가를 장식하게 될 것인가? 제일 먼저 출사표를 던진 영화는 1월 마지막 주에 개봉한 <공공의 적>. 강우석 감독의 3년만의 컴백작이자 연기파로 명성이 자자한 설경구 이성재 투톱을 내세운 이 작품은 일단, 시네마 서비스라는 엄청난 배급력을 가지고 재미있다라는 영화적 강점을 내새워 이미 1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신정연휴를 해외영화들에게 선점당했던 한국극장가에 다시금 우리 영화의 힘을 과시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던 <공공의 적>은 아쉽게도 연소자 관람불가라는 등급이 가족분위기가 가득한 설날연휴에는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지난 2월 1일날 나란히 개봉해 불꽃튀는 경쟁을 벌였던 <2009 로스트 메모리즈>와 <블랙 호크 다운>은 이번 연휴기간을 제2의 개봉일로 기획하고 대작다운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먼저 한국영화라는 장점에 무려 80억원이나 투입된 대작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영화개봉전 다양한 이슈거리로 화제작이 되는데는 성공했으나 영화를 보고 나온 이들의 입소문이 생각외로 좋지 않아 약간 주춤 거리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의 <공공의 적>과는 달리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은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하리란 분석이다. 현재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되어 있는 외화 <블랙 호크 다운>은 미국에서의 흥행돌풍을 한국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국 영화를 능가하기에는 이미 대세가 결정난듯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휴전쟁에 뛰어드는 작품들은, 소위 대작이라 분류가 가능한 작품으로 <디 톡스> <콜레트럴 데미지>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아놀드 슈왈츠네거와 실베스타 스탤론이라는 왕년의 액션스타를 각각 내세운 이 외화들이 얼마나 설날 연휴 한국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 <클리프 행어>를 등에 업고 등장한 <디 톡스>는 미국보다 먼저 한국에서 개봉되는 케이스로 실베스타 스탤론이 지금까지 도전한 적이 없는 호러에 가까운 액션 스릴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옛날 그의 영화를 추억하는 이들을 일부 스크린으로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9월로 개봉일을 결정 했다가 9.11 테러 사건으로 무기한 연기되었던 <콜레트럴 데미지>는 미국과 동시개봉이라는 점과 <도망자>를 만든 앤드류 데이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사실이 강점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가 계속 되는 가운데, 작은 영화들은 개봉일자를 모두 설날 이후로 미뤄 버린 상태로 관객들이 선택 할 수 있는 폭은 특수 기간동안 더욱 좁아들어가는 느낌이다. 멀티플렉스란 이름아래 10개 ~ 15개씩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으면 무슨 소용이냐... 볼 영화가 없는데... 그치만 여전히 연휴라는 사실은 기분이 좋고, 꼭 극장이 아니더라도 텔레비전에는 추억의 영화들을 잔뜩 풀어준다고 하니 즐겁게 기쁘게 새해를 맞이해야 겠다.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까? 누가 웃을까? 2002년 임오년 새해 극장가는 멋지게 스타트 할 수 있을까? 새로움은 언제나 가슴을 떨리게 한다. 궁금하게 한다. 이만큼이나 기대하게 한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아... 하지만 여전히 나이 먹는 건 무서워...

4 )
mckkw
공공의적   
2008-06-17 18:42
kpop20
새해도 멋지게 스타트했으면...   
2007-05-25 17:43
soaring2
그렇죠~   
2005-02-13 18:05
cko27
블랙호크다운 정말 재밌는데 아쉽게 흥행은 못했져.ㅜㅜ   
2005-02-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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