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할리우드 모터쇼의 전시장으로...
한국에 당도한 영화 속의 자동차들 | 2003년 12월 22일 월요일 | 서대원 이메일

점심시간 때라 좀 한가한 풍경의 전시장. 물론, 이건 맛배기에 불과하다
점심시간 때라 좀 한가한 풍경의 전시장. 물론, 이건 맛배기에 불과하다
인간의 생활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자동차는 어느덧 부와 권력의 상징적인 기호로서보다는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하게 됐다. 그러기에 두터운 까만 양말을 신은 채 도로를 마구 질주하는 이 네 발 달린 교통수단은, 두 발밖에 가지지 못한 탓인지, 걷기 싫어하는 우리들과 무지 친근한 사이로 자신의 존재를 붙박이했다. 이 때문에 사람의 이야기가 주요 테마인 영화는 자동차를 스크린에 불러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됐고, 영화사 백 년 동안 이 둘은 행복하게 공존해왔다.

볼트 엔터테인먼트사는 이러한 점을 착안, 그간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스펙터클한 위용을 뽐내며 등장했던 차량 중 한 인기를 끌었던 60여 대의 수퍼카를 공수해와 전시하는 ‘할리우드 모터쇼’를 개최했다. 서울특별시, 한국관광공사, 산업자원부, 문화관광부의 공식 후원아래 1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관에서 진행될 이번 행사는 소개되는 차 값만 해도 120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급 모터쇼로 007 시리즈의 본드카, <이탈리안 잡>의 람보르기니 등등 보기만 해도 허걱스런 차종들을 전시한다. 다시 말해, 살아 생전 보기 힘든 이벤트란 말씀이다. 뭐 안 본다고 크게 손해볼 일은 없지만 말이다.

또한, 기존의 일방통행적인 “되게 비싼 차니까 절대 만지지 말고 그냥 보기만 해!”식이 아닌 관객들이 다양한 부문에 걸쳐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이벤트도 준비돼 있을 만큼 볼거리가 풍성한 진정한 ‘모터쇼’라 주최측은 전하고 있다.

이쯤에서 거론하지 않았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기에 한 말씀 올리자면, 이번 행사에 참가한, 모터쇼에 절대 빠질 수 없는, 레이싱걸 언니들의 면모가 범상치 않다는 것이다. 말을 듣자하니 이번에 참가한 레이싱걸들은 국내외 잘 나가는 업체의 소속된 도우미들로서 자그마치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1차 관문을 통과한 뒤 네티즌들의 투표로 최종 선발된 ‘걸 중의 진정한 걸’이라 한다. 그 중에는 다음카페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며 팬클럽이 운영되고 있는 레이싱걸도 있고, 현해탄을 넘어 일본에서 건너온 레이싱걸도 있다고 또 주최측은 전하고 있었음이다.

적잖이 나이가 드셨음에도 아무데서나 셔터 누르기를 강요한 뻘줌함의 그 자체 무비스트의 김모 필진이시다
적잖이 나이가 드셨음에도 아무데서나 셔터 누르기를 강요한 뻘줌함의 그 자체 무비스트의 김모 필진이시다
우좌지간, 이러한 행사가 무비스트 본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수한 출장 전문요원들은 어김없이 촬영기자재와 수첩 하나 달랑 바리바리 싸들고 전시장으로 득달같이 달려갔다. 이러한 행사야말로 취재를 빙자해 충분히 즐길 수도 있는 여지가 무지하게 많기 때문이다. 낯간지러운 말이긴 하다만 수퍼카도 보고 레이싱걸도 보고, 뽕도 따고 님도 보고 뭐 그렇다는 말이다.

전시회를 열어제낀 첫날 이른 시간부터 단체관람으로 온 학생들과 청춘들 그리고 취재진으로 북적거린 행사장은 슈퍼카에 놀라고 레이싱걸에 또 놀라 가히 시장통을 방불케 할 만큼 왁자했었더랬다. 이 때가 아니면 언제 한번 차와 레이싱걸과 함께 사진 한방 박을 수 있겠냐며 여기저기선 후레쉬를 터트리기에 여념이 없었고, 본 기자 또한 거기에 한몫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터....

어쨌든, 시간들 나시면 한번 가 보시길 권장하며 그날 전시된 슈퍼카를 보도록 하자. 물론, 그곳에 자리한 모든 것들이 ‘그림의 떡’ 에 다름 아니겠지만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말도 있듯, 행사장에 방문해 눈요기를 하는 것도 그리 억울한 선택은 아닐 듯싶다.



■ 애스턴 마틴 뱅퀴시 (Aston Martin V12 Vanquish). <007 다이 어너더 데이>
피어스 브로스넌과 할리 베리, 릭윤 등이 출연했던 20번째 007 시리즈에 등장했던 차량으로 역대 007 시리즈의 본드카 중에서도 여러 가지 부문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세계에서 한 대밖에 없는 영국의 애스턴 마틴 시리즈의 모델이다. 차량의 가치는 자그마치 20억원.

남다른 심미안을 가진 필자가 보기에 레이싱걸 중 가장 우아하면서도 도발적인 자태를 소유했던 분이시다
남다른 심미안을 가진 필자가 보기에 레이싱걸 중 가장 우아하면서도 도발적인 자태를 소유했던 분이시다
우연치 않게  잡힌 그녀의 표정이 무척이나 이채롭다
우연치 않게 잡힌 그녀의 표정이 무척이나 이채롭다



■ 디로리안 (Delorean) <백투 더 퓨처 시리즈>
영화 속에서 브라운 박사가 발명한 타이머신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기이한 차이다. 디로리안은 GM에서 기린아로 부상하며 부사장까지 오른 존 자갈리 딜로리안이 독립해서 제작한 GT(Grand Touring)카로 푸조, 볼보의 V6 엔진을 뒤쪽에 얹은 2인승이다. 현재는 아쉽게도 생산되지 않고 있다. 그러기에 더욱 값진 환상의 차라 볼 수 있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상상력을 불어 넣어준 '백투 더 퓨처'의 바로 그 차
시공간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상상력을 불어 넣어준 '백투 더 퓨처'의 바로 그 차



■ 1969 머스탱 마하1 쿠페 (1969 Mustang Mach 1 Coupe)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숀 코넬 리가 제임스 본드로 활약한 007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에 등장한 본드카로 네 번째로 제작된 007 시리즈 <썬더볼 작전>에서 선보인 1965 머스탱 컨버터블과 함께 머스탱의 황금기를 이끈 자동차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촌스럽게 보일지도 몰라도 포드 머스탱 모델을 대표하는 이 뻘건색의 차량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자동차 추격 신 중 최고의 장면으로 뽑히는 당 영화의 라스베가스의 카체이싱 신을 소화해낸 만큼 그 명성은 대단하다.

무비스트를 위해 아리따운 포즈를 취한 채 멘트를 날리시고 있는 레이싱걸 언니. 꼬~옥들 동영상으로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무비스트를 위해 아리따운 포즈를 취한 채 멘트를 날리시고 있는 레이싱걸 언니. 꼬~옥들 동영상으로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 키트 (KITT) <전격 Z 작전>
80년대 안방극장을 통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꺽다리 데이빗 하셀호프의 <전격 Z 작전>에 나왔던 멋들어진 차이다. 지가 알아서 시동을 걸고 운전도 하고 사람과 똑같이 말도 할 뿐만 아니라 농담도 할 줄 알았기에 더더욱 사랑을 받았던 본 차량은, 폰티악에서 생산한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 ‘파이어버드’의 모델을 개조한 것이다. 현재는 단종된 상태.

'전격 Z 작전' 재방송 한번 했으면 좋겠다
'전격 Z 작전' 재방송 한번 했으면 좋겠다



■ 람보르기니 카운타크 ( Lamborghini Countach ) <캐논볼>
불법 자동차 경주대회를 배경으로 한 액션 코믹물이자 80년대 초 성룡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라 기억되고 있는 <캐논볼>에 자태를 드러낸, 당시 ‘지상 최고의 스포츠카’로 불린 람보르기니다. 이태리 슈퍼카의 거장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페라리를 능가하는 차를 만들고자 20여 년간의 장고 끝에 내놓은 슈퍼카로 1971년도 당시 수많은 자동차 매니아들을 술렁이게 했다. 60년대를 대표하는 람보르기니의 미우라의 바톤을 받아 그 아우라를 계승한, 왁스칠 수백 번은 한 거 같이 심하게 번드르르한, 본 차량은 면도칼처럼 날카로운 디자인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취재를 빙자해 괜시리 그녀들 사이로 쉼없이 왔다리갔다리 하고 있는 무비스트의 출장 전문요원 이모씨
취재를 빙자해 괜시리 그녀들 사이로 쉼없이 왔다리갔다리 하고 있는 무비스트의 출장 전문요원 이모씨



■ 람보르기니 디아블로(Lamborghini Diablo) <덤 앤 더머>
극단적 화장실 유머로 소문 자자한 패럴리 형제의 영화에 유유히 나타난 수퍼카로 바로 위에 소개했던 람보르기니 카운타크의 후속 모델로 90년대 초반 세계를 강타한 최고 출력 600마력과 시속 350km를 자랑하는 깜장색 자동차이다. 하지만 람보르기니의 새로운 기린아 무르시에라고의 등장으로 조금은 밀려나고 있는 분위기에 처해 있다.

'덤 앤 더머' 하고는 너무나도 판이한 그녀들
'덤 앤 더머' 하고는 너무나도 판이한 그녀들



■ 람보르기니 무르시에라고(Lamborghini Murcielago)
본때 나는 때깔의 위용을 자랑하며 수퍼카 위의 수퍼카로 칭해지는 람보르기니 무르시에라고는 디아블로의 후발 2인승 스포츠카로 2002년도에 출시됐다. 특히, 아우디에 람보르기니가 인수된 뒤 생산된 첫 차량으로 상당한 기대를 모았던 만큼 6,000cc의 대 배기량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최신종이니만큼 아직 스크린에는 데뷔하지 못하고 있다.

눈썰미가 출중한 필자가 보기에 장난아닌 문신으로 몸 단장을 한 그녀는 일본 레이싱걸이었음이 틀림없다
눈썰미가 출중한 필자가 보기에 장난아닌 문신으로 몸 단장을 한 그녀는 일본 레이싱걸이었음이 틀림없다



■ 페라리 512 BB (Ferrari 512 BB) <르망>
스티븐 맥퀀이 레이싱 선수로 분해 프랑스에서 열리는 르망 자동자 경주에 대한 사실적 모습을 잘 그려 보여준 <르망>에서 기가막힌 질주의 스펙터클을 보여준 페라리 512 BB. 가장 날렵하고 아름다운 조형감을 가진 수퍼카로 명성을 다진 페라리 모델 답게 512 BB는 뚜렷하면서도 우아한 곡선미를 드러낸다.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들로부터 무수한 눈길을 받은 걸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들로부터 무수한 눈길을 받은 걸



■ 1956 포드 썬더버드(1956 Ford Thunderbird ) <델마와 루이스>
장대하면서도 아찔한 그랜드 캐넌의 절벽을 향해 차를 탄 채 질주한 전사이자 아줌마 둘의 발랄한 일탈을 그린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는 로드 무비의 틀을 빌려 이야기를 풀어나간 영화다. 그러다보니 자동차의 등장은 필연적이었고, “도주하기에는 끝내주는 차”라 영화 속에서 거론될 만큼 포드 썬더버드는 자유를 열망하는 이들과 참으로 어울리는 미국을 대표하는 모델에 다름 아니다.

미워할 수 없는 일탈을 꿈꾸던 아줌마들과 끝까지 함께 한 썬더버드
미워할 수 없는 일탈을 꿈꾸던 아줌마들과 끝까지 함께 한 썬더버드



■ 보니 & 클라이드 자동차 (Bonnie & Clyde car)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더 잘 알려진 <보니 앤드 클라이드> 막판에 나쁜 놈들로부터 무차별 총알 세례를 받으며 자신의 주인과 함께 세상을 등진? 포드의 클래식 카이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보니와 클라이드는 실제로도 포드의 차를 애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포드의 사장 헨리 포드에게 직접 그들이 쓴 다음 편지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나의 사업이 불법이라 해도 당신이 너무 멋진 자동차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당신네들은 절대로 해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사업을 할 때마다 포드를 믿고 꾸준히 애용할 것이며,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주인 잘못 만나 무수한 총알 세례를 받으며 운명을 마감한 비운의 차량
주인 잘못 만나 무수한 총알 세례를 받으며 운명을 마감한 비운의 차량
취재:서 대원
촬영:이 기성

10 )
moomsh
ㅋㅋ 역시 여자들이 이쁘니..차도 이뻐보이네요..ㅋ   
2005-02-07 17:16
cko27
ㅎㅎ차보다 여자가-_-;; 에고 너무 사고싶네요 세번째 차.^^   
2005-02-07 10:09
1 | 2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