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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트 회원이 본 김기덕과의 만남!
2004년 10월 18일 월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외부보단 주로 자기 검열에 걸려, 이런저런 궁금한 질문들을 안으로 꾹꾹 삼키고 난뒤,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도 많은 본 기자. 지난 12일 진행된 무비스트 회원들과 김기덕 감독과의 디너 대담이나 <빈 집> 관객과의 대화가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풋풋함이 느껴질 정도로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과 궁금한 점을 얘기하는 광경 때문이었다.
아래에 소개하는 무비스트 회원, 김륜희씨가 전하는 김기덕 감독에 대한 인상기(記)도 그 중 하나가 될 듯.

▶ ‘역시 김기덕 감독!’

김기덕은 한국 영화계에서 매우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감독님이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고 하는 <빈 집>은 비어 있는 우리의 마음에 관한,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에 관한 영화를 표현한 것 같다.

일상에서 우연이라도 만날 수 없는 것 같았던 김기덕 감독님을 무비스트 회원이라는 이유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전날 밤 그를 만난다는 기대감 반 설렘 반으로 제일 먼저 한 일은 그의 홈페이지를 뒤지는 일이었고, 그에 관해 좀 더 알고 싶어서 조사를 하는 것이었다. 해가 질 무렵 남포동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어느 음식집에서의 감독님과의 첫 대면은 두려움이었다. 그렇게 유명한 자신의 가치관과 생각이 확고한 김기덕 감독님을 직접 만나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무슨 말 부터 해야 할지 그 자리가 어색하진 않을지 걱정되었다.

긴장되어 감독님을 뵙기 기다리는 시간 내내 떨렸다. 드디어 감독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계속 걱정하던 어색함은 감독님께서 소문으로만 듣던 재치 있는 유머와 뛰어난 화술로 화기애애하게 리드하셨다. 서로 인사를 나눈 후 맛있는 저녁과 함께 감독님의 가치관과 생각,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바쁜 일정에 많이 피곤하실 텐데도 끝까지 한명 한명 자상하게 챙겨주시고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도 성의 있게 답변 해주시는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정신을 느꼈고 더욱더 친근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그 속에서의 감독님은 진지함과 카리스마가 물신 풍기셨다. 그리고 막상 감독님을 만나보니 영화보다는 편안하고 자상하셨다. 기대했던 화려하고 스타일 나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지만 포근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그래서인지 감독님과 더욱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의 영화스타일 때문인지 약간은 거리를 두고 관망하는 회원 분들이 있었고 어떤 분은 식사에 무척이나 집중하시는 분도 계셨다. 하지만 감독님은 일일이 챙겨가면서 한마디씩이라도 말을 걸어주시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감독님과 회원들은 식사를 하면서 서서히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감독님은 해병대 이야기도 하시면서 우스운 이야기도 하셨다. 감독님과의 대담에서 김기덕 감독은 자신이 경험하고 마음에서부터 우러난 이야기를 고집스럽게 표현하는 멋있는 행동파 감독이라는 것을 느꼈다. 김기덕 감독은 스스로 자신만의 영화를 찍기에 대해서 고민한 것 같았다. 하지만, 기존의 작품들과 <빈 집>을 보면서 영화를 통해서 그것을 능숙하게 서서히 대중적으로 다가가면서 표현해내는 방법을 보면 "역시 김기덕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빈 집>은 김기덕 감독의 이전 영화들과 소재나 표현 방법이 확실하게 다르지만, 역시 어쩔 수 없는 김기덕 영화인 것이었다. 감독의 자세와 우리에게 이야기하시던 그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딱 한 가지 생각밖에 안 들었다.

"역시~* 김기덕 감독 "

아무나 상상하지 못했던 소재를 영화로 만들고 또 당연한 듯 성공을 거두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사의 수식어가 저절로 나온다. 내가 생각하기에 감독님의 영화가 세계적으로 이렇게 찬사를 받는 이유는 물론 훌륭한 영화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있지만 자신의 성향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상업적으로 구애받지 않고 작품성 있는 영화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빈집>은 우리 한국 여성들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잘 드러내고 있었고 그저 비어있는 집이 아닌 한곳이 횡하고 어두운 마음의 빈집을 말하는 걸 같아서 주인공들이 이해되었고 가슴 한편이 찡한 영화였다.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 행운도 잠시 서서히 아쉬운 작별의 시간은 점점다가오고 있었고 감독님은 "꿈을 가지고 그 꿈을 향해서 돌진하여라."라는 말은 남겨주셨다. 다시 한 번 시간과 기회가 된다면 감독님을 만나서 못 다한 이야기를 좀 더 하고 싶다.


12 )
qsay11tem
비취향이에여   
2007-11-27 11:10
kpop20
무비스트 대단하군요...   
2007-05-18 10:50
khjhero
전 개인적으로 별로인데....김기덕 감독...ㅡㅡ;   
2005-02-15 20:27
soaring2
전 왜 김기덕 감독이 별로일까요..   
2005-02-13 13:43
cat703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영화이자 감독은 김기덕 감독
그의 영화들은 독특한게 아니라 깊이가 없고 자극적이기만 하다   
2005-02-13 03:48
lover0429
점 김기덕감독님의 작품 보기에 불편하더라구요... 페메니즘...이..쫌...   
2005-02-08 01:27
ann33
그래서 작품성이 높다고 하나봐요. 자신만의 색채를 담고 있으니까요.   
2005-02-06 02:12
ann33
매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 이죠.   
2005-02-06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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