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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영화에 문신을 새기는 감독들
2004년 12월 9일 목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서로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연인의 이름을 몸에 새기는 커플들이 있다. 이들 중에는 유명한 축구스타 베컴, 안정환 등이 있다. 이들은 이 문신으로 더욱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영원히 남기고 싶은 것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인지라 흔히 일반인과는 다른 부류로 보이는 감독들 또한 예외는 아니다. 자신이 연출한 영화에 남기는 영원한 문신. 그것은 바로 감독 자신이 직접 출연하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이보다 더 훌륭한 감독이 없다는 최고의 찬사를 받는 히치콕의 경우 <현기증> <싸이코> <새> 등의 작품에서 조그마한 단역의 뒷모습이라도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히치콕의 DVD컬렉션에는 거장의 명작 컬렉션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히치콕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는 출연작 모음이라는 또 다른 애칭이 붙기도 하다. 이 밖에도 <펄프픽션><저수지의 개들> 등의 B급 영화로 유명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돈을 갖고 튀어라> <애니홀> 등의 우디 알렌 감독, <소나티네>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 등 영화에 전혀 문외한일지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감독들 모두 자신의 작품에 출연하기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여친소>의 곽재용 감독 <빈집>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김기덕 감독,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아라한 장풍대작전>의 류승완 감독 등이 있다. 이 감독들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많은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동서양을 막론한 감독들의 독특한 취미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좋아하는 감독의 다음 작품을 목 빠지게 기다리게 하고, 눈 빠지게 영화의 구석구석 살피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해서건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감독이 출연한 장면은 분명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기쁨과 커다란 재미를 준다.

2004년 크리스마스 극장가를 휘어잡을 영화 <엘프>의 감독 존 파브로우는 배우, 감독, 프로듀서, 시나리오 작가의 세계를 넘나들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현재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인기와 명성을 누리고 있다. <엘프>가 장장 2500억을 벌어들이며 기라성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누르고 전미 흥행 1위에 올라선 데는 존의 뛰어난 연출력과 타고난 유머감각에 힘입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존 파브로우가 배우출신이라는 점이다! 그 유명한 시트콤 <프렌즈>나 <소프라노>에서 그의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프렌즈에서는 까다롭고 완벽주의자인 요리사 모니카의 전 남자친구로 등장하여 매 회 프렌즈 골수 마니아들이 더 이상 배가 땅겨 웃지 못할 정도로 코믹연기의 진수를 선보여 존의 열혈 팬들이 존을 조연에서 로스, 조이와 대등한 주연으로 등급 업 시켜달라는 생떼를 썼다는 후문이 있다.

존은 2001년도에 <Made>라는 작품을 직접, 제작, 연출 전체를 담당하겠다고 선언하여 그의 남다른 오지랖 때문에 세간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타고난 감각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결국 할리우드에서 감독으로서 성공적인 첫 데뷔 무대를 장식했다. 존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후 <Swingers>라는 작품으로 코미디 계에서 최고의 영화 작가로서의 인정을 받기에 이른다.

그렇다면 감독과 작가로서 남부러울 것이 없이 성공한 존의 배우로서의 평점은 몇 점 정도일까? 일단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딥 임팩트> <베리 배드 씽>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배트맨 포에버> <데어 데블> 등으로, 우리에게도 무척이나 익숙한 영화들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에 출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매 작품에서 굵직굵직한 배역을 0.003%의 모자람도 없이 완벽하게 연기하여 할리우드에서 당당히 입지를 갖추고 있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그래서 <엘프>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땅바닥을 구르며 웃을 수 있는 코믹 포인트는 탄탄한 시나리오가 뒷받침 되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존의 코믹배우로서의 경력이 상당히 작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존은 이번 영화에서도 버디가 월터의 친 아들임을 밝히는 의사 역으로 깜짝 출연하여 영화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해냈다.

영화 <엘프>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휴머니즘, 경쾌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무장된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이다. <엘프>를 선택하는 것은 산타할아버지의 선물보따리를 통째로 선물 받는 것과 같다. 그 속엔 행복, 감동, 웃음, 동심 등 수많은 선물이 숨겨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감독의 연기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이니 꼭 챙겨보자. 우는 아이, 웃는 아이는 물론 나쁜 어른들에게도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할 영화 <엘프>는 12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자료제공:마노커뮤니케이션

18 )
qsay11tem
흥미로운 연출이네여   
2007-11-26 14:28
kpop20
크리스마스 겨냥한 작품이군요   
2007-05-18 10:28
soaring2
엘프는 미국에서 박스오피스1위도 했던데 어떤건지 궁금하군요   
2005-02-13 13:20
hijuc29
이런것도 까메오라고 해야하나? 찾는 재미가 쏠쏠하겠어요 ㅋ   
2005-02-12 16:42
hijuc29
재밌는 감독이네요   
2005-02-12 16:41
cat703
★~자신의 영화에 감독이 출연하는 영화들을 보면 웬지 더 영화가 소중해보이더군요   
2005-02-08 08:23
kismg
오 ~ 문신 ㅋ   
2005-02-07 12:30
cko27
감독은 조금 생소한데. 엘프 정말 재밌게 봤어요.^^   
2005-02-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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