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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로 돌아온 우마 서먼, 그동안 패션도 ‘쿨’했을까?
2005년 4월 7일 목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존 트라볼타와 우마 서먼이 콤비를 이룬 영화 <쿨!(Be Cool)>에서, 기자는 뮤직 비즈니스 세계를 다룬 그 스토리도 스토리였지만, 왠일인지 우마 서먼의 ‘자태’에 대해 새삼 눈길이 쏠려졌다.

<킬 빌> 시리즈에서 워낙이 ‘쎈’ 이미지를 표출한지라 다음 작품이 궁금하던터에, 그녀가 들고온 신작 <쿨!>은 한 템포 쉬어가자는 느낌이 감지되는 영화였다. 그러다보니 굳이 영화 속 캐릭터에 다가가기보다 우마 서먼 자체가 시야에 들어온거라고 해야할까.

뭣보다 우마 서먼에 대한 ‘잡생각’의 강도가 최고조를 달렸던 장면은 존 트라볼타와 우마 서먼이 11년 만에 <펄프픽션>을 재현했다는 댄스신. 블랙 아이드 피스의 ‘Sexy'에 맞춰 두 사람이 흐느적거리는 장면은 의도했을 감흥은 오지 않고, ‘큭큭큭’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이었다.

그 장면을 비꼬자는 것이 아니요, 존 트라볼타의 키에 맞추기 위해 우마 서먼이 상당히 꾸부정, 어쩡정 자세로 춤추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어쩌란 말인가(흠흠, <펄프픽션>에선 그런 느낌없이 섹시했건만!). 물론, 공식적인 프로필상 존 트라볼타는 183cm의 장신 우마 서먼을 살짝쿵 포용할 188cm의 키를 소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렇게 느껴진건, 이제 우마 서먼도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큰 욕심없이 작품에 임한지라 섹시미 발동보단 한번 내츄럴하게 놀아보자는 기운이 퐁퐁 솟아났기 때문이리라.

▶ 그녀의 키워드는 ‘재능’과 ‘아름다움’

조금 농담스럽게 시작했지만, 어쨌거나 우마 서먼의 ‘파워’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녀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수수께끼같은 매력을 지닌 여배우들 중 한 명이다. 저예산 예술 영화와 블록버스터를 자유로이 오가는 배우니만큼 어렵지 않게 그 모습을 볼 수 있으면서도 상당히 신비로운 이미지를 지닌 것이 그녀의 특징. 따라서 우마 서먼의 팬들이나 영화제작사들은 이 아름답고 능력있는 여배우가 항상 어떤 작품을 선택할지 눈을 총총 빛내왔다.

우마 서먼을 묘사할 땐, 대개 두 개의 단어가 거론된다. 바로 ‘재능’과 ‘아름다움’. 존 말코비치는 한때 그녀를 두고, ‘믿을 수 없는 영리함’을 가졌다고 표현했는데 그 단적인 예만으로도 그녀의 스마트함이 예사롭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녀는 불교에 대한 믿음과 자유로운 사고 방식의 영향 아래 성장했는데, 그 결과 특유의 겸손함과 틀에 박히지 않은 영혼이 체득됐고, 이는 우마 서먼을 할리우드에서 존경받는 여배우로 꼽히는데 커다란 힘을 발휘한다(물론 21살의 한창 나이에 게리 올드만과 전격 결혼, 18개월 만에 이혼한 건 너무 프리한 사고 방식이 낳은 부정적인 산물이 아닐까 비꼬는 혹자도 있을 수 있지만!!).

사실 할리우드를 주름잡는 여배우들의 대개가 그렇듯, 우마 서먼이 거둔 성공의 핵심에는 그녀의 독특한 외모가 자리잡고 있다. 엠파이어지(誌)가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100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던 그녀는 제임스 본드가 사랑할만한 섹시미, 하지만 온화하면서도 은근한 성적 매력이라는 점에서 묘하게 차별되는, 여배우이기도 하다.

18살 때 찍은 <위험한 관계(Dangerous Liaisons)>를 비롯해, 오스카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그녀의 연기 인생을 극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펄프픽션(Pulp Fiction)>, 캐리어를 가장 파괴했다고 여겨지는 <어벤저(The Avengers) 등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우마 서먼은 다수의 영화들에 출연해왔다.

칸국제영화제같은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도, 그녀는 당연히 ‘눈에 띄는’ 여배우로 카메라의 포착을 받아왔는데, 사실 그녀의 아름다움에는 그것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강력한 ‘엘레강스함’이 깃들어 있다.

그런데, 우마 서먼은 스스로에 대해 묘사하길,“음, 키가 크고, 엷은 브라운을 지닌 금발에 블루 계열의 눈동자, 어떤 부분은 말랐고, 어떤 부분은 살이 찐, 그냥 평범한 여자요.”란다!(허어~거참!)

▶ ‘떡잎’부터 연기가 꿈!

앞서 말했듯 그녀가 ‘불교에 대한 믿음과 자유로운 사고 방식의 영향 아래 성장’한데는 우마 서먼의 남다른(?) 가족사항이 원인이 되고 있다. 1970년, 4월 29일, 보스턴 출신의 그녀는 전(前) 심리요법의사인 어머니와 티벳 불교 수도사이면서, 콜롬비아 대학 교수이기도 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먼(Thurman)'이라는 독특한 이름도 그런 부모님의 이력이 반영된 결과였던 것.

부모님에게서 흥미롭고 다양한 문화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그녀는 ‘축복을 바친다’는 의미의 ‘서먼(Thurman)’과는 달리 다소 우울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어린아이로서는 지나치게 호리호리한 몸매와 뭔가 서툰 행동들은 그녀의 ‘튀는’ 이름보다 그녀를 더욱더 유쾌하지 않은 방향으로 주목받게 했으며, 오늘날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독특한 터치를 가했다고 평가받는 그녀의 코조차 비참한 놀림감이 됐다.

하지만 그녀는 으레 치어리더같이 또래 남자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분야에 관심을 쏟기 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게 된다. 초등학교때 참여한 연극 작품으로 열렬한 기립 박수를 받은 뒤, 주저없이 자신의 인생 행로를‘연기’로 설정한 것. 곧장 짐을 꾸려 모델, 배우 지망생들로 넘쳐나는 뉴욕으로 향한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그곳에 머무른다.

뉴욕에서 지내는 동안 그녀는 (다른 배우들의 사례와 비슷하게) 생활고 때문에 접시닦이나 모델같은 파트타임 잡을 가졌지만, 고무장갑을 벗어던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키스 대디 굿나잇(Kiss Daddy Goodnight)>(1987)에서 ‘뱀파이어’ 역할을 맡으면서, 그녀는 마침내 소원하던 장편영화 데뷔를 하게 된다.

그런‘섹슈얼’한 출발 이래, 그녀는 각각 사람들의 멸시를 초래했거나 비평적인 칭찬을 얻은 <조니 비 굿(Johnny Be Good)>, <바론의 대모험(The Adventures of Baron Munchausen)>에 캐스팅됐고, <위험한 관계(Dangerous Liaisons)>를 통해선 섹슈얼한 이미지를 강화시키게 된다. 그녀는 단지 일시적인 화제를 끄는 자신의 캐리어에 갑갑함을 품고 잉글랜드로 떠나지만, 다시 할리우드로 돌아온다.

그리고 돌아온 할리우드에는 이전과 달리 많은 역할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헨리와 준(Henry & June)>(1990)에서 그녀는 온몸 가득 섹슈얼리티를 발산하지만, 그것이 양성애자로서의 그녀의 연기력과 일치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후 <형사 매드독(Mad Dog and Glory)>, <카우걸 블루스(Even Cowgirls Get The Blues)> 등을 거쳐 앞으로도 명실상부 그녀의 최고의 출연작 중 하나가 될 <펄프픽션>의 ‘미아’역을 따내게 된 우마 서먼. 코카인 중독자인 이 엉뚱한 캐릭터의 ‘미아’로 그녀는 오스카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게 된다.

그 다음 필모그래피들은 그녀에 대한 관심도에 따라서 끄집어내고 싶은 영화들이 아마 천차만별일 것. 기자의 경우는 맹하지만 싸가지있는 모델로 분한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The Truth Behind Cats and Dogs)>)이나 무표정함 속에 그녀만의 고급스런 매력이 배어있는 <가타카(Gattaca)>, 또 이소룡에 대한 오마주가 담긴 노랑 줄무늬 바지를 입고서 그 롱다리와 롱팔을 쭉쭉 뻗었던 <킬 빌> 시리즈가 뇌리에 뭣보다 강렬하게 번뜩인다.

다 알겠지만, 그녀는 <가타카>를 찍는 동안, 동료 배우 에단 호크와 결혼해 축복과 시샘을 한몸에 받았고, 현재는 씁쓸하게도 두 명의 아이를 낳은채 이혼 소송 중이다. <킬 빌> 시리즈 이후, ‘미즈 스트롱(Ms.Strong)’의 이미지가 부쩍 강해진 우마 서먼(사실 그녀의 얼굴은 예쁘긴 하지만 중성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기도 하다!). 그녀의 다음 작품으로는 후반 작업 중인 로맨틱 코미디 <프라임(Prime)>을 비롯해 지금 촬영 중인 뮤지컬 영화 <더 프로듀서스(The Producers: The Movie Musical)> 등이 있는 상태다.

이런저런 수다로 빠진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 우마 서먼이 적잖은 영화들에서 어떤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어필돼왔는지 찬찬히 음미해보시기 바란다. ‘Uma Thurman in Fashion' 으로 렛츠 고~

크크, 80년대 특유의 부~한 머리스타일! 지금과 달리(?) 상당히 육감적인 우마 서먼의 가슴도 포인트!
크크, 80년대 특유의 부~한 머리스타일! 지금과 달리(?) 상당히 육감적인 우마 서먼의 가슴도 포인트!
'글로리' 역을 맡았던 우마 서먼. 길지 않은 머리를 알차게 꽈내린 이라이저 머리가 눈에 띈다!
'글로리' 역을 맡았던 우마 서먼. 길지 않은 머리를 알차게 꽈내린 이라이저 머리가 눈에 띈다!

기형적으로 큰 엄지 손가락을 둘러싼 이 영화, 은근히 재미 쏠쏠했다! 우마 서먼의 퓨전 카우보이 복장도 상큼!
기형적으로 큰 엄지 손가락을 둘러싼 이 영화, 은근히 재미 쏠쏠했다! 우마 서먼의 퓨전 카우보이 복장도 상큼!
뭐, 멋지기로 말하면 두말하면 잔소리다! 저 눈빛, 저 담배연기, 저 발랑 들어올린 두 다리! 요염 만점이시다!
뭐, 멋지기로 말하면 두말하면 잔소리다! 저 눈빛, 저 담배연기, 저 발랑 들어올린 두 다리! 요염 만점이시다!

'A Month by the lake' 속의 우마 서먼. 진주귀걸이와 목걸이로 패션을 완성한 얌전, 우아 모드!
'A Month by the lake' 속의 우마 서먼. 진주귀걸이와 목걸이로 패션을 완성한 얌전, 우아 모드!
'배트맨 로빈' 속의 우마 서먼. 그 옛날 가수 '키메라'도 살짜궁 떠오르는데...어쨌든 그럭저럭 잘 어울린다!
'배트맨 로빈' 속의 우마 서먼. 그 옛날 가수 '키메라'도 살짜궁 떠오르는데...어쨌든 그럭저럭 잘 어울린다!

'가타카'속의 우마 서먼. 예의 또 엘레강스 모드지만, 나름대로 우주적인 느낌의 소재를 쓴 드레스가 포인트다!
'가타카'속의 우마 서먼. 예의 또 엘레강스 모드지만, 나름대로 우주적인 느낌의 소재를 쓴 드레스가 포인트다!
블랙옷은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허나 이렇게 쫙 붙으면 안타깝게도 아무나 안 날씬하다! 날씬몸매 극대화된 '어벤저'의 우마 서먼
블랙옷은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허나 이렇게 쫙 붙으면 안타깝게도 아무나 안 날씬하다! 날씬몸매 극대화된 '어벤저'의 우마 서먼

'바텔'의 우마 서먼. 모든 남자들이 탐내는 아름다운 여성을 맡았으나 머리스타일 때문일까. 약간 연로해보이신다!
'바텔'의 우마 서먼. 모든 남자들이 탐내는 아름다운 여성을 맡았으나 머리스타일 때문일까. 약간 연로해보이신다!
'The Golden Bowl'의 우마 서먼. 누우니까 저 오똑하고 날카로운 콧날이 장난아니시다
'The Golden Bowl'의 우마 서먼. 누우니까 저 오똑하고 날카로운 콧날이 장난아니시다

그래, 머리스타일로선 이 인디영화 ' 테잎'의 컨셉이 딱이당. 머리띠로 자연스럽게 끌어올린 머리카락 속에, 청순하게 흘러내린 저 한가닥 머리카락!
그래, 머리스타일로선 이 인디영화 ' 테잎'의 컨셉이 딱이당. 머리띠로 자연스럽게 끌어올린 머리카락 속에, 청순하게 흘러내린 저 한가닥 머리카락!
파리한 얼굴, 갸날퍼보이는 몸매... 왠지 위노나 라이더도 떠오르는 'Chelsea Walls'의 우마 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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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 스트롱'의 이미지가 물씬물씬! 카리스마 짱이었던 '킬 빌 1'의 우마 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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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를 옴빵 뒤집어썼어도 청바지 광고 뽀다구가 나는 '킬 빌 2'의 우마 서먼. 저 개미 다리를 보시라.
먼지를 옴빵 뒤집어썼어도 청바지 광고 뽀다구가 나는 '킬 빌 2'의 우마 서먼. 저 개미 다리를 보시라.

가만히 음미할수록 중성적인 필이 나는 우마 서먼에게 거칠게 층낸 머리, 차이니즈 의상의 하모니는 제법 강렬하다. '페이첵'의 우마 서먼!
가만히 음미할수록 중성적인 필이 나는 우마 서먼에게 거칠게 층낸 머리, 차이니즈 의상의 하모니는 제법 강렬하다. '페이첵'의 우마 서먼!
이제 곧 만나게 될  '쿨!'의 우마 서먼. 글쎄, 섹시하기보단 코믹한걸 어쩌란 말야...
이제 곧 만나게 될 '쿨!'의 우마 서먼. 글쎄, 섹시하기보단 코믹한걸 어쩌란 말야...

1 )
qsay11tem
쿨한 기사네여   
2007-11-26 13: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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