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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로맨틱 코미디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에서 <어바웃 러브>까지... | 2005년 4월 8일 금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노팅힐>,<풀몬티>,<빌리 엘리어트>,<브리짓 존스의 일기>,<러브 액추얼리>...열거하는 것 만으로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이 영화들은 모두 영국 영화이다. 헐리웃 영화에는 블록 버스터의 냄새가 프랑스 영화에는 아트성 짙은 이미지를 떠올리듯이 영국 영화에는 소박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힘이 스며 있다.

특히 영국 로맨틱 코미디는 세계의 영화 시장의 주류가 된 헐리웃 영화를 능가하는 파워를 가지고 하나의 브랜드를 형성했을 정도. 그 바탕에는 로맨틱 코미디 제작 명가로 인정 받는 워킹 타이틀의 힘 입은 바가 크지만 <해리포터>,<반지의 제왕>,<오페라의 유령>, 캐츠, 레미제라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들 작품은 모두 'Made in 영국'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며 영국 특유의 저력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한때 세계의 중심이 되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통하며 부와 명성의 정점에 있던 나라였지만 이제는 잊혀지지 않을 수많은 작품들로 영국은 이제 세계인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오는 4월 21일 개봉을 앞둔 영국 로맨틱 코미디 <어바웃 러브> 역시 영국 특유의 향이 짙게 밴 로맨틱 코미디! <어바웃 러브>를 통해 영국 영화의 매력이 무엇인지 살펴본다면 우리는 또 다른 영화 세상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러브 액추얼리
러브 액추얼리
● 일상에서 부딪히는 평범한 사랑, 그래서 특별한 사랑!

한 통의 러브레터를 둘러싸고 누군가는 당연하게 연인의 이벤트로 생각하고 누군가는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상상하며 행복해한다. <어바웃 러브>의 설정은 그냥 우리가 사는 일상과 주변을 떠올리게 만든다. 지구를 지킬 필요도 백만장자를 만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저 곁에 있는 친구, 가족 그리고 내가 만나는 사람과 일과 이야기면 충분하다. 거창하지 않지만 일상을 촘촘하게 엮어낸 이야기들이 너무나 향기롭기 때문이다.

이런 영국식 로맨틱 코미디의 힘은 일상적이지 않아 보이는 사랑도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그것도 엄청난 감정의 파장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러브 액추얼리>에서 친구의 연인을 사랑한 남자의 고백을 우리는 손가락질 하기는커녕 영화 속 최고의 프로포즈로 꼽고, 영국 수상이 함께 일하는 비서에게 느끼는 사랑의 첫 설레임에 함께 동화되고 <노팅힐>에서 스타와 사랑에 빠진 주인공이 그녀와 어긋날 때마다 발을 동동 구른다. 저건 그저 영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게끔 만드는 묘한 매력! 그것은 아마 세상을 사는 모두를 과장 없이 들여다 보는 세심한 배려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 어디선가 많이 본 얼굴, 나를 닮은 사랑스런 캐릭터

자신의 사랑을 확신하는 여자 앨리스, 세상 많은 여자에게 사랑을 외친 남자 샘, 친구의 연인을 사랑한 아치까지... <어바웃 러브>에서 만나는 캐릭터들은 현재 자신이 아니더라도 과거 어딘가 있었던 혹은 내가 만난 적이 있던 그런 사람들이다. 우리가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과는 다른 뚱뚱한 브리짓을, 매번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해마다 금연, 금주를 선언하는 그녀를 사랑했던 이유도 그 안에 나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왓 위민 원트> <썸원 라이크 유> <웨딩 플래너>와 같은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정형화한 근사한 여성들과는 다른 삶에 밀착한 냄새가 느껴지는 것! 또한 미남형이라 할 수는 없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가진 톱스타 휴 그랜트가 사랑 받는 이유를 살펴보면 그 이유가 더 명확해진다.

<어바웃 어 보이>에서는 견고한 의지와는 거리가 먼 한량으로, <노팅힐>에서는 사랑에 실패한 채 장사 잘 안되는 서점을 경영하고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는 매력적이지만 허술한 바람둥이로 늘 영화 속에서 2%부족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영화 속의 그의 모습 역시도 우리와 닮아 있으니 말이다.

어바웃 러브
어바웃 러브
● 오바하지 않아도 즐겁기만 한 유머! 유머!

얼굴을 찌그러뜨리지 않아도 과장된 액션을 취하지 않고도 충분히 즐거운 영화가 바로 영국 로맨틱 코미디이다. 남자가 원하는 여자는 무엇인지 궁금한 <어바웃 러브>의 주인공 앨리스에게 남자에게 이상형이란 술집 근처에 사는 가슴 큰 성욕 과다증 상속녀라는 농담 아닌 농담을 건네는 아치나 <러브 액추얼리>에서 퇴물 가수 빌리가 음반 홍보를 하다 말고 TV를 향해 '얘들아, 마약은 사지 말아라, 팝 스타가 되면 공짜로 생긴단다' 라고 충고 아닌 충고를 하고 <노팅 힐>의 줄리아 로버츠는 스타는 부족한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성형 수술을 해서 언제 부작용이 생길지 모르고 다이어트 때문에 평생 배부르게 먹어 본적이 없다는 얘기를 한다.

게다가 <러브 액추얼리>에서 '사랑보다 고통스러운게 있나요?'라고 심각한 얼굴로 질문을 던지는 꼬마까지... 우리는 웃음을 떠트리지만 그 웃음은 결코 가볍지 않은 것이다. 웃음 속에 담겨진 이 특별한 대사의 묘미는 쉬워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특유의 유머로 인정 받으며 오늘날 영국 로맨틱 코미디의 파워를 형성한 핵심이 되었다.

● 부담 없이 스며드는 감동

자신이 보낸 러브레터를 또 다른 여자가 보낸 것으로 알고 설레여 하며 '미지의 여인'에게 열렬한 애정을 쏟는 연인 샘을 지켜보게 된 앨리스는 예전에는 나에게 그랬는데 이제는 다른 여자에게만 그런다고 나지막이 얘기하는 장면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정의 파장을 일으킨다.

시한부 인생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거창한 운명적 비극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가슴을 울리는 힘이 있는 것!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에서 사랑하는 그녀를 앞에 두고도 사랑한다고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두 주인공의 계속 어긋나는 사랑을 바라볼 때, <러브 액추얼리>에서 크리스마스를 기회로 자신에게 마음만을 전하는 연인의 친구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키스를 선물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볼 때 <어바웃 어 보이>에서 귀찮기만 하던 마커스와 관계에서 새로운 감정의 충만함을 느끼는 휴 그랜트를 바라 볼 때 우리는 나즈막하지만 강한 울림을 경험하곤 했던 것이다. 강요하지 않아도 그냥 스며드는 감동, 바로 그 편안한 감동이 오늘날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영국식 로맨틱 코미디를 특별하게 여길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평범한 일상을 너무도 세밀하게, 그리고 세상 사는 모든 이에게 따뜻한 연민을 보내며, 담백한 유머를 놓치지 않는 영국식 로맨틱 코미디!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이후 4월에 만나게 될 <어바웃 러브>까지, 그 특유의 즐거움을 만나는 기회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래본다

자료제공: 무비앤아이

5 )
loop1434
재밌죠   
2010-02-24 11:06
ldk209
워킹 타이틀....   
2008-09-06 22:39
qsay11tem
의외로 볼만해시유   
2007-11-26 13:08
kpop20
다양한 문화 코미디...   
2007-05-17 16:23
singleday
어바웃 러브 라는 영화를 홍보하자는 것인가요 아니면 최근 영국영화의 흐름을 알아보자는 것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일련의 워킹타이틀산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되집어보자는 건가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이 MADE IN 영국이라는건 대체 무슨 근거로 하시는 말씀인가요? 원작이 영국산이라 영화도 영국거다 뭐 그런건가요? 무비스트의 경쟁자는 무엇입니까? 시사회 및 각종 경품이벤트만으로 무비스트의 경쟁력이 생긴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최소한 기본 컨텐츠..아니, 특집기사라는 타이틀을 내놓는 기사에 대해선 조금이나마 그 정밀성과 깊이에 신경을 써보심이 어떠실지요?   
2005-04-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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