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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집] 모른척 하기엔 너무 힘든 '미스터 주부 퀴즈왕' 촬영 공개!
2005년 7월 2일 토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옛 어른들 말씀에 남자가 부엌에 얼씬거리면 XX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집안 살림에 관련한 모든 의무는 여성들에게 국한되어 왔다. 그러나 밥상 물리고 숭늉을 찾는 남자보다 오붓한 식사가 끝나면 조용히 앞치마를 두른 채 설거지를 해주는 가정적인 남자가 살아남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남성 전업주부’라고 하면 왠지 능력 없고 여자 잘 만난 ‘셔터맨’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묵인할 수 없는 사실. 시대의 사회상을 대변하는 예술 장르인 ‘영화’에서 이런 소재를 놓칠 리 만무하다. 국민배우로 불리는 한석규, 충무로의 미시파워 신은경, 감초라고 하기엔 더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공형진이 ‘컴백 작품’이란 공통점으로 의기투합해<미스터 주부 퀴즈왕 (감독 유선동, 제작 폴스타 엔터테인먼트)> 을 들고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비까지 내리는 29일 저녁 7시부터 현장 공개가 탄현 SBS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보통 현장 공개를 한뒤 기자회견을 하는 방식을 뒤집은 채 배우들의 기자간담회가 먼저 시작 되었다.

한석규는 기자들의 질문이 있기 전 베테랑 배우답게 영화의 진행 정도와 개봉날짜를 미리 알려주며 분위기를 이끌었는데 “<닥터 봉>했을 때 아들 역으로 출연한 배우가 지금은 대학생이 됐다. 회춘한 느낌이다. 영화는 약 65%가 진행 되었고 개봉은 추석쯤 할 예정”이라고 운을 떼었다. “신은경씨는 93년도 작품 <파일럿>에서 상대방으로 나왔고, 공형진씨는 각 방송사 소속 캘런트 들로 반장을 맡아서 친해진 사이다. 개인적으로 일하고 싶었던 배우들과의 작업이라 기쁘고 즐겁다.”라고 밝혔다.

★ 기자간담회 Q & A 요약

Q. 캐릭터가 파격적일 수도 있다. 전업주부역할을 맡았는데...
A.한석규: 파격적이라는건 어울리지 않는다. 변신이란 사실에 초점을 두면 별로 못느낄것다. 일하는 아내를 둔 남편으로봐달라. 이 영화는 당연히 12세 관람가가될테고, 시나리오의 느낌이 흐뭇하고, 공감하는 우리의 이야기기 때문이다. 내가 여장하는것만 파격적이다.(웃음)

Q.TV드라마가 비슷한 소재로 성공했는데 부담감이 들지 않나?
A.한석규:언뜻 보면 비슷한게 드라마하고 틀린 이유가 주부에 포커싱을 맞춘 게 아니라 어떤 남자가 무슨일을 하느냐에 맞추고 있다. 살림에 맞춘게 아니고.
신은경: 드라마는 캐릭터를 위해서 상황이 만들어진 거고, 이 영화는 상황 대문에 캐릭터가 만들어진 거다.

Q. 결혼후 첫 복귀작이라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다.
A. 신은경: 사실 결혼전엔 어떻게 일했었는지 기억 안 날 정도로 편안하게 연기 하고 있다. 극 중 캐릭터가 나와 너무 비슷하다.

한석규: 그게 무슨 소리예요. 실제 남편이 논단 말이예요?(웃음)

신은경:하하하. 우리나라 대부분이 맞벌이라고 알고 있다. 주부라는 건 평생 가져 가기 때문에 평범하고 예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얼마전 영화속 수희가 가출한 상태에서 호텔에 가는 씬을 찍었는데 무박 3일 동안 촬영이 진행되었는데도 끝까지 함께 있어주었다. 그래서 이곳이 일터인가?란 생각이 들 정도다. 좋은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

Q. 공형진 씨는 항상 코믹한 연기를 많이 보여주시는데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지 않나?
A. 공형진: 좀 시켜주세요.(웃음) 당연히, 있죠. 자신도 있고.그런 계기나 기회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물 흘러 가듯이 하고 있으면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은경: 사람들이 현장에서도 공형진씨가 장난치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연기 할 때 예민하고 잠 못 주무시고 굉장히 진지하시다. 아마도 나중에 진지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계산된 연기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다.(웃음)

Q. 극 중에서 전업 주부를 해보셔서 살림의 고충을 간접적으로 경험했을텐데 실제로 전업주부를 한다면 할 자신이 있나?
A.한석규: 전업주부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생각한다. 결혼하고 맞벌이는 찬성하는 편이고, 여성들이 자신의 좋은 능력을 집안에서 썩히는건 아쉽다. 그래서라도 나는 전업주부 할것같다.

신은경: 대답중에 극중 조진만의 이야기가 나왔다.(웃음)사실 집에서 일도 없는데 밥 안하고 뭐해? 이런말들을 남자들이 쉽게 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아..이렇게 힘들게 일했구나.하고 많이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형진; 그래서 나는 “집에서 하는 일도 많은데 하면서 이것도 하지 그랬어.”라고 돌려 말한다. (웃음)실제로 집사람이 결혼 후에도 일을 했었다. 죽어도 전업주부를 해야 하고 이거 아니면 안될 때는 하겠지만 나는 못할 것 같다.

Q.신인감독과 함꼐 일하는데 어려움같은게 있는지?
A.공형진: 첫 데뷔할 때 겪는 어려움이 많을거라고 생각된다. 예의가 무척 바르시고 배우들에게 열려있다. 직관과 주관이 뚜렷해서 되려 배우들이 긴장한다. 예를 들어 “감독님, 이건 좀 어려워서 이렇게 가는게 좋겠는데요”라고 말하면 “아, 예 어려우시죠?그러니까 다시 한번 가죠”그런식이다(웃음)여유롭게 휘어잡는다. 저희는 코미디를 찍지만 감독님은 <박하사탕>을 찍고 계시다. 액션씬만 있었으면 <태극기 휘날리며>를 찍는다고 봐도 좋다.(웃음) 장르는 코미디 영화지만 킬링타임용 영화는 아니다. 사회의 기초가 되는건 가족이고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가벼운 코믹 터치 라고 말하기엔 억울하다.

★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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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후 곧바로 시작된 촬영공개 현장은 SBS제작센터의 ‘맛대맛’ 세트를 배경으로 진행되었다. 방송국의 인기 쿠킹토크쇼 '맛있는 이야기'로 프로그램 명만 바뀌었을뿐 방청객으로 앉아있는 30명의 보조출연자들과 까메오로 출연하는 강병규와 길수현이 MC로, 이화선 장경희 장재영은 고정 패널로 각각 출연해 실제 방송과 흡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개그맨 정용국, 미스코리아 출신 최은영과 정아름, 모델 전진호와 남경표도 패널 역할로 함께 등장했다. 영화의 진행상 가장 중요한 씬이라는 현장 프로듀서의 설명대로 한 컷 한컷 신중한 테스트가 이어졌다.

처음 진행된 장면은 장래 유망한 아나운서 수희(신은경)이 평소 맡고 싶었던 프로그램의 녹화장면을 구경하는 장면이었다. 프로그램이 끝난 녹화장 무대는 영화속에 맞게 꾸며지고 스튜디오 밖의 신은경이 모습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짧은 동선임에도 중요한 감정씬이라 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러 번 모니터를 확인하던 신은경의 촬영이 끝난 뒤엔 극중 남편으로 나오는 진만(한석규)가 서로 부부임을 속인 채 아나운서와 초대손님으로 출연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이어서 촬영된 분량은 아내 수희(신은경)가 진행하는 TV 쿠킹토크쇼에 남편 진만(한석규)이 주부퀴즈 왕 자격으로 출연하는 장면. 극 중 수희(신은경)의 직업은 잘 나가는 방송국 MC. 수희가 일하는 방송국의 인기 쿠킹토크쇼 '맛있는 이야기' 녹화 분 촬영을 위해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재촬영이 들어가기 전 보조출연자들이 놀라는 씬과 카메라가 슛 들어가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촬영돼 긴 시간 대기 해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MC로 나오는 강병규한테 한 스탭이 의자를 가져다 주자, “방송에서 막 다뤄져서 이렇게 영화배우로 대접 받는게 어색해요. 이러면 이제 방송 못하는데…”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시간 뒤 감독과 얘기하고 있는 한석규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었다. 바로 리허설에 들어가 한석규가 종종 걸음으로 뛰어 나와 인사하는 장면을 찍는데 즉석 애드립으로 v브이를 지어보기도 했지만 다시 재촬영.

세번만에 오케이 된 장면은 “남성 주부 최초로 퀴즈 2연승에 도전한 조진만씨를 소개합니다”라고 하는 말에 두 부부가 어색하게 마주보는 장면이었다. 간단한 인사 장면인데도 MC에게 먼저 인사를 해야 되는지 아내인 수희에게 인사를 해야 되는 건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한석규의 꼼꼼함을 엿볼 수 있었다.

제한된 시간안에 25컷의 촬영을 소화해 내야 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현장 공개까지 겹쳐 진행된 일산 C스튜디오는 80여명의 취재진과 현장을 진행해야 하는 현장 스탭들의 예민함에 불협화음이 예상됐으나 큰소리 안 나고 분위기 좋기로 소문난 영화답게 새벽 1시쯤 공개된 장면의 촬영이 모두 끝났다. <미스터 주부 퀴즈왕>은 실직 후 훌륭한 전업주부로 거듭나는 진만(한석규)과 열정적인 MC인 수희(신은경) 부부의 갈등과 화해를 다루는 작품으로 현재 65% 가량 촬영을 마쳤으며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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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모습을 모니터 하고있는 신은경과 유선동감독
자신의 모습을 모니터 하고있는 신은경과 유선동감독
눈에 익은 까메오들.길어지는 촬영시간, 그들만의 시간때우기는 수다^^
눈에 익은 까메오들.길어지는 촬영시간, 그들만의 시간때우기는 수다^^
아내가 진행하는 쇼프로그램에 초대된 진만. 실제 녹화장을 방불케했다.
아내가 진행하는 쇼프로그램에 초대된 진만. 실제 녹화장을 방불케했다.
진만:"신수가 훤~해 보이십니다" , 희수:"마이크로 다 들리거든요? 닥치고 조용히 하세요." 모른척 해야 하는 상황을 실감나게 연기 하는 두 배우
진만:"신수가 훤~해 보이십니다" , 희수:"마이크로 다 들리거든요? 닥치고 조용히 하세요." 모른척 해야 하는 상황을 실감나게 연기 하는 두 배우
방금  연기한 내용이 어색하진 않은지 다시한번 확인!
방금 연기한 내용이 어색하진 않은지 다시한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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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희승 기자
사진: 이한욱
영상: 권영탕

4 )
qsay11tem
색다른 맛이 나는 영화에요   
2007-11-25 15:04
kpop20
비디오로 봤었던...   
2007-05-17 12:22
js7keien
한석규는 多作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나리오의 선별이 중요하다   
2006-10-09 00:41
filmdrama7
한석규..그의또다른매력에 한번~빠져봅^시다---   
2005-07-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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