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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제에 참석한 'GO'의 ‘유키사다 이사오’감독
제2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를 방문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 2005년 11월 15일 화요일 | 최경희 기자 이메일


<GO>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감독이 ‘동일인’이라고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거기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때 ‘츠마부키 사토시’ 열풍을 몰고 온 영화 <봄의 눈>의 감독 역시, <GO>의 감독이라 하면 “설마?”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게다.

감각적인 대중영화를 지향하면서도 만드는 영화마다 다른 색깔로 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제2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를 찾았다. 이번 그의 방문은 PIFF2005가 끝난 지 얼마 안 돼 이루어진 내한이라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국에선 아직도 일본영화는 일군의 매니아층만이 소비하는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2회째를 맞이하는 일본영화제는 한국과 일본 영화의 교류를 중시여기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에겐 빠질 수 없는 특별한 자리였던 셈.

부산영화제 때 무비스트와 진행한 인터뷰 와중에도 한국영화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이던 그에게 일본영화제 측에서 마련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을 게다. 그의 작품 <로큰롤 미싱>(120분/2002년 제작) 상영 직후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이사오 감독은 예의 그 겸손한 태도로 한국 관객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을 이어나갔다.

패셔너블한 옷차림과 굵은 뿔테 안경으로 인해 자칫 거만해 보일 수 있는 인상의 소유자인 이사오 감독은 사실 매우 소박한 사람이다. 이날 그의 영화를 감상하고 감독과의 대화까지 참석한 한국관객들은 겉보기와는 다른 이사오 감독의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며 그의 팬임을 자청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제2회 메가박스일본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되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록큰롤 미싱>은 영화 <GO>가 히트한 직후 만든 작품인데 전작만큼 성공하진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무비스트와의 인터뷰 당시, 본 기자에게 강력 추천할 만큼 젊은 청춘들의 성장과 꿈을 도시의 풍경 안에서 잘 담아낸 수작으로써 그의 영화 <오늘의 사건 사고>와 비슷한 감흥을 주는 영화란다.

그의 얘기를 직접 듣고 난후 <로큰롤 미싱>을 본다면 색다른 감동이 배가 될듯해,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과 가진 관객과의 대화를 여기에 지상 중계한다.


질문) 한국을 찾아온 소감을 말해 주세요!

유키사다 이사오(이하 유키사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열린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가 좋아하는 한국에 올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다시 한 번 반갑습니다.

질문) 한국 관객과 함께 <로큰롤 미싱>을 본 소감을 말해 주세요.
유키사다: 사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그다지 크게 히트를 못했습니다. (웃음) 그래서 이번 영화제에 초청돼 이렇게 한국에서 상영 되리라고 생각도 못했었죠. 늦은 시간까지 영화를 봐 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질문) 간단한 작품 소개를 부탁 합니다.
이 영화는 <GO>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사이에 제작된 영화입니다. <GO>가 재일 한국인인 주인공의 고민과 번뇌를 그린 작품이라면, 이 영화 <로큰롤 미싱>은 현재의 일본 젊은이들이 처한 고민과 번뇌를 그린 작품이죠. 이 영화를 편하게 보시고 좋은 점 많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로큰롤 미싱>은 <GO>의 연작 같은 느낌입니다.
이 영화는 <GO>를 만든 직후에 촬영한 작품입니다. <GO>의 막바지 촬영을 하던 때에 이 작품의 작업에 들어 갔었구요. <GO) 재일 한국인을 그린 파워풀한 영화라면, 이 영화는 장래가 불투명해 앞날을 알 수 없는 일본인의 모습이 영화의 주테마입니다. 촬영 중에도 각본을 계속 수정 보완하는 바람에 영화의 결말 부분이 원작과는 달리 각자 자신의 길을 결정지어 가는 걸로 마무리 됐습니다.

제게 있어서는 <GO>가 테입의 A면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B면에 해당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로서도 추억이 아주 많이 깃든 작품이죠.

질문) 우리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키사다: 한국과 일본은 이웃에 위치한 나라이기 때문에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인 것 같습니다. 양국 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차기작은 이제까지 전혀 다른 모습의 영화를 만들 테니 여기 계신 한국의 관객 여러분들도 많이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중에 한국에서 개봉하면 꼭 봐달라는 말도 하고 싶군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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