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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간의 환상 여행 막 내려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2000년 7월 22일 토요일 | 오현정 기자 이메일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21일(금) 폐막식을 끝으로 13일(목)부터 이어진 9일 동안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오후 7시부터 부천 시민회관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영화 관계자들과 일반 시민들로 꽉 차 이번 영화제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폐막식 특별행사로 피아노와 첼로 연주, '동물농장' 그림자 공연이 있었다. 손으로 여러 가지 동물을 만든 그림자 공연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는데 영화제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로 남을 것이다.

폐막식은 장진 감독과 [거짓말]의 영화배우 김태연의 사회로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폐막식에는 영화배우 박중훈, 서정, 신상옥 감독, 김기덕 감독, 유길촌 영화진흥회 위원, 배기손 국회의원 , 페스티벌 레이디 배두나를 비롯 많은 외국 감독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한 후쿠오카 영화제 관계자 등 일본 영화인들이 많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제 관련자들의 소개가 끝난 후에는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시상식으로 이어졌다. 작년까지 있었던 '부천 초이스 부문'이 올해부터는 장편과 단편을 묶어 '공식 경쟁 부문'으로 바뀌어 8개 부문에 걸쳐 '골든 깨비상' 트로피가 수여됐다.

PiFan 2000의 공식 경쟁 부문의 작품상으로는 스페인 영화 [어글리 우먼(감독 미구엘 바르뎀)]에게 돌아갔다. 평생 공로상에는 영화제 기간 중 추모행사도 열렸던 영화배우 고(故) 최무룡에게 수여됐다. 그 밖의 주요부문 수상은 다음과 같다.

* 장편부문
감독상-'올빼미의 성'의 마사히로 시노다, 일본
관객상-'투발루', 독일
남우주연상-파스칼 그레고리(최후의 연인들)
여우주연상-사라 독 아스지스도터(위치 크래프트)
심사위원 특별상-'네임리스', 스페인

* 단편 부문
단편대상(유니텔상)-'페스트', 독일
관객상-'블랙 XXX-마스', 벨기에
단편 심사위원상-'백작부인', 영국

시상식을 가진 후 송승영 조직위원장과 페스티벌 레이디 배두나의 폐막 선언을 끝으로 영화제 공식행사는 모두 마무리됐다. 폐막식 행사 뒤에는 PiFan 2000의 폐막작인 [가위]가 상영되었다. 이날 [가위] 상영에 앞서 연출을 맡은 신인 안병기 감독과 유지태, 하지원, 최정윤, 유준상 등 출연진들의 간단한 무대인사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로써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공식일정을 모두 끝마쳤다. 이번 영화제는 빈번한 행사 지연과 미흡한 진행 등으로 인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지난 회에 비해 상영작 수는 증가한 반면 전반적인 작품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고 상영작들도 영화제가 추구하는 '판타스틱' 분위기와 어울리지 못했으며, 관객들의 만족도도 매우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상을 수상한 [어글리 우먼]은 필름이 거꾸로 감긴 채로 상영된 어처구니 없는 '영상사고'로 인해 관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던 영화였다. 영화가 제대로 상영된 후 관객들의 냉랭한 반응이 있었던 작품이었는데 이번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어글리 우먼] 뿐만 아니라 다른 수상작들도 관객들의 작품평가와 심사위원들의 작품평가가 상당히 엇갈렸다는 의견이 많았다.

올해로 네번째 행사를 치뤄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전반적인 작품들의 수준저하와 매끄럽지 못한 행사진행 등 많은 문제점을 남기긴 했지만 [너무 많이 본 사나이]나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등 디지털 영화의 숨은 발견은 그나마 이번 영화제에서 돋보였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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