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한마디! 곽재용 표 감성 물씬, 미스터리하고 아스라한 <바람의 색>
2018년 3월 29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바람의 색>(제작 (주)아시아픽쳐즈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가 3월 28일 오후 2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후 곽재용 감독과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마술과 도플갱어를 소재로 한 <바람의 색>은 세계 최초 탈출 마술 공연 중 예기치 않은 사고로 탈출하지 못한 천재 마술사 ‘류’와 연인과의 이별로 무의미한 삶을 보내던 ‘료’(후루카와 유우키) 그리고 ‘류’와 ‘료’가 동시에 사랑했던 여인 ‘아야’(후지이 타메미)의 얽히고설킨 사랑을 그린다.

데뷔작 <비 오는 날 수채화>(1989)를 비롯하여 <엽기적인 그녀>(2001), <클래식>(2003) 등에서 독보적인 로맨스 감성을 선보였던 곽재용 감독의 신작이다. 주로 서스펜스·호러물에서 사용되던 ‘도플갱어’ 소재를 ‘마술’과 조합해 로맨스로 써 내려간 점이 독창적인 감성 멜로다.

<바람의 색>에서는 남녀 주인공 모두 1인 2역을 소화한다. <장난스런 키스>(2013), <나만이 없는 거리>(2016)의 후루카와 유우키가 ‘류’와 ‘료’로,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뚫고 주연을 꿰찬 신예 후지이 타케미가 ‘아야’로 호흡을 맞췄다.

<싸이보그 그녀>(2009)에 이어 다시 일본을 배경으로 일본 배우와 작업한 곽재용 감독은 “여자 주인공인 후지이 타케미가 <바람의 색>을 ‘곽재용 월드’라고 표현했는데, 오늘 다시 보니 그 말이 실감난다”며 “그간 일본 영화를 많이 봐왔지만, 일본 영화와는 분위기가 다르고 한국 영화와도 느낌이 다르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예전 유바리 영화제로 홋카이도를 처음 방문한 이후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어렸을 때부터 마술을 좋아했는데 한국에서는 관심이 없는 소재지만, 일본을 배경으로 하면 가능할 것 같았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또, “극 중 배경인 홋카이도와 도쿄는 마치 도플갱어처럼 닮은 도시이고, 홋카이도의 유빙 풍광을 꼭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바람의 색>은 10여 년의 오랜 시간을 들여 마침내 영화로 완성한 작품. 동명의 웹툰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연재된 바 있다. 이에 곽재용 감독은 “만화와 소설은 적잖은 시간을 들여 제작됐는데 영화촬영은 43일 만에 끝났다. 다소 급하게 마무리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캐스팅 시 능숙한 연기보다 그 연령대 특유의 아름다움을 선호한다”며 “만일 한국판을 제작한다면 일본판과 마찬가지로 여자 주인공은 신인 배우로, 남자 주인공은 아이돌 출신 배우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바람의 색>을 아스라한 로맨스로 완성하는데 빠질 수 없는 요소는 아름다운 몽타주와 다채로운 OST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의 김준성 음악 감독은 “마술 상자 속의 사랑”, “막대사탕”, “바람의 색” 등의 곡을 통해 사랑의 감정을 영화 속에 깊숙이 스며들게 했다.

곽재용 감독은 “일본에서 만든 영화라 배우 없이 혼자 앉아있으려니 굉장히 외롭다”며 “계속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하며 마무리 인사를 건넸다.

<바람의 색>은 4월 5일 개봉한다.

● 한마디

- 미스터리함과 아스라함이 공존하는, 곽재용 로맨스의 완성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8년 3월 29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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