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한마디! 김재욱, <러브레터> 나카야마 미호와 농염·애틋 로맨스 <나비잠>
2018년 8월 28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나비잠>(제작: ㈜영화사조아, ㈜시그로) 언론시사회가 8월 28일(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정재은 감독, 배우 김재욱이 참석했다.

<나비잠>은 유전성 알츠하이머에 걸린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료코’(나카야마 미호)가 한국인 유학생 ‘찬해’(김재욱)의 도움을 받아 마지막 소설을 완성하는 로맨스 드라마다. 작가를 꿈꾸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불현듯 찾아온 허무함에 지쳐있던 청춘 ‘찬해’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와 특유의 분위기를 갖춘 ‘료코’에게 영감을 얻는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료코’와 그의 곁에 머물며 집필을 돕던 ‘찬해’는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다.

<러브레터>(1999)의 주인공 나카야마 미호가 ‘료코’역으로 분한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 드라마 <사랑의 온도>(2017) 등에 출연한 김재욱이 전체 대사를 일본어로 소화하며 그의 연인 역으로 보조를 맞춘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다.

정재은 감독은 “사랑을 끝내고 난 뒤에 우리는 ‘기억’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그 사람을 잊지 않았는데, 과연 상대는 나를 기억하는지 말이다. 다소 극단적인 설정을 입혀 기억을 잃어버린 캐릭터 ‘료코’를 만들었다”며 연출 취지를 밝혔다.

또 “영화를 만들고 개봉할수록 세상이 만만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한국과 일본의 배우, 스태프가 함께하는 작업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나카야마 미호가 시나리오를 읽고 출연을 결정하는 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감독이 배우에게 그렇게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나카야마 미호에게는 당신과 꼭 함께하고 싶다는 ‘러브레터’를 보내 결국 허락을 받았다”며 웃었다.

영화 제목 <나비잠>에 대해서는 “아이가 잠든 모습이 마치 나비와 비슷하다는 뜻에서 생긴 단어다. 영화에 나오는 유일한 한국어로 시각적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단어”라고 말했다.

‘찬해’역의 김재욱은 “<나비잠>은 ’료코’역할이 누구냐에 따라 작품 색깔이 좌우되는 작품이었다. 한국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고 배우로서 이미지도 선명한 나카야마 미호가 캐스팅됐다는 말을 듣고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20대를 보내며 세상에 대한 분노나 삶에 대한 허무함을 느끼곤 했는데 그런 감정이 ‘찬해’와 맞닿아 있었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그 감정을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드라마나 독립영화에서 일본어로 연기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나비잠>은 ‘나비잠’이라는 한마디 빼고는 전부 일본어로 연기해야 하는 본격적인 작품이었다.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에도 모국어가 아닌 제2, 제3 외국어로 연기하는 배우가 많다. 그간 그들의 대사에서 미묘한 톤 차이를 느끼곤 했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말로는 설명하기 복잡한 문제가 많더라. 일상적인 대화와 연기 속 대사가 이렇게나 다르다는 걸 몸소 느꼈다. 잠들기 전에 다음날 촬영할 대사를 그렇게 많이 중얼거리고 되뇌어본 적이 없다. 카메라에 내 어색함이 담기지 않았으면 했다. 그간 몰랐던 단어나 문장을 많이 공부했으니,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비잠>은 9월 6일(목) 개봉한다.

● 한마디
-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연상의 여인과 삶에 다소 지쳐버린 청춘이 소설 한 권을 완성해 나가는 농염하고 애틋한 로맨스. 나카야마 미호와 김재욱이 빚어내는 담백한 듯 짙은 감성이 퍽 설렌다. 서재, 침실, 계단, 창틀 앞까지 글쓰기라는 작업에 애정을 가진 두 사람의 드라마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공간의 아름다움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큰 요인.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8년 8월 28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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