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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 엄정화 제대로 심문 당하다!
<오로라 공주>의 연쇄 살인범 엄정화 인터뷰 | 2005년 10월 24일 월요일 | 최동규 기자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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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이 어울리는 배우가 있다. 가수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고 드라마 배우로도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스크린을 통해서도 때론 귀엽고 때론 진지한 모습을 선보이며 사랑받고 있다. 그 배우는 다름 아닌 엄정화다.

평소의 넉살 좋은 성격에 사람 좋다고 소문난 엄정화를 <오로라 공주>의 정순정으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영화의 기자시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진 인터뷰는 가히 연쇄 살인범 정순정과 그녀를 심문하는 형사와도 같이 영화의 숨겨진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데 초점이 맞추어 졌다. 그러나 결과는 정순정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영화 속 치밀한 범인처럼 교묘히 빠져나가는 엄정화와의 인터뷰. 지금부터 그 심문과정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엄정화(이하 엄): 안녕하세요. (문턱에 걸려서 기우뚱 하며) 어머나!
최동규(이하 최): 조심하세요.…….안녕하세요. 현장에서만 만나다가 인터뷰는 처음이다.
엄: 이렇게 불러 주셔서 고마워요. 근데 여기는 모하는 곳인지 희한하네요?
홍보팀(이하 홍): 요리학원이랍니다. 음료라도 한잔하시죠.
엄: 커피요. (mp3녹음기를 들어보며) 어머 귀엽다. 예쁜 것 같아요.
최: 나랑 안 어울린다는 소리로 들린다.
엄: 아니에요. 어울려요. 그런 거 있잖아요. 기자님 때문에 이게 더 귀여워 보이는 거…….
최: (홍보팀을 보며)옆에서 지키고 계실건가?
홍: 아니요. 그런 건 아닌데요.
엄: 요즘 이래요 영화가 그런 만큼 혹시나 말 잘못할까봐 옆에서 계속 지켜요. 아주 무서워요.

최: 이번 <오로라 공주>에서는 어떤 역할인가?
엄: 캐릭터요? 음……. 캐릭터! 굉장히 평범한 여자였고요. 과거의 가슴 아픈 일로 인해서 온통 마음의 문을 닫고 복수를 위해서만 사는 그런 여자에요.

최: 솔직히 오늘 인터뷰를 통해서 그 가슴 아픈 일 즉 복수의 이유를 캐낼까하는 생각이다.
엄: 쉽진 않을걸요. 말하면 안 돼요. 좀 전에 캐릭터 같은 거 답할 때도 상당히 신경이 쓰여요.

최: 이제 본격적으로 심문 해볼까하는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거다. 대충 떠도는 소문에 주인공 정순정의 과거 때문이다 정도인데 주인공 본인의 과거 때문인가?
엄: 말할 수 없어요. 과거 때문인 건 맞아요. 그것이 누구의 과거인지는 글쎄요. 말하고 싶어지게 만들지 마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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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좋다 그렇다면 말한 과거 때문이라면 두 가지가 있다. 그 아픔 때문에 복수를 하는 것인가? 그 상처 때문에 연쇄 살인을 하는 것인가? 그냥 편하게 이야기 해 달라.
엄: 하하……. 너무 집요하시다.
최: 심문이라고 하지 않았나.…….(웃음)
엄: (홍보팀을 보며) 그냥 이건 말할게요? 그 아픔 때문에 복수를 하는 성격이 커요. 하지만 그 연관성에 대해서는 좀 달라요. 궁금하시죠? 저도 말하고 싶어요. 음 이야기 나온 김에 말하면 최종이 복수에요. 그 여자의 최종의 목표가 복수인데 그 과정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기 어려워요.

최: 예고편에 보면 자동차 터널이 나오고 울며 걸어가는 한 아이의 모습이 나온다. 그 아이는 누구인가? 정순정 자신인가? 어떤 관계가 있는 누구인가?
엄: 그 이야기를 영화관계자 모두가 하지 않기를 원할 것 같은데요? 그 아이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 아이가 누구고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영화를 보신분만이 알 수 있어요.

최: 그렇다면 정순정이 5번의 살인을 하는데 그 남자들은…….
엄: 여자도 있어요.
최: 좋다. 그럼 그 5명의 피해자들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가? 또 어떤 사람들인가?
엄: 이거 말하면 원하는 걸 얻으실 수 있는 거 같은데 너무 힘들게 만들고 계시네요. 그 5명은요. 그냥 오늘 기자님도 만났을지도 모르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의 행위들을 보면 또 평범하지는 않은 게 아주 착한사람들만은 아닌 그런 어떻게 생각해 보면 응징이라는 생각도 들 수 있는 느낌이 드는 그런 사람들이에요.

최: 그렇다면 일반적인 사람들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행할 수 있는 나쁜 행동들에 대한 복수나 응징일 수도 있다는 말인가?
엄: 맞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일상생활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인데 왠지 ‘저런 사람 재수 없어 죽여 버리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사람들이에요. (하하하) 기자님 옆에서 쳐다보는 거 봐요. 난 어떻게 해…….
최: 그럼 바로 나 같은 사람? 말 못할 거 알면서 계속 물어보는…….
엄: 어떻게 아셨어요!…….(하하하) 아니에요. 저도 말하고 싶어요. 맨날 인터뷰 하면 말하고 싶어도 못하는 저도 죽겠어요.

최: 여자주인공 즉 정순정이 단독 주인공인 영화다 보니 캐릭터 소개가 결국 영화 소개일 것 같은데?
엄: 맞아요. 비슷한 내용이에요.

최: 그러니깐 좀 전에 말한 5명의 희생자를 죽이는 게 정순정이고 그 죽이는 이유는 말할 수없는 바로 그 이유가 영화의 모든 것이다. 맞나?
엄: 맞아요. 거기에 정순정과 관련 있는 몇몇 사람이 나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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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관련 있는 사람들이라면 형사들을 말하는 것 일 텐데 과연 형사들은 정순정과 그냥 범인을 잡으려는 형사의 관계는 아닐 것 같은데 어떤가?
엄: 그 형사들은 제가 겪었던 그러니까 정순정이 과거에 겪었던 그 아픔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고요. 또 그 사람들이 우연인지 아닌지 제가 저지른 살인의 수사를 맡고 있고요. 아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되는 거야. 어휴 답답해. 확 불어 버릴 거야!

홍: 안돼요. 진짜 안 돼요. 기자님 대충 좀 하시죠? 보시면 아시잖아요.

최: 좋다. 편하게 가자. 엄정화씨 외에 다른 분들이 괘 많이 나오던데 소개 좀 해 달라.
엄: 우선 문성근 선배님 나오고요. 그분은 상당히 목사가 되고 싶어 하는 형사로 형사일이 안 어울릴 것 같은데 잘 어울리는 그런 형사에요. 육감적이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수사를 하는 과학적인 수사보다는 그런 식으로 사건을 찾아가고 풀어가는 그런 역할이에요. 그리고 사건 현장에서 기도까지 할 만큼 목사가 되길 원하는 그런 사람이죠.

최: 과연 왜 목사가 되려고 하는가? 무슨 연관이라도 있나?
엄: 말 못해요. 그냥 다음 분 소개할게요. 다음에 권오중씨가 나오는데 아주 열혈 형사에요. 막 불의가 있으면 못 참고 범인을 언제라도 달려가서 잡아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형사에요. 현장에서 권오중씨 때문에 즐거웠어요. 또 장현성씨도 저한테 피해를 당하는 역할로 나오고 있죠.

최: 그럼 궁금한 점이 생기는데 장현성씨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들었는데 죽나 안 죽나? 다시 말해서 그 5명 안에 들어가나?
엄: 그게 저희 영화의 키포인트인데 말하면 안 되죠. 제가 마지막까지 데리고 간다는 정도까지만 말할래요. 장현성씨 때문에 영화의 재미가 더해진다는 정도 만요.

최: 그러고 보니 <내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하고 <오로라 공주>하고 촬영기간이 얼마차이가 안 나는 걸로 알고 있다.
엄: 몇 번은 겹치기도 했어요.

최: 하지만 맡은 역할은 완전히 상대적인 것 같은데 이렇게 서로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단시간 안에 소화해 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엄: 굉장히 어려웠어요. 사실 요즘 <내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극장 찾아다니면서 무대 인사를 얼마 전까지 했거든요. 그때 무대에 올라서 ‘정말 이렇게 행복한 영화를 찍게 돼서 너무 행복했어요.’ 라고 말을 했는데 사실은 찍으면서 많이 힘들어 했어요. <내생에...>가 뒤에 라서 민규동 감독님도 그걸 아셨고 또 황정민씨가 많이 도와줬고요. 촬영이 서로 어느 정도 떨어진 시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몇 회차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바로 순정에서 유정으로 오기가 쉽지가 않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유정은 시작하기 전에 제가 그냥 잘할 수 있는 그런 역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마음이 그게 참 안되더라고요. 제가 정말 몇 달 동안 <오로라 공주>의 순정으로 살아서 그런지 힘들었어요. 제가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고 또 영화가 순정의 경우에 처음의 감정이 끝까지 가는 역할이라서 저도 모르게 몇 달 동안 순정에게 몰입을 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유정을 연기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최: <내생에...>무대인사에서 행복한 영화라 행복했다고 말을 했는데 그렇다면 <오로라 공주>의 경우에는 불안한 영화를 만들어서 마음이 심란하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엄: (하하하) 저도 그게 고민이에요. 재미있게 봐달라고 할 수도 없고 걱정이 태산 같아요. 근데 재미는 있는 영화니까. 그 재미의 기준이 달라지겠지만 지금 생각은 찍을 때의 심정도 솔직하게 말씀 드리고 솔직하게 이야기 해야죠. 하지만 ‘웃으면서 행복하게 찍었어요.’는 안 되겠죠. 솔직히 찍을 때 괴롭고 힘든 부분이 많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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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지난번 현장 공개 때 보니까 격투 씬도 좀 있는 것 같던데?
엄: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요. 근데 해보니깐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남자 분들이 완전 액션 영화를 찍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최: 지난번에 방은진 감독이 여성의 감정이 중심이 되는 영화라고 말을 했는데 영화 속에서 정순정의 감정의 변화는 많은 편인가?
엄: 기본적으로 감정의 변화는 없어요. 하지만 그것이 표현 되는 게 아니 정순정이 표현하는 게 강하게 세게 표현할 수도 있고 미묘하게 나타날 수도 있어요. 그 부분에서 감독님은 제가 너무 몰입하다가 보면 감정을 나타내는 대사를 할 때도 너무 몰입해서 눈물을 흘리면서 하게 되는데 그럴 때 그것보다는 차갑게 나타내기를 원하셨어요. 근데 그게 너무 어려웠고 사실 그 부분이 좀 잘 안됐어요.

최: 최종 편집 본을 봤는가?
엄: 마지막 편집한 거 감독님하고 봤어요.
최: 어떻게 만족스러운가?
엄: 저는 촬영이 끝나고 나면 아쉬운 것만 생각나고 남으니까 이번에도 그랬어요. 굉장히 아쉬운 것도 많고 또 어떤 부분은 진심으로 했던 부분은 좀 더 관객들이 함께 느껴 줬으면 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이건 제 욕심이죠. 머. 제가 열심히 했으니까 관객들도 알아주셨으면 하는…….

최: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니까 역할에 상당히 애착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여자 혼자 메인 주인공으로 나서는 영화도 많지 않아서 또 여성감독님이라는 부분 때문에라도 시나리오를 받고 망설이지는 않았나?
엄: 전혀 망설이지 않았어요. 이런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어요. 정말 사람의 감정이 끝까지 가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분노가 얼마나 큰 것이면 그런 살인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계속해서 촬영시작하고 진행되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랬지만 정말 마지막 클라이맥스 부분을 찍을 때는 제가 대변해 주고 싶었어요. 이 여자가 너무너무 이해가 되고 이 여자에 대한 연민 같은 게 생겨서 지금도 그 부분을 생각하고 이야기하려면 막 눈물이 나오려고 해요.

최: 지금 예비관객들 사이에서는 그 피해자 5명들이 과연 죽음까지 당할 그런 잘못인가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정순정의 입장에서의 그들의 죽음의 이유와 엄정화의 입장에서의 그 이유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엄: 또 시작이시네요. 음 기자님이 영화를 보고나신 후에 인터뷰를 하신다면 질문이나 답이나 달라 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입장에서는 정순정의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어요. 좀 어려운 부분인데 이기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만약 저 엄정화가 정순정이라도 길이 그것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최: 여성감독과는 첫 작업인데 어땠나?
엄: 참 좋았어요. 동질감이나 이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동지애 같은걸 느꼈어요. 왜 남자 배우들이 남자 감독님들하고 편하게 왜 여자 배우들하고는 안 되는 그런 게 있거든요. 물론 편하게는 다들 지내시지만 하지만 그 안에서도 안 보이는 그런 게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가능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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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현장에서의 방은진 감독은 조금 보이쉬하고 까다로워 보였는데?
엄: 아니에요. 감독님 진짜 여성스럽고 얼마나 좋으신데요? 오히려 제가 장난도 많고 터푸했다고요.

최: 하지만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모습은 무섭다고 느꼈는데 아닌가?
엄: 감독님이 좀 무섭게 생기시긴 했죠. (하하) 근데 감독님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이건 꼭 말을 하고 싶은데요. 어떤 장면이나 상황에서 제가 연기를 할 때 걱정했던 게 배우를 하셨던 감독님이시라 연기나 대사를 본인 스타일로 원하시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촬영들어가기 전에 서로 부딪히는 부분도 있겠구나하는 각오도 했었어요. 근데 그런 부분들이 전혀 없고 오히려 저희가 감독님 보구 해보라고 시키기도 했어요. 저희가 시키면 ‘안 해!’ 그러면서 딱 자르고 그냥 바로 슛들 어가고 그랬어요. 그런 게 너무 좋았어요.

최: 지금까지 보면 일명 블록버스터라고 불리는 큰 영화보다는 조금 작은 영화들을 많이 해왔다.
엄: 안한 게 아니라 못한 거죠!
최: 그럼 그런 영화도 섭외가 들어오면 할 의사는 있다는 것인가?
엄: 안 들어 왔다니까요! (하하)

최: 이건 개인적으로 진짜 궁금했던 건데 노래방가면 무슨 노래를 부르나?
엄: 노래방 가면요. 엄정화의 ‘초대’, ‘포이즌’ 이런 그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은 주로 제 친구들이 부르고 저는 남자가수들 노래를 많이 불러요. 김동률 노래나 아니면 쿨 노래를 많이 불러요.

최: 지금 나이가 20대 초반은 아니지 않은가?
엄: 고마워요 같은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셔서…….
최: 도대체 뭘 먹고 사나 궁금하다. 이건 무비스트에 근무하는 직원이 물어봐달라고 부탁한 질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몸매관리를 하는지 궁금하다고 한다.
엄: 밥을 잘 먹는 게 비결이죠. 머. 전 군것질 같은 건 잘 안하는데요. 밥은 진짜 잘 챙겨먹어요.

최: 동생인 엄태웅이 요즘 진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함께 출연하고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엄: 계획은 없는데요. 저희 둘은 너무 따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또 남매인줄은 알지만 각자의 이미지도 너무 강해서 크게 생각은 하지 않아요. 하지만 저도 같이 출연할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가 태웅이 동생으로 나오고 싶어요.

최: 예전에 보면 가족 연예인이 나오면 누구의 무엇이라는 식의 그런 후광 때문에 오히려 힘들어 했는데 엄태웅씨를 보면 그런 부분은 없는 것 같다. 누나 된 입장에서 어떤가?
엄: 예전에는 엄태웅이 연기를 하고 싶어서 계속 노력하고 어떨 때는 힘들어하고 그럴 때 미안할 때가 있었어요. 왜냐하면 엄정화 동생이라는 게 과히 그렇게 좋은 그런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그 친구가 연기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어떻게 끌어주거나 도와줘야 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 친구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마찬가지 생각이었고요.

그래서 본인이 더욱 노력한 건데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 동생이 아니라고 해도 마찬가진데 정말 작은 배역이라도 차근차근 잘 해왔고 그리고 저는 그렇게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언젠가 <제주도 푸른 밤>이라는 단편을 태웅이가 한 것을 봤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잘했더라고요. 이제는 걱정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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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엄태웅의 성공은 전적으로 본인의 노력의 결과라고 본다는 것으로 알겠다.
엄: 그렇죠. 이제는 제가 그 친구한테 줄 수 있는 도움이라고 하는 건 제가 누나이자 선배니까 이 누나가 다른 사람들한테 욕먹을 짓을 안 해서 피해가 되지 않도록 해주는 게 다일 것 같아요.

최: 처음에 캐스팅 제안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듣자하니 아주 특별하다고 하던데?
엄: 음……. 박 감독님이 제안하신 게 아니라 제가 해달라고 했어요. 그때 저는 다른 시나리오를 보고 있었고 그게 저랑 친한 영화음악도 하는 베이시스트 분이 있는데 중독이랑 몇 작품 하셨던 분인데 그 친구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팬이자 친구인데 영화음악을 하게 될 것 같다면서 방은진씨를 만났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도 좋아하는 배우이자 선배님이시라 이번에 감독 데뷔한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시나리오 좀 보자고 했어요. 그래서 그때 본 게 <첼로>라는 작품인데 역시나 봤더니 색이 진짜 강하시더라고요.

그때 나도 이런 작품을 한번 해보고 싶다. 뭐 <결혼은 미친 짓이다>도 물론 강했지만 <첼로>는 그것보다도 더 강했고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해보고 싶다 했는데 그 작품에는 제가 할 만한 역할은 없더라고요. 근데 작품이 제대로 들어가질 못했어요. 그래서 포기했었는데 얼마 있다가 보니깐 <입질>이란 영화를 하신다고 해서 봤더니 정말 제가 원하던 그런 역할이더라고요. 그때는 지금 제목이 <오로라 공주>로 바뀌기 전보다 더 강했었어요. 그래서 제가 박 감독님께 연락을 해서 배우가 정해 졌습니까? 아직 아니라면 제가 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해서 만나고 캐스팅되게 됐어요.

최: 아무리 그래도 여자 배우로서 강한 역할에 대한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엄: 아니요. 전 진짜 하고 싶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이런 역할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어떻게 5명을 죽여 보겠어요?

최: 예비관객들을 위해서 추천장면 하나만 부탁한다.
이번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아서 특별히 신경 써서 보지 않아도 놓치시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영화를 보시면서 관객들이 정순정과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특별히 추천보다는 정순정의 마음에 마음을 두고 봤으면 좋겠어요.

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엄: 오로라 공주 대박나면 좋겠고요. 좋은 역할 있으면 출연할거고요. 많은 영화를 하고 싶어요. 제 욕심은 왜 저 배우가 나오면 꼭 봐야지 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 가수로서의 계획은?
엄: 가수 활동은 지금 작곡하시는 분들이 준비하고 있고요. 앨범 색깔은 정했어요. 내년 1월이나 2월쯤엔 해야 할 것 같은데 솔직히 급하게는 생각은 안 해요. 많이 늦은 건데 좋은 노래로 찾아뵙고 싶어서 잘 만들고 제대로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니깐 급하게는 생각 안 해요.

최: 마지막 인사말 부탁한다.
엄: 안녕하세요. 엄정화에요. 너무 반갑고요. 엄정화랍니다. 염정화가 아니고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저는 이제 곧 개봉할 오로라 공주 때문에 많이 바쁜데요. 너무너무 긴장이 되요. 무비스트 회원 여러분들이 와서 많이 응원해 주시고 제가 어떤 영화를 찍었는지 꼭 한번 봐주시기 바랍니다. 재미있어요. 무서운 영화 아니니깐 꼭 보세요. 공포영화 아니에요. 스릴러지. 꼭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최동규 기자
사진: 이한욱 PD

18 )
pretto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2010-01-30 15:43
mckkw
참.. 이쁘네   
2009-08-19 00:21
kooshu
이 영화보고 엄정화씨 좋아졌어요ㅎ   
2009-01-01 15:20
joynwe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별로...   
2008-09-15 21:21
loop1434
이젠 배우라는 명함도 잘 어울리는 그녀   
2007-09-01 17:37
qsay11tem
아름다워요   
2007-08-10 11:30
kpop20
못봤어요 ㅠㅠ   
2007-05-26 17:28
ldk209
이 영화... 괜찮았어...   
2006-12-3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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