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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덧칠할 줄 아는 배우 <사도> 송강호
2015년 9월 25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예매율이 좋다.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 요즘에는 예매 문화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예전에는 며칠 전부터 예매하고 했는데 멀티플렉스가 많아져서 그런지 전처럼 미리 잘 안하는 것 같다.

<사도>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다. 작품성, 흥행성 모두 만족시켰다는 평가가 많다. 개인적인 만족도는 어떤가.
이 영화가 픽션이나 퓨전 사극이었으면 매력이 덜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도세자가 워낙 많이 다루어진 소재이다 보니까. 나는 이준익 감독님이 이 영화를 다룬 접근법이 정공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임오화변을 어떤 영화적 장치나 이런 것들로 꾸민 것이 아니라 90% 이상을 팩트로 구성했는데 이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 면이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고 나름 묵직한 울림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평도 괜찮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다.

송강호라는 네임이 가지는 묵직함도 있고 공백기가 크다 보니 기다리는 팬들도 많았다.
좋게 평가해줘서 고맙다. 공백기는 어찌하다보니 2년이 되었는데, 내가 그렇게 다작하는 배우는 아닌 것 같다. 일부러 ‘다작은 안 해야지’ 이런 마음은 아닌데 결과적으로 보니 그렇다. 올해 영화 한 지 20년째인데 가만 보니까 평균 1년에 1.1편이나 1.2편정도 했더라. 그거 보면서 ‘내가 다작 배우는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해 온 장르가 다양하다. 영화를 선택할 때 어떤 점을 중요시 하나.
아까 소재에 대해 말했는데, 나는 소재 측면에서 참신함을 따지지 않는다. 그러면 사실 사도세자는 드라마에서 숱하게 했던 것인데. 참신함보다는 시선이나 관점,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이런 것들을 중요시 한다. 사도도 마찬가지다. 다음 작품인 <밀정>을 예를 들면 소재 측면에서 본 다면 이미 <암살>이 나왔고 같은 시대, 같은 의열단 얘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정>만이 지닌 매력이 있다. 그런 지점을 중요시 한다. ‘이건 안 해봤으니까 해야지, 저건 해 봤으니까 안 해야지’ 이렇지는 않다.
처음으로 왕 역할을 했는데 해 보니 어떤가.
같은 사극이라도 <관상>에서는 소시민 역할이었는데(웃음), 이번에 왕을 해 보니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고 우리가 왕에 대해 선입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이니까 이럴 것이다, 왕이니까 저럴 것이다’ 그런 것들이 갑갑하게 느껴오던 차에 <사도>라는 시나리오를 보고 ‘어, 이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창조된 영조의 모습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모습이라서 좋았다. 실제 사료에서 보면 영조가 그렇게 말씀하신다. 사도 세자한테 ‘너 1년에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몇 번이나 드니?’ 라고 물으면 세자가 ‘1년에 한 두 번 드옵니다’ 하고, 이에 영조가 ‘솔직해서 좋다’ (웃음) 하신다. 심지어 그 옆에서 ‘아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라며 말리는 사도 스승 얘기까지 다 나온다. 왕은 항상 근엄하고 뭔가 지존의 틀에 갇혀 있어야 하나. 왕도 아버지니까 아들이 공부 안 하면 공부하라 하고, 자식이랑 농담도 할 수 있고, 심지어 욕도 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이 다 실제로 사료에 나오더라. 왕의 인간적인 면이 <사도>에 충분히 담겨 있어서 좋았다. 이런 것들이 꾸며낸 이야기였다면 ‘에이...’ 이럴 수도 있었을 텐데, 실제로 있었던 얘기니까.

좀 전에 말했듯 왕 연기에 대한 고정 관념이 있다. 당신이라면 기존의 왕 역할도 충분히 잘 했을 것 같다.
물론 송강호라는 배우가 기존의 틀대로 영조를 연기해도 나름 느낌이 있을 것이다. 그 느낌은 배우 본연의 색깔일 테고. 왕에 대한 접근은 기존의 드라마, 영화 등에서 보여 진 왕에 대한 접근과는 사뭇 다른데 그것이 창조된 인물이 아니라, 실존했던 인물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방금 말했듯 <사도>에서의 영조는 역사 그대로의 영조이다. 개인적으로 송강호 배우의 색깔이 많이 들어간 부분은 뒤주를 깨는 장면인 것 같다. 그 장면의 사운드가 불분명하게 들리는 데 의도된 것이었나.
아, 대사가 좀 뭉개졌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감정에 충실히 연기하다보니 그렇게 됐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순간 영조의 목소리가 너무 또렷이 들리는 것도 이상할 것 같았다. 그래서 감독님이 그대로 가신 것 같다. 일부러 그랬던 적은 <복수는 나의 것>에서 마지막 칼 맞고 죽어가면서 ‘웅얼웅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일부러 한 거다. 감독님도 그렇게 주문하셨던 부분이고.

이준익 감독님은 그 부분을 무의식과 의식이 만나는 지점에서 나온 연기라고 표현하셨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감독님이 기가 막히게 표현 하셨다! (웃음) 감독님이 원체 말을 재밌게 잘 하신다.

감독님과의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어쩌다 보니 20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작업한 것인데 그 동안 감독님 얘기를 많이 들었었다. 감독님 스타일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아니나 다를까 직접 만나 뵈니 너무 유쾌하고 항상 긍정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분이었다. 또 항상 배우들과 스텝들을 칭찬하시는 데 그 모습을 보고 ‘아 대단하시다.’ 라고 생각 했다. 감독님과 처음 인사할 때 우리는 영화의 결과보다는 만드는 과정을 중요시 한다고 하셨는데 그게 감독님의 개인적인 영화 철학이라고 느꼈다.
사실 사도는 좀 무겁고 해서 관객들의 웃음이 터질 만한 지점이 적다. 영화에서 영조가 웃음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일부러 웃기려고 한 부분은 아닌데 실제 장면을 구축하다 보니. 영조 대왕이 실제로도 귀 씻고, 문지방 넘어가고 그렇게 하셨다. 아, 그런데 ‘너는 왜 웃니?’ 라는 대사는 사료에서 못 본 거 같다. 사실 기자 시사회를 같이 못 보고 저녁에 VIP 시사회를 봤다. 나중에 전해 들으니 기자 분들이 ‘네 존재 자체가 역모야!’ 라는 부분에서 많이 웃으셨다고 하더라. 참 예상치도 않은 부분에서 웃음이 터지는 구나 생각했다.

이번에 긴 연령대를 소화했는데,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다면?
맞다. 영조 대왕의 40대에서 80대 까지 표현해야 했다. 물론 주 연령대인 임오화변 당시는 영조가 70대다. 말이 70대이지 요즘으로 치면 거의 100세에 가까운 나이 아닌가. 잘 아시다시피 영조 대왕이 정말 힘들게 왕이 되셨다. 당파 싸움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고 정통성 논란도 많았고, 또 어머니가 천한 무수리 출신이다 보니 출생에 대한 콤플렉스도 있고. 그런 난관을 거쳐서 살아남은 왕, 어찌 보면 속이 곪을 대로 곪은 노회한 왕을 단순히 물리적으로 늙은 노인의 느낌보다는 그 고통 속에서 사셨던 인생의 삭막한 정서 이런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특수 분장이나 이런 부분의 도움을 받지만 결정적으로 특수 분장만으로는 본질적인 것을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걸음걸이, 몸동작, 말투 등 특히 제일 중요한 언어의 전달, 그러니까 목소리에 많이 신경을 썼다.

<사도>는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 모두 공감할 부분이 많이 있다. 자식들은 사도의 입장을 옹호할 것이고 부모님들은 영조에 공감할 것이고. 개인적으로 어떤 아버지인가.
근본적으로 부모로서 영조 대왕의 그런 부분을 어찌 이해 못하겠나. 아비가 아들이 잘 되기를 바라고 그 시대에 맞는, 어른들이 원하는 인생을 살기를 원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혹독함, 아무리 왕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해도 너무 혹독한 면이 있는데 나는 그렇지 않은 거 같다. 내가 우스갯소리로 아들한테 ‘영조 대왕과 내가 공통점이 있다면, 소통의 부재다.’ 라고 한다. (웃음) 아들놈하게 그런 얘기하는데 좀 반성이 되기도 했다. 이게 옛날에 있었던 일이지만 관객들도 보면서 많은 생각 들 거 같다. 난 연기한 당사자니까 덜 할 수 있는데 보는 입장에서는 더 많은 생각이 들 수 있겠더라.

젊은 세대들은 영조를 ‘꼰대’라고 느낄 수 있겠다.
그렇다. 젊은 사람들은 영조를 도저히 이해 안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다. 어찌되었건 250년 전에 실제로 있었던 역사이다. 안타까운 비극이고. 퓨전 사극의 재미도 있겠지만 정통 사극의 묘미도 있다. 좀 슬픈 역사적 사건이지만 이 가을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지 않겠나. (웃음)
역사적 사건을 개인적으로 풀어낸 점이 <사도>의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바로 그 점이 <사도>에서 가장 끌리는 점이었다.

<사도>는 기존의 시각에서 좀 벗어나 있다. 영조 대왕은 업적 면에서 훌륭한 분인데, 아빠가 이렇게 하면 자식이 저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줘서 혼란스럽게 느낄 관객도 많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이 있다. 감독님이 일부러 그런 거 같지는 않고 이 사건을 다루면서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준익 감독님 스스로가 이상주의자이기도 하다. 약간 사도 같은 면이 있으시다. 주어진 틀이나 어떤 형식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항상 스텝들, 배우들과의 관계도 스텝과 감독, 배우와 감독 이런 틀이 아니라 같이 일하고 같이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신다. 본인이 형식이나 이런 것을 견딜 수 없어 하시다 보니 놀라운 지점이 있다. 그래서 이런 철학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아들인 사도 세자를 연기한 유아인 씨에 대해 얘기 안 할 수 없다. 유아인 씨의 연기가 평소에도 좀 파워풀한 면이 있는데 이번에는 억압에서 벗어나려는 역할이다 보니 더 파워풀해진 듯하다. 연기를 맞춰 보니 어떤 느낌이 들었나.
나는 유아인 이라는 배우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원래 광인의 연기를 하다 보면 배우로서 테크닉 적으로 연기하도록 유혹을 많이 받는다. 왜냐하면 숱한 광인의 연기 모습을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광기가 표현될까를 테크닉 적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 친구(유아인)는 그런 모습을 스스로 경계하려는 면이 역력하고 오롯하게 자기 본 감정을 그대로, 자신을 내 던지는 느낌. 그게 어떨 때는 거칠기도 하고 어떨 때는 정제되지 않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저 나이 때, 저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후배 배우로서의 자세, 연기자로서의 자세가 굉장히 놀라웠다. 대견스럽기도 하고.

어느 인터뷰에서 보니까 유아인 씨도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은 적이 있다고 하더라.
아, 그런가. 이번에는 아버님이 영화 보고 가면서 문자도 하고 그랬다고 들었다. ‘아인이 왜 그랬을까, 아빠 말 잘 듣고 해야지.’ (웃음)

사소한 질문인데 사도가 예뻐하는 개 ‘몽이’의 견종을 고른 이유가 궁금했다. 전통적인 한국 토종개의 모습이 아니라서.
그것도 사료에 나온 거다. 진짜 서역에서 선물 받았다고 하는데 사료에 개 그림이 나와 있다. 가장 유사한 견종을 선택했다고 들었다.

아, 그런 건가. 정말 몰랐다. 자료 조사가 부족해서 죄송하다(웃음). 실록 등 사료를 얼마나 보고 준비했나.
볼 수 있는 자료는 거의 다 본 거 같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뭐 역사학자마냥 깊이 있게 보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다 보려고 노력했다.
곤룡포를 입을 때 느낌이 어떤가. 영화에서보다 많이 날씬해 보인다.
음, 실제로 왕이 많이 불편했겠다 싶다. 실제로는 옷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입는다. 왕의 권위를 상징하기 때문에 몸집이 크게 보이게 하려고 옷을 많이 껴입는다. 나는 더운 7월에 촬영하느라 실제로 그렇게는 못 입었다. 대신 옷 속에 망 같은 것을 입어서 부풀어 보이게 했다. 가짜 ‘갑바’를 만든 거다. 갑바란 표현 사용해서 미안하다.(웃음)

지금까지 연기한 역할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캐릭터는 어떤 것인가.
영조? (웃음) 딱 하나만 고르기 힘들다. 그런데 그 중 하나가 영조인 건 틀림없다.

<사도>를 찍으면서 계속 외로움으로 감정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하는데, 사실 배우라는 직업이 힘든 직업이다. 타인의 삶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어떻게 감정을 담아가고 채우는지 궁금하다.
나는 정말 영조가 외롭고 고독한 존재라고 느꼈다. <사도>에서 가장 외로운 존재가 누구일까 생각 해봤다. 사도일까, 아니다. 영조이다. 군주로서도 아비로서도 제어를 못했다. 큰 소리로 호통을 쳤을지언정 그 속은 다 썩어 문드러졌을 거다. 그리고 왕이라는 존재가 지켜만 봐 지는 존재다. 신하이고 백성이고 다 왕을 지켜만 보고 왕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려 한다. 정작 왕에게 위로나 위안을 주는 존재는 아무도 없다. 지켜만 봐 지는 존재, 그게 배우와 좀 흡사하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은 수십 명이 지켜만 본다.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 그 순간을 배우들이 흔히들 가장 외로운 순간이라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 일맥상통한다고 느꼈다.

캐릭터에서 금방 벗어나는 편인가, 아니면 오래 여운을 가져가는 편인가.
나는 캐릭터가 날 계속 붙들고 이런 스타일은 아닌 거 같다. 대신 한 번 들어가기가 힘들다. 변호인도 그렇고, 영조 대왕도 그렇고, 앞으로 찍어야 할 밀정도 그렇다. 얼마 전 씨네 21에서 특집 인터뷰를 했는데, 충무로에서 제일 리딩 못하는 배우가 송강호라고 소문났다고 하더라. 그 이유를 묻는데 내가 ‘한순간 안 들어 가진다,’ 라고 했다. 그냥 책상에 앉아서 내 순서 기다리면서... 이런 거 외에 그 인물이 되기 위해선 뭔가 다른 게 필요하다. 오히려 그냥 앉아 있다가 순서만 되면 들어가 지는 게 비정상 아닌가. (웃음) 아무튼 충무로에는 그런 소문도 있다.

20년이라는 세월이 있는데도 어렵나?
그렇다. 왜냐하면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는데 이건 풀 빵 찍어내듯 나오는 게 아닌 거 같다. 사람을 표현하는 직업이라서. 빠져 나올 때는 쉬운데 들어 갈 때가 어렵다.

그럼 실전에 강하다고 생각해도 되겠다.
꼭 그런 건 아니다. 최근 들어서 점점 더 내 스스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변호인도 그렇고, 영조도 그렇고. 점점 나이 들면서 미리미리 준비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리딩 잘 한다. (웃음) 사실 밀정도 책도 읽고 준비해야 되는데 요즘 <사도> 때문에 통 정신이 없다.
좀 전에 나이 든 다는 것을 언급했는데 여배우보다는 덜 하겠지만 배우로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거 같다.
잘 모르겠지만 배우는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꾸밈이 없어야 하고.(메이크업 등 꾸미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따라 묻어나오는 정서, 느낌이 있어서 나이 들어가는 것은 하나의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닌가 싶다. 물론 선택의 폭이 협소해 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대중 영화라는 것이 아무래도 관객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연령대를 선호한다. 선택의 폭이 좁아지겠지만 그게 섭섭하거나 그렇진 않다. 아주 자연스러운 거다.

그런 의미에서 더 나이 들기 전에 섹시한 역할은 어떤가.
(웃음) 잘 모르겠다.

지금 수염 기른 것은 다음 역할을 위한 준비인가?
확실하지는 않은데, 감독님이 일단 놔두라고 해서 기르고 있다. 평소에는 깔끔하게 밀고 다닌다.

포토 기사 밑에 수염 기른 모습 멋있다는 댓글이 있다. 오늘 스타일도 멋지다.
고맙다. (웃음) 근데, 수염 기르는 거 좋아하지는 않는다. 스타일도 코디가 다 해 준거다. 나 혼자서는 이렇게 못 입고 다닌다.

젊은 배우와 작업하는 느낌은?
젊은 배우와 함께하는 것은 아주 좋다. 관객도 풍성하게 느낄 것 같다. 물론 젊은이들만의 영화도 재미있겠지만 그들이 살리지 못한 것은 중년들이 채워주고, 서로의 부족한 면을 보완하는 거 같다. 일부러 계획적으로 만든 영화는 별로지만 자연스럽게 뭉치는 건 좋다.

요즘 유난히 브로맨스이라고 할까, 남남 주연이 많다. <사도>의 남남 케미는 어떤가?
그래서 <차이나타운>이 반가웠다. 요즘 여성 중심 영화가 많이 없는 것이 아쉽다. 감독님, 기획자님들과 그런 얘기 많이 한다. 재능 있는 여배우들 많은데 기회가 많이 없다고.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사도>에서도 비극적인 사이긴 하지만 유아인 씨가 워낙 열연해서 좋은 결과 나온 거 같다. 사실 유아인 씨와의 호흡을 많이 질문하는데 다른 여배우들과도 정말 호흡이 좋았다. 모두 고생 많이 하셨고. ( 꼭 이 말 기사로 써 달라.) (웃음)

관객들은 항상 다음 천만 영화를 예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암살>, <베테랑> 이후, 어떤가.
그건 신의 영역이다. (웃음) 다행히 초반 스타트는 좋은 거 같다. 끝까지 믿고 지켜봐 달라! 하하하.

2015년 9월 25일 금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사진_이종훈 실장(ULTRA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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