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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인터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센스8> 배두나
2016년 7월 12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각각 다른 지역에 사는 8명의 인물들이 텔레파시처럼 서로 소통하는 <센스8>로 다시 워쇼스키 자매와 함께 작업한 배두나. 그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센스8>의 ‘박선’으로 시즌 1을 마치고 시즌 2를 준비 중이다. 또, 개봉을 앞 둔 국내 영화 <터널>의 ‘세현’으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 두고 있다. <센스8> 덕분에 운동해서 예뻐지고 건강해져 작품에 감사하다는 배두나를 짧지만 깊게 만났다.

* 2015년에 6월에 공개된 <센스8> 시즌 1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을 감상할 수 있고, 시즌 2는 현재 촬영 중이다.



실물은 처음 보는데 굉장히 예쁘고 동안이다.
아니다.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한 10년 전 사진 보니 아니더라(웃음). 그런데 나이 들은 티가 나는 게 나쁘지 않다.

워쇼스키 자매와 인연이 깊다. 이번 <센스8>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처음 제의를 받은 게, ‘8명이 주인공이고 서로 다른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텔레파시처럼 소통한다’ 그러면서 ‘할래? 상해가 있고, 서울이 있다’ 고 하더라. 아마 후보가 2곳 중에 하나인 거 같았다. 그런데 내가 하면 서울로 하겠다고 했다.

바로 출연을 결정한 건가?
사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막상 하려 하니 걱정되더라. 왜냐면 주인공이 무술을 한다는 거다. 내가 전작 <괴물>에선 양궁선수, <코리아>에서 탁구 선수를 해봐서 연습을 얼마나 강도 높게 해야 하는지 너무 잘 안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시즌제니까, 계속 시즌이 나오면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겠나. 그렇지만 원체 믿는 감독님이다 보니 출연했다. 난 한 번 고마웠던 기억은 계속 가지고 간다. 아마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출연했을 거다.

감독님한테 고마웠던 기억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정말 고마웠던 게 <클라우드 아틀라스>다. 내가 영어를 못했음에도 믿고 그런 큰 역을 맡기신 거다. 정말 감사했다.
<센스8>의 주인공 ‘박선’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센스8>은 8명의 주인공이 나오고, 이들은 특별한 능력 덕분에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연결돼있다. 그 중 내가 맡은 박선은 서울에 사는 비즈니스 우먼이다. 거대 기업 오너의 딸로 부사장인데 아픔이 굉장히 많은 인물이다. 아버지로터 아들과 차별을 당하지만, 동생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여자다. 엄마가 죽을 때 동생을 부탁했기에, 동생이 정말 개차반 망나니(웃음) 같더라도 그를 끝까지 지킨다. 그렇게 희생적이면서도 한편으로 피도 눈물도 없이 과감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극 중 8명 중에서 가장 강한 인물이다. 그런 상반되는 점이 매력인 캐릭터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딱히 연기 변신을 해야지 하고 생각하진 않는다. 단지, 하나의 역할을 계속하고 싶지 않은 건 있다. 또 매 작품을 고를 때 그 당시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러니까 ‘아, 재밌겠다’ 는 생각이 들면 그 작품을 하는 거다. 그리고 전 작품의 영향도 받는다. 예를 들면 <도희야>는 <클라우드 아틀라스> 다음 작품인데 ‘도희’는 외롭고 정의로운 인물이다. 그에 반해 <센스8>는 어떻게 보면 남자보다도 강한 면이 있다. 그런 새로움에 끌렸다. 또 개봉을 앞둔 <터널>은 내가 지금까지 했던 어떤 역보다 아주 슬픈 역할이다. 그런 식으로 한 작품씩 변화하는 캐릭터가 흥미롭다.

작품이 끝날 때, 작품에서 쉽게 벗어나는 편인가?
그런 편이다. 작품의 여운이 좀 오래갔던 건 <괴물> 정도.

<센스8> 시즌 2를 부천에서 촬영한다고 들었다.
부천은 몇 장면이 포함되고, 주 무대는 서울이다. 우리 작품은 현장감을 중요시 해서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그 도시에서 직접 촬영한다.

<센스8>처럼 본인은 사랑할 수 있을까? 만나지는 못하지만 정신적으로 교감하는 사랑.
절대, 아니다(웃음).
가까이서 지켜본 워쇼스키 자매는 어떤 사람인가?
불가능한 것을 하는 사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센스8>처럼 10회 이상의 에피소드를 가진 미국 드라마들은 극본과 기획, 제작 등 몇 십 명이 함께 공동 작업을 한다. 그런데 우리 드라마는 라나 워쇼스키 혼자 다 했다. 극본 쓰고, 고치고, 촬영하고 프로듀싱까지. 어떻게 저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다. 그녀(라나 워쇼스키)는 아침에 와서 촬영을 시작하면 중간에 절대 다른 일로 자리를 뜨지 않는다. 계속 현장에서 지켜본다. 그러고 밤에 가서 수정하고 고치는 거다.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일,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한다. 또, 인간 개개인에 대한 애정이 깊다. 어느 때는 엄마처럼 포근하기도 하다.

최근에 기쁘거나 기억에 남는 일 등 인상적인 일이 있다면.
아주 규칙적으로 매일 하는 아침 운동. 그거 외에 지금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웃음). 뭐가 있을까 생각 중이다.

극 중에서 보니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더라.
그래서 사실 <센스8>에 감사하기도 하다. 이제 나도 운동을 해야 할 나인데, 이번 작품 안 했으면 이렇게 까지 열심히 안 했을 거 아닌가! 아, 좀 전 질문에 대한 기쁜 일은, ‘작품 덕분에 운동해서 예뻐지고 건강해진 거. 그래서 참 고맙다 싶은 거’, 이걸로 하자(웃음).

2016년 7월 12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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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_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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