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탕을 한다 <럭키> 유해진
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연기에 관한 한 언제나 끌탕을 한다. 걱정이 많아 속을 태운다는 유해진의 말이다. 연극무대를 시작으로 영화배우 생활까지 20년 넘게 해온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표현하기 어려운 지점을 맞닥뜨리면 세상에 혼자 남은 듯 외롭다고도 한다. 그러다가도 마음에 드는 연기를 해내면 금방 신이 나고! 가볍고 부드러운 코미디 드라마 <럭키>를 찍으면서도 역시, 냉탕과 온탕 사이를 오갔다는 유해진을 만났다.

이번 영화 참 착하고 순하다. 그래서 좋다.
아이고 참 고맙다. 기자 간담회가 끝나고 이런 저런 평가가 시작되는 요즘이 제일 걱정이 많은 때다. 여러 반응에 귀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자간담회는 정말 긴장된다. 영화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라서 뭔가 심판 받는 느낌이랄까.(허허)

유해진이 나온다고 하면 반응이 상당히 우호적인 편 아닌가. 인터넷 댓글 반응도 좋고.
그건 호감순으로 봐서 그렇다. 최신순으로 봐라.(웃음)

자극적인 영화가 많이 팔리는 때에 잔잔하고 부드러운 코미디 드라마를 선택했다.
요즘 같은 때 개봉할 줄 몰랐지.(허허) 늘 그렇듯 작품을 선택 할 때는 ‘이거 잘 만들면 재밌겠는데?’하는 마음이다. 다만 <럭키>는 잔잔한 재미를 주면서도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마음을 툭 건드릴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이 원작이다. 당신 역할은 ‘카가와 테루유키’가 소화했었다.
나도 그 영화를 봤다. 그런데 딱 한 번만 봤다. 많이 보면 내가 카피를 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내 연기에 내가 본 것들이 들어가있는 순간이 있거든. 그런 걸 경계하기 위해서였다. 또 일본 관객과 우리 관객의 정서가 차이가 많기 때문에, 너무 비슷하게 그려내면 오히려 안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쪽은 좀 더 과장된 상황에서 웃는다든가, 웃음코드가 다른 지점이 있으니까. 때문에 원작은 최대한 잊고 가능하면 우리 현실에 맞는 얘기로 보이게끔 연기하려고 했다.

사실상 이준과 함께 극을 이끌어나가는데 ‘유해진이 원탑’이라고 홍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가능하면 ‘원탑’이란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 사실도 아닌 것 같고. 물론 선배로서의 부담감은 있지만 그게 나 혼자 제일 큰 주인공이라는 뜻은 아니지 않겠나. 그리고 기자들이 와서 ‘앞으로도 원탑 할거냐’고 묻는데 난 원탑이 아니라 트웨니탑도 괜찮다.(웃음)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은.
일단 내 연기에 대해서는 얘기를 못 하겠다. 객관적으로 보지를 못한다. 저게 제대로 연기 한 게 맞나? 싶기도 하고.(웃음) 언제나 그렇듯 영화 전체를 보면 어떨 때는 갸우뚱 한 순간도 있고, 저 장면이 왜 저렇게 처리되었는지 의아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성에 차지 않는 지점이 있었나 보다.(웃음)
아이 참.(허허) 설령 그렇다고 한들 공들여 영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개인적인 감상을 입 밖으로 내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극 중 킬러와 무명 배우를 동시에 소화했다.
아무래도 무명 배우를 연기할 때가 심정적으로 편하더라. 그건 내가 직접 겪어본 상황이니까. 연극해본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공감하는 장면이 많을 거다. 볼펜 물고 ‘간장공장 공장장’같은 문장으로 발음 연습 하고, ‘스타니 슬라브스키’니 ‘메소드’니를 중얼거리고.(웃음) 그런 게 연극인에게는 교과서 같은 훈련법과 내용이다. 이계벽 감독님도 그래서 그 부분은 내게 전적으로 맡기다시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무명배우는 또 어떤 행동을 할까요?’ 하고 의견도 물어오고.(하하하)

그러면서도 액션, 멜로까지 소화했다. 관객에게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지만 스스로는 다소 벅찼을 수도 있을 텐데.
일단 액션은 늘 해왔던 거다. 안 했던 작품이 몇 개 안 된다. 아니면 액션에 준하는 고통이 있거나.(허허) 이를테면 어딜 뛰어 내린다거나, 어딜 풍덩 들어간다거나, 계절에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거나 이런 게 다 있었거든.(웃음) 그래서 크게 어렵진 않았다. 멜로 부분에서는 최대한 조윤희씨와 관계가 형성돼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려고 신경 썼다. 키스씬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왜 갑자기 키스를 하는거야?’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웃음) 아무래도 다른 장면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했는데 다행히도 무사히 잘 넘어갔다.

‘재성’처럼 무명 시절도 있었다고 했다.
비교적 운이 참 좋아서 남들보다는 빨리 영화에 출연했다. 그래서 그 시간이 아주 길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없지는 않았다. 당시 경희대 근처, 회기 쪽에 살았다. 왜 홍릉수목원 있고 초계탕집 맞은 편에 있던 친구네 집인데(웃음) 거기 얹혀 있던 거지. 그런데 당시가 IMF였다. 사람들이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난 정말로 몰랐다. ‘뭐가 힘들다는 거지?’ 왜냐면 그때나 전이나 내 생활은 달라진 게 없었거든.(웃음)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무명 시절은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다가 <주유소 습격사건>(1999)의 ‘용가리’로 관객에게 아주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웃음)
그런데 그 후로 한동안은 계속 양아치 역할만 들어와서 되게 회의감이 들었다. 왜 난 한가지 색깔만 계속 요구 받는 건가 싶어서.

하지만 <왕의 남자>(2005) <타짜>(2006)로 ‘양아치’느낌은 완전히 벗고 대중의 사랑도 많이 받지 않았나. 당신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배역이 점진적으로 진화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말해주니 참 감사하다. 그건 물론 내가 노력해서 된 일만은 절대 아니다. 아무도 내게서 양아치 이외의 새로운 캐릭터를 보려고 하지 않을 때 <숨바꼭질>(2013) 제작자였던 김미희 대표가 <트럭>(2007) 이라는 스릴러 시나리오를 넌지시 던져줬다. 어느 날 갑자기 생각해보는데 너무 고맙더라. 그래서 느닷없이 전화를 건 적도 있다. 그 때 그 작품을 권해줘서 고맙다고.(웃음) 또 <이장과 군수>(2007)도 마찬가지로 내게 좀 다른 색깔을 입혀준 작품이고. 물론 두 작품이 흥행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관객이 보기에 ‘응? 유해진에게 저런 모습도 있네?’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슬슬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 풍성해진거다. 그 뒤로 <이끼>(2010)나 <부당거래>(2010)같은 걸로 더 색다른 게 얹혀지고. 내게 그런 역할들을 준 사람들 덕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해진하면 여전히 코미디물이 연상된다.
하지만 작년에는 진지한 작품도 많이 했다.(웃음) 맨날 코미디만 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어떤 분들은 내가 진지한 영화에 나오면 ‘이번 작품은 웃기질 않아’라고 하기도 하는데, 나한텐 오히려 그런 ‘웃기지 않은’ 작품이 소중하다. 만약 한 가지 색깔만 보여줬다면 난 벌써 없어졌을 거거든.

tvn예능 ‘삼시세끼’에서 대중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럭키>역시 코미디인데 예능과 비슷한 이미지로 비춰질까봐 망설여지지는 않았나.
그런 점에서는 전혀 망설인 부분은 없다. ‘삼시세끼’ 출연은 오히려 내가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더 신중하게 만들어줬다고 할까. 관객이 돈을 내고 내 영화를 보러 왔는데 TV프로그램에서 늘 보던 유해진이 그대로 나오면 안되지 않나. 둘의 차이는 분명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했다. 게다가 처음 <럭키>는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그게 코미디인 줄도 몰랐다.(웃음) 딱 한 군데에서만 웃었으니까. ‘이게 진짜 코미디예요?’하고 물어봤을 정도다.(웃음) 그만큼 드라마에 더 가까운 작품이다. 코미디적 요소라고 해도 킬러와 무명배우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황 속에 소소한 재미가 녹아 들어있는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연기한 ‘재성’역시 마냥 웃음만 주는 캐릭터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비슷한 이미지로 소비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
물론이다. 그래서 이를 테면 <해적> 뒤에는 또 그런 비슷한 작품이 들어오면 조심을 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결코 내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분들이 있어야 한다. <이끼>도 마찬가지였다. 강우석 감독이 ‘김덕천’을 연기할 기회를 준 거다.

<이끼>같은 작품은 정말 각별할 것 같다. 특히 이장 ‘천용덕’(정재영)에게 당한 압박을 줄줄 읊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평생 못 잊지 그 씬은. 그만큼 부담이 컸고, 연습 할 때도 무식하게 덤벼서 했다.

무식하게 연습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연극 연습 할 때처럼 했다는 뜻이다. 연극은 계속해서 반복을 해야하는 과정이거든. 혼자 있을 때도 서성서성 돌아다니면서 끊임없이 그 대사만 외는 거다. <이끼>의 그 장면은 혼자 쉼없이 읊어 나간다는 점에서 연극적인 면이 있다. 그런데 그런 장면은 한 번 NG가 나면 그 뒤로는 다시 리듬을 찾기가 어렵다. 스스로의 불안감이 주체 되지 않는 거다. 그러니 <이끼>의 그 씬을 찍을 땐 절대로 실수가 안 나올 만큼 연습을 해가자고 생각했었다.(웃음) 정말 수없이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아아. 그때 진짜 그랬지.

그렇게 무식할 정도로 덤벼들어 연습했던 작품이 또 있다면.
아! 또 <부당거래>에서 쓰레기장에서 상대를 압박해 들어가는 장면들도 그랬다. 그 장면을 처음 접했을 때 ‘아 이건 내가 표현하기 좀 어렵겠구나’ 싶었지. 그럴 때는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연습만이 방법이다. 또 영화가 아니라 연극 할 때도 약간 부담 가는 역할들이 있었는데 예를 들면 법관 같은 거다. 용어도 어렵고, 경험하기 어려운 직업이라 해석해내기가 힘들거든.(허허) 그럴 땐 작품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니까 전반적으로 한참 들여다 봐야 되고.(웃음)
연기를 연습할 때 호흡을 맞춰주는 상대가 있나.
그런 건 없다. 물론 현장에서 간혹 매니저한테 대사 한 번만 쳐줄래? 하고 묻긴 하는데, 그럼 로보트처럼 ‘너, 이리와, 이새끼’ 이렇게 맞춰준다.(허허허) 대부분은 나 혼자 연습한다.

캐릭터를 내면화하는 건 철저히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인가보다.
그렇다. 어차피 그건 누가 알려준다고 되는 게 아니다. 아무리 친절하게 캐릭터에 대해 설명해줘도 내가 그 디테일을 캐치하기는 어렵다.

중학생때부터 배우를 꿈꿨던 걸로 안다.
그때 추송웅 선생이 나오는 모노드라마를 하나 봤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무튼 원불교 청주교구에서 그 분을 초청해 공연했던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청주 사람이니까 충북 문화회관, 왜 그 야구장 뒤쪽에 있는 건물 뒷구멍으로 몰래 들어가서 구경했는데.(웃음) 그때 정말 추송웅 선생만 보이더라. 옆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 때 내가 하고싶은 일이 이건가보다, 하고 알았지. 어쩌면 다른 사람보다 하고싶은 일을 일찍 발견한 거다.

부모님도 지지해 주셨나.
부모님? 나 어렸을 때 ‘넌 외교관이 돼 봐라’ 하셨지.(하하하) 그 당시 부모님들의 전형적인 바람이었다. 난 뭔지도 모르고 누가 꿈을 물어보면 저 외교관이요! 하고 말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다른 길이다.(웃음) 연기 하겠다고 하니 부모님은 처음에 엄청 말리셨다. 군대 제대할 때 까지도 앞으로 뭘 하겠느냐고 계속 묻길래, ‘저 연기 한다니까요’하고 한 번 못박아버린 적이 있다. 그러고 나서는 열심히 하라고 해 주시더라. 그 말이 좀 힘이 됐다. 부모님의 입장을 알기 때문이다. 배우라는 것이 쉽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사실은 말리고 싶으셨을 거다.
연기하면서 희열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
추송웅 선생이 섰던 충북문화회관 무대에 내가 섰을 때.(웃음) 충북연극제란게 있다. 거기에 어떤 작품을 들고 나가서 연기를 했는데 아직도 대사가 기억난다. ‘매형! 중요한 건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저 사람들이 무언가를 모르는 체 하는 겁니다. 매형!’(허허) 대극장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연기를 했다. 내가 드디어 무대에 서는구나 하면서.

영화를 한지 곧 20년이 된다. 늘 즐겁지만은 않았을 텐데.
어떨 때는 재밌는데 어떨 때는 힘들고 그렇다. 당연히 항상 재밌진 않다. 왜 이렇게 갈수록 힘드니, 하고 느낄 때도 있고.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 해 나가야지.(웃음) 잡스러운 생각이 들 때면 자꾸 몸을 움직인다. 산도 많이 오르고, 요즘엔 많이 뛴다. 그러다 보면 잊혀지고, 그래 이게 내가 해야 되는 일이구나 한다. 누구나 자기만의 마음 푸는 방법이 있을 거다.

성품이 온화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 연기를 할 때는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나.
현장에서 내 생각을 표현해야 할 때는 분명하게 하는 편이다. 왜냐면 다들 좋은 작품을 만들자는 목표로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생각하기에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게 있거나, 이기적으로 구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유해진은 맨날 참고, 당하면서 살아야 되는 사람이 되지 않겠나.(웃음) 다만 전반적으로 날 서있는 삶을 살고 싶진 않은 거다.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들은.
배우로서 이 감정을, 이 배역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고민 되는 순간이 많다. 누가 주변에서 아무리 조언을 해줘도 결국 표현해내야 하는 건 배우다. 나 스스로 그 과정에서 꽉 막혀있을 때가 있는데, 하필이면 그럴 때 주위에서 자꾸 더 재미있는 것이나 더 새로운 것을 요구하곤 한다. 그러면 진짜 외롭지. 참 외로워.
이번 작품에서도 그렇게 막혔던 부분이 있나.
많이 있다. 콕 짚어서 어떤 부분이라고 말하긴 좀 그렇다.(웃음) 그래서 감독과 상의를 많이 했다. 배우가 그만큼 고민을 해야 하나의 작품이 나올까, 말까 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영화 한 편을 만들어내는게 어렵다. <럭키>의 분위기 자체는 밝지만, 작품 분위기와 배우의 고민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 또 현장 분위기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고 해서 다 좋은 것도 아니거든. 어느정도 자기 책임을 분명히 해놓아야 하는 거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역시 배우의 치열한 고민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오죽하면 이준이 나더러 현장에서 너무 진지하다고 하더라.(웃음)

이준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그 친구는 나한테 자극을 줬다. 연기에 대한 애착, 고집, 열정이 있는 것 같더라. 제작보고회때 원래 있던 복근을 없애려고 라면을 막 먹었다고 했는데 그때는 정말 이준이 달리 보였다. 그 말이 참 반가웠다. 어떤 작품을 보다 보면, 저 사람은 저 장면에서 저 복근을 보여주는게 어울리나? 싶을 때가 솔직히 많다. 사람 마음이니까 자신이 고생해서 만든 좋은 몸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고 싶겠지. 누구나 그럴 거다. 근데 이준은 그 마음을 접었다는 게, 사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나는 얼마나 대단한 결심을 해야 되는 건지 좀 알겠거든.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늘 얘기하듯, 배우라는 이름이 어색해지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 언젠가 ‘쟤가 배우야?’라고 누군가 되물어오면 그땐 이 일을 안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럴 가능성은 정말 적지 않을까.
아니, 그건 모르는 거다. 그래서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도록 늘 노력해야한다.

관객이 <럭키>를 어떻게 봐주길 바라나.
아주 편하게 봤으면 싶다. 생각할 것들도 많은데 잠깐이라도 ‘샥’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요즘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연기하면서 이 대목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새롭게 시도했는데 ‘오! 괜찮은데?’ 싶을 때.(웃음) 주변에서도 ‘그래 그게 훨씬 낫네’라고 해주면 기분이 확 좋아진다. 그러니까 힘들다가도 갑자기 신나고. 맨날 냉탕 온탕을 오가면서 끌탕을 한다. 열탕과 냉탕사이!(하하하)

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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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_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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