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또 다른 모습을 이끌어내는 힘 <여교사> 김태용 감독
2017년 1월 3일 화요일 | 김수진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김태용 감독은 배우의 감정에서 비롯된 서사의 힘을 중시하는 연출자다. 연극영화과 학생시절, 그는 연기를 전공한 학우들과 함께 동고동락했고 그들과 소통할 기회를 자주 접했다. 이러한 바탕은 배우들의 감정 하나하나를 이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고, 더 나아가 배우의 또 다른 모습을 이끌어 내는 도화선이 됐다. <인생은 새옹지마>(2014)의 고경표, <거인>(2014)의 최우식, <여교사>(2016)의 김하늘, 이원근까지. 배우들의 감정이 정점을 찍었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김태용 감독. 그를 만나 영화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눠봤다.

(본 인터뷰는 <여교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남성이지만 여성들의 시기와 질투, 그 심리를 섬세하게 잘 그려냈다.
사실 처음부터 여자들의 심리를 그리고자 한 건 아니었다. 단순히 여자들의 계급 관계를 그려보고 싶었다. 난 직장 경험이 없어서 주변 지인 중 직장을 다니는 분들의 의견을 많이 들었다. 듣다 보니 직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발생하는 여성 간 미묘한 심리전이 흥미롭더라. 그런 심리를 극 속에서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면 계급 관계를 드러내는 데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촬영장에 제작사 대표님이나 조감독을 비롯한 여성 스태프가 다수 있었다. 그들의 경험담이나 조언을 영화 속에 상당부분 반영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도움이 컸던 분은 아무래도 김하늘 선배님이다. 본인이 연기를 하면서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그때그때 이야기 해줬다. 덕분에 감정들을 한층 더 디테일 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김하늘이 제시한 아이디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게 있었다면.
의상이다. ‘효주’의 심리상태에 따라서 의상이 달라지는데, 난 여자들이 기분에 따라 옷을 다르게 입는지 이번 작업을 하면서 처음 알았다. 예를 들어 치마에 달린 레이스의 많고 적음으로 ‘효주’의 그날 기분을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재하’의 유혹에 빠진 ‘효주’의 감정선을 그릴 때도 김하늘 선배님의 이야기를 참고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대모이지 않냐.(웃음) 확실히 멜로물에서의 감정선을 잘 알고 계시더라.

선생님 역에 김하늘. 의도적인 캐스팅이라고 봐도 무방한가.(웃음)
우리 영화가 관객 분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 위해선, 아무래도 ‘효주’와 이미지가 비슷한 배우보다 한번도 이런 영화를 하지 않았던 배우를 캐스팅을 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또 배우가 중심이 되는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이에 가장 적합한 배우로서 김하늘 선배님이 떠오른 것이다. 평소 선생님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효주’와는 달리 맑고 긍정적인 이미지의 배우 김하늘이 욕망에 젖어 점차 어두운 속내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면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말한 대로 배우의 입장에서는 평소 하지 않았던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이라서 힘든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생각보다 재미있어 하더라. 김하늘 선배님이 이토록 찌들고 외로운 ‘효주’를 아무렇지 않게 연기해서 첫 촬영 때부터 놀랐다. 역시 20년 베테랑 배우는 다르구나 생각했다. 선배님도 그동안 비슷한 장르만 해 온 것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었고 그런 고민들을 해결할 실마리를 우리 영화에서 찾은 것 같다.

그렇다면 감독 본인은 힘든 부분이 없었나. 첫 상업영화인데.
확실히 현장 분위기가 다르다. 단편 영화를 찍을 땐 동기나 학교 선후배들과 작업하는 것이라서, 웃으면서 편하게 찍었다. <거인>(2014)도 그랬다. 영화 자체 분위기는 어두운데, 촬영 현장은 언제나 축제 분위기였다. 또 <거인>(2014)은 자전적인 이야기라서 스태프들이 위로도 많이 해줬다. 그런데 이번 <여교사>(2016)는 완전히 체계화된 상업영화 현장 분위기였다. 솔직히 적응하기 힘들었다. 로케이션 촬영이 익숙한 사람이라, 세트 촬영하는 게 쉽지 않더라. 그래서 경험이 많은 촬영 감독님에게 조언을 많이 얻었다.

상업영화라서 부담이 됐을 텐데, 특히 공을 들였던 부분이 있다면.
난 연출적인 기교보다 서사나 배우들의 표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장면 중에서 꼽자면 ‘재하’가 마지막에 우는 신에 많은 공을 들였다. 사실 김하늘과 유인영 선배님은 베테랑이지만 이원근의 경우는 <여교사>(2016)가 데뷔작인 친구라서 신경을 더 썼어야 했다. 기본적으로 원근이가 현장을 겁내지 않도록 했고 ‘재하’라는 캐릭터가 영화의 초중반에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를, 묘한 인물로 보여지기 위해 원근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사전 작업들이 있어야 마지막 ‘재하’의 감정 폭발신이 더 임팩트 있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원근이라는 배우의 감정들을 한꺼풀씩 벗겨내는 전체적인 과정에 많이 집중했다.

말한 것처럼 ‘재하’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아주 의뭉스러운 캐릭터로 잘 비춰졌다. 연기한 이원근에게 어떤 디렉팅을 했는가.
주로 절제하라는 말을 많이 했다. 사실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많은 게 배우인데 반대로 잠재우려고 했다.

말하는 걸 들어보면, 이원근과 꽤 친한 것 같다. 원래부터 인연이 있었는지.
이번 <여교사>(2016) 오디션을 통해 뽑은 친구지만, <거인>(2014) 때부터 함께 일하고 싶었던 친구였다. 그때는 아쉽게도 함께 작업을 못했지만 줄곧 아까운 친구라고 생각했다. 여성스럽고 또 꽃미남 스타일인데 이런 것들은 세월이 지나면 다 소용없다. 원근이도 20대 후반으로 갈수록 잘생긴 배우의 이미지보다는 진정성 있는 연기가 돋보이는 배우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스팅하게 된 것이다. 이 친구가 왜 영화에는 출연하지 못했을까 줄곧 궁금했었다. 이번에 만나 많은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욕심도 많고 보는 영화의 폭도 상당히 넓은 친구이더라. 그런데 꽃미남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생긴 편견이 생각보다 상당했던 듯싶다. 보통 영화 감독들은 ‘일상적인 얼굴’을 선호하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원근이에게 ‘일상적인 것’을 연기하게 만들었다.

이원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보이는 건, ‘재하’라는 캐릭터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켰기 때문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재하’는 학창시절 때 부러워했던 친구들의 모습이다.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면 남학생이 여학생이랑 사귀는 일들이 빈번했는데, 해맑은 얼굴로 쉽게 사귀고 이별하더라. 신기하면서 부러웠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게 여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은 정말 아무런 죄책감 없이 행동하는구나 싶었다. 또 그런 애들은 어느 순간 한꺼번에 죄책감을 느끼는 게 일반적인데, 아이들의 이런 극단적인 모습들을 막연히 영화 속에 담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거인>(2014)에선 ‘영재’가 성당을 찾아 회한을 느끼는 모습을 담았던 것이고 <여교사>(2016)에선 ‘재하’의 울음신을 통해 이를 반영한 것이다.

‘재하’ 뿐만 아니라 ‘효주’와 갈등을 빚는 ‘혜영’이라는 캐릭터도 인상 깊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물을 그리는 데도 특별한 모티브가 있었나.
내가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다. 학교에서 종종 비싼 차를 타고 등교하는 친구들을 볼 수 있어 놀랐는데, 그런 친구들은 공부도 잘하고 외모도 준수한데다가 착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한가지 의아했던 점은, 그런 친구들은 늘 아쉬운 게 없었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 생겨도 ‘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간다. 심지어 누군가가 옳지 못한 행동을 해도 똑같은 반응이었다. 난 그때마다 그 친구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마 이런 생각들이 ‘혜영’이라는 캐릭터를 그려낼 때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온 것 같다. 결코 의도적인 건 아니다.(웃음) 또 ‘혜영’을 연기한 유인영 선배님이 캐릭터를 잘 연기해줘서 빛이 난 것도 있다. 유인영 선배님이 실제로는 밝고 배려심 많은 선배님인데 그런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해줘서 감사하다.

유인영이 연기한 ‘혜영’이 아무리 악역이라지만, 일각에서는 ‘혜영’을 향한 ‘효주’의 복수에 대해서 충격적이고 잔인하다는 말이 있었다.
사실 시나리오 쓸 때는 더 노골적이게 그리려고 했었다. 시각적으로 더 잔인하게 표현하려 했다기보다는, 복수심에 불탄 ‘효주’가 ‘재하’를 밑바닥까지 끌고 내려간다는 이야기를 덧대려고 했었다. 예를 들면 <무뢰한>(2014)에서 전도연 선배님이 연기한 ‘혜경’을 보면 마지막에 어디론가 팔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정서라서 이런 결말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그런 흐름이 거북할 것 같더라. 그래서 생략했다.

그밖에 생략된 부분은 없었나.
원래 ‘해영’과 ‘재하’가 사랑에 빠지게 된 이유를 담아낸 전사가 포함됐었다.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는지 그런 부분들이 디테일 하게 그려졌는데, 그 장면 때문에 영화가 처지는 느낌이 들더라. 또 블라인드 시사회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혜영’과 ‘재하’의 관계에 대해서 사람들이 크게 궁금해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편집하게 됐고 ‘효주’의 시선에서만 전개되는 불친절한 영화가 됐지만, 영화의 큰 틀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효주’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설정은, 극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넣은 것인가.
‘효주’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남자친구 대신 가족으로 설정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영화가 무거워 질 것 같았다. 남자친구를 통해 ‘효주’라는 여자는 ‘주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했다. 이와 함께,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겪은 ‘효주’가 연애에 실패했고 외로운 여자라는 것을 통해 개연성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런데 이희준 선배가 적절한 애드리브로 캐릭터의 존재감을 더 살려줬다. 감사하다. 솔직히 이희준 선배님이 아닌 다른 배우가 했으면 지금과 같은 결과물을 낳을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에 대한 평들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던가.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더라. 사실 이런 반응 자체가 낯설다. 전작 <거인>(2014)은 작은 영화라서 관심이 적었다. 첫 상업영화로 새해부터 한국에 논쟁거리를 던지게 돼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영화로 어떠한 정서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판을 깔아 주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작이라는 말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세대별로 반응이 나뉜다는 것인데 20대 어린 친구들은 ‘효주’의 열등감에 거부감을 느끼고, 30, 40대 직장 5년차 이상의 여성들은 격하게 공감한다는 것이다. 남성들도 마찬가지였다. 얼마 전 GV를 했는데 객석의 많은 남성분들이 공감하는 모습을 봤다. 물론 남자가 됐건 여자가 됐건, 각자의 사회적 경험에 따라 <여교사>(2016)가 주는 느낌이 다를 것이다. <거인>(2014)도 마찬가지로 아픈 가정사가 있는 친구들은 격하게 공감하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공감하지 못했다. 이런 지점들은 내가 만든 영화의 공통점일 수도 있겠다.

평들이 판이하게 갈리는 가운데, <여교사>(2016)가 관객들에게 최소한 어떤 영화로 비춰졌으면 좋겠는가.
인간의 본성을 그리는데 주안점을 둔 영화다. 결코 여성이라는 캐릭터를 소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다. 또 지금까지 나온 치정극들을 보면 보통 늙은 남자가 어린 여성을 도구로 사용하는데 우리 영화는 이걸 역으로 뒤집은 영화다. 평소 ‘왜 한국 치정극 속 여성 캐릭터는 전사도, 특징도 없이 그저 남자를 유혹만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진 분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해피엔드>(1999) <정사>(1998)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데, 1990년 말 성행했던 한국 멜로물이 10년이 흐른 뒤에는 어떤 이야기로 탈바꿈 될 수 있는지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거기에다 <로망스>에서 선생님으로 열연했던 김하늘이 14년 뒤 어떻게 변신했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같은 여교사 역할을 맡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로 찾아왔을 때 오는 감흥이란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영화의 스코어는 어떻게 예상하나.
손익분기점인 70만명은 넘겼으면 좋겠다. 얼마 전 네이버 무비 토크 라이브에 출연해서 타로점을 봤다. <여교사>(2016)의 운명을 두고 점을 쳤는데 돈과 관련된 카드가 3개나 나왔다. 조작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점괘가 잘 나와서 당황스러웠다.(웃음) 물론 흥행 스코어도 중요한데 관객 분들에게 깊은 여운을 주는 영화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요즘 한국 영화 중에서 개봉 된 줄도 모르고 스쳐 지나간 작품들이 꽤 많지 않나. 개인적으로 최근 <미씽: 사라진 여자>(2016)가 잘돼서 좋았는데 그 힘을 이어 받아 우리 영화도 잘됐으면 좋겠다.

영화를 만들 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
세종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데, 연기 전공과 연출 전공이 함께 수업을 듣는다. 그러면서 연기하는 친구들과 자유롭게 어울리곤 했는데, 그 결과 배우가 편해졌고 그들에게 관심이 생기게 됐다.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보면 배우들이 짜여진 각본에 맞춰 연기를 하고 있다기보단 실제로 그들이 느낀 것을 표현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나도 그런 부분들을 지향하고 싶다.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을 만드는 거다. 내가 그동안 연출한 영화들을 보면 연출적인 기교보다는 하나의 배우가 영화 전체를 끌고 가는 작품이 많다. <인생은 새옹지마>(2013)에서의 고경표, <거인>(2014)에서의 최우식처럼 한 배우가 갖고 있는 많은 감정들을 하나하나 캐내고, 이야기 전반에 펼쳐 내는 것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편이다. 이번 영화에선 김하늘 선배님이 그랬다.

듣다 보니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된다. 어떤 장르를 하고 싶고 또 어떤 배우와 함께 작업하고 싶은가.
사회성 있는 스릴러 물을 연출하고 싶다. 어떤 사건을 파헤치다가 이면에 있었던 인간의 무의식, 편견들을 끄집어 내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최근 개봉했던 <미씽: 사라진 여자>(2016)가 좋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극중 캐릭터도 좋았지만 ‘지선’이 겪는 상황 속 디테일이 좋았다. 또 대부분 ‘한매’의 상황만 지켜보게 되는데, 중간중간 보여지는 ‘지선’의 심리가 더 구슬프게 느껴졌다. 나도 이런 종류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는.. 글쎄.. 이젠 기성 배우 분들과 작업을 하고 싶다. 박해일, 이선균 선배님 같은 배우들이 캐스팅에 응해준다면 감사할 것 같다.

바람이 이뤄지길 응원하겠다. 마지막 질문이다. 최근 행복한 일이 있었다면.
11월에 <여교사>(2016)로 제36회 하와이국제영화제에 다녀왔다. 당시 출연 배우들이 바빠서 혼자 갔는데 하와이에서 제일 좋은 숙소에서 지냈다. 그동안 <여교사>(2016) 후반작업을 하면서 피로나 심리적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었는데 숙소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있으니 너무 행복하더라. 어쨌든 영화를 만드는 일이 항상 생각을 요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지치기 마련이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데뷔도 빨리 했고, 서른 살 되기 전에 상업영화를 연출했으니, 전혀 급할 필요가 없다며 천천히 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영화 연출을 직업으로 둔 이상, 경제적 문제 등을 생각 안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되면 하루빨리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그런데 하와이에서는 오랜만에 그런 생각들을 떨쳐 낼 수 있어서 좋았다. 거기에다가 영화를 본 현지 관객들의 반응까지 좋아서 더 행복했다.

2017년 1월 3일 화요일 | 글_김수진 기자(sooj610@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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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_CJ엔터테인먼트

(총 1명 참여)
qa5425
어제 시사회가서 많은 얘길 듣고나서 다시 한번 되돌아 보아야 할 영화들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거인 챙겨 보겠습니다. 화이팅!! 100만 여교사^^ 7   
2017-01-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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