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에게 뜨거움과 용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1987> 장준환 감독
2018년 1월 3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1987> 작품 의뢰를 받은 장준환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개인적 불이익과 부담감보다는 이 작품이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원초적 우려가 앞섰다. 망설임의 시간이 있었지만, 마침내 하기로 했다. 내 아이에게 현재를 일궈낸 우리 국민의 뜨거움과 용기를 보여주고 싶었기에, 영화를 본 관객에게 당신이 바로 이 시대의 주인공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결정하니 배우들이 참여해 줬고, 기적같이 <1987>을 완성할 수 있었다. 평소 눈물을 좀처럼 보이지 않던 장준환 감독을 ‘울보’로 만든 <1987>, 먹먹함에 벅차오름에 눈물을 삼키는 건 비단 그만이 아닐 것이다.


(해당 인터뷰는 <1987> 관련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2013) 이후 오랜만이다. <1987> 에 관해 호평이 많다.
다행히 주위 분들이 좋게 봐주셨다. 그리고 함께한 스탭과 배우들도 다 좋아해 줘서 한시름 놨다.

<1987> 이 전작들과 전혀 다른 장르이기도 하고 제작 시기적으로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제작 히스토리가 개인적으로 참 궁금했다. (웃음)
김경찬 작가(<카트> 각본, 2015)의 초고로 연출 제안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읽어 보니 일단 재미있고, ‘박처장’(김윤석 분)이라는 안타고니스트(antagonist, 적대 인물)를 중심으로 그에 반하는 주변인이 모이는 구조가 신선했다. 아픈 역사적 사건이지만 그 자체로 드라마틱해서 누가 창작해도 이렇게 긴장감이 있을 수 없겠더라.

비슷한 소재로 <남영동>(2012)과 <보통사람>(2017)이 있었고, <1987> 제작에 들어간 시기가 정권이 바뀌기 전이다. 시대적 그리고 전작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을 거 같다.
고민이 많이 됐던 건 사실이다. 시대 상황 자체가 이런 이야기를 편하고 떳떳하게 진행할 수 없던 상황이라 사실 시나리오 작업도 비밀리에 진행했다. 인터뷰나 이런 게 선행돼야 함에도 말이 날까 봐 못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기존의 텍스트를 훑어가면서 사건의 전말을 공부하고 캐릭터에 관해 연구하며 진행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한국 민주사에 족적을 남기는 사건이고, 그 시대를 겪었든 안 겪었든 희망과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고민한 지점에 관해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부담감? 불이익? 이런 것보다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인가라는 좀 더 원초적인 고민이었다. 계속 생각하다 ‘하는 게 맞다, 내 운명이다’라는 답을 얻었다. 결정하는 데는 이런 이야기를 왜 아무도 안 하고 있느냐는 의문이 크게 작용했다. 영화로도 역사적으로도 충분히 논의되고 토의해야 하는 주제인데 말이다.

‘1987’년이 지금부터 꼭 30년 전이다. 불과 30년밖에 안 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원체 빠르게 변모하는 사회다 보니 당시 시대상을 재현하는 데 어려움이 컸을 거 같다.
촬영지를 선정하고 소품을 구하는 게 참 어려웠다. 전국을 다 돌아다니며 어렵게 찾아냈는데, ‘우리나라가 이렇게 빨리 바뀌고 있구나.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없구나’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 극 중 남영동의 CCTV 모습을 보고 ‘저 시대에 웬 CCTV?’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당시 남영동에 실제로 CCTV가 설치돼 있었다. TV의 경우도 남영동은 ‘소니’로 학생들은 ‘아남’으로 기종을 선정해서 나름 당시를 반영하려 했다.

극 중 실명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거의 대부분이 실존 인물이고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실재와 허구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실화 자체가 주는 드라마적 긴장감이 워낙 강해서 실제 사건에 최대한 가깝게 하려 했다. 비극적인 사건이고 유가족 등 관계자의 사정도 고려해야 해서 여러 측면에서 민감한 문제였다. 또, 영화적 재미나 캐릭터가 주는 힘도 중요하지만, 실화가 지닌 진정성을 훼손하면 안 되기에 영화와 실화 사이에 균형감을 유지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던 거 같다. 이 자리를 빌려서 ‘최검사’(하정우 분)님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영화를 보고 자긴 술을 그렇게 많이 먹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시더라. (웃음)

그렇다면 ‘최검사’가 타임지 꺼내는 부분, ‘박처장’의 과거사는 창작이겠다.
맞다. 박처장은 극 중에서 핵심 안타고니스트로 반공이라는 확고한 자기 신념이 있는 인물이다. 그의 캐릭터에 단단함을 더하고자 과거 히스토리를 넣었다. 그가 월남하기 전 북한에서 지주 집안 출신이었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이념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닌 사람이라고 유추할 수 있는 게 그가 생전에 비슷한 얘기를 하고 다녔다고 전해진다.

극 중 박처장이 혈안이 되어 찾아다니는 ‘김정남’(설경구 분)은 실존 인물인가.
실존 인물이고 우연히도 극 중 이름인 ‘김정남’이 실명이다. 민주화 운동에 걸치지 않은 부분이 없다 할 정도로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시다. 실제 수많은 성명서 작업을 한 분인데, 앞에 나서지는 않았기에 대중적으로 잘 모를 수 있다. 극 중 마치 스파이처럼 도망 다니고 멋있게 나오는데 그건 극화된 모습이고 실제는 훨씬 점잖고 드러나지 않게 많은 일을 도맡아 하셨던 분이다.


<1987> 에서 가장 반전은 영화 포스터나 사전 홍보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강동원 배우의 출연과 그가 맡은 배역이 아닐까 한다. ‘박종철 열사’ 역이 여진구 배우이고, 그(강동원)의 나이를 고려할 때, 개인적으로 상당히 의외의 캐스팅이었다.
원래 시나리오상에 잘 생긴 학생이라고 나오고 나중에 ‘이한열 열사’임이 드러나도록 구조를 짜 놓았다. 그의 정체가 미리 알려지면 영화 보는 재미가 떨어지고 슬픔과 충격이 반감될 수 있기에 그에 대해 우려도 있었다.

그(강동원)가 <1987>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강동원과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텁고 관여하는 프로젝트나 일에 관해 서로가 잘 아는 편이다. 그가 시나리오가 나오면 보여달라고 해서, 사실 그때는 영화화할 수 있을지를 걱정했던 시기이다!, 네가 맡을 역은 하나밖에 없는 거 같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어떤 역이라도 하겠다고 해줘서 시작됐다. 이후 윤석 선배가 이끌고 여러 배우가 참여해줘서 기적같이 작품을 끝낼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극 중 문성근 배우와 김의성 배우가 짧지만 굵직하게 힘을 실어 준다.
문성근 선배는 실제로도 폴리테이너(Politainer)로서 많이 활동하시는 분이라 참여해 준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했다. 다만 연배가 있다 보니 좋은 역보다는 악역을 해야 하는데, 사실 선배가 워낙 악역을 잘 하고 어울리신다! (웃음),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해주셨다. 김의성 배우도 비슷한 맥락에서 뜻을 같이하면 어떨까 했다.

그렇게 많은 배우가 함께한 데는 분명 당신에 대한 믿음도 한몫했을 것이다.
나를 향한 개인적 믿음보다는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 때문이라고 본다.

<1987> 제작 관련 배우자인 문소리 배우의 의견은.
음, 내가 가진 마음과 비슷했던 거 같다. 일단 이게 만들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그럼에도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해줬다. 그런 부분이 심적으로 크게 힘이 됐고 의외로 실제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시나리오를 보고 여성적인 관점에서 조언을 해줬고 마지막 연대 시위 장면 촬영할 때, 당시 나는 촬영을 위해 이것저것 챙길 게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는데, 본인의 경험을 살려 잘 디렉팅해줬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호헌철패, 독재타도’ 구호를 선창해 줬고.

김태리 배우한테 구호와 손동작 등을 상세하게 가르쳐 주었다고 들었다. 사실 출연을 살짝 기대했는데 목소리만 나와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꼭 같이 좀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역사적 사실을 따라가다 보니 적당한 배역이 없었던 거 같다.

<1987>이 ‘1987 항쟁’을 직, 간접적으로 겪은 세대에게는 공감이 크겠지만 요즘 20대를 포함한 젊은 세대에게는 낯선 풍경일 수 있다. <1987>이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하나.
앞서 우리 아이한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건 바로 우리가 얼마나 따뜻함을 지닌, 용기 있는 사람인가이다. 말로 표현하려니 힘들지만, 우리 국민은 시기적절할 때 용기와 뜨거움을 보여줘 왔다. 그런 모습을 보고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했으면 한다. ‘내가 주인공이구나, 이 시대의 주인공이 나구나’라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느끼길 바란다. 바로 작년과 올해 광장의 촛불 시위를 봤기에, 최루탄 냄새가 얼마나 따가운지 매운지 모르더라도, 광장에 나온 시민들의 마음만은 실제 목도했기에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랬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문익환 목사가 등장한 에필로그가 묵직한 울림을 전하더라.
현재를 일구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과 억울한 죽음이 있었는지 잊지 말자는 뜻을 에필로그에 담았다. 아, 또 눈물이....요즘 이야기 좀 하려 하면 자꾸 눈물이 앞서 큰일이다. 또 과거의 뜨거운 함성으로 현재를 성취했음에도 지금 우리가 엄청나게 행복한 모습은 아닌 거 같다고 할까. 그렇게 순수하고 뜨거웠던, 그 광장에 나왔던 사람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기억하는 것에 머무는 게 아니라 좀 더 확장해서 지금을 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도 많은 눈물을 보였다.
그게 영화 보면서는 잘 우는데 현실에서는 정말 안 우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창피하지만 세 명의 배우(김윤석, 하정우, 강동원) 앞에서 많이 울었던 거 같다. 아마 뭔가 잃어버린 과거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것들이 울컥하게 만드는 거 같다. 우리 이웃들이 가지고 있는 따뜻함을 되새기다 보니 자꾸 감상적으로 된다.

<1987> 탄생? 에 앞장섰다는 세 배우 김윤석, 하정우, 강동원을 ‘배우’라는 관점에서 평가한다면.
음, 김윤석 선배는 선입견 없이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믿고, 백지상태에서 본질을 들여다볼 줄 아는 배우다. 기존의 것을 활용하려고 하지 않고 끝까지 독하게 노력하고 분석한다.
하정우는 비슷한데 중심은 가지고 있되 너무 자유롭고 미묘하게 매번 다르면서 설득력 있는 연기가 다채롭더라. 그와는 첫 작업인데 멋지다고 느꼈다.
강동원은 진중하고 순수한 친구다. 이번 작품은 특히 더 순수한 마음으로 참여하여 우리한테 힘을 줘서 고맙다. 작품에 대해 연구하는 그의 진지한 모습이 좋다.

극 중 유일한 허구 인물이자 여성 캐릭터인 ‘연희’역의 김태리를 빼놓으면 섭섭할 거 같다. 배우 김태리는.
그녀를 보며 ‘저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기특한 생각을 하고 정돈돼 있을까’라며 감탄했다. 특히, 핵심이 무엇인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는 태도가 놀라웠다. 연기파 배우로 대성할 거라 기대된다.

음.... 연기파 배우 ‘문소리’의 뒤를 잇는? (웃음)
하하하, 사실 좀 전에 그 말을 붙일까 말까 고민했는데! 맞다, 문소리의 뒤를 잇는 연기파 배우로 대성하지 않을까.

문소리 배우가 <여배우는 오늘도>로 감독 데뷔를 했다. 연출로도 배우로도 호평을 받았는데 선배 감독으로서 그녀는 연출과 연기 중 어떤 것을 더 잘한다고 생각하나.
음....이러면 팔불출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얄밉게도 연기도 연출도 너무 잘한다. 하하하!

89학번으로 알고 있다. 대학생활은 어땠나.
우리 학번은 치열하게 학생운동 하던 세대와 그 후 X 세대 사이에서 낀 세대라 할 수 있다. 치열하게 데모를 하진 않았고 개인적인 고민이 많았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실존적인 고민들, ‘나’라는 존재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던 시기였다.

좋아하는 영화는.
한 편이 아니라 너무 많은데 장르마다 있는 거 같다. <정복자 펠레>(1987), <증오>(1995)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 패러디물 <총알탄 사나이> 등등 좋아한다.

최근 인상 깊게 본 작품이 있다면.
올해는 시간이 없어서 거의 못 봤다.

당신의 작품을 기다리는 팬이 많은데 참? 더디게 작품을 내놓는 편이다.
그래도 많이 빨라진 거다. <지구를 지켜라!> 이후 10년 만에 <화이>를, 그리고 4년 만에 <1987>을 하지 않았나! 원래 뭔가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점차 빨라져서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다. (웃음)

‘장준환’ 하면 떠오르는 작품인 <지구를 지켜라!>(2003), 그리고 꼬리표같이 따라붙는 ‘천재 감독’, 마치 자동 검색어처럼 저절로 연상된다. 최근엔 <지구를 지켜라!>가 연극으로 공연되기도 했는데, 한참 시간이 흐른 지금 그 작품을 보면 느낌이 남다를 거 같다.
영화를 본 건 나 역시 한참 전이고 연극은 초대해 주셨기에 가서 아주 잘 봤다. 그리고 천재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부담이다. 진짜 천재면 그 후 이렇게 오랫동안 후속작을 못 낼까! <지구를 지켜라!>는 좀 더 치기 어리고 그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담겨 있다. 굉장히 즐거웠고, 물론 힘도 많이 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즐거운 추억이다.

장르와 이야기는 다르더라도 영화를 통해 추구하는 것, 지향점이 있다면.
음....뻔한 대답일지 모르겠지만 시를 쓰고 노래를 부르는 등 일련의 활동은 영역에 상관없이, 비단 창작인이 아니더라도, 말로 표현 못 하는 많은 감정을 전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본다. 이번 <1987>의 경우는 영화가 우리를 되돌아보는 거울이 되었으면 했다. 우리가 얼마나 순수하고 뜨거웠는가를 돌이켜보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둘러보는 계기 말이다. 그렇게 말로 정리할 수 없는 많은 것을 <1987> 안에 담고자 노력했다. 아, 말로 표현하는 게 참 어렵다. 정리하자면 말로 표현하지 못 하는 감정들을 전하는 매체? 수단이라고 할까.

2017년 마지막 주에 개봉하며 의미있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데 한편으론 한국 영화 경쟁작이 만만치가 않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만든 사람 입장에선 많은 사람이 공감해 줬으면 하는데, <1987>은 아무래도 그런 마음이 좀 더 크다. 일단 만들어진 자체에 감사하고 고맙다. 다만 투자자를 포함하여 많은 관계자가 손해는 안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익분기는 얼마인가.
400만 명 정도다.

<1987>의 예비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영화가 보편적인 감정을 다루고 있기에 세대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당시를 겪은 분들은 겪은 분대로, 젊은 세대는 최근 광장의 기적을 접목하면서 즐기면 좋겠다. 내가 우리 아이가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것처럼 그 시대 부모님들이 ‘엄마는, 아빠는 이렇게 치열하게 살았어’라며 자녀 손 잡고 같이 보면 좋을 거 같다.

최근 인상적인 일이나 기쁜 일이 있다면.
기자간담회에서 울었던 게 창피하지만 최근 인상적인 일이었다. 기쁜 일은 유가족분이 영화가 좋았다고 말해주신 거다. 그 말을 듣고 진짜 너무 안심되고 ‘이제 됐어, 원래 하려고 했던 게 이런 거잖아’ 이렇게 스스로 다독여 줄 수 있었다. 이젠 뭘 해도 편할 거 같다. 또, 1월 15일은 ‘박종철 열사’ 기일이니 다시 한번 열사를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


2018년 1월 3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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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앤드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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