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부재판을 이끌었던 ‘문정숙’으로 돌아오다 <허스토리> 김희애
2018년 6월 24일 일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ㅌ=박은영 기자]

다소 낯설 수 있는 ‘관부재판’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시모노세키(하 下關)와 산을 오가며 진행된 23번의 재판을 통칭한다. 부산 여성 기업인 ‘김문숙’이 위안부 할머니로 구성된 10명의 원고단을 이끌며 일본 재판부에 맞선 결과,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재판 사상 처음으로 보상 판결을 받아냈으나 정작 사회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었다.

<허스토리>는 관부 재판이 쟁취한 작지만 의미 있는 승리에 주목한 작품이다. 학교 폭력이라는 화두를 던졌던 <우아한 거짓말>(2014)에서 두 딸의 엄마로, 스릴러 <사라진 밤>(2018)에서 연상의 아내로 장르와 역할을 넘나들었던 배우 김희애가 ‘문정숙’으로 분해, 할머니들과 함께 돌아왔다. 그녀에게 이번 <허스토리>는 부산 사투리와 일본어, 체중 증가 등 여러 면에서 도전이었다. 촬영 중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그때마다 생각났던 건 모진 세월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일본에 맞섰던 할머니들이었다고 한다. 그분들이 겪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힘듦이기에, 조금 더 노력한다면 영화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그녀를 연습 또 연습으로 이끌었단다. 선배 포지션이었던 여느 촬영장과 달리 작품에 참여한 여러 선배 덕분에 이번 현장에서만큼은 막내였다는 김희애. 내공과 구력이 뛰어난 선배들과 함께했던 흔치 않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각별함을 표한다.


영화에 대한 반응이 좋다.
그냥 하는 인사말 같기도 하고,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기대하면 실망이 크게 되니 평이 좋은 것에 만족하려 한다.

시나리오를 받고 선뜻 출연을 결심했는지. 시나리오를 본 첫 느낌은.
‘감사합니다’ 했지,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이런 작품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좋았다. 시나리오가 섬세하면서 오바하지 않고, 감동 주기 위해 신파로 흐르지 않고 절제됐더라. 게다가 ‘문정숙’이 입체적인 캐릭터인 점이 무엇보다 매력적이었다. <허스토리>는 여성이 중심이 되는 영화이지만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역사적으로 불우한 시절에 잘 못 태어나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겪고 치열하게 살아남아 당당하게 일본에 맞선 분들 아닌가. 더구나 일본 재판장에서 일부 승소까지 받아 내셨다. 재판이 진행된 지역인 일본 시모노세키가 지역색이 강하고 일본 내에서도 극우 세력이 센 곳이라고 하더라. 실제 재판 진행 과정 중에서 영화 속처럼 욕설과 반대 시위를 수차례 경험했음에도, 그곳에서 승소를 받아냈다는 건 할머니들의 진심과 역사적 진실이 통한 거라고 본다. 또, 영화 주인공으로 비주류 중의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할머니를 중심으로 내세운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역할 준비를 위해 참고한 자료가 있다면.
참고 자료가 별로 남아 있지 않았다. 관련 다큐멘터리와 감독님이 추천해주신 책을 읽었는데, 필터링 된 부분도 있겠지만, 내가 몰랐던 사실에 눈이 떠진 것 같았다. 부산 사투리와 일본어는 개인 지도 선생님과 동료 배우들의 도움을 받았다. 동료 중 일어와 사투리를 구사하는 분들이 있어서 수시로 체크받곤 했었다. 그렇게 어려움이 있었지만, 뚫고 지나갈 수밖에 없으니 즐겨 보고자 했다.


부산 사투리와 일본어, 체중 증가, 기존에 경험하지 않았던 캐릭터 등 여러모로 ‘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평소 나와 다른 이미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 이미지가 어떨까 하고 한 번 생각해 보기도. (웃음) 극 중 ‘문정숙’(김희애)이 소리 지르는 장면이 많다. 내 목소리가 그렇게까지 낮은 줄 몰랐는데, 모니터해 보니 목소리 톤이 너무 낮더라. ‘문정숙’ 캐릭터에 근접하기엔 턱도 없어서 좀 더 끌어올려서 하느라고 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더 올렸어도 좋았을 것 같다. 체중의 경우 운동을 잠시 쉬면서 많이 먹었는데, 목표만큼은 찌우지 못했다. 그리고 일본어와 부산 사투리는 정말....사실 부산 사투리가 더 쉽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막상 하려니 너무 어려웠다. 이게 어색하게 들리면 극에 몰입하는 데 방해 될 수 있으니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 하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정말 힘든 순간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분들이 겪은 고통의 시간에 비하면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고, 내가 연습을 한 번이라도 더 한다면 그만큼 영화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거 아닌가. 후회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 했다.

완성된 작품을 본 소감은.
사실 처음 시사에서 볼 때는 잘 못 느꼈었다. 어제 다시 봤는데, 안 보였던 내 연기 구멍이 많이 보이더라.(웃음) 그런데 위안부 할머니, 그러니까 선배들의 연기는 처음과는 다른 의미에서 너무 좋더라. 아마 순수한 마음으로 했기에 그런 눈빛과 연기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잠시라도 다른 생각을 했다면 나올 수 없는 연기거든. 나이에서 오는 연륜과 구력과 공력은 정말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새삼 느꼈다.

‘문정숙’은 현재 ‘한국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의 장을 맡고 계신 ‘김문숙’ 선생님을 모델로 창작된 인물이다. 실제 만나 뵙는지.
촬영 들어가기 전에 뵈면 좋았을 텐데, 못 뵈었다. 민규동 감독이 한번 기회를 만들어 본다고 했다. 극 중 ‘문정숙’은 50대인데, 선생님은 당시 60대 셨다. 현재 93세이신데, 지금도 정신대 관련 일을 계속하고 계시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김문숙’ 선생님을 뵙는다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글쎄, 아마도 인사드리고, 실제 어떻게 일을 하셨는지 듣고 싶다. 또, 영화를 보셨다고 들었는데, 어떠셨는지 조심스럽게 여쭤볼 거 같다.

예전에 김문숙 선생님이 관부재판을 이끌었듯, ‘문정숙’역시 앞장서서 극을 끌고 가는 인물이다. 민규동 감독님은 당신에게 믿고 맡겼다고 하던데.
음, 말은 그렇게 했는데 못 맡기더라,(웃음) 너무 꼼꼼해서 말이다. 배우 입장에선 힘들었지만, 그게 감독님의 최대 장점이다. 끝까지 만족하지 못하고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계속 도전하는데, 그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촬영 중 바로 앞에서 보면서도 의문이었다. 정말 촬영장에서만큼은 괴력을 발휘하곤 하더라. 외양만 봐서는 살짝 어린 왕자 스타일인데 말이다!

극 중 ‘문정숙’은 호방하고 진취적인 여성 사업가이자 할머니들을 물적으로 심적으로 지원하고 지지하는 따뜻한 서포터인데,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췄는지.
어느 한 면을 부각하기보다 조화롭게 양쪽을 아우르고 싶었다. 그런 입체적인 캐릭터라서 좋았던 거 같다.

픽션이지만, 극 초반에 그녀가 기생관광으로 손가락질받기도 하고, 이에 억울해하기도 한다.
그런 인간적인 면이 있는 게 좋았다.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잘못한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일을 발판 삼아 좋은 일을 시작한 거 아닌가. 게다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실수했지만, 그 실수를 만회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입체적인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딸과 갈등을 겪은 후 딸의 선택을 마음으로 지지해주는 엄마 ‘문정숙’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나도 그 부분이 좋았다. 사실 나도 그런 주의거든. 말린다고 내 말 듣는 것도 아니고, 설령 부모 뜻에 따르고 그 결과 잘 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못 했기에 마음속으로 곪는 경우도 있더라. 자식이라는 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맞다.

두 자녀를 둔 엄마 ‘김희애’의 깨달음인 건가.(웃음) 자녀들이 엄마의 작품을 보곤 하는지.
아니, 안 보는 편이다. 나도 굳이 챙겨 보라고 안 하는데, 이번 영화는 좀 봐줬으면 한다.(웃음)


극 중 ‘배정길’(김해숙)과 ‘문정숙’(김희애)은 모녀 같은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혈연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사업으로 바쁜 ‘문정숙’을 대신해 긴 시간 살림을 도맡아 해 줬으니, 유사 가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배정길’역의 김해숙 배우와의 호흡은. 드라마 등을 통해서 인연이 깊지 않나.
연기는 당연하고 사람을 대함에도 최선을 다하는 선배로, 그런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감탄하곤 한다. 훌륭한 배우란 비단 자기 연기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주위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몸소 보여 주시더라. 그만틈 동료와 선후배를 잘 챙기신다.

부산 여성 경제인 모임 동료 ‘신사장’(김선영) 과 뽀뽀까지 하는 각별한 우정을 보여준다.
그게, 참!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시나리오에 뽀뽀하라고 구체적으로 쓰여 있진 않았던 거 같다. 일단 그녀에게 다가가 꽉 껴안았는데, 왠지 실제 ‘문정숙’과 그 친구라면 그랬을 것 같더라. 그래서 장난처럼 뽀뽀했지! 김선영 배우도 같은 느낌이었을 거다. 현장에서 호흡이 아주 좋았다. 각자 가정이 있으니 촬영이 끝나면 집에 가기 바쁘지만, 촬영장에서 얘기도 많이 하고 아주 오래 알고 지낸 사이 같은 느낌이었다.

<허스토리>에는 위안부 할머니들부터 ‘문정숙’을 비롯한 여성 사업가들 그리고 ‘문정숙’의 딸까지 3대에 걸쳐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이 한자리에 모인다. 촬영장 분위기도 남달랐을 것 같다.
특별했다. 요즘에는 촬영장에 가면 대부분 내가 선배인데, 딸과 함께할 때를 제외하고는 내가 막내였으니 말이다. 많은 선배님과 함께한 현장이라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이런 현장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고, 계속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극 중 박정자 선생님이 두 번 등장한다. 이야기의 중심에서 살짝 벗어난 포지션에 있는 인물이지만, 익명이 아닌 실명의 할머니들을 조명한다는 영화의 지향점에 걸맞은 인물이 아닌가 한다. 특히, ‘문정숙’과의 두 번째 만남이 인상적이었다.
두 번밖에 안 나오고 그리 길지 않은 장면인데 기억하다니. 그 장면은 개인적으로 나도 좋아한다. 첫 만남에서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이유로 그녀를 비난했다면, 두 번째 만남에서는 관부재판을 진행하며 얻은 깨달음으로 진심으로 그녀의 처지를 이해하고 자신의 섣부른 판단과 재단에 대해 사과한다. 선배님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로 내공과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지니셨다. 연기를 그렇게 오래 할 수 있다는 건 노력과 성실함의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짧은 시간이나마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좀 전에 말했듯, 훌륭한 선배님들과 연기할 기회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은 어떤가.
아시다시피,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좀 전에 내가 막내가 되는 현장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고, 만나고 싶다고 했던 거다. 유명한 맛집의 장인 혹은 달인들이 방송에 자주 소개되곤 하는데, 그렇게 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공과 연륜이 쌓이는 건데, 단지 나이 많다고, 여자라는 이유로 활동 범위가 제한적인 현실이 안타깝다.

예전에 故 김영애 선배가 말씀하시길, (표현이 다소 다를 수 있는데, 의미는 같다) 다른 건 다 여한이 없는데, 다만 (나 같은) 배우 한 명 나오기 힘든 건데, 이렇게 가는 게 아깝다고 하셨었다. 그 말씀이 너무 이해된다. 배우 한 명이 탄생하려면, 즉 연기자로서, 인간으로서 성공하고 숙성하기 위해서는 몇십 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선배님들과 함께 한 이번 작업이 축복이고 행복이었다. 나 역시 앞으로 후배에게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


작품 참여 전후로 위안부 관련 지식과 인식에 변화가 클 것 같다.
대다수 사람과 비슷할 거 같은데, 이전에 뉴스를 통해 접하면 잔인하고 아픈 역사라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어떻게 보면 귀를 막고 외면했다고 볼 수 있겠지. 배우로서 작품에 참여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극 중 택시기사의 반응, 돌을 던지던 행인의 반응처럼 아직도 부정적 견해가 많이 존재한다. 위안부 문제를 더이상 거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도의 댓글들도 많다. 예전 같으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에 별 고민 없이 넘어갔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중이다.

극 중 ‘문정숙’은 위안부 관련 일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그렇게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편인가. 경험이 있는지.
올인하는 건 너무 위험하다. 분산이 필요하다. (웃음) 사랑도 그렇고 배우라는 직업에 올인하는 것도 별로...만약, 배우가 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개인적으로 건강하지 못할 거 같다. 배우면서 동시에 내 생활이 있어야 균형 있게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했던 건 아니고 뒤늦게 철이 들었다고 할까, 깨달았다. 나도 처음에는 ‘배우’에 올인했었다. 그때는 난 천상 배우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앞으로 어떻게 생각이 또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올인하지 않으려 한다.

평소 관리 철저한 완벽주의자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고수하는 원칙이나 습관이 있다면.
그렇게 많이 보는데, 그렇지도 않다. 이젠 기억력도 달리고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 습관이라면...평소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맛보는 공기와 기운이 너무 좋다. 이 세상에서 되게 귀한 무언가를 받는 느낌? 너무 거창한가.(웃음) 한 번 해봐라, 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거다.(웃음)

워낙 일찍 데뷔했다. 오랜 시간을 배우로 살았는데, 당신에게 있어 배우란, 연기란 무엇인가.
배우란...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 일단 단점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입에 오르고, 욕을 먹고, 말로 받는 상처가 큰 직업이다. 요즘은 셀프 디스도 하지만, 그 상처가 결코 작은 아픔이 아니고 그렇다고 익숙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배우는 축복받은 직업이다. 내가 배우임에 감사하고, 다시 태어나도 또 하고 싶다. 그만큼 매력적이다. 또, 균형을 잘 맞춰 너무 욕심부리지 않는다면 평생 할 수도 있다.(웃음)


연기하며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텐데, 감정의 기복을 조절하는 방법은.
센 감정을 필요로 할 때, 순간 그분(?)이 오시는데, 하고 난 후 다시 돌아오는 게 쉽지 않다. 감정의 변환이 쉬운 분도 계시지만, 난 쉽지 않은 편이다. 한편으론 배우가 그 역할을 너무 금방 싹 잊어버리면 그 인물을 좋아하셨던 관객 입장에서도 섭섭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다소 힘들더라도 배역에 좀 머물러 있으려고 하는 것도 있다.

이번 ‘문정숙’을 연기하며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그녀가 할머니들처럼 히스토리가 있는 인물이 아니라서 감정적으로 힘들기보다는 그냥 캐릭터 자체가 하루하루 힘들었던 것 같다. 내 나이에 좀 벅찬 도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촬영 막바지에 재판 장면 촬영이 겹쳐 있었는데, 다 끝난 후 ‘수고했습니다’ 하고 분장실에 들어왔는데 시원함과 허탈함 그리고 그동안 속앓이했던 것들에 대한 해방감 등등 여러 감정이 몰려오며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는지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었다. 그 순간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행운이자 행복이구나 싶었다. 배우는 선택 받는 입장인데, 역할을 받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더라.

예비 관객에게 한마디 한다면.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이 무섭고 아파서 외면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스토리> 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작품이다. 또 다른 감동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본다.

최근 행복한 순간이나 인상적인 일이 있다면.
어제 시사회 끝나고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다가 아주 늦게, 새벽 1시도 넘어 잤다.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나에겐 거의 날 샌 것과 같다. 잠을 아주 조금 자고 피곤한 상태로 인터뷰 나왔지만, 이렇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기자들이 있고, 연기를 보러 와 주시는 관객들이 있음에 행복하다. 예전에 엄앵란 선생님이 혼자 운전해 아침 방송하러 가며 ‘엄앵란, 멋있다!’ 스스로 이런 얘길 하셨다는데, 나 역시 오늘은 한 번 얘기해 보고 싶다. ‘김희애, 멋있다!’(웃음)


2018년 6월 24일 일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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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총 1명 참여)
cjftn228
영화 보는 내내 김희애 씨 너무 멋있어서 감탄..   
2018-07-13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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