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운동으로 건강해지고 나아가 행복해지자! <스타트레인> 대표 정주호
2018년 7월 19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자신만의 삶 그 자체의 인문학을 들려줄, 시대의 100인을 만나다”

외연을 확장한다. 영화배우와 감독이 주를 이뤘던 기존의 인터뷰에서 보다 분야를 넓혀 피플 리스트를 채워 나갈 예정이다. 남다른 소신과 철학으로 우뚝 선 존재감의 이들은, 현실에 발을 붙인 흥미진진한 영화적 캐릭터에 다름 아니다. 영화 같은 자신만의 삶! 그 자체의 인문학을 들려줄 우리 시대 100인의 이야기를 전한다.

-편집자 주


단순히 몸을 만드는 게 아니다. 건강을 책임진다,
연령과 대상에 맞는 운동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분을 위해 고정 칼럼과 150여 편 동영상 공개,
10년이 넘는 봉사 활동은 삶을 더 풍요롭게 해,
운동으로 건강을 넘어 행복한 삶을 추구,
스타의 몸을 만들자, 당신이 곧 스타,
스타트 레인, 가뭄에 반가운 단비처럼 운동이 삶의 단비가 되길,
적당히 먹고 적절히 운동하자, 혼폭(혼자 폭식) 금물,
PT, 필라테스, 몸짱, 홈트까지 운동에도 흐름이 있어,
운동을 통한 질병 예방과 치료 관리 등 삶의 질 개선,
스포츠 트레이너는 건강 메신저,
갈비씨, 깍두기였던 어린 시절. 운동하며 마음도 건강해져,
친구가 부럽기도 미래가 불투명도 했지만 좋아서 헬스업계에 매진,
한 우물을 파라,
자원봉사의 계기가 됐던 영화 <쉰들러 리스트>,
아들이 놀아달라고 할 때 고맙고 행복하다


# 스타트레인 & 정주호

이른바 ‘몸짱’ 시대를 주도한 1세대 스포츠 트레이너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피트니스 센터 ‘스타트레인’ 운영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거로 알고 있다.
압구정 센터와 수지 센터 그리고 3호점인 목동점 오픈 준비 등 지점 관리와 고객 관리가 주 업무다. 또, 기업체 강의와 연수, 연령과 대상에 따른 운동 건강 프로그램 개발 등 외부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센터에 건강을 맡겨준 고객 관리로 단순히 몸을 만드는 게 아닌 건강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연령과 대상에 따른 운동 건강 프로그램이라 하면.
신입 사원의 경우 효율적 건강 관리는 업무 성과의 향상과 연관이 높다. 임원이나 CEO의 경우는 리더십 관련, 임산부라면 출산 전후 관리, 어린이는 키 등 성장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또, 2030세대는 연예인 따라잡기로 ‘몸짱’ 되기, 성인은 대사증후군 등 성인 질환 예방, 어르신의 경우는 골다공증, 낙상 등의 의료적 예방과 재활에 주력한다. 이론적 강의와 실험적 체험을 병행한다.

획일적인 운동이 아닌 맞춤 운동이라 여겨진다.
바로 그거다. 아주 조금 먹거나 굶는 다이어트가 좋지 않듯이 운동도 무조건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건강한 몸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마음이다. 내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으로 이를 위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소개한다면.
대상자의 나이와 성향, 니즈에 따라 멘토링을 한다. ‘Q매거진’이라고 병원 비치용 잡지에 고정 칼럼을 쓴다. 소아마비나 디스크 등 관련 질병에 효과적인 운동을 소개하곤 한다. 또, 유방암 환우 전문 매거진인 ‘핑크 리본’에도 기고하고 있다. 벌써 5년이 다 돼간다.

일회성이 아닌 고정 칼럼을 쓰는 게 쉬운 일이 아니고, 소위 돈 되는 일이 아닐 것 같은데, 긴 시간 꾸준히 활동하는 이유는.
현재 운영 중인 피트니스 센터는 두 곳으로 사람들을 만나서 직접 지도하기에 한계가 있다. 지방 혹은 서울에 거주하더라도 직접 방문하기 힘든 분들이 인터넷에서 내 칼럼을 읽고 도움받길 바라기 때문이다. 유투브에 운동 동영상을 150여 개 공개한 것도 같은 이유다.

봉사 활동도 꾸준히 한다고 들었다.
지적장애우 대상인데, 이분들이 실제 나이는 15~40세인데 반해 정신연령은 6~7세 불과하기에 단 음식을 좋아하고 이는 비만 등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지금 11년째인데, 처음 시작할 때 앞으로 10년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아마 시작도 못 했을 거다. 하다 보니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일단 맡겨진 일을 하면 되는 것 같다. 식상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봉사 활동이 많이 도움 된다.

어떤 면에서 그런가.
그 친구들이 기뻐하고 좋아하고 행복해하는데, 그 감정이 전달되어 내가 더 풍요로워진다. 그 감정을 나눠보고자 우리 센터의 트레이너로 입사할 때 권하는 사항 중에 하나다. 꼭 강습료를 받고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약자나 소외된 자에게 우리 시간의 10% 정도는 나눠보자고 얘기한다. 내가 받았던 그 행복을 함께 느꼈으면 해서다.

10년 넘게 자원봉사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다.
특급 호텔 피트니스 매니저로 일하며 인생에 회의가 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본질은 무엇인지 의문이 들었고 내가 단지 운동만 가르치는 기계인가 싶기도 했었다. 그때 TV에서 174kg 나가는 우울증 아주머니의 사연을 보고, 퇴사 후 3년 동안 아주머니를 만나 운동을 했었다. 처음 운동하도록 설득하는데 7개월 정도 걸렸고, 1년 동안 배추, 무, 고추 집기 등등 일상생활에서 움직이며 110kg을 감량할 수 있었다. 이후 아주머니가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가정 전체가 행복해졌다. 그게 2007년인데, 나 자신도 전후 변화가 많았다. 이전에 몸만을 트레이닝했다면 이후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트레이닝으로 지향점이 바뀌었다.

그렇게 독립하여 피트니스 센터 ‘스타트레인’을 시작했나 보다. ‘스타트레인’의 모토는.
독립하며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해 이름을 지었다. 유명한 스타를 운동시켜 몸을 만들기에 ‘스타 트레인’, 연예인이 아니라도 각자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 즉 스타이기에 ‘스타 트레인’. 마지막으로 ‘스타트 레인’ 비가 내린다는 것인데 가뭄에 단비가 내리면 기쁘듯이 모든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넣었다. 운동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그러니까 어느 특정 시기에 하는 게 아니라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지속적인 활동이다. 운동을 통해 몸을 바꾸고 나아가 삶을 바꿔보자는 것이 우리 센터의 모토다.

음, 두 번째 의미인 ‘주인공은 나’라는 인식의 확산이 운동과 몸 가꾸기에 대한 관심을 현재와 같이 높였다고 본다.
사실 몸짱 되기 트렌드는 한바탕 지났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운동이 필수가 됐다. 내 몸을 아끼고 사랑하고 잘 관리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첫 출발이라고 본다. 신체가 건강해야 일과 학업 그리고 취미 등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거든.

운동 시 조언은.
연령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하고 몸을 만드는 것 자체가 종교가 되면 안 된다. 살 빼기 위해, 몸이 아프지 않기 위해,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 등등 운동의 목적은 다양하다. 사람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같이 있는 존재로 몸에만 너무 얽매이지 않았으면 한다. 몸을 하찮게 여기는 것도 그렇다고 몸을 너무 떠받드는 것도 건강하지 못한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중요한 건 건강한 ‘몸과 마음’이다. 자신을 정확히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 필요하다. 몸, 그러니까 몸매에 가장 불만이 많은 계층이 누구일 것 같나?

음,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대답하면 정답이 아니겠지? 누군가.
경험상 미스코리아 혹은 슈퍼모델 출전자들이 자신의 몸에 불만이 많았다. 왜냐하면 그들 주변에 소위 몸매가 되는 사람이 많거든. 주변과 비교하니 자신의 단점이 세세하게 잘 보이고 나아가 남들과 비교한 나머지 스스로 가치 없다고 여기게 된다.

결국 건강한 몸과 건전한 마음이 중요한 거군!
적당히 운동하고 적절히 먹고 행복하라는 거다. 몸을 만든다든가 살을 뺄 목적으로 음식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생활이 피폐해질 수 있다. 차라리 먹고 더 움직이는 게 낫다. 허리 1인치가 불더라도 말이다.

적절히 먹고 운동하자? 2000년 코리아 파워리프팅 대회 헤비급 1위에 빛나는? 전직 보디빌더로서 얻은 결론인가 보다.(웃음)
몸을 만드는 게 상당히 고독한 작업이다. 목표가 있기에 절식하지만, 피폐해지는 순간이 있다. 내가 감내할 부분이라 생각하고 그 시간을 극복했고, 젊은 어느 시기에 목표를 두고 달려가야 할 때라면 당연히 그럴 수 있겠지만, 한편으론 평생 이렇게 살 것인지 자문했었다.

당시를 떠올리면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있는 시간이었다. 정말 독하게 음식을 제한한 적도 중독이다 싶을 만큼 운동에 빠진 적도 또 운동을 놓았던 순간도 있었다. 그런 경험을 다 해봤기에 회원들이 운동하며 느끼는 절망과 좌절을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한다. 더욱이 운동은 공부하는 것처럼 암기도 아니고 바로 효과도 안 나타나기에 의지와 인내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만큼의 충만함을 주는 것도 확실하다.

외모는 성형이나 화장의 힘을 빌린다 쳐도 남녀노소를 떠나 몸매 관리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드문 게 현실이다. 다이어트 팁이 있다면.
다이어트도 현명하게 해야 한다. 남들 있을 때 먹고 혼자일 때 절식하는 게 좋다. 모임에 나가서 꾹 참고 안 먹다가 집에 돌아와서 폭식한다면 그야말로 망하는 거다. 그러니 만남의 자리가 있으면 적당히 먹으며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내길 권한다. 게다가 다이어트 한다고 모임을 회피하면 인간관계까지 끊길 수가 있다. 의외로 이번 분들이 꽤 많다.

음, 지금 팁이 아주 쏙 들어온다. 여러 이유로 피트니스 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지 못하는 홈트족(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운동 팁도 부탁한다.
그간 방송 출연, 칼럼, 책을 통해 물병, 베개 등등을 이용한 운동을 이미 여러 차례 소개했다. 생활하면서 짬짬이 따라 하면 된다. 유투브에 있는 동영상을 참고로 해도 좋다. 요즘에 ‘홈트’(Home Training)가 유행인데, 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사람들에게 소개했었다.

최근에는 홈트족도 많지만, 그만큼 일대일 개인 트레이닝(PT, Personer Training)을 받는 사람도 많다. 헬스 운동에도 흐름이 있는 것 같다.
그간 20여 권의 도서를 출간했는데, 그 책들을 보면 헬스 운동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96년 해외 연수를 거쳐 도입한 PT(Personer Training), 5년 뒤 도입한 필라테스, 가정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운동, 몸과 근육 만들기 등의 순으로 책을 썼었다. 가장 최근 책은 어린이용이다.

어린이 운동을 위한 책 <하루 10분 아이 운동의 힘>(2016)으로 알고 있다. 어린이에 주목한 이유는.
아들 운동을 위해 참고하려니 적당한 책이 없더라. 대부분 책이 2030세대에 맞춰 있었기에 아이를 위한 책을 쓰고자 했다. 아마도 내 관심이 몸매 가꾸기보다 건강한 삶으로 초점이 옮겨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예전에 연예인이나 국가대표 선수들 몸만들기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알려 드리는 쪽으로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난 운동을 통해 많은 질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암조차도...

암까지? 상당히 민감하고 위험한 생각이 아닌가 싶다.
물론 암이 깊어진 상태에선 치유할 순 없겠지. 운동으로 암을 완치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적어도 1기나 2기 같은 초기 암의 경우 운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한다. 예를 들면, 정상 혈소판 수치가 10만 개 ~ 14만 개인데, 그 수치가 4000개밖에 안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운동 6개월 만에 혈소판이 74000개로 7만 개가 늘어서 회생한 사례가 있다.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도 40kg에서 60kg까지 증가했고 말이다. 일부에선 잘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암세포가 활발해져 병의 진척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정상 세포를 강하게 해야 암세포를 물리칠 수 있고, 그러려면 고영양식과 운동을 통한 근육을 발달시키는 게 필수다.

자신의 몸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많은 분이 궁금해할 것 같다.
스포츠 트레이너는 건강의 메신저이다. 운동에 관한 한 리더이고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금주, 금연 등 건강한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 회원들이 나를 보고 은연중에 따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먹고 자고 스트레스 안 받고 운동하고 이 모든 것들이 어우려져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향후 사업 계획은.
‘뉴트리션’이라고 건강식품 관련 자체 브랜드로 올해 안에 런칭 준비 중이다. 또, 예전에 유행했던 DDR같이 영상을 따라 움직이며 운동을 할 수 있는 VR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 정주호

스포츠 트레이너가 전문적인 영역으로 자리 잡은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입문 계기는.
아주 단순했다. 어릴 때 별명이 마른 멸치, 갈비씨 등 몸이 약했고 말랐었다. 당연히 아이들에게 맞은 적도 있고 운동 경기에도 못 꼈었다. 아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때는 편 가를 때 ‘깍두기’라는 게 있었다. 한마디로 ‘없어도 되는 존재’라는 건데, 내가 바로 ‘깍두기’였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었고 마음속에 울분 같은 게 있었다. 신체적 열등감으로 우울하고 점점 더 내성적으로 됐던 것 같다. 몸이 마음을 지배했던 거다. 이후 운동을 시작하며 점차 마음이 치유됐었다. 처음 헬스 트레이닝 업계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많이 무시당하던 때였다. 체육관 관장님 하면 어딘가 후줄근한 메리야스에 펄펄 땀 냄새가 연상됐으니! 이 분야가 앞으로 각광 받을 거라고 확신해서가 아니라 그냥 이일이 좋아서 시작했었다.

한 분야에 매진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확신을 잃었던 시기도 있었을 거다.
20대 후반 되니 친구들이 양복 입고 나타나더라. 그들은 점점 승진하고 자동차 타고 다니는데, 나는 여전히 트레이너고 뚜벅이란 말이지.(웃음) 친구들이 부러웠고, 내 길이 맞는지 잠시 생각했었다. 결국 내가 좋아하고 행복한 일을 하는 게 맞다고 결론 내렸다. 한 우물을 파다 보니 뭐든 나오더라. 오래 했으니 지겨울 법도 한데 사실 하루하루가 새롭다. 나도 예전에 연배 있으신 분이 이렇게 말하면 속으로 반신반의했었는데, 그 말이 진심임을 이젠 알겠다.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고, 새로운 사실을 안다는 게 아주 재미있다.

도전을 주저하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는가.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고, 시작했으면 집중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주위를 봐도 이것저것 여러 일을 하는 것 보다 한
분야에 주력한 친구가 잘됐다.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도 좋지만, 그건 취미로 하면 좋을 것 같다. 하고 싶다고 다 할 수는 없거든.

일대일이든 다수이든 트레이너는 사람을 대하는 일인데, 당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진정성, 즉 진심이다. 내가 추구하는 것 중 아주 중요한 가치로 우리 센터에 있는 트레이너에게도 평소 당부하는 부분이다. 다다익선과 박리다매로 회원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예전 센터에서는 신발 뒤축 구겨지면 펴놓고 구두 닦아 놓곤 했었다. 그게 단순히 회원에게 잘 보이려는 게 아니었다. 대부분 나보다 어른이고 삼촌뻘인데 그렇게 해놓으면 정말 좋아하시더라. 그 모습을 보니 나도 좋아서 자꾸 하게 되더라. 요새는 우산을 챙겨 주곤 한다.

바쁜 생활에 영화를 볼 틈이 있을까 싶지만, 좋아하는 영화를 꼽는다면.
최근에 <앤트맨과 와스프>를 재미있게 봤고, <인크레더블 2>는 아들과 함께 보려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좋아하는 영화는 <쉰들러 리스트>(1993)로 보고 감동받아 자원봉사를 시작했었다.

일전에 당신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서재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도서 소장 속도가 읽는 속도보다 빠르다고. (웃음) 추천하고 싶은 책은.
몇 권이 있는데... 너무 고전이라. <어머니>(막심 고리키), <좁은 문>(앙드레 지드), <대지>(펄 벅) 등 정말 고전이지? 특히, <죄와 벌>(도스토옙스키)을 읽고, 그의 억눌린 감정과 죄의식과 수치심에 이입되어 굉장히 힘들었었다. 지금은 그냥 책을 읽고 지나간다면 당시는 한 줄 한 줄이 내 삶에 통째로 반영됐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름다웠던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행복한 순간이나 인상적인 일이 있다면.
순간순간 행복하다고 느낀다. 지금 떠오르는 건 아이들이 나에게 와서 놀아달라고 했을 때? 놀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닌데 놀아달라고 하니 내가 필요한 존재이구나 싶어 새삼 고맙고 행복하더라.(웃음)


2018년 7월 19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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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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