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자신만의 삶 그 자체의 인문학을 들려줄, 시대의 100인을 만나다”
외연을 확장한다. 영화배우와 감독이 주를 이뤘던 기존의 인터뷰에서 보다 분야를 넓혀 피플 리스트를 채워 나갈 예정이다. 남다른 소신과 철학으로 우뚝 선 존재감의 이들은, 현실에 발을 붙인 흥미진진한 영화적 캐릭터에 다름 아니다. 영화 같은 자신만의 삶! 그 자체의 인문학을 들려줄 우리 시대 100인의 이야기를 전한다.
-편집자 주
노래의 가사보다 느낌 전달에 주력,
어릴 때부터 들었던 잘 아는 프로그램이라 선뜻 고정 맡아,
나는 작가, 단지 생각을 전하는 도구와 경로를 다변화할 뿐,
차세대 매체로 유튜브에 주목 디지털 네이티브인 후배를 모셔야 할지도,
인문학자? No! ‘인문학 전달자’ 내가 아는 사실을 쉽게 풀어 말할 뿐,
책을 읽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용기를,
인문학은 불안전한 정보 속에서 자신이 의견을 만들어 나가는 것,
안 되는 걸 하려다 보면 사람이 웃겨진다, 몇 번의 방송 끝에 얻은 깨달음,
자기 성향에 맞는 나라로 유학 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
언어 자극을 위해 다양한 언어 영화를 돌려가며 봐,
나는 영화 속 ‘오웬 윌슨’ 같아, 사라져가는 문화에 진한 향수 느껴,
역사 덕후, 많은 이들 앞에서 덕질의 결과를 이야기하니 신날 수밖에!
연트럴파크에서 멋진 개들을 만나는 시간이 행복하다.
지난 6월 KBS FM 라디오의 전통 깊은 프로그램인 ‘굿모닝 팝스’의 새 진행자로 낙점, 현재 애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진행해보니 어떤가.
영어공부는 무엇보다 즐거워야 한다는 게 내 평소 지론이다. 처음 프로를 맡을 때 일을 한다기보다 애청자들과 한번 놀아보자고 생각했고 아직까지는 그 마음에 변함없다.
이른감 있지만, ‘조승연’의 ‘굿모닝 팝스’에 대한 주변 평가는.
뭐, 주위에서야 좋다고 긍정적으로 얘기해준다.(웃음) 객관적인 평가의 경우, 아직 성과를 측정할만한 지표가 없어서.... 앞으로 애청자의 반응과 청취율 등을 반영해서 PD와 작가가 방향을 잡아 나갈 거로 본다.
진행자로서 프로그램 구성 재량권은 어느 정도인가.
대부분 재량껏 선곡하는데, 다만 공영 방송이다 보니 선정적인 내용과 언어가 포함된 곡은 가끔 (제작진이) 쳐내곤 한다. 물론 전체적인 포맷과 오프닝·클로징 멘트는 작가님이 써주지만, 그 외 노래 가사 해설 등은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 위주로 자유롭게 진행한다.
‘굿모닝 팝스’ 진행 시, 중점 두는 부분은.
가사의 경우 문자 그대로 해석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미국에서 10대와 20대를 보낸 내가 해당 노래를 듣고 느꼈던 감정을 전달하는데 주력하는 편이다. 우리에게 웃긴 상황인데 그들은 슬프다고 느낄 수 있는데, 그런 문화와 정서적 차이 위주로 설명하려 한다. 사실 한국 사람은 어휘와 문법은 더 배울 게 없다고 할 정도로 너무 잘 알고 있거든.
종편 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 ‘차이나는 클라스’ 등 여러 방송에서 패널로 활동했지만, 이렇게 고정 프로그램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내 앞에 여러 수식어가 달리지만, 본업은 작가다. 작가에 충실하려면 개인적으로 생각할 시간이 많아야 한다. 또, 매주 방송에 나가 강의하면 막상 내 책에 쓸 내용이 없어진다.(웃음) 그래서 그간 고정 출연을 고사했었는데, ‘굿모닝 팝스’는 하고 싶었다. 이유는 내가 어릴 때부터 들었던, 잘 아는 프로그램이었거든. 어머니가 출근 준비하며 매번 틀어 놓아서 강제? 청취했는데, 학원에서 배운 것보다 (적어도) 나에겐 더 많이 도움 됐었다. 이 기회에 나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당신 말대로 ‘조승연’ 앞에 붙는 수식어가 많다. 작가, 인문학자, 방송인 그리고 라디오 진행자까지.
나는 단지 아는 사실을 전달하는 사람일 뿐으로 ‘인문학자’라니 가당치도 않다.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중요 이유 중 하나가 작가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전 내가 쓴 책인 ‘공부기술’ (2002) 정도로 팔린다면 모르지만, 요즘은 베스트셀러 작가라 하더라도 경제 활동을 전적으로 출판에만 의존하긴 힘든 시대다. 예전 인쇄 시대에는 책이 작가의 생각을 전하는 유일한 도구이자 목적이었다면 이제 책은 많은 도구와 수단 중 하나가 됐다. 은연중에 책은 좀 수준이 높고, 다른 방송 매체는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게 인식됐었는데, 이젠 시대가 변했다. 매체가 변화하고 진화하는 만큼 나도 거기에 맞춰 변해야 하고, ‘작가’라고 반드시 책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SNS를 비롯해 여러 경로로 내 생각을 전할 수 있겠지.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체가 좋은 매체라고 생각한다.
주목하는 차세대 매체를 꼽는다면.
방송이 처음 등장하여 이전의 출판문화를 위협했다면, 현재 방송 역시 출판문화와 유사한 상황에 처했는지도 모른다. 어느새 신매체인 유튜브에 위협받고 있으니 말이다.
유튜브를 주목하는 이유는.
지금도 어느 정도 그렇지만 향후 강한 파급력으로 여타 다른 매체를 밀어내지 않을까 한다. 유투브는 일단 빠르고 흥미롭다. 방송이 도덕성과 보편성의 제약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만인의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면, 유투브는 그렇지 않다. 만인의 취향이란 역으로 생각하면 누구의 취향도 아니라는 말과 같다.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유튜브의 장점이다. 내가 랩탑 세대라면 패드 세대인 유튜버들은 불과 몇 분 만에 사진 찍고 원하는 영상으로 가공하여 업로드한다. 테크놀러지를 충분히 이용하고 유연성과 스피드가 뛰어나다. 솔직히 내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분야다.
2000년대 초반 즉 인쇄 출판물이 주류였던 시기는 ‘공부 기술’ 등의 도서 출판으로, 현재는 강의, 방송 등 활동의 다변화로 매체의 진화에 전략적? 으로 잘 대처하고 있는 당신이다. 앞으로 유투브 시대에 맞설 전략 역시 준비했을 것 같은데.(웃음)
테크놀러지와 콘텐츠는 따로 분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유투브 관련 기술을 배우고 있는데, 쉽지 않다. 마치 우리 부모님 세대가 문법 위주의 영어를 배웠을 때 느꼈던 고충을 느낀다고 할까. 내가 지금 10대와 같은 디지털 네이티브는 아니니 말이다. 솔직히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콜라보(협업)해야 할 거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선배와 함께 일할 생각이 있는 후배를 찾아야 한다고 할까. 후배를 모셔오는 거지. 이렇게 권력 이동이 되고 있다! 하하
방송 ‘어쩌다 어른’에서 ‘오리진’편을 비롯해 인문학 관련 강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음에도, 좀 전에 인문학자는 가당치도 않다는 표현을 했다.
학자는 오리지널 리서치를 하는, 새로운 철학을 개발하는 사람이다. ‘사르트르’는 인문학자지만, 그에 관해 강의하는 자는 ‘전달자’라 할 수 있다. 내가 인문학자? 다시 말하지만, 가당치도 않다. 나는 단지 글과 말을 통해 무언가를 전달하는 ‘전달자’이다. 내 식으로 좀 더 쉽게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인 거지. 다행히 말재주 혹은 글재주가 조금은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게다가 한국어 어휘가 부족하다 보니 일반 단어를 사용하여 개념을 풀어서 얘기하곤 했는데, 이 점이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어휘부족이라... 너무 겸손한 거 아닌가.
진심으로 그렇다. 영어로 알고 있는 인문학 관련 용어를 한국어로는 모르겠더라. 그래서 내 딴에는 그 관념을 풀어서 설명했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좋아하더라. 사실 처음에는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못 하는 것에 부끄러움 비슷한 감정과 답답함도 꽤 느꼈었다.
‘인문학 전달자’로서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와 인문학적 소양을 넓힐 방법은.
정말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마치 내가 앵무새가 된 듯한 느낌도....
그런가? 하지만 이 인터뷰로 당신을 처음 만나는 분이 상당수일 거다. 때론 판에 박힌 질문이 필요한 이유다. (웃음)
그렇군! 그렇다면 열심히 얘기해 보겠다. 인문학은 예로부터 리버럴 아츠(Liberal arts)로 불렸다. 즉 자유인의 학문으로, 만일 자유가 없는 예를 들면 고대 노예 계급 등은 인문학을 굳이 공부할 필요가 없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는 계층에 필요한 학문이었거든. 요즘 한국에서 인문학이 붐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는지? 그건, 거대 권력 조직에 통제되고 사회적 통념에 묶였던 어떤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성인을 위한 인문학 도서가 쏟아지는 이유다. 회사 등 조직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결정할 일이 많아지는데, 우린 그 연습이 덜 됐거든.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려면, 자유로울 용기를 갖추면 된다. 무슨 소리냐면 책을 읽고 의견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으면 되는 거다. 만약, ‘마키아벨리 바로 읽기’라는 책을 읽는다면 그 책의 내용을 조언 삼아 책을 읽고 자신의 잣대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의 내용이 곧 자신의 주장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한마디로 인문학은 불안전한 정보 속에서 자신이 의견(주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 취향과 의견을 알아가는 과정이니, 자기 의사를 소신 있게 밝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도 앞으로 용기 내보겠다! (웃음) 방송 섭외가 꽤 많이 들어오는 거로 알고 있는데, 출연 결정 기준은.
음, 내가 해당 방송에 나가 할 말이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 기준이다. 방송 내용이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나 기존에 썼던 글과 맞으면 출연하고 그렇지 않다면 정중히 거절하는 편이다.
혹 전문 방송인으로 자리 잡을 생각은 없는지.
전혀 없다. 전문 방송인을 옆에서 지켜보니 즐거운 순간도 있겠지만, 굉장히 피곤한 직업인 것 같더라. 결론은 내가 타고난 방송인이 아니란 거지. 활달하게 내 의견을 잘 말한다고 하지만, 그간 출연했던 프로그램을 보면 꼬다 놓은 보릿자루같이 자리만 지키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할 말이 없기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거지. 전문 방송인이란 그런 순간에도 방송을 살리는 Something, 즉 무언가를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노력해서 어떻게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덤빌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그건 아닌 것 같다. 못 하는 건 안 해야지, 안되는 걸 무리해서 하려다 보면 사람이 웃겨진다. (웃음). 그간 몇 번의 방송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게 바로 ‘잘하는 걸 하자’이다. 작가로서 ‘인문학 전달자’로서 내 분야에 맞는 주제가 있으면 때때로 방송 출연을 할 수 있겠지. 딱 거기까지다.
여러 현장에서 강연하는 거로 알고 있다. 글쓰기 혹은 방송과 비교해서 강의하는 것의 즐거움이 있을 것 같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이니 재미있다. 대체로 ‘덕후’는 마이너한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몰두하고, 사람들에게 그 내용을 떠들고 싶은데 보통 사람들이 이야기를 안 들어주기 마련이다. 내가 덕질 중인 중세 유럽 역사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게다가 경청해주니 얼마나 신나던지!
‘덕후’라...
난 역사 덕후다. 중세 유럽 역사를 비롯해 남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역사를 덕질하는 게 취미였다. 자연스럽게 대학에서 경영학과 미술사를 각각 전공, 부전공했다. 이후 더 깊이 공부하고자 프랑스 유학을 했다. 혼자 즐기던 내 덕질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거, 그 자체가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다.
방송과 강연 그리고 글쓰기 등 모두 감성이든 지식이든 내면의 것을 쏟아내는 작업이다. 쏟아내는 만큼 채워야 할 거다.
주로 여행을 간다. 작년에 여섯 번 정도 갔었다. 혼자 가기도 시간이 맞으면 친구와 함께 가기도 하고 상황마다 다르지만, 여행을 통해 다른 삶의 방식과 지형과 문물을 익히곤 한다. 프랑스 어학당 시절 친구들이 전 세계에 다 퍼져있다. 제일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아르헨티나 친구인데 한번 가려고 벼르는 중이다. 또, 책을 많이 읽으려 노력하는 데 다행히 전국적으로 강연 다니다 보니 이동 시간에만 읽어도 하루에 서너 시간은 읽게 된다.
유학 시절의 경험을 살린 책이 ‘공부 기술’이다. 조기 유학을 준비 중인 후배에게 조언한다면.
어머니가 유학 가면서 할 수 없이(?) 나와 형을 데려갔는데 내 경우 미국 교육 시스템이 잘 맞았었다. 나혼자 실컷 덕질할 수 있었거든. 이렇듯 사람과 국가도 궁합이 있고, 자신에게 맞는 나라로 유학을 가야 한다. 현재 한국의 공교육과 시스템에 잘 적응한다고 성공적인 유학이 보장되는 게 아니고 반대로 한국에서 적응하지 못한다고 유학에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학생의 성격에 맞는 국가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령 논쟁과 토론을 좋아하는 프랑스의 경우, 내성적인 사람은 힘들 수 있다. 읽지도 않은 책에 대해서 세 시간은 너끈히 토론할 수 있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 프랑스다. 또, 아침형 인간이 스페인에 가면 적응하기 힘들지 모른다. 각 국가마다 존중하는 이상형이 있기에 이를 사전에 파악해 자신의 성향과 비교해 보는 것을 권한다.
‘조승연’을 수식하는 단어 중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언어 천재’일 텐데, 사실 언어라는 게 사용하지 않으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 언어 실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한국에서 생활하며 외국어를 사용할 일이 많지 않다. 언어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할리우드 영화 등을 언어 자극을 위해 돌려가며 본다.
기억에 남는 혹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주로 예전 고전 영화들을 좋아한다.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표범>(1963), 최근작으로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팬텀 스레드>(2017)가 좋았다. <팬템 스레드>의 경우 귀족들이 의상을 주문 제작했던, 이제는 사라져 가는 문화가 된 유럽 의상실을 배경으로 했는데, 그런 시대극에서 느껴지는 향수를 좋아한다. 돈은 천박한 것이라며 자본주의를 배척했던 마지막 귀족 이야기인 <표범>도 비슷한 정서를 지녔다. 아,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2011)의 주인공은 꼭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오, ‘길’(기자 주 <미드나잇 인 파리>의 남자 주인공으로 ‘오웬 윌슨’이 연기함)의 어디가?(웃음)
외모가 닮았다는 게 아니라, 역사 없는 고장인 미국에서 살던 한 남자가 유럽에 여행 가서 그곳의 문화, 예술, 역사에 흠뻑 빠지는 이야기 아닌가. 함께 여행 간 약혼자조차 등한시하고 말이다. 그런 그의 행동이 나와 비슷하다는 거다. 친구들이 나보고 꼭 ‘오웬 윌슨’ 같다고 하곤 한다.
인생의 지향점 혹은 삶의 모토는.
음, 지금이 너무 좋고 인생의 정점인 듯하다. 불평할 거리가 없다.(웃음) 사실 더 젊을 때는 만족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와인을 마셔도 그 맛을 잘 못 느꼈고, 클래식을 들어도 귀로만 들었었다. 어떻게 보면 잔뜩 겉멋 든 20대였던 거지. 지금은 동경했던 많은 걸 체험했고, 이뤘고, 그 진짜 맛을 알게 됐다. 아, 말하다 보니 40대에 접어들면 인생의 진국을 더 맛볼 수 있을 테니 그때가 더 좋을 거 같기도 하다!
조기 유학, 집필, 강연 등 여러 활동을 하며 힘든 일도 많았을 거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력은.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일 중 최악이 뭘까. (아마도) 죽는 게 아닐지. 난 살아있으니 됐다. 그간 힘들었다 해도 살아있으니, 살아남았으니 크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 질문! 최근 행복한 순간이나 인상적인 일을 꼽는다면.
행복이라.... 행복은 먼 곳에서 찾으면 불행해지는 것 같다. 연트럴파크라고 들어봤는지? 연남동 철길 옆에 조성된 공원인데, 그곳 벤치에 앉아 여러 개들 구경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 정말 귀여운 개들이 산책을 많이 오거든. 특히 리트리버 형제가 있는데, 정말 멋지다!
2018년 7월 31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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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