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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걸 김하늘과의 프리토크
인터뷰 | 2004년 2월 17일 화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미리 땡겨 축하한 김하늘의 생일, 그리고 마냥 좋다고 신나계신 분은 이 자리를 위해 미장원까지 갔다 왔다고 소문이 파다했던 김모 작가다. 같은 한국인 데도 이렇게 피부때깔이 다르시다
미리 땡겨 축하한 김하늘의 생일, 그리고 마냥 좋다고 신나계신 분은 이 자리를 위해 미장원까지 갔다 왔다고 소문이 파다했던 김모 작가다. 같은 한국인 데도 이렇게 피부때깔이 다르시다
이번 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녀를 믿지마세요>에서 구라걸로 등장해 가식과 내숭의 극치를 보여준 김하늘을 ‘서구라’라 불리는 본 필자가 ‘죽’집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맞선을 방불케하는 그녀와의 맨투맨 접선을 쌍심지를 키며 강력히 원했지만, 워낙이 기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배우인지라 아쉽게도 많은 이들이 어수선하게 자리한 채 인터뷰는 진행됐다. 정말이지 그 순간만큼은 동료들이 아니라 웬수들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음이다.

어찌됐든, 특이하게도 죽집에서 만나 죽치고 앉아 죽어라 재미나게 두 어시간 동안 서로 말 건넴을 주고 받으며 느낀 김하늘의 인상은 조금은 차갑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생각보다 훨 사려가 깊고 조심스런 배우였다는 사실이다. 이전과 비교해 상당히 밝아졌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도 그녀는 연기자로서 가져야 할 어떤 자의식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듯했다. 역으로 말하자면 이는 여배우로서 상당한 위치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초짜배우 못지 않은 들끓는 긴장감을 부단히 생성시키며 흐트러짐 없이 반듯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비춰지길 원하는 김하늘의 꼼꼼함에 다름 아닐 것이다.

“마음껏 여행을 다녔으면 해요” “인파가 북적거리는 길거리에서 순대랑 오뎅을 먹고 싶어요” “발전이 없는 배우로 남기는 정말 싫어요”라고 목청 높여 이야기했지만 선천적으로 여린 목소리 탓에 사근사근하게 와 닿은 김하늘의 속내는, 그녀가 평범한 20대 중반의 여자라는 점과 자신의 게으름만큼은 허락하지 않으려는 깐깐한 배우라는 것을 대변한다.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국 블록버스터로 인해 본의 아니게 <그녀를 믿지마세요>가 묻히는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던 김하늘은 영화가 기대이상으로 좋았다는 기자들의 말과 유료시사시 관객들의 반응이 상당했다는 그리고 3만원에 표가 거래되고 있다는 귀뜸에 잠깐이나마 화색이 돌긴 했지만,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지 좌불안석하는 눈치였다.

생일이 며칠 남지 않아 인터뷰 도중 케익 절단식을 하는 등 시종일관 왁자하면서도 화기애애함이 넘실대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김하늘과의 인터뷰는 자리가 자리인지라 긴장감이 미약했던 점이 심히 아쉽긴 했지만 여러 모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단상된다.

아무쪼록, 전보다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연기의 매무새가 한층 더 넓어진 김하늘의 <그녀를 믿지마세요>가 그녀의 근심대로 큰 영화에 밀려 본의 아니게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지는 울화통 터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오니, 꼭들 보시길 바란다. 정말 입장료 값은 충분히 하고도 남음이 있는 영화다. 뭐 구라걸 김하늘과 서구라 기자가, 다시 말해 쌍구라가 강추하는 로맨틱 코미디니 다들 그렇게 하시리라 믿는다.




튀지 않는 복식스타일로 자리한 김하늘. 그렇다고 안 튀겠냐만은....
튀지 않는 복식스타일로 자리한 김하늘. 그렇다고 안 튀겠냐만은....
영화 홍보를 위해 요즘 TV에 많이 출연하던데...
어색해서 잘 나가지 않는데 영화 때문에 출연했다. 물론 재밌게 촬영했다. 하지만 오바도 적잖이 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어땠나
최고라 할 수 있을 만큼 탄탄해 금세 만족했다. 캐릭터도 매력있고.

영화에서 애드립을 많이 발휘했는지
동작과 관련된 액션, 표정에는 애드립이 있었다. 하지만 대사는 어떠한 즉흥도 없이 시나리오에 충실했다.

<그녀를 믿지마세요>는 로맨틱 코미디임에도 가족의 소소한 정 같은 것들이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 실제로 가족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음....좋은편이다. 그리고 친척들이 서울에 몰려 살아서 다들 친하다.

강동원이 신인이라 영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을 게다. 중견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혹 여러 가지 배움이나 의지가 됐던 분이 계시다면
90% 이상의 촬영분에 나오다보니 스트레스가 정말 심했다. 강동원의 할머니로 나오는 김지영 선생님이 종교적으로 그리고 연륜이 있는 선배 연기자로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어떤 장르가 편한지
코미디가 제일 편하다. 재밌기도 하고. 멜로는 감정을 잡는데 집중력을 많이 요구해 어렵다. 하지만 멜로는 정말 좋아하는 장르다. 늘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말이다.

가만보니 지금까지 출연한 여섯 작품 중 다섯 작품이 신인감독이더라
곽경택 감독님의 <닥터. K>만 빼고 보면 그렇긴 하다. 뭐,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된 거 같다.

근간에 본 최고의 한국영화가 있다면
<살인의 추억>이 좋았다.

어떤 점에서 그러한가
시나리오가 무척 좋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선택할 때 시나리오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결말과 사건의 연결고리가 잘 돼 있고.....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술술 재밌게 잘 넘어가는 시나리오가 영화도 잘 나오는 것 같다.

인터뷰 자리에서 선물 받은 오드리 햅번에 관한 책을 들고....
인터뷰 자리에서 선물 받은 오드리 햅번에 관한 책을 들고....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첨밀밀>이나 <러브레터>와 같은 캐릭터가 좋다.

개인적으로 <그녀를 믿지마세요> 중 좋아하는 장면이
저수지 둑 길에서 희철(강동원)에게 너 좋아한다고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을 무척 맘에 든다.

상대역인 강동원은 대한 인상은
영화에는 처음 출연하는 신인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 보니 너무 잘 하더라. 순발력이 대단한 친구다.

영화의 내용은 이미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줄거리다. 산드라 불록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처럼 말이다. 혹, 참고 하신 작품은 없었는지.
특별하게 참고한 영화는 없다. 다만, 내 역할이 사기꾼이라 <시카고>의 캐서린 제타 존슨을 참고하려고 했다. 허나, 결국에는 안 했다.

지금 한창 찍고 있는 호러영화 <령>의 캐릭터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학생으로 과거와 현재가 다른 두 가지 내면을 가진 캐릭터다. 안 해본 장르라 부담이 많이 생기지만 연기를 하다보니 장르와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겨 도전하게 됐다.

노는 걸 좋아하는지 다시 말해 여가시간은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하다
재미없게 노는 것 같다. 집에 있는 것 좋아하고 책 많이 보고 드라이브 하고 그런다. 물론, 친구들과 수다떠는 것도 매우 즐긴다.

그간 많은 인터뷰를 해봤을 것이다. 솔직히 싫어하거나 실망스런 기사들이 있을 텐데
흥행에만 비례해 질문하는 걸 싫어한다. 흥행이 안 된 작품의 경우 여러 가지로 묻혀지는 사항들이 많다.

요렇코롬 표정을 지어도....
요렇코롬 표정을 지어도....
이렇코롬 표정을 지어도, 뭔 표정을 해도 화사하기 그지 없는 구라걸의 안면 자태
이렇코롬 표정을 지어도, 뭔 표정을 해도 화사하기 그지 없는 구라걸의 안면 자태
이쁘게만 나오려고 하는, 외모에만 신경쓰는 여배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히 별 생각이 없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ㅋㅋㅋ 그들에게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거라 본다. 그래서 딱히 뭐 할 말이 없다. 나도 전에는 그랬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됐다.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면 어떻게 나오든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을....

연기공부는 어떻게 하나
체계적으로 어떠한 공부를 하지는 않는다. 현장의 분위기 속에서 잘 하려고 한다. 코맹맹이 소리도 좀 그렇고 성량에도 좀 문제가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배우는 무엇보다 자신의 단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본다.

여타의 배우들처럼 연극을 할 생각은 없는지
솔직히 무섭고 겁난다. 체력도 달리고 성량도 부족하고...아직까지는 두렵다.

장기적으로 노출신이 있는 영화에 출연할 의사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조심스러워 아직까지는 그러한 강박을 깨기는 어려울 것 같다. <빙우>때도 그랬고.....

데이트를 한다면 어딜 가고 싶나
사람 많은 곳을 다니지를 못해서 그런지 명동을 가고 싶다. 인파가 북적대는 길거리에서 순대랑 오뎅도 먹고 말이다. 그리고 여행을 마음놓고 정말이지 하고 싶다.

배우로서 회의를 느낄 때도 있을 텐데
물론 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팬들한데 사랑도 받고...그런 게 좋다.

어떤 배우로 남기는 싫은지
모든 일이 그러하듯, 노력하지 않는, 발전이 없는 배우로 남기는 정말 싫다.

인터뷰: 서 대원
촬영: 이 기성

6 )
pretto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2010-01-30 16:18
qsay11tem
평범함이 매력이에요   
2007-08-09 21:10
kpop20
이미지 좋은 배우   
2007-05-27 11:33
ldk209
김하늘.. 너무 평범해....   
2006-12-27 18:46
soaring2
코가 정말 예쁜 배우죠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에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2005-02-13 07:11
cko27
ㅋㅋ김하늘 천의 얼굴을 지닌 배우인가.ㅎㅎ 성격도 무지 좋네요. 이번 유리화 빼고 하는 영화,드라마 마다 잘되는듯.^^;   
2005-02-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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