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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고 쓰리고 뭐가 얹혀도 단단히 얹힌 속이 그냥 확 풀리고 말아부렸다. 윤진서를 만나고 나서 말이다. 먹고 살기 힘든 일로 혈압이 고양되는 사태가 발생, 인터뷰 전날 짱개집에서 짬뽕국물을 벗 삼아 술을 화통하게 퍼 부었던 본 기자. 사실 그녀와의 인터뷰, 크게 기대하지 않았음이다. 한데, 결과는 의외였다.

<올드보이> 때 만난 적 있으나 그 당시만 해도 초짜배기 배우에 다름 아니었고, 한참 선배인 배우들과 함께 한 인터뷰라 그런지 그다지 생산적인 소통을 이루지 못했었는데, 이번엔 화들짝스럽게도 사정이 퍽이나 달라졌다는 거다. 아주 오랜 만에 해후한 친한 동생처럼 초반엔 좀 뻘줌했지만 서서히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팔락팔락 거리며 흥겹게 반응, 스스럼없이 자신의 생각을 쏟아 내는 수다 장으로 인터뷰 시간이 꾹꾹 채워졌다.

9월 17일 개봉할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감사용의 연인 박은아라는 지고지순한 처자로 나오는 윤진서는 의외로 당찬 구석이 곳곳에 포진돼 있는 배우다. 여려 보이는 이미지로 시선에 포착되지만 상당히 어드벤처스러운 흥미진진함을 그 단아한 체구에 오롯이 담고 있다. 고즈넉한 정적이 온 몸을 휘감고 있는 듯한 다소곳한 자태의 윤진서는 해맑고 말간 표정의 고전적 미를 발산하지만, 그녀의 통통 튀는 건강한 사고방식과 화끈발랄한 행동양식은 고전이라는 명사와는 여러 모로 친하지 않다. 고색창연의 그윽함과 진부함이 충돌하며 공존하는 고전이 아우르는 스펙트럼에서 좋은 점만을 취하고 나머진 다른 것으로 대체할 줄 아는 영리함이 그에게는 존재한다.

응석을 한 없이 부리는 앳된 소녀 같으면서도 만만치 않은 세상을 혈혈단신으로 헤쳐 나갈 줄 아는 심지 굵은 당당함을 이른 나이에 제 것으로 체화시킨 윤진서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이런 동생 하나 있으면 무지하게 좋겠다는 단상이 절로 든다.

나지막한 말씨 속에서 자신의 속내를 참기름처럼 고소한 맛을 물씬 풍기며 순간순간 떨어뜨리는 “정말요!” “너무 속상해요 ㅜㅜㅜ” “그럼요~오” “왜 겁나요?” 등 인터뷰를 맛나게 돋우는 그녀의 말들이 고추잠자리마냥 머리 위에서 부단히도 날아다닌다.

이제 인터뷰를 많이 해봤을 건데, 그럼에도 아직 인터뷰를 한다고 하면 긴장되는지 아니면 하나의 일로 그냥 담담하게 하는지 그것도 아니면 즐기면서 하는지...어떠세요?
예전에는 정말이지 상당히 부담스러웠는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변했고 나아졌어요. 그리고 솔직하게 내 모습을 보이려고 해요. 인터뷰가 또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올드 보이>이후 팍팍 오른 주가로 거의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친구들과 맘 편히 쇠주 한잔 기울이지도 못할 테고, 무지하게 바쁘죠?
예 그래요 사실, 친구들도 자주 못 만나고 그래요. 그래도 뭐 짬짬이 보고 그러니까 크게 걱정되지는 않아요.

그래서 그런지 며칠 전 있었던 시사에도 참석하지 못했던데 어떻게 영화는 봤어요.
그럼요, 영화는 봤죠.

어땠어요.
음................영화 보는 내내 너무 떨리고 그랬어요. 그렇게까지 저 자신도 긴장될 줄은 몰랐어요. 글쎄, 제 얼굴밖에 안 보이더라고요. 그 큰 스크린에 꽉 찬 내 얼굴만.....ㅋㅋㅋ

진서씨는 근사치로 이팔청춘에 가까운 아주 어린 나인데, 그러다보니 당근 삼미 슈퍼스타즈의 존재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을 거라 봐요..
그렇죠. 제가 1983년에 태어났잖아요. 솔직히 그래서 잘 몰랐어요. 이 팀이 어떤 팀이고 어떤 성적을 거뒀는지. 시나리오를 보고나서야 알았죠 뭐. 그리고 영화 출연 결정 후 여기저기서 그 팀에 관해서 듣고, 또 다른 거 참고해서 보기도 하고, 뭐 그런 식으로 조금씩 알아갔어요.

영화의 시나리오를 처음 본 후 뭔가 팍 떠오르는 느낌이나 단상같은 거 혹 있지 않았어요.
이것저것 있긴 했지만, 일단 저는 그 마지막 게임 있죠. 박철순이랑 감사용이 붙는 시합요. 전 당연 이길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그냥 경기에서 지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이 좀 아팠어요.

진서씨가 생각하는 <슈퍼스타 감사용>은 어떤 영화인거 같아요. 친한 친구들에게 얘기하듯 편하게 한번 말해 봐요. 친구들한테 대충 뭐라 이야기해주며 보라고 그럴 거 아니에요? 예를 들어 “얼굴 미끈한 젊은 배우는 안 나오는데 함 봐봐 정말 가슴이 찡하고 뭐 그래”
아는 분들이나 친구들에게 이 영화 소개하면서 항상 말하는 게 ‘착하고 따뜻한 영화’ 이 말은 잊지 않고 해요. 거기서 조금 더 이야기하면 솔직히 영화내용보다도 감독님이랑 조명 촬영 감독님 등이 영화 촬영하는 내내 맨날 진짜 야구선수처럼 거기에 미쳐 작업했다. 그러니까 그분들의 그런 마음과 느낌이 관객에게 잘 전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하고 다녀요.

그나저나 진서씨를 가만 보면 하늘하늘한 자태로 야구장에 시연하러 갈지언정 그다지 프로야구를 자주 접하지도 선호하지도 않을 거 같은데
예, 그렇긴 해요. 야구를 그다지 되게 좋아하고 그러지는 않아요. 근데, 영화 초반에 보면 야구연습장에 가서 제가 볼 치는 장면..... 다 맞추잖아요. 연습 진짜 많이 했어요. 지금 가서 치라고 해도 잘 칠 자신 있어요. 그래서 이젠 지나가다 그 연습장 보면 한번씩 들어가서 빵빵 치고 막 그래요. 어쨌든, 야구를 하거나 보는 건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연습장 가서 타격하는 건 너무 재밌어요.

이번 영화를 보면 전의 그 뭐야, 현실감이 결여되고 탈색된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굉장히 순진하면서 평범한 캐릭터로 나오잖아요. 어떻게 보면 촌스럽기도 하고, 어땠어요. 연기하면서.
처음엔 되게 어려웠어요. 내가 하면 되게 어색할 거 같고 그런 부담감이 은근히 컸어요. 근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까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자신감도 붙고. 내 성격까지 거기에 맞춰 변하고 그랬어요. 역할에 맞게.

박은아라는 인물로 분하면서 특별히 역할 모델이 된 영화나 배우가 있었나요.
예 있었어요. 하희라 김혜수 선배님이 나오는 영환데. 아주 옛날옛날 영화. 선배님들의 얼굴이 탱글탱글하고 동그랗게 나오는 영화였거든요. 그런 싱그럽고 신선한 느낌이 나왔으면 했어요. 영화 속에 나오는 내 모습에서요. 그래서 이런저런 이미지에 맞춰 사진도 많이 찍어보고 막 그랬어요.

<올드보이>의 캐릭터와 <슈퍼스타 감사용>의 캐릭터 중 어느 쪽이 실제 본인의 성격에 좀 더 부합하는 거 같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두 캐릭터의 성격을 조금씩은 다 갖고 있는 거 같아요. 친구들이랑 같이 놀 때는 은아가 지니고 있는 모습이랑 비슷하고, 혼자 있을 땐 가만 보면 <올드보이> 때랑 겹치는 부분이 많고,,,

<파리의 연인>에서 막간을 이용해 나온 경우도 그랬지만 지금까지는 상당히 지고지순한 여성성이 강조된 캐릭터를 주로 해왔는데, 앞으로도 그럴 거 같고....그렇다면 지금의 이미지와는 다른 강한 면이나 어떤 이면에 감춰져 있는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싶을 때가 왕왕 있을 거라 보는데... 그렇지 않아요.
다양한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특별히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안 해봤어요. 일단은 좋은 영화를 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그러면 그 캐릭터도 그 영화 안에서 자연스럽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저 역시 잘 할 수 있을 거 같고.어떤 캐릭터를 좋아 하니까 난 이런 캐릭터를 맡고 싶어! 그렇게 생각하면 그거에만 신경 쓰고 고민하고 그럴 거 같아요. 하나에 빠지면 정신 못 차리는 스타일이라서.....그래서 그런 부분은 접고 생활하고 있어요.

“요 장면 죽인다” 그러니까 진서씨가 자부하는 최고의 장면이 있다면?
음.........................................음....................................고민? 고민?
솔직히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편집됐어요. ㅜㅜㅜ 집안에서 사용씨랑 전화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게 시나리오랑 다르게 찍은 건데, 그게 너무 좋았는데 시간상 20여 분을 들어 내야해서 그만 잘렸어요. 데이트 하는 장면도 좀 편집됐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씩 조금씩 자르다보니까 영화가 매끈하게 잘 안 이어져서 굉장히 감독님이 고생한 건 아는데,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 없어져서 좀 속상하긴 해요.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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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씨와 나이차가 적잖이 나잖아요. 뭐 접촉신이나 키스신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연인관계로 호흡을 맞추면서 좀 어려운 점이 있었을 거 같은데..
나이차가 많이 나 보여요? 보기 부담스러울 정도로요?

아니, 영화상에서는 별 문제 없었는데. 그냥 그러니까 생물학적으로 나이차가 나니까 부담이 되지 않았냐는 말이죠.
다행이네요. 전 또 영화 속에서 그렇게 비춰진 줄 알고....ㅎㅎㅎ 영화에서 어색함이 엿보이지 않듯 촬영하면서도 크게 문제될 건 없었어요.

뭐라고 호칭했어요. 이범수씨를. 또 어땠어요. 촬영하면서.
선배님이라 불렀어요. 그리고 사실 어려웠어요. 그래도 다행인 게 처음엔 되게 힘들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괜찮아지더라고요. 어쨌든, 그때보단 많이 나아졌어요.

촬영현장에서 비춰지는 진서씨의 모습이 궁금해요. 배우 스탭들과 잘 궁합이 맞아 수다도 좀 떨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러는지, 아니면 조용히 캐릭터에 몰입하는 스타일인지.
감독님한테는 이것저것 묻고 말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궁금한 거 있으면 “이거 어떻게 해야 돼요” 물어 보고 그리고 말씀해주면 혼자 막 열심히 연습하고, 또 그러다 잘 못하겠으면 감독님한테 다시 가서 막 이야기 듣고, 그럼 혼자 딴 데 가서 또 생각하고 연습하고. 뭐 그렇게 왔다갔다해요.

스탭하고는요.
감독님, 조명, 촬영감독 그리고 기사님이랑 굉장히 친했어요. 촬영 다 마치고, 제 생일 때도 네 분이 다 오셔서 축하해주고 그랬어요. “우리 감독들 쉽게 모이지 않는다. 넌 정말 우리한테 사랑을 받는 거야” 막 그러시면서 정말 잘해주셨어요.

여행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행이 배우 생활에 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뭐 배우의 업무는 아니지만 로케이션 헌팅 때 한 말씀 거들 수도 있고...
당연히 도움이 되죠. 뭐라 꼬집어서 이런 게 도움이 되요 말 할 수 없지만...
일단 힘들 때 여행하면 여유도 생기고 그리고 많이 배우고 새로운 느낌도 많이 받고. 또 접하지 못한 어떤 걸 맞닥뜨리면 호기심도 생기고. 여러 모로 상당히 배우는 거 같아요.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니까 인생의 활력도 되고요. 인생이 즐거워지면 내 배우생활 하는 것도 당연 나아지고요.

그렇게 좋아하는 걸 워낙 바빠 못하니 있으니 어떡해요
음 그래서 이제 갈 거예요.

어딜 가요?
런던예요. 뭐 대략 보름정도 예상하고 있어요.

친구들이랑?
아니요. 혼자가요. 전 혼자 가는 거 되게 좋아요.

혼자요! 아니 혼자 가요? 여자 혼자! 뭐 좀 겁나고 그러지 않아요.
왜 겁나요?#$%#@#@

거 뭐야! 낯선 땅에 낯선 사람들에 언어소통도 좀 그렇고.......
그런 거야 그다지 문제 될 게 없죠. 그게 여행의 참맛이기도 하고요.

보기보다 상당히 어드벤처스런 당찬 모습이 있네요.
ㅎㅎㅎ. 가서 막 친구도 사귀고 잘 놀고 금방 친해지고 그래요. 이것저것 보러 다니고, 저 정말 그런 거 너무 재밌고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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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특별히 같이 영화를 해보고 싶은 감독이 있어요. 허진호 감독이랑 지금 단편영화를 찍고 있긴 하지만.
당연하죠. 문제는 너무 많다는 거. 끌리는 감독님이 너무 많아요. 물론, 그 중에서도 정말 일을 같이 하고 싶은 감독님들이 몇 분 계시긴 하죠.

누구? 한번 거론해 보세요.
음, 나중에 정하고 나서 말씀드릴게요.

근래에 본 영화 중 감정이 착착 감기며 재미나게 혹은 인상 깊게 본 영화가 있나요.
어저께 친구랑 같이 <터미널>이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봤어요. <터미널>은 재밌었고, <진주...>는 영화 색감이나 그런 게 모네 그림 같아서 좋았어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고요. 혹 서기자님은 그 영화 보셨나요?

예. 당근 봤죠!
어떠셨어요?

뭐 그냥..............................
저는 그 영화 보러 가기 전에 무슨 말을 들었냐면요. “진서야 거기 진주에 나오는 여자애 너랑 똑같더라! 느낌이 정말 똑같아 한번 봐봐” 그래서 본 거걸랑요. 보니까 그 친구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하여튼 좋게 봤어요.

평소 개인적으로 편안하게 즐겨보는 영화 스타일이 따로 있나요
아니요. 영화를 무척 많이 보긴 하는데 특별히 선호하는 장르는 없어요. 그냥 다 좋아해요 안 가리고 두루두루 다 봐요,

영화를 선택할 때 어떤 점을 최우선의 가치로 둬요 진서씨는?
여러 가지가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시나리오를 중시하는 거 같아요. 읽고 느낌이 좋으면 해요.

<올드보이> 때도 그랬고 <감사용>에서도 흘러간 시대의 배경 안에 놓인 캐릭터로 분해서 그런지, 물론 얼굴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도 그렇지만, 어떤 한국적 고전미가 느껴지는 얼굴이라 볼 수 있는데 본인도 그렇게 생각을 해요.
일단 좋아요. 그런 말 들으면. 제가 동양적인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고전미가 느껴진다는 말을 듣는 게 동양여인으로서는 좋은 거 같아요.

말을 듣고 보니 예전에 그런 기사를 본 적이 있는 거 같네요. 성형의사 아저씨가 진서씨의 얼굴을 요목조목 분석한 글이었는데...
뭐뭐뭐.............가 나왔어요?

그러니까 결론은.... 동양적 미인형의 얼굴이다. 뭐 그런 거였어요.
아 그 기사 못 봤는데 안타깝다.

배우 생활을 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자신만의 확고한 좌우명이 있을 거라 봐요.
항상 생각하는 게 기계적으로 감정을 주입하지 말자는 거예요. 늘 새로운 영화, 해보지 못한 배역, 그런 거에 도전하면서 자연스런 그 무엇을 제 자신으로부터 끌어내고 싶어요. 또 연기의 테크닉에 몰두하기보다는 영화와 캐릭터에 열정을 가지고 일 하자는 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해 나갈 거예요.

앞으로 차기작이나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일단, 현재는 없어요. 다음 작품은 아직 고민 중이고요. 당장은 <슈퍼스타 감사용>과 런던여행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생각뿐이에요.

부산영화제요?
예, 부산국제영화제가서 영화 볼 생각이에요. 그런 거 좋아하니까. 한 열 다섯 작품 정도 보려고 계획 세워놨어요. 근데, 영화제에서 나오는 작품에 관한 카탈로그가 아직 안 나왔더라고요.

좀만 기다리면 나와요.
그거 나오면 다시 계획표 짜려고요. 꼭 봐야 될 영화 꼼꼼히 체크해 봐야죠. 영화제에 가기 전 런던에 갔다 올지 아니면 영화제 끝나고 런던에 가서 여행할지 지금 고민 중이에요.

매니저가 좀 뭐라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별로 그런 거 없고 신경 안 써요. ㅎㅎㅎ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영화제 꼭 가서 즐기세요. 감독들은 오다가다 보는데 배우들 같은 경우는 정말이지 그런 곳에서 보기 너무 힘들어요, 전시적인 행사에만 참석할 뿐이고.
예 그럴 거예요. 하지만 아무도 절 알아보지는 못 할 거예요. 모자 푹 쓰고 다닐 거니까.

왕가위 감독의 <2046>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서 한다고 하니 챙겨 보시고요.
정말! 정말 이공도 해요. 잘 됐다 보고 싶었는데.

마지막으로 <슈퍼스타 감사용>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죠.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요. 마구 꼬드겨 보세요. 영화를 더더욱 보게끔.
감사용은 일단 재밌는 영화예요. 그렇지만 그것 말고도 그러니까 음,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네..........누구한테도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다독거려 주기도 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해볼 수 있게끔 해주기도 해요. 따뜻함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취재: 서대원 기자
사진: 최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