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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티 페어’ 제임스 퓨어포이, 여자 울리는 바람둥이? 천만에!
인터뷰 | 2005년 1월 24일 월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나를 책임져, 알피>의 ‘주드 로’, <노팅힐>의 ‘휴 그랜트’, <라스트 모히칸>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물랑루즈>의 ‘이완 맥그리거’, <반지의 제왕>의 ‘올란도 블룸’, <브리짓존스의 일기>의 ‘콜린 퍼스’,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천 베일’, 아, 또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의 ‘루크 메이블리’.

뭔가 공통점이 있으니 열거했을텐데, 그게 뭘까 궁금하실거다. 미남? 이라고 하면 약간 뜸들이다 X자를 긋게 되는 배우들도 있을 테지만, 이러면 어떨까? 잘생기기도 했지만, 그보단 뭔가 신사적인 매력이 진하게 풍기면서도 은근한 섹시미와 고독한 기운이 마음을 확, 혹은 서서히 잠식하는 배우들. 벌써 아실지 모르나 이 매력 가이들은 모두 영국 출신들이다.

영국 출신의 남자 배우들은 탁 찝어 ‘이런 특징이 있지’라고 묘사하기는 어렵지만, 그 계보를 거슬러 숀 코네리를 생각하면, 나이가 들수록 원숙한, 특히 그 가볍지 않은 성적 매력이 남녀 모두를 사로잡는 힘이 있지 않나 생각되기도.

어쨌든 이 영국 출신 매력남 대열에 늦게나마, 엄밀히 말하면 국내 관객들에게 마치 처음인듯 강렬하게 선보이는 또 한 명의 영국배우가 나타났으니, 바로 <베니티 페어>의 남자주인공 ‘제임스 퓨어포이’다. ‘가만있어봐, 제임스 퓨어포이가 누구지’라고 이미 영화를 본 분들이라면, 머리를 살짝 굴려보실듯.

<베니티 페어> 포스터에서 리즈 위더스푼과 춤추던 사람? 아니, 샤프한 매력의 그 남자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는 <벨벳 골드마인>, <슈팅라이크 베컴> 등으로 국내에서도 적잖은 팬층을 갖고 있는 미남 배우다. 그럼 답은 하나. 글래머러스하면서도, 귀여운 시추처럼 아기자기한 매력이 묻어나는 리즈 위더스푼의 극중 남편 ‘로든 대위’가 바로 ‘제임스 퓨어포이’다.

제임스 퓨어포이는 영국의 대표적인 극단인, 로얄 셰익스피어 컴퍼니(Royal Shakespeare Company) 단원으로 <맥베드(Macbeth)>, <저녁식사에 온 남자(The Man Who Came to Dinner)>, <인생유전(Les enfants du paradis)> 등 24편이 넘는 연극에서 활동해 온 실력있는 배우.

기억을 떠올리면 <기사 윌리엄>, <레지던트 이블> 등의 할리우드 현대물에 출연하기도 했던 제임스는 영국배우지만 고전적인 할리우드 스타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스타성 다분한 배우라는 평을 받고 있다. <베니티 페어>에는 BBC의 <왕자와 거지(The Prince and the Pauper)>에 출연한 후, 그 드라마의 작가이자 제작자였던 줄리안 펠로우즈와의 인연으로 출연하게 되었다고.

<베니티 페어>에서 제임스는 얄미우면서도, 반항기와 바람기가 적당히 섞인 ‘조지 대위’역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에게 캐릭터의 매력상 살짝 눌리는 듯 여겨지지만, 보다 보면 묘하게 질리지 않으면서 깊은 뒷맛을 남기는 섹시한 매력의 소유자임이 느껴진다.

‘뭐야, 저 느끼한 바람둥이!’라고 좋지않은 첫인상을 가졌다가 알고보니,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 그녀에게 아낌없이 올인하는 로맨티스트-물론 올인을 너무 자주하면 문제지만!-처럼, 그가 맡은 ‘로든 대위’가 그런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캐릭터이기 때문이리라.

특히 여성이라면, 19세기 명작 소설 『Vanity Fair』를 속도감있는 스토리 전개, 중간중간 따끔한 시대 풍자, 세심한 의상 등의 재미로 눈길을 끄는 영화 <베니티 페어>에서, 위와 같은 장광설(?)로 소개한 그 남자, 제임스 퓨어포이와 꼭 한번 만나보시길. 단언코, 절대 느끼하지 않음이다!

Q. 이번 영화 <베니티페어>에서 맡은 ‘로든 대위’역은 어떤 남자인가?

A. 로든 대위는 귀족적 혈통과 자유분방한 기질로 여자를 울리는 게 취미인 바람둥이지만, 베키와 사랑에 빠지면서 그녀를 위해 모든 재산을 포기해버리는 로맨틱한 남자입니다. 영화 전반부에 그는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캐릭터죠. 하지만 영화가 전개되면서 그는 광채를 잃기 시작합니다. 인생에 대한 사랑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이지만, 상류 사회로 올라가기 위해 기를 쓰는 야심 가득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게 되면서 그는 조금씩 자기의 본질을 잃어가는 거죠. 그는 베키가 상류사회에 대한 동경이 그렇게나 큰줄 미처 몰랐죠. 자신은 한번도 가난하게 살아 본 적이 없지만 그녀는 줄곧 그런 생활을 해왔으니까 당연한 건데도 말입니다. 마침내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을 끔찍하게 배신한걸 알고 그는 무너집니다

Q. 로든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베키를 사랑하던데?
A. 로든은 베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그는 장난스럽고 사악하며 위트있고 아름다운 베키의 모든 것에 흠뻑 빠져듭니다. 로든 자신도 장난기가 가득한 사람이기 때문에 베키에게서 소울메이트와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거죠. 자신 앞에서 남들처럼 우물쭈물하거나 하지 않고 맞서 대항하는 그녀를 보면서, 그녀 안의 어떤 강인함을 느끼고 사랑하게 되는거죠.

Q. 미라 네어 감독은 어떤가?
A. 아마 다른 감독들도 그렇겠지만, 저는 미라 네어처럼 프레임 안에 자신이 어떤 비주얼을 원하는지 대해 이렇게까지 철저한 감독은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비주얼적으로 굉장히 엄격하고 세심한 감독이죠. 소설의 원작자인 테커레이 역시 인도에서 태어났고 그 당시 영국은 인도로부터 많은 문화적 영향을 수혈받았을 때였죠. 미라 네어 역시 인도 출신이라 영화의 많은 부분들이 인도적인 모티브에 영향을 받았어요. 영화 중간에 나오는 독특한 인도 춤이라든지 세트의 벽지라든지 하는 많은 부분들이 그 당시 영국의 식민지 문화를 대변하고 있어요. 미라 네어는 그런 인도의 문화적 부분들을 가져와 영화에 색과 느낌을 입히는데 충분히 활용하고 결과적으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죠.

Q. 함께 출연한 ‘리즈 위더스푼’은 어떠했나?
A.영화에서 리즈의 역할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녀가 나오지 않는 씬이 거의 없을 정도죠. 결론적으로 그녀는 아주 놀랄만큼 훌륭하게 잘 해주었습니다. 이 영화에는 아이린 앳킨스, 제랄딘 맥이완, 밥 호스킨스, 가브리엘 번 등 관록있는 대배우들이 많이 등장하죠. 젊은 미국 여배우가 이런 배우들 틈에서 연기를 하기 힘들었을 텐데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죠. 또한 그녀는 자신이 할리우드 스타이면서도 젠체하거나 하지않았어요. 그저 어떻게 해야 영화속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연기할지 거기에만 관심이 있었죠.

▶ <베니티 페어> 미라 네어 감독, 한 말씀!
“제임스 퓨어포이는 건들거리는 듯하면서 위풍당당한, 전쟁을 사랑하고 사랑에 배신당하는 로든역에 딱 들어맞는 배우였습니다. 그는 로든을 유머러스하고 생기있는 캐릭터로 창조해냈죠. 그는 화면에서 존재감을 내뿜는 배우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까진 그런 역할을 맡지 못했어요. 정말 스타성이 다분한 배우에요.”

*자료제공: 프리비젼

29 )
pretto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2010-01-30 15:58
qsay11tem
은근한 매력이 넘쳐요   
2007-08-10 10:02
kpop20
글 잘 읽었어요   
2007-05-26 19:42
huhugirl
전반부엔 진짜 주목을 받았는데 영화 중반이후 비중이 줄어 아쉬웠어요~ 매력남인데~   
2005-02-16 14:07
ann33
부티나게 생기셨음   
2005-02-15 17:52
cko27
ㅎㅎ 그렇죠. 외모만 보고 평가하면 안되요.ㅋㅋ 아.. 잘생겼네.   
2005-02-09 17:06
kong7778
제임스딘이 연상되지만 뭔가 어설픈...   
2005-02-08 10:25
real3mong
매력가이네...오호..   
2005-02-0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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