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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피데이]엽기적인 웃음으로 승부한다!

오! 해피데이

julialove

2003-04-12 오전 11: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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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 이후로 엽기적인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가 연이어 히트를 기록했다.[가문의 여광]에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던 김정은이 그랬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푼수같은 엽기적임을 보여준 김하늘 또한 그랬다.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오! 해피데이]의 장나라는 그 엽기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또한번 시원한 웃음을 준다.가수와 연기자로서 두마리 토끼를 잡은 장나라가 스크린에 데뷔한다고 했을때,여느 가수의 스크린 데뷔와 마찬가지로 내심 걱정했었다.물론 임창정이나 안재욱 같은 이제는 구사와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진 배우들도 있지만 헐리웃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가수들의 영화데뷔가 썩 성공적이지 못하기에 더 그러했는지도 모른다.하지만 이미 TV를 통해 연기력을 검증 받은 장나라는 [오!해피데이]를 통해 영화연기에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무서운 엄마와 어리숙한 아버지,말 안듣는 재수생 동생이라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공희지는 유명 성우를 꿈꾸는 성우학원 강사이다.맹인노인들을 위해 책을 더빙해 주고,어려운 친구를 돕기 위해 에로 비디오 더빙까지 할 정도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공희지 이지만 불의 앞에서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놓치지 않는 엽기적인 여자이다.그런 공희지 앞에 나타난 깔끔하고, 멋있는 남자 김현준이 바로 희지의 재물양이 되고 만다.김현준의 오피스텔에 몰래 침임해서 우연히 그의 알몸을 훔쳐 보고,그의 다이어리를 가져와서 일일이 김현준의 스케쥴을 따라다니며 방해하면서 공희지의 스토킹작전이 시작된다.[오!해피데이]의 백미가 바로 이런 공희지의 스토킹행각 이다.물에 젖은 다이어리를 한장씩 말려 가며 다림질 하고,"으흐흐흐" 하며 응큼한 웃음을 짓는 모습이나 김현준을 골탕 먹이기 위해 체계적인 계획까지 짜는 공희지의 모습은 보는내내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그리고 그런 공희지의 캐릭터를 장나라의 특유의 목소리와 표정연기로써 감칠맛 나게 연기하고 있다.이렇게 사사건건 자신의 앞길을 막는공희지를 만나 온갖 감언이설과 달콤한 행동들로 유혹하던 김현준은 어느새 공희지의 인간적인 매력과 따뜻한 마음에 이끌리게 되고,결국 공희지의 계획대로 둘의 사랑이 이루어진다.[오!해피데이]는 깜찍한 스토커 한명이 어떤식으로 찍은 남자를 자기것으로 만들어 내는지를 코믹하게 보여준다.영화를 보는내내 공희지의 엽기적인 행각에 한순간도 웃지 않을수 없는 것이 바로 [오! 해피데이]가 주는 가장 큰 재미이다.

[오!해피데이]는 신인감독인 윤학열 감독의 귀엽고, 색다른 상상력을 100% 보여준다.그리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웃지 않고는 넘어 갈수 없을 정도로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려졌다.특히나 주인공 공희지의 캐릭터는 [오!해피데이]가 그녀만의 원맨쇼라고 할 정도로 화면에서 한순간도 눈을 뗄수 없게끔 한다.천방지축 사고뭉치인 공희지를 연기한 장나라 역시 TV에서 보여준 코믹한 연기를 훨씬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보여주면서 영화의 재미를 살려 주었다.이미 충청도 사투리와 깜찍한 표정으로 웃음을 선사했던 TV드라마를 통해 그 연기력을 인정 받았지만 [오! 해피데이]를 통한 장나라의 연기는 실생활을 의심케 할 정도로 자연스럽고,통쾌한 연기를 보여준다.물론 그것이 다소 과장되고,이른바 '오버'된 연기로 비쳐질 수도 있겠지만 영화 속 공희지의 캐릭터를 생각한다면 장나라의 연기는 딱들어 맞는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결코 미워할수 없는 엽기적인 여주인공을 또한명 만들어 낸것이다.영화내내 장나라의 코미디에 빠져 있을때, 중간중간 등장해서 핵폭탄 감은 폭소를 던져 주는 조연들과 까메오들의 출연은 영화를 더욱 유쾌하게 해준다.알몸연기 부터 노래까지 온몸을 던진 박정철이나 공희지 만큼이나 엽기적인 그녀의 엄마를 연기한 김해숙과 어리숙한 아빠 장항선 같은 중견연기자들의 코믹연기 또한 지나칠수 없는 부분이다.그리고 잠깐 등장해서도 큰 웃음을 주는 김미화나 박경림,그리고 온 극장안을 뒤집어 놓을 만큼 엽기적인 욕쟁이 연기를 한 김수미씨의 욕쟁이 할머니 연기는 [오!해피데이]의 하이라이트 이기도 하다.[오!해피데이]가 신인감독의 그저그런 코미디 데뷔작으로만 보여지지 않은 것도 연기자들 하나하나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캐릭터와 그 연기 때문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어떤 관객들은 [오!해피데이]기 장나라라는 스타파워와 어설픈 연기로 흥행만을 목표로 한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물론 수많은 작품으로 대중적인 평가를 받은 감독도 아니고,영화계에서 지명도를 얻은 연기파 배우가 출연하는 것도 아니다.하지만 코미디 라는 영화장르가 그렇듯이 관객들의 배꼽을 잡을수 있고,화끈하게 폭소를 터지게 할수만 있다면 그것은 여느 작품성 있는 영화들 만큼이나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오!해피데이]는 신인감독의 개성 넘치는 연출과 장나라,박정철의 온몸을 던진 엽기적인 연기와 많은 연기자들의 감칠맛나는 코믹연기로써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2시간을 확실하게 웃음으로 채워주는 영화이다.아마도 [오!해피데이]는 시원한 웃음으로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의 기분도 해피하게 만들어 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