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타클한 전투신도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진 못했다. 사람들이 말하는 끝이 지루하다거나 그런 얘기가 아니다. 끝이 부족하다. 영화를 너무 서두르게 끝낸것 같은 기분이 많이든다. 진짜 알맹이라고 할수있는 부분들이 사라져버린것이다. 샤이어에서 호빗들 스스로가 적들을 물리치는 그리고 사루만의 최후가 사라졌다. 또한 그 후의 이야기는 아예사라졌다. 반지전쟁. 5권짜리를 보면 그후의 이야기가 나온다. 메리, 피핀, 아라곤, 그리고 샘. 그들이 왕에게 충성을 바치고 자신의 마을을 부흥시키는 얘기가 사라졌다. 반지의 제오아. 6권 짜리에도 나오지 않는 얘기라 넘어가도 괜찮지만 영웅들의 뒷이야기를 완전히 없앤터라 아쉬움이 컷다. 또 샘이 반지를 가지는 장면도 나오지 않고 샘이 떠나는 장면도 없다. 샘도 반지의 소유자였다. 연표를 보면 다른 인물들이 언제 죽었는지 나오지만 빌보, 프로도, 샘은 나오지 않는다. 그들은 영생을 얻을것일까? 이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내 생각일 뿐이니.. 꼭 원작에 충실해야 한다는법도 없고 각색은 얼마든지 할수있는것이니까. 그러나 그냥 물량공세의 한면으로 볼수도 있는것이, 영화에 대부분이 전투에 많이 치중했다는점. 전투는 반지의 제왕에서 빼놓을수 없는부분이긴 하지만, 매트릭스가 겉면에 치중한 나머지 속을 채우지 못하고 끝나버린 것처럼, 반지도 그렇게 될지도 모르는것이었다. 하지만 감독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을 만들었지만, 전투에 너무치중한나머지 반지가 갖는 상징성이 사라지지 않고, 더 인간적인 면이 나오는 장면을 지나치지는 않았나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뭐, 내가 너무 기대를 한것아닌지.. 영화가 만들어진 지금 이런말 해야 소용없다. 이런 기대가 확장판에서는 채워지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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