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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선생]-반전의식과 소박한 인간미가 좋았지만 전쟁주체로서의 반성적 자각이 부족했던 간장선생
dogma 2001-06-14 오후 5:25:09 931   [2]
영화 간장선생은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우리나라에 "우나기"와 "나라야마

 

부시코"라는 영화로 알려져 있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영화로서 우리나라에 들어온지는 꽤 된 것 같은

 

데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이제야 개봉을 하게된 영화다.

 

영화의 줄거리는 2차대전 막바지로 치달아가는 일본의 어느 한 시골 섬 마을 의사인 아카기라는 독특하고

 

개성적인 의사의 간염연구에 대한 열정과 환자들에 대한 희생과 봉사정신을 다룬 영화이다.

 

의사 아카기는 처음 오프닝부터 열심히 뛰고 또 뛴다. 마치 마라톤 선수가 결승점을 향하여 뛰는 것처럼 그

 

는 환자를 위해 "두 다리가 없으면 기어서라도 간다"라는 신조로서 열심히 오늘도 달린다. 이런 의사로서의

 

책임의식과 윤리성이 철저한 의사 아카기는 정말 존경할만한 의사로서의 모범상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하

 

지만 그는 사람들한테 존경은커녕 돌팔이로 소문난 의사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그곳의 아웃사이더이다. 이

 

영화의 주체인 아카기와 그 친구 마약중독에 빠진 외과의 토리우미, 술독에 빠져사는 땡중 우메모토 그리

 

고 어머니때부터 창녀의 우명을 이을 수밖에 없었던 창녀 소노코 이네사람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으

 

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비웃음 당하는 아웃사이더로서 살고있지만 나름대로의 신념과 개성으로서 세상을

 

살아가기에 자신의 삶을 활기차게 살고 있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칭찬할만한 점은 2차대전 막바지의 일본의 전시사정을 배경으로 전쟁을 일으킨 군부

 

와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반전의식과 이로인해 피해 입는 국민들의 생활을 보여주며 전쟁의 무의미성에

 

대해 강조한 점이다.

 

특히 국민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연구하며 의료과학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아카기의 연구를 방해하고 무

 

시하는 군부의 행동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는 맹목적 집착아래 과학발전을 저해하는 무식하고 모자른 존

 

재로서 부각된다.

 

영화 간장선생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소재는 간염의 확산과 그 원인균을 밝혀내려는 연구노력이다. 간

 

장선생은 간염의 확산으로 인해 진료하는 환자가 모두 간염임을 진단하는데 내가 볼때는 물론 영화의 배경

 

상 간염의 확산이 만연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중에 엔딩 장면에서의 원폭의 핵구름모양이나 마약중독에 빠

 

진 친구의사 토리우미가 내뱉은 대사 "이런 세상에 살아서 무엇하리 나도 간염이다"라고 말한 절규처럼 간

 

염의 의미 자체가 단순히 병원균으로서의 존재의미가 아니라 그 당시 전시 상황으로 인해 피해입고 있는

 

국민들과 지식인들의 억압되고 무시당하는 내면의 부르짖음과 목 매인 절규로서의 상징적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들었다.

 

그밖에도 영화에서 주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하나로서 이야기의 재미를 돋구어주는 창녀 소노

 

코의 이야기에서도 고래에 관한 상징적 의미의 함축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소노코가 이야기 하는 고래는 내

 

가 생각할때는 사랑의 완성이자 이상적인 사랑의 이정표로서의 역할을 고래가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

 

다. 어부인 아버지와 창녀인 어머니한테서 태어난 소노코는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이야기해온 아버지가 잡

 

아온 고래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고래의 모습으로서 상상하게 된다. 그래서

 

아카기를 연모하면서 그에게 고래를 잡아준다는 노골적이면서 은유적인 사랑의 표시를 보내고 엔딩 장면

 

에서의 고래의 등장도 아카기와 소노코의 새로운 사랑에 대한 미래 암시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나 보여

 

진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반전의 메시지의 의도로서 보여지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에서의 원폭구름이 형상화

 

된 간염으로 비대해진 간 모습을 표현한 상징적 장면인데 전쟁이 불러온 재앙과 그로인해 파괴되고 피폐해

 

진 일본국민들의 황폐한 정신세계를 비추어주는 감독의 의도가 상징적으로 표현되었다고 보여진다.

 

영화 간장선생에 대해 총체적인 평을 한다면 환자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의사의 이야기를 통해 반적의식과

 

소박한 인간미를 재치있는 유머를 통해 보여주었지만 다만 전쟁에 대한 피해를 통해 단순히 전쟁은 나쁘다

 

라는 메시지만을 전할뿐이었지 전쟁의 일으킨 원인주체로서의 자각적인 반성의식은 없었던 것 같다. 그 예

 

로서 아시아를 식민지화하는 백인들의 제국주의적 횡포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그러한 방식을 답습한 일

 

본자신의 모습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또 많이 잘려진 성애장면의 필름 편집으로 느낀거지

 

만 성문화적인 정서의 이질감으로서 영화 전체에 흐르는 성적코드가 우리 관객이 받아들이기에 약간은 거

 

부감이 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창녀일을 그만두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보려고 하는 소

 

노코에게 창녀의 일을 요구하는 주위의 환경과 압력은 어느 사회나 편재하고 있는 여성에 대한 성적인 종

 

속과 억압의 코드로서 사회 내부적으로 존재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영화 간장선생은 나름대로 반전메시지와 의사의 책임윤리아래 피어난 휴머니즘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지만

 

전쟁주체로서의 반성적 자각도 부족했고 일본관객의 정서와 구미에만 맞춘 요즈음 영화들이 추구하고 있

 

는 범세계적이며 공감적인 정서의 교류를 불러오기에는 역부족인 영화로서 일본사람만을 위한 영화라고

 

보여지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한 나의 마지막 견해이다.

 

따라서 일본의 거장감독의 영화이기는 해도 그리 큰 감동과 재미를 불러오는 영화는 아니기에 돈주고 보기

 

에는 약간은 아까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1


간장선생(1998, Kanzo Sensei)
제작사 : Imamura Productions [jp], TOEI Animation Co., LTD., Catherine Dussart Productions, Comme Des Cinemas / 배급사 : SRE Corp.
공식홈페이지 : http://www.drganj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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