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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과 사랑을 배워가는 소녀들 하나와 앨리스
sp0070 2004-11-16 오전 9:54:41 1280   [3]
역시 이와이 슈운지다운 아름다운 영상과 아직도 사랑에 대해
환상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영화다.
 
아름다운 영상
 
드가(Degar)가 그려낸 무희들처럼 그 한폭의 그림과 같은
발레를 하는 소녀들, 빛, 그리고 깔깔대는 웃음 소리들...
꽃이 가득한 예쁜 집, 비와 소녀의 우산, 장갑
하얗게 날리는 벚꽃과 바람을 일으키는 소녀들의 스커트
이러한 것들은 한편의 수채화를 보는 듯 하다.
 
줄거리의 전말
 
앨리스와 하나는 친한 친구다. 앨리스는 하나를 통해 사랑을 깨닫고
하나는 앨리스를 통해 우정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불쌍한(?)
한 남자가 있다. 털털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소심한 하나.
앨리스를 따라간 지하철 역에서 봤던 남자를 새로 입학하게된
고등학교의 만담서클에서 보고는 그 선배의 뒤를 계속 쫓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기회는 왔다. 선배가 머리를 부딪치며 넘어진것.
갑작스런 사건에 당황을 하면서도 그 용기는 어떻게 나왔는지
대뜸 한다는 소리가 "나 기억안나요? 어허~ 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했잖아요. 기억안나요?" 그러면서 깜찍 대담하게도
선배를 기억상실증 환자로 그래서 여자친구인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지 못했던 소심함이 엉뚱하게도 기억상실증이라는
진단으로 그리고 이때문에 친구인 앨리스까지도 이 사건에 연루된다.
자신을 좋아하기 이전의 여자친구였다는 역할로...
 
사랑에 대하여
 
영화속에서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마도 영화의 가장 큰 축인 앨리스와 하나 그리고
"마크"라고 불리는 선배간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사랑을 잘 모른다. 다만 가슴이 두근거리고 계속
그 사람 생각만 난다면 그게 사랑일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그래서 더 예쁘다. 하나는 마크를 좋아한다. 늘 단짝이던 앨리스만큼
아니 앨리스가 마크와 헤어지라고 느닷없이 이야기할때 그녀를
힘차게 밀어낼만큼 좋아한다. 앨리스도 마크를 좋아하지만 마크에게는
다른 누군가의 모습이 있다. 잊혀진 기억이라며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앨리스가 이혼해서 헤어진 아빠와 함께 했던 추억의 일부가 덧입혀진다.
묵국수, 카드놀이...
아빠에게 배웠던 중국어 "워아이니(사랑해)"와 "짜이찌엔(또 만나)"을
마지막 마크와 헤어지면서 그에게 남긴다. 뜻은 알려주지 않은채...
하지만 심각하지는 않다. 마치 아빠와 지하철 문을 사이에 두고 헤어지는
것처럼 그런 느낌으로 이야기한다.
 
더 넓은 세계로
 
하나가 발레를 시작하고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된건 앨리스 때문이다.
하나에게 앨리스는 우정의 표상이며, 자신에게만 갇혀있게 된
어린 영혼을 더 넓은 세계로 이끌어준 안내자이다. 앨리스에게 하나는
가장 친한 친구였고 "마크" 사건을 계기로 사랑을 알 수 있게 했다.
기획사의 제안을 받았다고 자랑하며 함께 가달라고 조르던 앨리스에게
하나가 했던 말처럼 "우리는 더이상 아이가 아니잖아. 서로 떨어져 다닐줄도
알아야한다고..." 그렇게 그 둘을 서로 다른 세상을 보며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겠지만 그렇지만 그 둘은 언제까지나 서로를 기꺼이 응원해줄 친구로
남을 것이다.
 
감독은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그것도 함축적이지 않고 모두 풀어서
그냥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굳이 설명을 하려하지도 않고 말이다.
그래서 영화가 길다. 하지만 긴 러닝타임에 지칠 관객들을 위해
곳곳에서 흥미로운 요소를 담아두었다. 유명한 카메오를 찾아보는 것이
가장 큰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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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와 앨리스(2004, Hana & Alice / 花とアリス)
배급사 : 조이앤클래식
수입사 : 조이앤클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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