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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사무라이 : 황혼을 닮은 한 사무라이를 만나다 황혼의 사무라이
mrz1974 2007-02-09 오전 9:01:20 987   [3]


 황혼의 사무라이 : 황혼을 닮은 한 사무라이를 만나다

 

 

 사무라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라고 해봐야 본 영화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야마다 요지 감독의 영화 역시 지난 일본영화제에서 본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가 거의 유일하다. 그가 그리는 사무라이를 내세운 영화 중 제일 첫 작품이기에 보게 된 영화다.
 
 STORY

 

 이구치 세이베이는 비록 사무라이지만 생활고로 인해 다른 사무라이와는 다른 삶을 산다. 일찌기 아내를 잃고 병든 노모와 두 딸을 기르며 사느라 달리 가족을 위해 애쓰느라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황혼의 세이베이' 라고 놀려댄다.

 

 그러던 어느날, 어릴 적 그의 첫사랑이자 소꿉친구의 동생인 토모에의 등장으로 인해 세이베이는 어쩔 줄은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전남편의 행패로 인해 핍박받는 토모에를 보자, 불의를 못이겨 결국 그와의 결투를 하게 된다.

 

 이후, 결투의 승리로 인해 그가 바라던 평범한 생활은 위기를 맞게 된다. 한편, 토모에의 전 남편의 친구인 요고와의 만남은 그의 운명이 뒤바뀌게 된다. 한편, 토모에의 행복을 위해 그녀의 구혼마저 거절하고 마는 세이베이.
 
 할복을 거부한 사무라이 요고를 처단하라는 명을 받은 세이베이는 결국 다시금 칼을 들게 되는데, 과연 세이베이의 운명은?

 

 황혼의 사무라이의 볼거리

 

-황혼의 사무라이, 그의 일생을 그리다.

 

 대개의 무협물은 나름대로 특징을 지니고 있다. 황혼의 사무라이 역시 그러한 범주에서 비추어 보면 기존의 사무라이에 대해 다르게 접근했다. 

 

 기존의 천하제일이 되려는 사무라이나 복수심에 불타는 사무라이가 아닌 사무라이이기 보다는 농부이길 바라며 자신의 가족에 충실하고 조용히 살던 그가 사무라이라는 그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결국엔 사무라이이기게 갈 수 밖에 없는 사무라이로서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운명적인 삶 그 자체를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그 어떤 기교를 부리기 보다는 그의 삶 그 자체를 보여주는데 있어 그의 친구와 적들을 통해 그 시대를 살던 사무라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명에 의해 과감히 할복을 하는 사무라이
 명을 거역해 오히려 목숨을 거두려는 이들과 대결하는 모습
 명에 의해 목숨을 거두려는 모습
 이 모든 것이 바로 그들에게 있어 주어진 숙명이 아닐까 싶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그의 일생에 있어 가족과 사랑은 단순히 황혼의 사무라이에게서 찰라의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시절이 있기에 더욱 삶은 아름다웠지 않았을까.

 

 그의 일생 그 자체로서 너무나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짧지만 강렬한 캐릭터 요고의 다나카 민

 

 <메종 드 히미코>에서 죽어가던 게이 역을 선보였던 그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강렬함을 발견한 적이 있다. 실제 그가 나온 영화도 그 영화가 유일했으나, 실제는 이 영화가 그의 첫 출연 작품이라는 사실이 눈길을 끌었다.

 

 그가 나오는 부분이 영화 상에서 그리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가히 영화의 절정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캐릭터 중에서 그가 펼치는 요고라는 강렬한 캐릭터는 너무나 인상적이다.

 

-야마다 요지 감독의 사무라이 영화로서의 첫 시도

 

 솔직히 야마다 요지 감독, 그가 과연 어떤 사무라이 영화를 보여줄 지 의문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남자는 괴로워>처럼 시리즈 영화의 대가이면서도 여러 경향의 작품을 선보인 그이지만, 정작 본격적인 사무라이 영화는 이 영화가 첫 영화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사무라이 영화들과의 길에서 다른 선택을 보여준다. 영웅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하면서도 사람들 속에 숨어지내는 은둔 고수이면서 가족을 위해 애쓰는 평범해지길 바라는 사무라이의 일생을 그린 점이 더 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가 보여준 사무라이의 인간적인 면모와는 달리 격변기라는 시대의 풍파에 의해 사라져가는 그의 뒷모습이 바로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일생을 대변해 주었기 때문에 더욱 더 눈에 각인되게 한다.

 

- 사무라이의 일생과 현대인의 삶

 

 실제 영화 속에 보여지는 사무라이의 일생은 현대인의 일생과 별반 다를바 없다.

 

 입신 양명을 위해 애쓰는 사람도 있고

 사회 집단에 버려지는 사람도 있고

 가족에 충실한 사람도 있다.

 이들은 제각각 시대와 사회에 따라 살아가는 보편적인 사람들의 모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 속 사무라이가 그리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황혼의 사무라이의 아쉬움

 

-번역에 대한 아쉬움

 

 대개 이 영화에서 표현되어지는 번역은 의역이 많은데, 이를 표현하는데 있어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토모에의 남편에 대해 날쌘검객이라고 이야기 하는 부분에 있어 그 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은 없었나

 

-자막에서는 바람의 무사 요고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일도류 출신의 검객인 요고이라고 나온다. 정작 이부분에 있어 더 적합한 표현할 다른 방법은 없었나 싶다.

 

-요고 제네몬이라고 하는데, 자막에는 제네몬 요고 라고 나오는 것또한 불편하다. 이부분 때문에 영어 번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기본적으로 시대극이기에 특유의 시대극적인 여러 요소와 함께 이에 대한 신분에 따른 높임말이나 낮춤말이 표현되어야 하지만, 정작 표시되지 못해 아쉽다.

 

-극 중 번에 대해 씨족이라 말하고, 번을 다스리는 이를 씨족장이라고 한 건 우리에게 씨족과 씨족장이란 말 역시 통용되는 말과는 거리가 멀어서 오히려 불편해 보였다.
 
 최소한 번역에 있어 어느 정도의 부분은 고려해서 해주었다면 조금은 더 보기 쉬웠을 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컸었다.

 

 기본적으로 시대극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면, 그게 어울리는 번역을 해주었다면, 더욱 더 잘 어울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대사의 번역에 있어 과도하 의역은 대화 시 어감 자체에 대한 표현에 있어 영화 자체의 흐름을 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실제 국내에 일본 만화에서도 종종 사무라이를 다룬 만화들이 많이 소개되었기에 그리 낯설지 않는 상황도 있었다고 보는데, 정작 이를 잘 표현해내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황혼의 사무라이를 보고

 

-황혼을 닮은 한 사무라이를 만나다

 

 어찌보면 이 영화의 제목은 흡사 사무라이에 대한 일생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과도 같다고 본다.

 

 사무라이 영화에서의 벚꽃과 황혼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보여진다.

 

 벚꽃으로 비견되어지는 사무라이를 보면,
 황혼 역시 사무라이의 일생과도 참 많이 닮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벚꽃은 입신양명을 위해 한 순간 아름답게 피우기 위해 살아가는 영웅의 일생이라면

 황혼은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이들로 취급되어 지지만, 그 나름대로는 자신 만의 행복을 지닌 채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일생이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세이베이 그에게 있어서도 벚꽃과도 같은 시절이 있지만, 일반적인 사무라이와는 다른 모습이라는 점이다.

 

 항상 사람들이 영웅을 바라는 건 아니다. 그리고, 누가 영웅이기 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고 미소를 지닌 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실은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황혼의 사무라이는 이 시대를 사는 보통 사람들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고 본다.

 

 물론 영화 자막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해서 영화 자체에서 지니는 감동이나 느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영화 그 자체로도 좋은 영화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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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사무라이(2002, The Twilight Samurai / たそがれ淸兵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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