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곱씹을수록 괜찮은 결말이네 미스트
kaminari2002 2008-01-13 오후 11:30:17 2317   [7]

사실 이 영화가 원작하고 결말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원작보다 더 강렬하고 충격적일거라고.
그러나, 막상 영화내용을 잘 쫓아가다 만난 영화의 결말은 순간적으로 좀 어이가 없었다.
세상이 끝난줄 알고 가족까지 다 죽였더니 갑자기 왠 군대가 나타남....
그리고, 극장을 나왔다.
바로 서점으로 달려갔다. 원작의 '미스트'를 찾으러.
원작의 결말은 딱 영화에서 주인공일행이 마트를 나오기 전까지의 내용으로 끝났다.
희망이란 단어를 생각해보지만 결국 그 마트에서 남으며 끝나는 걸로. 어찌보면 원작의 결말은 아주 심심하다.

친구하고 토론이 이뤄졌다.
왜 굳이 그런 결말로 바꾼거지? 결말에서 그 전까지 재밌다던 관객반응도 싸해졌는데.
얘기가 오고갈수록, 영화에서 보여준 결말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우리가 이 영화를 봐오면서 믿었던 주인공의 행동이 모두 오산이라는 생각이었다.

보면서도 "가만히나 있지, 왜 자꾸 나간다고 하는거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영화니까..
그것도 잠시, 결국 우리가 일종의 '영웅'이라고 믿던 (혹은 그 전까지 다른영화에서 많이 봐오던 주인공의 행태)
그의 행동이 그를 제외하곤 그를 따르던 모든 사람을 죽여버린 것이다.
군인, 그와 약국에 같이 간 사람들, 마지막 그와 같이 나와 마트밖에서 죽어버린 이들,
그가 차에 데리고 온 아들과 다른이들까지. 그도 죽을려고했지만 결국 그렇지 못한 것이다.

결국, 그와 성경을 내세우며 사람들을 선동한 여자와 다를바가 없는거다.
아니, 오히려 그 여자는 (군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을 죽게하진 않았다.
그가 뭔가를 할수록 결과적으론 사람들은 예외없이 죽어나갔다.
분명히, 우리가 영화를 보며 "저런 주인공을 따르면 살거야"라는 생각은 결말하나로 여지없이 깨진것이다.
결론은, 우리가 믿던 주인공을 안 따른 마트안의 사람들은 산 것이다.

이러한 결말은, 우리가 지금까지 영웅주의적으로 믿어오던 다른 영화나 이 영화에서의
주인공같은 행동과 생각에 대한 것을 뒤바꿔놓은 일종의 '반전'이다.
이 영화가 단순한 괴수영화가 아닌, 종교적, 종말론적 내용을 다수 담고있으며 그것을 잘 표현해냈으나,
원작하고 다른 이 결말때문에 사실 이 영화가 더 빛난다.

이 영화를 기해서, 이 이후에 보게된 많은 할리우드 영화들을 보고 있자니,
"죽든 살든 우리는 뭔가를 해야돼!"하는 식의 행동을 보여주는 할리우드 주인공들을 볼 때마다
이 '미스트'라는 영화가 항상 떠오르기 시작했다. 저러다 죽을텐데...저게 무조건 옳은 행태는 아니지...
이 전까지 주인공들이 하던 행동에 대해 일말의 의심이 없었던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의 깨임이 생겨난 것이다.
그럴때마다 '미스트'가 이런 면에서 한 획을 그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곱씹을수록 괜찮은 영화다.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날수록 현실적으로 섣부른 행동은 죽음으로 이어지기 쉽다.
괜히 영웅같은 행동을 하다간 더 섣부른 죽음을 부를수도 있다.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있던 고정관념을 깨주면서 환상적인 심리공포를 보여준 괴수영화가 바로 이 '미스트'였다.

 


(총 1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2
sunbeamsky
정말 최고의 영화 인정!!   
2008-03-13 09:04
topmage11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이해한사람이 거의 없네요 아쉬울따름입니다..전 100%라고 자부하지 않지만 사람의 무서움 저돌성 그리고 환경변화에 따른 공포감 미국우월주의 가까운 미래 신앙이란것의 모순 이런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2008-01-22 22:41
ssman7777
당신도알바군ㅋㅋㅋ   
2008-01-14 17:01
jswlove1020
잘보았어요 ^^   
2008-01-13 23:45
1


미스트(2007, The Mist)
제작사 : Dimension Films / 배급사 : 영화사청어람, 엠엔에프씨
수입사 : 데이지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mist_2008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64065 [미스트] 인생이 안개여.. (1) ick99 08.01.20 1732 7
64048 [미스트] [스포있음] 머릿속에 감독의 메세지가 강하게 남습니다. 추천합니다 (2) lovecoco 08.01.20 1917 10
64038 [미스트] .................................... (1) vquartz2 08.01.19 2235 7
64031 [미스트] 예상치 못한 결말의 인생무상 SF 공포물~ (2) pjs1969 08.01.19 1796 5
64019 [미스트]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2) appletree42 08.01.19 1602 7
63983 [미스트] [미스트] 절망적인 또 하나의 포스트 9/11 영화 (1) gion 08.01.18 1779 9
63979 [미스트] 최악의 결말 (1) blueasky 08.01.18 1815 6
63955 [미스트] 뻔한 괴물영화스토리 그리고 그안의 특별한 스펙타클 (1) jump189 08.01.17 1779 8
63951 [미스트] 인류멸종에 대한 경고메세지 (1) everydayfun 08.01.17 1704 4
63944 [미스트] 한숨밖에안나오는영화.. (6) fpahsgurl 08.01.17 2025 8
63914 [미스트] 우주전쟁. 나는전설이다와 비슷......... (1) momo7568 08.01.16 1580 8
63893 [미스트] 미스트.. 난 디워CG가 더 낫던데.. (2) vndrud0501 08.01.16 2138 11
63873 [미스트] 모순 덩어리 작품...... (4) wiecy 08.01.15 1742 9
63863 [미스트] 인간이 약육강식의 법칙에 던져진 순간 드러나는 본성과 욕망에 그려진 잔혹한 경고! (1) lang015 08.01.15 1717 7
63842 [미스트] 재밌는영화 (1) squirrel80 08.01.14 1368 8
63841 [미스트] 알바생들보쇼이게영화냐구요자장가지 (3) ssman7777 08.01.14 1533 9
63824 [미스트] 미스트♥ (3) dbsgsurud1 08.01.14 1259 8
현재 [미스트] 곱씹을수록 괜찮은 결말이네 (5) kaminari2002 08.01.13 2317 7
63802 [미스트] 문명을 한꺼풀만 벗겨내면 야만성이 드러난다.... (1) ldk209 08.01.13 3490 26
63795 [미스트] 정말 다양한 영화 관객이 있다는걸 세삼 느낍니다!! (5) clublee 08.01.13 1899 4
63766 [미스트] 여운이 남는 만큼.. 만족스러웠던.. (1) sy8253 08.01.13 1304 4
63741 [미스트] 미스트는 괴물영화이면서 심리공포영화다. (1) ethanhunt 08.01.12 1960 9
63694 [미스트] 코미디영화인줄 알았어요~ -_-;; (1) ije511 08.01.11 1592 8
63683 [미스트] 미스트 미국판 괴물같은 영화~!정치와 종교 인간의 나약함이 잘 들어난 영화였습니다. (3) artgihun 08.01.11 2196 5
63664 [미스트] 미스트 (1) guswnd3823 08.01.11 1105 4
63515 [미스트] 미스트 (1) pms8849 08.01.10 1130 9
63390 [미스트] 엄청난 스릴뒤의 더엄청난 반전 (36) moviepan 08.01.09 54076 32
63364 [미스트] 짙은 안개와 같이 속을 알 수 없으나 겉이면 허무한 영화 (1) sh0528p 08.01.08 1249 4
63318 [미스트] 시사회를 보고 왔는데요... (1) ranska 08.01.08 1363 7
63250 [미스트] 미스트 (2) pms8849 08.01.08 1238 5
63248 [미스트] 엽기적인 결말 (1) conan114 08.01.08 1449 7
63238 [미스트]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비사회화.. (1) bluecouple 08.01.08 1200 7

1 | 2 | 3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