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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엔 피 냄새가 진동한다... 미스트리스
ldk209 2008-09-10 오전 11:24:14 1597   [0]
이 사랑엔 피 냄새가 진동한다... ★★★★

 

아시아 아르젠토. 아르젠토란 이름(姓)에는 피 냄새가 어려 있다. 아시아 아르젠토가 단지 이탈리아 스파게티 호러의 대가 다리오 아르젠토의 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독특하게 대륙 이름을 달고 태고 난 아시아 아르젠토는 아버지가 감독인 영화에서 강간당하고 처참하게 죽어 나가야 했다. <미스트리스>에서 총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는 마리니의 가슴에 흐르는 피를 입으로 빨아 먹는 그 기괴한 모습은 어쩌면 아시아 아르젠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일 것이다.

 

1835년 왕정복고 시대의 프랑스 파리. 무일푼의 바람둥이 마리니는 수많은 여성들과 잠자리를 했으면서도 벨리니와는 10년 동안 정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그는 벨리니를 찾아가 이별을 통보할 것이다. 왜냐면 어리고 부유한 귀족 집안의 에르망갸드와 결혼해서 귀족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벨리니는 마리니가 결코 자신을 떠날 수 없음을 자신한다.

 

영화는 마리니가 벨리니와의 관계를 묻는 에르망갸드의 할머니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둘이 어떻게 만나게 됐고, 어떻게 사랑하게 됐으며, 어떻게 증오하게 됐는지를 관객에게 보여준다. 마리니는 처음 만난 이탈리아 출신 벨리니에게 못생겼다며 경멸에 찬 발언을 내뱉는다. 그러나 그날 밤 가장 무도회에서 악마로 분장한 벨리니에게 반한 마리니는 이미 남편이 있는 벨리니에게 무모할 정도로 들이대고 결국 남편과의 결투에서 중상을 입는다. 그러나 마리니의 중상은 벨리니의 사랑을 불러오고 둘은 프랑스를 떠나 (아마도 알제리?) 아이를 낳고 잠깐 동안 행복해 하지만 아이가 죽고 둘은 울부짖고 괴로워한다. 다시 파리로 돌아온 둘에게 더 이상 사랑이라는 감정은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둘은 그저 상대의 육체에 집착하거나 의도적인 상처를 입히고 증오를 퍼붓는다.

 

이 영화는 몇 차례의 섹스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런데 묘한 건 섹스 장면이 섹스를 한다기보다는 벗은 두 알몸이 그저 겹쳐지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대체 뭘 말하고 싶은 것일까? 사랑 없는 섹스에 대한 표현일까?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리니와 에르망갸드의 결혼식에 참석한 벨리니의 표정이었다. “그리스도는 남자의 머리고 남편은 아내의 머리다. 남자가 여자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에게서 나온 것이다”라는 신부의 얘기에 벨리니는 경멸에 찬 표정을 짓는다. 그건 파리 귀족 사회에 도전장을 던진 벨리니의 애정관이자 모든 성스러움과 전형성, 가식을 깨트리는 파격의 상징이다. 이런 이미지는 벨리니의 것이자 곧 아시아 아르젠토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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