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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성한건 참을 수 있어도, 억지스러운건 견디기 힘들다구!! 백 투 더 비기닝
jojoys 2015-03-01 오후 3:57:12 2276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익숙한 클리셰와 억지 투성이의 스토리를 지닌 하이틴SF / 15세 관람가 / 106분

딘 이스라엘리트 감독 / 조니 웨스턴, 소피아 블랙 디엘리아, 샘 러너, 엘렌 에반젤리스타, 버지니아 가드너

개인적인 평점 : 4점 (IMDB평점 : 6.4점, 로튼토마토 지수 : 35%, 3월1일 기준)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금요일(27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백 투 더 비기닝, 원제 Project Almanac>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ㅎ

 

    마이클 베이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은 저예산 시간 여행 영화 <백 투 더 비기닝>은 딘 이스라엘리트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인데요. (물론, 1,200만불의 제작비가 우리나라 기준에서는 결코 저예산이 아니긴 하지만요. ^^;;) 북미에서는 지난 1월 30일에 개봉해 북미 평론가들로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비논리적인 허무맹랑함으로 일관하고 있는 수준 이하의 SF영화', '시간여행으로 내 106분(<백 투 더 비기닝>의 러닝타임)을 되돌려 받고 싶은 작품' 등과 같은 혹평 세례를 받으며 35%라는 저조한 로튼토마토 지수를 부여받았지만, 일부 북미 평론가들로부터는 '누구나 한번쯤 꿈꿔본 시간여행에 대한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는 영화'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죠.

 

    자, 그럼 과연 전 <백 투 더 비기닝>을 어떻게 관람하고 왔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우연히 타임머신을 발견하게 된 데이비드와 친구들

 

줄거리 2014년 2월, 애틀란타 근교에 위치한 클레이턴 카운티에 살고 있는 17살 소년 데이비드 라스킨(조니 웨스턴)은 MIT로부터 전액장학금을 거절당해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데이비드는 여동생 크리스티나(버지니아 가드너)와 함께 우연히 다락방에서 10년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버지 벤 라스킨(개리 윅스)의 비디오 카메라를 발견하게 되고, 카메라에 담긴 자신의 7살 생일 파티 영상에 찍혀 있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죠.

 

    그리고 이 영상을 죽마고우인 퀸 골드버그(샘 러너)와 아담 러(엘렌 에반젤리스타, 참고로 엘렌 에반젤리스타는 한국계가 아닌 필리핀계입니다.)에게 보여준 데이비드는 영상 속 자신이 향하고 있는 아버지의 지하 작업실 바닥에서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로부터 '일시적 이동 프로토 타입'이라 명명된 기계와 조립에 필요한 블루 스크린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날부터 만사를 제쳐두고 '일시적 이동 프로토 타입' 조립에 몰두한 데이비드와 친구들은 마침내 첫 작동에 성공하게 되죠. 과연, 데이비드와 친구들에게는 앞으로 어떤 사건들이 벌어지게 될까요?? ^^

 

★ <백 투 더 비기닝> 예고편 

    솔직히 '처음부터 끝까지 비논리적인 허무맹랑함으로 일관하고 있는 수준 이하의 SF영화'라는 북미 평론가들의 혹평을 처음 접했을 때,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혹은 연출)한 영화들이 다 그렇지, 뭐.'하며 전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었는데요. (솔직히, <백 투 더 비기닝>의 제작에는 마이클 베이 감독 외에도 2명(앤드류 폼, 브래들리 풀러)의 프로듀서가 더 참여했고 Executive Producer(제작총책임자)만도 3명(조쉬 아펠바움, 앙드레 네멕, 빅키 디 록)이나 되기 때문에, 오롯이 마이클 베이 감독표 SF영화라고 보기는 힘든게 사실이지만, 워낙에 국내 배급사들이 유명 감독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는걸 좋아하니 마이클 베이 감독표 SF영화라고 해주죠, 뭐. ㅎㅎ) 도 그럴 것이 마이클 베이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높은 로튼토마토 지수라고 해봐야 66%가 고작이니까 말이죠. (참고로, 66%라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베스트 로튼토마토 레코드를 가지고 있는 작품은 1996년에 개봉한 숀 코네리,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액션영화 <더 락>이랍니다. 그 외의 작품들은 대부분 0~30%대의 로튼토마토 지수를 기록하고 있구요. ^^;;)

 

    그렇게 큰 기대 없이 그저 편하게 볼 수 있는 팝콘무비 정도를 기대하며 극장으로 향했던 저는 <백 투 더 비기닝>이 끝난 후, '이번 만큼은 정말 북미 평론가들의 평가가 정답이었구나.'하는 후회를 하며 상영관을 나서고 말았답니다. ^^;;

■ 마이클 베이 감독 주요 작품들의 처참한 로튼토마토 지수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IMDB, 박스오피스모조, 로튼토마토,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한 것임을 밝힙니다.

<13일의 금요일>, <아이 엠 넘버 포>, <더 퍼지>, <닌자터틀>은 프로듀서로만 참여하였습니다.

개봉일은 북미기준이며, (S)는 서울관객, 각 데이터는 2월27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시간 여행에 대한 판타지를 대리 충족시켜주는 <백 투 더 비기닝>

 

    아마도 마이클 베이 감독표 영화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 한 내용'을 기대하시는 관객분들은 거의 없으시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저 역시도 마이클 베이 감독표 영화들에게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화려한 영상과 흥미진진한 모험' 정도만을 바랄 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앞뒤 논리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는 바라지도 않으니까 말이죠.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인데, 전 지금 마이클 베이 감독을 디스하는게 아니라 나름 최선의 칭찬을 하고 있는 거랍니다. ^^;;)

 

    그런 맥락에서 <백 투 더 비기닝>은 데이비드가 '일시적 이동 프로토 타입' 작동 실험에 이름 붙인 'Project Almanac'을 별다른 메타포(은유) 없이 그대로 영화의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처럼, 데이비드와 친구들의 간 여행에 대한 과학적 설명에 러닝타임을 할애하기 보다는 십대 청소년들의 자유분방한 시간여행 모험을 담아내는데 주력하고 있었는데요. 과거의 자신에게 장난스러운 낙서를 하는 것으로 시작해, 망쳐버린 발표 과제를 완벽하게 해내거나,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에게 통쾌한 복수를 해주기도 하고, 복권 당첨이나 시카고 롤라팔루자에서 보낸 광란의 시간 등과 같은 기분 좋은 일탈을 해보기도 하는 등 스크린 속에서 펼쳐지는 데이비드와 친구들의 시간 여행 모험은 평소 누구나 한번쯤 꿈꿨을 시간 여행에 대한 판타지를 대리 충족시켜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몰입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고 있었죠.

 

※ 이후에 이어지는 리뷰에는 노골적인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크롤을 내리시기 전에 심사숙고하시길 바랍니다. ^^;;

억지로 끼워 맞춘 억지투성이의 스토리가 치명적인 약점!!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전 데이비드와 친구들이 마치 학교 과학 숙제를 하듯이 Xbox 케이스를 사용해 몇 번의 땜질만으로 휴대용 타임머신을 뚝딱 조립해내는 점이라든지, 나비효과나 피드백 루프 등과 같은 기존에 만들어진 시간여행 영화들의 클리셰(관용적 표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점 등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었는데요. 마이클 베이 감독이 관여한 영화에 엄격한 과학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니까 말이죠. ㅎㅎ 하지만 그렇게 모든걸 내려놓은 채 오로지 '영화적 재미' 하나만을 바라고 <백 투 더 비기닝>을 관람한 저였음에도 불구하고 <백 투 더 비기닝>은 억지로 끼워 맞춘 스토리를해 저의 마지막 기대였던 '영화적 재미'마저도 시공간 속으로 시원하게 날려버려주더라구요. ^^;;

 

위 표에 정리된 내용은 순전히 제 기억과 추측에 기초한 것으로 영화 속 내용과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위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백 투 더 비기닝>은 타임머신, 나비효과, 피드백 루프 등과 같은 익숙한 클리셰들을 조합해 데이비드와 친구들의 시간여행 모험을 완성시키고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부분들이 다소 식상하기는 해도 시간여행 영화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흥미진진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생각되지만, 문제는 저스틴의 교통사고가 77명의 승객 전원이 사망한 비행기 사고로까지 확대되는 것과 같은 지나친 과장을 결말을 위해 무리하게 삽입시켜놓는 것을 비롯해, 전개상에 있어 수용 범위를 넘어서는 몇몇 치명적인 모순점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던 <백 투 더 비기닝>이었던 까닭에 전 기대했던 '영화적 재미' 대신에 '실망감'만을 가득 느끼며 상영관을 나설 수 밖에 없었그뿐만이 아니라, 러닝타임 내내 핸드헬드(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하는 것)로 어지럽게 촬영된 화면도 불편하게 느껴졌구요. (다른 부분에서는 괜찮았는데 시간여행을 할 때는 쓸데 없이 너~무 많이 흔들려서 어지럽더라구요. ㅎㅎ)

 

    '익숙함'을 비롯한 '엉성함'과 '산만함'은 그러려니 했지만, '억지스러움'만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던 <백 투 더 비기닝>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고, 어제(28일) 관람하고 온 <포커스>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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