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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해져 가는 사랑에 대한 흥미로운 고찰 코멧
jojoys 2015-03-27 오후 4:38:13 1993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사랑에 관한 깊은 사색에 잠기게끔 만들어주는 멜로드라마 / 15세 관람가 / 91분

샘 에스마일 감독 / 저스틴 롱, 에미 로섬, 에릭 윈터..

개인적인 평점 : 7점 (IMDB평점 : 6.8점, 로튼토마토 지수 : 45%, 3월27일 기준)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26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코멧>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

 

    샘 에스마일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인 <코멧>은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펼쳐지는 로맨스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인데요. 이 영화로 인해 여주인공인 에미 로섬과 샘 에스마일 감독은 실제로 사랑에 빠지기도 했구요. ^^

 

    이렇듯 에미 로섬과 샘 에스마일 감독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작품인 <코멧>이지만, 북미 평론가들로부터는 "시나리오 작가로써는 훌륭하지만, 감독으로써는 처참했던 샘 에스마일!!", "보는 이들의 짜증을 유발하는 영화!!"라는 혹평과 "솔직히 말해 짜증을 유발하는 장면들이 꽤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나름 흥미롭다."라는 호평이 팽팽하게 맞서며 45%의 로튼토마토 지수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이렇듯 북미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코멧>을 과연 전 어떻게 관람하고 왔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마법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된 델과 킴벌리의 이야기

줄거리 자아도취성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델(저스틴 롱)은 유성비가 쏟아지는 우주쇼를 잘 볼 수 있는 명당 자리를 잡기 위해 기다란 대기줄에 서 있던 중, 자신의 바로 뒤에 줄 서 있던 생면부지의 남자 조쉬(에릭 윈터)의 데이트 파트너 킴벌리(에미 로섬)에게 홀딱 반해버리고 마는데요. 킴벌리 역시도 델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게 되죠. 그렇게 그날 밤, 델과 킴벌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마법 콩깍지에 씌여 오글거리는 닭살 행각을 펼친 끝에 마침내 연인이 되는데요. 과연, 두 사람의 사랑은 끝까지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

    대부분의 관객분들이 '멜로영화'라고 하면,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낭만적인 로맨스나 가슴 저미는 사랑을 떠올리게 되는게 보통이실 텐데요. 하지만 <코멧>은 그같은 비현실적인 핑크빛 로맨스와는 거리가 먼 지극히 평범한 보통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었죠. 그런 까닭에 달달한 로맨스나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기대하신 관객분들에게는 많이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코멧>이었지만, 전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음직한 현실적인 로맨스를 담담한 내러티브를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었던 <코멧>이 꽤나 마음에 들었답니다. ^^

​다섯 가지 시간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펼쳐지는 델과 킴벌리의 러브스토리

    <코멧>​은 델과 킴벌리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던 LA의 어느 공원, 첫 번째 이별을 고했던 파리의 호텔, 1년 만에 재회한 포틀랜드행 열차, 두 사람 모두에게 깊은 상처만을 안겨준 두 번째 이별, 그리고 킴벌리 아파트에서의 두 번째 재회 등 다섯 가지 시간대를 수시로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그런 이유로 플래시백(과거로의 장면 전환)과 플래시포워드(미래로의 장면 전환)의 사용 빈도가 대단히 잦기 때문에 보시는 분의 취향에 따라서는 산만하기 이를 데 없는 영화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더라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의 두근거림, 서로에게 익숙해져 갈수록 점점 무뎌져 가는 사랑, 이별후에 찾아오는 지독한 고독과 후회 그리고 그리움 등과 같은 사랑의 변천사를 동일한 타임라인에 놓고 지켜봄으로써, 지극히 일반적이지만 그래서 더 깊게 공감이 되었던 러브스토리를 지켜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 ^^

    <코멧>​은 이같은 공감 가는 사랑의 변천사와 더불어, 사랑에 임함에 있어 태생적으로 너무나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남성과 여성의 애티튜드를 함께 다룸으로써, 관객들이 작품에 한층 더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었는데요. 사랑은 연적으로 미움과 무관심으로 끝나게 된다고 말하는 델과 영원한 사랑은 실제 한다고 굳게 믿는 킴벌리의 논쟁에서부터, 어떤 식으로 청혼을 해야 할지에만 온통 정신이 팔려 킴벌리의 헛헛한 외로움은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델의 모습, 그리고 신약 개발 성공의 기쁨을 킴벌리와 함께 나누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본인 자랑만 잔뜩 늘어놓고만 델과 그러한 델의 직업적 성취를 축하해주기보다는 자신을 향한 델의 사랑과 관심만을 갈망하며 큰 소리로 러브송을 부르는 킴벌리 등 영화 곳곳에서 깨알같이 표현되고 있었던 이성 중심의 남성과 감정 중심의 여성에 관한 이야기들은, 영화 속 그들의 모습을 통해 지난날(혹은 현재) 자신을 발견한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끔 만들어주기에 충분해 보이더라구요. ㅎㅎ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누군가에게는 지금 사랑의 소중함을 선사해 주는 <코멧>

    오랜 세월 동안 서서히 물질이 이탈되어 끝내는 그 찬란한 빛을 잃은 채 소멸되고 마는 혜성(Comet)을 제목으로 하고 있는 영화답게, <코멧>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찬란한 핑크색으로 빛나던 연인들이 차츰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또 이런저런 사소한 실망과 상처들이 쌓이게 되면서 결국에는 사랑의 빛을 잃고 마는 이야기들을 담담한 어투를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었는데요. ​(<코멧>은 델과 킴벌리가 재회한 포틀랜드행 열차의 창밖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우주를 보여줌으로써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혜성처럼 서서히 사랑의 빛을 잃어가고 있는 두 사람을 상징화하고 있기도 했죠. ㅎ)

    이렇듯 스크린 속 델과 킴벌리를 통해 그려지고 있었던 점점 희미해져 가는 사랑의 모습들 당연히 디테일면에서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겠지만 거시적인 맥락에서는 관객 누구나 비슷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기에, 누군가에게는 지나간 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끔 해주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지금 내 옆에 앉아 있는 그 사람이 한층 더 소중하게 느껴지게끔 만들어주기도 하는 <코멧>이었답니다. 잦은 플래시백과 플래시포워드, 그리고 열린 결말에 대한 거부감만 없으시다면, 아마도 다들 꽤 의미 있게 관람하실 수 있을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

    저로 하여금 몽환적인 미장센과 함께 펼쳐지는 공감 백배의 러브스토리에 흠뻑 젖어들게끔 해주었던 <코멧>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기로 할께요. 모두들 사랑 가득한 불금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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