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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무엇일까? 화장
hotel827 2015-04-13 오후 10:44:47 2184   [0]

예전에 초등학교 때 아버지께서 이상 문학상 단편집을 사오셨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순수소설보다는 장르 소설을 되게 좋아해서 처음에는 보지도 않았지만 시간이 남아 그 책을 보았습니다. 이번에 나온 영화인 화장이 많은 작가들이 쓴 단편집중에 대상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그때 박민규 작가의 단편이 좋았습니다.

잡설은 이만하고 이 영화 화장에서 주인공은 오 상무입니다. 오 상무는 아내가 불치병에 걸려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새로운 팀원으로 추은주가 들어오고 오상무는 그녀에게 마음을 뺏겨 버립니다.

영화는 죽음과 삶, 아름다움과 추함, 젊음과 늙음 등 이분법적인 단어를 계속 사용하면서 진행되는데 이 점이 되게 인상적입니다. 물론 이를 표현해주는 장면들 역시 머리에 깊게 남습니다.

의외로 원작과는 다르게 추은주가 직설적입니다. 제가 예전에 읽었던 원작에서는 추은주는 단순하게 그저 지나가는 감정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좀 더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저는 이 점이 호불호가 갈릴 거라 생각되어요. (근데 저는 이렇게 표현한 점이 더욱 좋더군요.)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습니다. 안성기 씨야 원래 연기를 잘하시는 배우이고 여기서 처음 보는 김호정 씨의 암 투병연기 역시 인상 깊습니다. 김규리 씨 역시 자기 몫을 해냅니다.

이 영화는 참 감정을 잘 잡고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오 상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보여주고 그것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니 말이지요.

p.s 1. 지금 생각해서 보면 안성기 씨가 아니면 오 상무를 맡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p.s 2. 김호정씨는 좋은 배우이더군요!

p.s 3. 오랫만에 감정선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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