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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본 '아들' 아들
onlysea3 2007-04-20 오전 10:29:34 13032   [19]
 
영화 스포가 약간 있을 수 있습니다.(쥐 꼬리 만큼)
그러나 대부분 영화 내용보다는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점을 위주로 썼습니다. ^^
 
제목과 내용은 별 상관 없습니다.
그냥 '나 여자에요' 정도.(;)
 
 

 
감독 장진
배우 차승원  / 류덕환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
시간 103 분
개봉 2007-05-01
국가 한국
20자평 평점 : 7.9/10 (참여 29명)


 언제나 이런 영화는 환영한다. 이런 영화란, 이런 것이다, 숨 가쁘게 휘몰아치며 내용이 전개되지 않아도, 화려한 영상과 뛰어난 기술을 보여주지 않아도, 상영중에 시계를 들여다 보지 않는 영화.
영화를 거진 차지 하고 있는 것은 인물의 얼굴과 몸짓이다. 두 주연배우가 나온 후 얼마 되지 않아, '아, 이 배우들 믿고 가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화를 보기전에도 두 배우에 대한 신뢰도는 높았다. 차승원이야, 그의 전 작품들을 들여다 보면 초기에는 코믹한 이미지가 많았음에도 불구, 진지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역할로 옮겨왔음에도 (이상할정도로) 전혀 무리가 없었을 정도로 '한 연기' 했다. 류덕환? 2006년 영화사이트 꽤나 드나든 사람들이라면 이 아이에 대해 누가 모를쏘냐... 물론, '아들'에서도 이들은 '역시나'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그들의 연기 뿐만아니라 대사였다. 그 소박하면서 슴슴하고 진솔한 대사들. 전혀 멋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 마음속 깊은 곳까지 자극하는 소박한 대사들. 감옥에 대해서는 고작 다큐와 영화, 책에서만 맛보기 처럼 접하던 나임에도 불구하고, 15년 동안 썩은(?) 그의 말들이 쉽게 이해가 되고 와 닿는 대사들이다. 오죽하면 이런생각도 들었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참 많은 세상이 담겨 있구나. 정말 신기한 것은, 대사를 구성하는 어휘들이 전혀 색다르지 않은, 그저 일상생활에서 오고가며 쓰는 쉬운 단어들 인것이다. 엊그제, 내 손에 들린 화려한 조미료로 만든 최악의 음식과 엄마 손에 들린 소금 한통으로 만들어진 최고의 음식이 떠올랐다.

 
- "그 녀석, 거기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너무 아까워서....."
 나는 아버지였던 적이 없다. 그리고 아버지가 될 일도 없다. 그런데도 고작 이 한마디에 울컥하는 감정이 생겼다면, 오바일까? 아, 어떻게 아버지의 마음을 이렇게까지 공감할 수 있나..

- "아니, 손님이 좀 와계셔서"
 '손님'이란 표현은 '누가'라는 표현(누가 좀 와있어서)보다 명백히 격상된 표현인데도, 극중 이준식이 하는 이 말은 정말 잔인하다.

 이 밖에도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구구절절하다. 대사 자체도 자체지만, 같은 대사를 머릿속에 텍스트로 떠올렸을 때를 생각하면, 그 대사를 살린 연기자들도 역시 굿굿굿!!!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이 대사들, 이 장면들, 아까워서 어떻게 편집했는지 몰라.........'




 독특한 연출도 한 몫했다. 꽉 찬 스크린에는 희안하게도 '여백'이 있다. 내가 끼어들 수 있는, 참견할 수 있는 여백. 영화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아도, 못난 내가 해석할 수 있는 '열린여백'. 아! 정말 친절하구나-!
 게다가, 영화 속에서 관객들은 동화와 소설을 동시에 접한다. 그러니깐, 어떤 장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거다.
아...정말 환상적이다. 동화책을 읽는 것 같다. 또한, 영화를 보면서 소설책을 읽는 느낌까지 드는 것이다. 

 덧붙여, 이 영화에는 감동과 웃음 긴장감이 적재적소에 잘 배치 되어 있는 점이 매우 훌륭하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이 감정의 곡선을 기분 나쁘지 않고 유쾌하고 명쾌하게 잘 그려냈다.(울렸다가 어설프게 웃기려들면 진짜 뚜껑 열리는 거다.) 장진 감독('아들'스탭들)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왠지 편집하면서 'ㅎㅎㅎ 맛좀 봐라' (나쁜 의미가 아님) 하는 그들의 얼굴이 떠오르더라..-_-







 그런데, 장진은 정말 짖궂다. '아들'이라는 어휘와 그 포스터가 주는 느낌을 이어가듯, 극장 안이 울음바다가 되었을 무렵.....
일순간 사람들은 '헉!!' 하면서 (나 역시 글자 그대로 '헤엑?!!' 했다.) 조용해졌다. 내 옆에 어떤 언니(타인)에게는 내가 다 미안할 정도였다. 그리고 난 어제 이후로 3년은 늙은 것 같다. 그 충격이 너무나 커서........... (몸이 굳으면서 스크린으로 몸이 쏠렸다.)
그런 우리들을 위해 후에 따뜻한 '약'(웃음)도 주지만..........그래도 충격은 충격...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에도 한동안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나도.....)
아, 이 영화. 어버이날 선물로 엄니 아부지께 바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두 분, 쓰러지실지도 모르겠다는, 약간은 과장된 생각 까지 들었다. 어제는 '아들'로 인해 감정곡선의 한계를 위아래로 모두 넘겨 그려버린 딸이었다....



p.s - 어머니들에겐 어쩜 서운한 영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아들'과 '아들의 아들'만을 그렸다고나 할까... '어머니'와 '어머니의 아들'과의 관계를 초큼만 더 그려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

p.s 2 - 주연배우 뿐만 아니라 조연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괜찮았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식사 장면에서까지도 배우들이 열연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물론 어쩌면 그들에게는 생활화 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서도...)

(총 1명 참여)
h31614
나름 감동적이엿습니다.   
2007-05-09 10:57
h31614
딸이보면 정말 딸인거죠~   
2007-05-08 09:10
h31614
자식이라는 설정인듯한데요.. 꼭 아들일 필요는 없는 내용이였습니다.ㅋ   
2007-05-07 11:14
jswlove1020
류덕환 정말 괜찮은 배우에요 ㅋ   
2007-05-07 09:22
szin68
류덕환이가 바로 미래야!   
2007-05-07 00:48
egg2
딸이 보면 딸이죠..   
2007-05-06 03:42
adenia
류덕환 정말 훌륭한 배우에요.   
2007-04-30 23:49
kyikyiyi
헐... 따른 영화랑 헷갈렸는데 포스터 보니 아까 그 아들이 아니네요
그럼 난 뭘 본거징   
2007-04-20 22:46
joynwe
잔잔한 영화...   
2007-04-20 10:45
1


아들(2007)
제작사 : (주)필름있수다, KnJ 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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