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어색한 드라마에 부실한 볼거리까지? 지구가 멈추는 날
meow80 2008-12-28 오전 3:47:59 923   [0]

지구가 멈추는 날에 대해 구체적으로 떠들기에 앞서

전체적인 첫인상을 말하자면 SF처럼 만든 종교+재난물 그 어딘가 정도 되는 영화라고 본다.

전지구적인 위기가 외계로부터 닥쳐왔으니 일단 공상과학의 껍데기를 둘렀고

엄청난 힘을 가진 외계인에 의해 벌어지는 대파괴는 재난영화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마지막으로 그것을 풀어나가는 이야기 방식에 있어서

지구가 멈추는 날은 종교적인 메시지에 적잖이 기대는 느낌을 주었다.

심판자로 온 주인공(클라투)과 그보다 오래전 지구에 정착해 인간들을 지켜본 외계인이

나누는 대화에서 '인간들은 멸망해 마땅한 족속이지만 그들을 사랑하게 됐기에 함께죽겠다.' 라는 부분이나

절대적 힘을 가진 심판자가 스스로 희생을 통해 인간을 구원한다는 식의 결말이 그런식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좀더 매끈하고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좋을뻔 했지만

심판에서 저항 다시 뉘우침과 회개, 용서로 이어지는 이야기 흐름은

생각보다 좁은 틀에서 이루어진 바람에 좀 통속적인 '개인의 이야기' 에 묻혀버리는 아쉬움을 준다.

영화의 결말은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해피엔딩에서 살짝 벗어나 있기는 하지만

서둘러 마무리되는 이야기때문에 당혹스럽고 받아들이기 까다로운 결말이 되었다고 본다.

 

어찌보면 의인(義人) 단 몇명이 없어서 멸망했다는 성서속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와 비슷한 내용이 전개되는데

아무래도 좀 다르다. 일단 극초반에 환경파괴를 일삼으며 스스로 멸망의 길을 재촉하는

인간들에 대한 심판을 기정사실화 했던 영화가 일부 개개인의 설득과 헌신으로 인해

방향을 급선회하여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는 점은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다소 거창한 질문으로 시작했던 주제의식이 뒤에가서는 바람빠진 풍선처럼 쭈그러드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점은

블록버스터라고 간판을 내걸었음에도 볼거리 마저 제대로 구현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실 악평이 하도 많길래 큰 기대는 없었고 단지 인류에 대한 심판으로 벌어질

무시 무시한 재앙을 어떤 화면으로 구현해냈을지 그게 최고 관심사였는데

이 영화는 비슷한 소재의 [인디펜던스 데이] 나 [우주전쟁] 이 보여준 스펙타클함이 없다.

'지구가 멈추는 날' 이란 거창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무지막지한 능력을 가진 외계인이 보여주는 재앙은 의외로 간단하게 끝이나 버린다.(이럴수가...ㅠ.ㅠ)

무거운 주제를 툭 던져놓고 서툴게 마무리하는 드라마에

뭔가 나올만 하다 싶은순간 판을 접어버리는 볼거리의 기막힌 앙상블은

이 영화에 걸었던 마지막 기대마저 한큐에 날려버렸다.

내 입장료 어떻해~~


(총 0명 참여)
naredfoxx
잘 읽었습니다.   
2009-12-05 18:26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7-07 17:01
1


지구가 멈추는 날(2008,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oxkorea.co.kr/DTESS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9016 [지구가 멈..] 지구가 멈추는 날... bzg1004 10.11.05 792 0
80646 [지구가 멈..] 일리는 있지만 강렬함은 없던 것 같아요.... (6) hrqueen1 10.03.27 1115 0
76370 [지구가 멈..] 지구가 멈추는 날.. (3) xlwannalx 09.09.26 1005 0
75915 [지구가 멈..] 지구는 멈추지 않는다. 다만 죽어갈뿐; (2) kingtw 09.08.25 963 0
75665 [지구가 멈..] 코코의 영화감상평 (3) excoco 09.08.11 866 0
73335 [지구가 멈..] 추천 제로 (2) sksk7710 09.03.27 1218 0
72732 [지구가 멈..] 이 정도로 해서 지구인들이 교훈을 얻겠니??? (14) ldk209 09.02.10 1222 3
72270 [지구가 멈..] 친구와 극장에서.. (3) wodnr26 09.01.09 1097 2
72244 [지구가 멈..] 지구가 멈추는 날~ (3) sunflowerk 09.01.08 935 0
72187 [지구가 멈..] 메세지는 있지만; (3) lemon8244 09.01.05 913 1
72175 [지구가 멈..] 액션이 아니였네 (2) okane100 09.01.04 879 0
72168 [지구가 멈..] 부탁드립니다. (4) karmawar 09.01.04 835 0
72148 [지구가 멈..] 지구를 멈추고 싶은 날 (2) wjsdbalsj 09.01.03 880 0
72097 [지구가 멈..] 심장이 멈추는 날~ (3) dongyop 08.12.31 1055 1
72076 [지구가 멈..] 너무나 독단적인 영화. (2) pontain 08.12.30 1138 1
72075 [지구가 멈..] 이 영화 때문에 알게 된 사실.. (15) tahiti81 08.12.30 11239 3
72072 [지구가 멈..] 줏대없는 외계인의 마지막 배려(?) (2) blueidol 08.12.30 1127 0
72067 [지구가 멈..] 눈은 즐거우나 내용이 허술한 아쉬운 작품 (2) joongreat 08.12.30 887 1
72063 [지구가 멈..] 아직 보지 않으신분들 (3) gbwl2002 08.12.30 1016 0
72043 [지구가 멈..] 관객을 난감하게 만드는 영화 (3) polo7907 08.12.29 1018 1
72041 [지구가 멈..] 지구가 멈추면, 관객은 잠에서 깬다 (2) aura1984 08.12.29 962 0
72034 [지구가 멈..] ● 스콧 데릭슨의 졸작 "지구가 멈추는 날" 소감 (4) jeici 08.12.29 1066 2
72030 [지구가 멈..] 상상도 하기 싫네요 (3) agar09 08.12.28 1154 0
72028 [지구가 멈..] 지구가 멈추는 날 (2) audreyyoon 08.12.28 915 0
72020 [지구가 멈..] 인간을 향한 지구의 마지막 경고 (2) sh0528p 08.12.28 967 0
현재 [지구가 멈..] 어색한 드라마에 부실한 볼거리까지? (2) meow80 08.12.28 923 0
72014 [지구가 멈..] 솔직히 실망했다. (2) everlsk 08.12.27 995 0
71981 [지구가 멈..] 이러다가 관객들이 떠나가겠어요, 감독님;;; (3) kaminari2002 08.12.26 1421 0
71975 [지구가 멈..] 현 지구의 문명이 멈추게 되는 날 (1) dotea 08.12.25 1091 0
71968 [지구가 멈..] 추천합니다 보지 않는것을 (10) sorbet 08.12.25 5505 3
71966 [지구가 멈..] 역시나 리메이크작은 원작보다 나을수 없는가?! (2) freengun 08.12.24 1039 0
71961 [지구가 멈..] 긴급분석!! 할리우드 초특급 섹시 美중남 3인방 !! (2) ever1999 08.12.24 2220 1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